성공사례

무점포 창업, 워라밸 인생 사는 부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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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매출하락으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때에 오히려 매출이 오르는 곳이 있다. 실내 환경서비스 업체들이다. 실내 환경과 공간 멸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이현우 사장(50, 반딧불이 원주점)은 요즘들어 더 바빠졌다. 그가 하는 사업은 실내 환경 정화사업이다.


6년 동안 성공적으로 실내 환경 정화사업을 하고 있는 이현우 사장은 재창업에 성공한 사례이다. 재창업할 때 그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장기적인 유망성이었다. 주요 일간신문지국을 운영하던 그는 인터넷에 밀려서 신문 사업이 무너지는 것을 체험했기에 절대로 사양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10년 전 그가 주목했던 분야가 바로 환경관련 사업이었다. 도시화의 진전에 따른 인구밀집,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을 해소하는 사업이 앞으로 유망할 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 선택은 적중했다. 올바른 선택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현우 사장의 재창업 성공이야기를 들어본다.


워라밸이 가능한 고단가 전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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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사장이 하는 실내 환경 정화사업은 오존의 산화력을 이용해 단백질로 구성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세포막을 산화·사멸시키는 기술이다. 친환경원료와 오존 및 공기세정 장비를 사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과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방제 대상은 화학적 성분과 생물학적 성분이 있는데 새집증후군, 새차증후군, 새건물증후군 등은 화학적 성분을 제거하는 서비스로 효과가 반영구적이다. 반면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생물학적 세균을 제거하는 서비스는 정기적인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곰팡이 방제 등이 대표적이다.
 

서비스 시간은 상품에 따라서 다르다. 오존 및 항균약품을 이용한 새집증후군은 한  집에 서비스를 들어가면 총 20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소요되는 시간을 다 그 집에 상주하는 게 아니다. 첫날 2~3시간 실내 작업을 하고 기계를 설치해놓고 10~12시간 정도 장비를 가동한다. 그런 다음 다시 집에 들어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장비를 철수한다. 장비가 가동될 동안에는 실내에 있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평균 7~8시간, 한 달에 20일 정도 일을 하게 된다.


새집증후군의 가격은 1㎡당 8500원. 평으로 하면 2만 원 선이다. 곰팡이 제거는 현장에 따라 달라진다. 최소 30만원부터 시작하고 많게는 100만원이 넘어간다. 새차 증후군은 2시간에 20만 원 선.


이현우 사장의 매출은 월 800~900만 원 정도. 입주 아파트가 있을 때는 천만 원이 넘을 경우도 있다. 원가가 10% 정도밖에 안되고 차량 운영비, 월 10만 원대의 마케팅 비용과 월 44만원의 가맹본부 로얄티를 제외하면 모두 순수익이다. 순수익은 연간 월 평균 500만 원 가량 된다. 근무일수와 하루 평균 업무 시간을 보면 직장인보다 더 워라밸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서비스 가격이 비싼 고단가 서비스업이기 때문이다.


반딧불이는 기계를 사용해 실내 환경을 정화시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나 화학적 성분을 없애주며 공기 측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달라진 환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전문가로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이 사장은 말한다.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입소문 효과...고객 후기를 가장 많이 받는 비결은?

실내 환경 정화업과 같은 소호 사업은 매장이 없기 때문에 고객 영업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마케팅을 잘하는 게 중요한 성공 포인트다. 마케팅은 블로그 SNS 키워드검색광고 등도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입소문마케팅이고 그러자면 양질의 고객후기를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장은 전체 가맹점 중에서도 우수한 고객후기를 많이 받는 걸로 유명하다.

좋은 고객후기를 받는 비결은 첫째, 첫 전화 응대부터 마지막 통화까지 성심성의를 다한다. 둘째,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반딧불이의 공정은 일반 고객이 처음에는 쉽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 셋째, 시간엄수! 약속 시간보다 미리 도착해 전화를 하고 예정된 시간에 딱 맞춰서 끝낸다. 그리고 고객이 올 때까지 기다려서 설명을 한다. 한 마디로 상담부터 서비스가 끝나는 모든 고객접점의 정보를 정확하고 친절하게 제공하며 서비스가 이뤄지는 매과정마다 사전정보를 제공하고 서비스 약속을 지키면서 전체적으로 서비스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연간 월 평균소득 5백만 원의 비결이다.


“다른 거 없다. 정성을 다해서 하는 게 비결이다. 내 가족을 위해서 한다는 마음으로 했을 때 고객은 100% 만족한다.”


무려 3~4년간 업종 공부를 하면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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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현우 사장이 실내 환경서비스업체인 ‘반딧불이’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신문 지국장 자리를 그만두기 3-4년 전부터다. 종이 신문은 앞으로 쇠퇴할 거라고 생각해 업종을 변경할 생각으로 아이템을 물색하던 중 실내 공기 정화 사업이 앞으로 전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재창업 3~4년 전에 이미 해당 브랜드를 알고 있었지만 섣불리 덤벼들지는 않았다. 충분히 사전조사를 하고 몇 년간 관심 있는 브랜드의 성장세를 지켜본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고 신중하게 접근했다. 환경에 관한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으로 자료조사하며 치밀하게 연구하고 공부를 하며 칼을 갈았다. 또 본인보다 먼저 창업한 가맹점들의 블로그 등을 살펴보면서 사업성장을 지켜봤다.


그렇게 몇 년간 준비하며 ‘반딧불이’를 지켜 본 지 3년 후. 그동안 환경과 건강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됐고, 그 사이 해당 브랜드는 더욱 성장해 있었다. 결심이 서자 이현우 사장은 과감히 지국장 자리를 그만두고 반딧불이 창업을 시작했다. 기계 값과 교육비 물품비 포함 총 3000만원의 창업비용과 차량 구입비 2500만원이 들었다.


20일의 교육과 참관 과정을 거쳐 매뉴얼과 기술 습득

반딧불이를 창업하게 되면 이론 교육은 2일간 진행되며 실전교육을 3-4차례 받는다. 가맹본사 교육이 끝난 후에는 기존 가맹점에 부탁해서 현장 실습에 많이 참여했다.  기존 가맹점 사업자들과는 공동 협업이 많아 동지애를 가지고 현장 참관에 매우 우호적이다. 고객과 전화 통화는 어떻게 하는지 시공은 어떻게 하는지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떤 게 있는지 구체적으로 익혔다. 창업 전에는 기계를 사용하는 거라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시공 매뉴얼이 잘 돼 있고 현장 참관까지 했던 터라 큰 어려움 없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첫 고객은 새차증후군 차량 시공이었다. 춘천에 사는 고객이었는데 원래 2시간이면 끝날 것을 4-5시간을 더 서비스 했다. 아무래도 초보라서 더 오래 걸리기도 했고 처음이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꼼꼼히 했다. 덕분에 고객은 아주 만족해했고 그 고객이 알음알음 새로운 고객을 많이 소개해주기도 했다.


좋은 사업이라도 내 성격과 성향에 맞아야 한다!

무점포 소호사업인데도 6년간 성공적으로 사업을 지속하는 중요한 성공비결중 하나는 사교적인 성격이다. 반딧불이는 찾아가는 서비스이다. 고객과 온·오프라인으로 접촉해 응대하고 계약을 따내야 한다. 한마디로 영업능력이 탁월해야 유리하다.

이 사장은 아무리 실내 환경정화사업이 유망한 사업이라도 해도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인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사람 상대하는 것 자체가 힘들면 스트레스가 되고 성과도 못 올리기 때문이다.


“고객들 개개인의 성향이 틀려서 응대를 할 때 힘든 부분도 있다. 설명을 충분히 해주고 고객 의견에 경청하면서 답변하면 일이 잘 풀린다. 고객과의 대화가 재미있어야 한다.”


주위 가맹점주들은 경쟁자이자 좋은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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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초기에는 들어오는 일을 다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하루 7-8시간씩 월 20일 정도 일을 한다. 주말에는 웬만하면 쉰다. 내가 쉬면 쉰만큼 다른 경쟁자가 일을 가져갈 수도 있지만 적당한 휴식과 가족과의 생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쟁자에게 고객이 넘어간 것에 대해서는 마음에 두지 않는다. 우리와 일할 고객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대신 계약자에게는 최선을 다한다.”


반딧불이는 가맹본사가 봄가을에 두 번씩 가맹점 워크숍을 해서 서비스 마케팅 및 새로운 서비스나 약품, 성공사례 등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한 가맹점이 신축 아파트나 사옥 등 큰 공사를 수주 받으면 다른 가맹점들도 힘을 합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업이 많다. 그래서 가맹점들끼리 사이가 매우 좋아 서로 경조사도 챙기는 관계이다. 워크샵을 통해서 친목도 다지고 교류도 한다. 워크샵에서 사귄 가맹점 사장들과 서로 품앗이를 많이 한다. 오더가 겹쳐서 시간이 안되는 일은 다른 지역 가맹점 사장에게 부탁한다. 서로 그렇게 하기 때문에 휴가를 이용하기도 좋다.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 좋은 동료인 셈이다.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각종 바이러스로 인해 반딧불이와 같은 실내환경 서비스 사업은 점점 유망해질 것이다. 이에 대해 이현우 사장은 말한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솔직히 내 사업이 번창하는 것이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하는 이 사업이 필요 없는 세상이 좋은 세상 아닌가! 이 지구가 반딧불이가 살 수 있을 정도로 청정해질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