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조사] 코로나 이후 반찬가게 매출 200% 상승...패스트푸드, 분식 등 외식업 매출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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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462 등록일등록일: 2021-06-04본문
지난해 외식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반찬가게와 청과상 등 소매업의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연구원 이진희 부연구위원은 워킹페이퍼 ‘코로나19 유행 1년간의 서울시 지역경제 변화와 시사점’에서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정부방역조치변화와 지역 상권의 영향(2020년)을 서울시 사례로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 및 방역 조치가 서울시 상권에 미친 영향은 크게 매출과 창·폐업률로 구분하여 살펴봤다. 특히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별 변화를 파악하여 지역별 대응 정도를 비교했다.
2020년 전체 매출은 2019년도와 비교할 때 일부 상승하거나 큰 변화가 없으나, 업종별 비교에서는 외식업과 서비스업의 매출이 하락했다.
외식업종은 대부분 매출 하락을 겪었으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2사분기 하락폭이 가장 낮고 3차 대유행 기간의 하락폭이 가장 크다.
2사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며, 업종별로는 제과업의 경우 하락폭이 가장 작고 패스트푸드의 경우 모든 기간에 30% 내외의 매출 하락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분기별 매출 하락 패턴이 일정하지 않았으며, 가장 큰 매출 하락을 보인 업종은 노래방과 스포츠클럽, PC방으로 4사분기에는 전년도 대비 50% 정도의 하락세를 보였다.
학원업의 경우 일반교습학원을 제외한 업종에서 피해가 컸으며, 의원의 경우 전반적인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특히 일반의원의 경우 4사분기를 제외하고 매출이 상승했다.
실내스포츠업종 중 스포츠 강습은 2020년 전 기간에 걸쳐 큰 매출 하락세를 보인 반면 골프연습장은 오히려 상승했으며, 미용실이나 세탁소의 경우 다른 업종과 비교할 때 매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소매업은 3개 업종 중 소매업의 경우 가장 적은 매출 하락세를 보였으며, 전년도 대비 매출이 상승한 업종이 많았다.
의약품의 경우 공적마스크 판매가 이루어진 1·2사분기 매출 상승폭이 큰 반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식자재 판매업의 경우 3사분기까지 매출 상승이 매우 컸고, 특히 반찬가게의 경우 이전 년도 대비 200% 이상 성장했다.
개별업종별 평균 매출액은 4사분기에 가장 낮았으며,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2사분기의 경우 육류판매와 수산물판매, 청과상의 매출 상승이 컸다.
폐업률은 2018년에 비하여 2019년에 전반적으로 감소됐으며, 2020년의 경우 1사분기에 높은 폐업률을 기록하고 그 이후 이전 분기와 비교할 때 낮은 폐업률을 보였다.
외식업은 패스트푸드, 분식, 일식업 폐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제과업이나 커피·음료, 한식업은 낮았다.
서비업은 PC방과 당구장, 노래방 폐업률이 매우 높으며, 병의원이나 미용실 폐업률은 낮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매업은 편의점 폐업률이 가장 높고 미곡판매와 의약품 폐업률이 가장 낮았으며, 의약품의 경우 전반적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개업률은 2018년과 2019년에 큰 변화가 없으나, 2020년에는 전 분기 모두 다소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진희 부연구위원은 서울시 지역별 상권 변화분석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상권이 회복되었으며, 특히 지역 특성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상권 회복세가 빨라진 반면, 몇몇 지역에서는 지속적인 상권 쇠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상권의 변화는 다른 모습을 보였으며, 강북과 강남 지역의 상권 변화에 있어 어느 정도의 차이가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 지역의 경우 강북 지역과 비교할 때 매출 하락폭이 작았으며, 특히 확진자 감소와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이 이루어진 2사분기를 제외한 기간 동안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상업·업무 지역의 경우 그 특성상 외식업이나 서비스업의 매출 하락이 타지역보다 작았으며, 이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나 방역지침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의 경우 이용 제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소매업의 경우 주거지역 비율이 높은 경우 매출 하락폭이 크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는 매출이 상승한 사례가 나타났다.
이진희 부연구위원은 “특정 업종에 대한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은 실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므로 이러한 시설이 밀집한 지역의 쇠퇴 예방이 필요하고, 업종별 차등적인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 구축을 통한 실효성 있는 정책 발굴을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