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거리를 걷다보면 붉은 네온 간판 사이로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작은 일본식 식당을 만날 수 있다. 문을 여는 순간, 그 안은 부산이 아닌 어딘가 일본의 골목 안쪽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양한 카레 맛을 즐길 수 있어 

벽을 가득 채운 일본식 소품들 사이에서 눈길이 끄는게 있다. ‘카레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 있습니다’라는 액자다. 이 액자의 말처럼 오노고로는 카레 맛집이다. 

대표 메뉴인 일본식 카레는 묵직한 풍미와 깊은 향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에 향신료를 섬세하게 더해 만든 카레는 오노고로의 카레는 다채롭다. 시그니처는 오노고로 카레이지만  차슈카레, 스테이크, 돈까스, 가라아게, 새우구이 등 다양한 토핑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오노고로 동래본점 @onogoro_busan

스테이크 카레는 부채살 스테이크가 가득 올라가 있으며, 우삼겹 카레는 기름기가 적당히 배어든 소고기의 향이 카레의 진한 소스와 어우러지며 묵직한 만족감을 남긴다.

한 숟가락을 뜨는 순간, 진한 감칠맛이 입안을 감싸며 서서히 매운 기운이 올라온다 . 

#사진=오노고로 동래본점 @onogoro_busan

◆ 진짜 일본에서 먹던 맛, 오코노미야끼

오코노미야끼 역시 이 집의 자랑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부친 전 위에 마요네즈와 가쓰오부시가 춤추듯 흩날린다. 고소한 반죽의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어우러지며, 익숙하지만 특별한 감각을 준다. 손님들은 흔히 “진짜 일본에서 먹던 맛”이라고 말한다. 

#사진=오노고로 동래본점 @onogoro_busan

부채살 스테이크는 특수 제작한 철판에서 구워져 풍성한 육즙을 즐길 수 있다. 

사이드 메뉴로는 가라아게와 고로케가 준비되어 있으며, 생맥주 한 잔과 곁들이면 일본식 이자카야의 저녁 풍경이 완성된다.

◆ 정직함을 만든 맛집 

이곳의 매력은 음식뿐 아니라 분위기에서도 빛난다. 좌석은 많지 않지만 아담하게 구성되어 있어 혼자서도, 둘이서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오픈 키친을 향해 앉으면 셰프의 손놀림이 그대로 보인다. 

반죽을 부치고, 소스를 얹고, 마지막으로 가쓰오부시를 뿌리는 일련의 동작이 마치 공연처럼 느껴진다. 손님들은 음식이 완성되기 전부터 향에 이끌려 고개를 든다. 어느새 접시가 테이블 위에 내려앉으면, 그 순간 공간 전체가 포근해진다.

리뷰를 보면 대부분 “국물까지 싹 비웠다”, “속이 편하다”, “이국적인데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이 많다. 오노고로는 화려한 콘셉트로 주목받는 식당이 아니다. 오히려 깊은 맛과 꾸밈없이 진심으로 한 그릇을 내어주는 ‘정직한 식당’이다. 그 정직함이 맛집을 만들었다. 

#사진=오노고로 동래본점 @onogoro_busan

◆멀리서도 찾는 카레 맛집 

카레 맛집으로 소문나 멀리서도 많이 찾는다. 주말에는 대기 줄이 길지만 그 기다림조차 이곳에서는 어느 정도의 설렘으로 바뀐다. 네이버 등에서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 

부산의 밤공기가 차가운 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오노고로의 조명은 따뜻하다. 카레의 향과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공간, 그것이 이곳의 진짜 매력이다. 일본 여행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된다. 동래의 오노고로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

#사진=오노고로 동래본점 @onogoro_busan

- 가격 : 오노고로카레 8000원, 스테이크 카레 17500원, 우삼겹카레 11500원, 오코노미야끼 18000원. 

- 주소 : 부산 동래구 명륜로150 1층 

- 영업시간 : 11:30~22:00 (라스트오더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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