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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500만원으로 5평짜리 가게 창업해 글로벌 수출회사로 키운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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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7,844 등록일등록일: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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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단돈 500만원을 투자해 동대문에서 5평짜리에서 출발한 가게가 지금은 5천개가 넘는 거래처를 갖고 있고, 중국 홍콩, 대만 등 해외로 수출하는 패션가방 제조회사로 성장했다.


여자라면 누구나 핸드백이나 패션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다. 가방제조회사 ‘주네브케이’를 운영하는 곽영주 대표(42)도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사업으로 성공하는 건 다르다. 곽영주 대표는 디자인 전공자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작은 매장을 글로벌로 수출하는 제조 회사로 키웠을까?


◆ 동대문의 메이드인코리아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다 

주네브케이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디자인 자체개발부터 제조 까지 위탁받는 제품(ODM)을 많이 만들지만 중요한 것은 모두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점이다. 국내에도 저가 중국산 제품이 많이 들어오지만 창의적인 디자인과 동대문 특유의 순발력으로 동대문 메이드인 코리아 가방 트렌드를 리딩하는 회사가 주네브케이다. 


전체 매출중 60~70%는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바이어들에게 인기다. 국내에도 수천개의 거래처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 경제가 커지면서 이들도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기 브랜드를 린청하고 싶은 젊은 여성들에게 디자인 개발부터 제조 까지 원스탑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잘 꾸미고 자신의 매력을 서슴없이 과시하는 게 몸에 배어 있는 친구들, 그런 사람이 인플루언서로 성공해요. 스스럼없이 자랑도 잘하고 감각도 뛰어나고 물건도 잘 팔아요.”


유명 인플루언스들이 어느 날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지면 곽영주 대표를 찾는다. 처음에는 곽영주 대표가 그들의 미적 감각을 실현하는 일을 돕지만 인플루언서들이 크게 성공하면 곽영주 대표에게는 귀한 고객이 된다. 판매를 잘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원하는 디자인의 가방을 개발해서 1천 ~5천개씩 거뜬히 팔아치우는 큰 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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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주 대표는 지난 20년간 패션 속에서 눈뜨고 패션 속에서 하루를 마감하며 대한민국 패션의 중심지 동대문시장의 변화와 함께 성장해왔다. 


곽 대표가 한달에 만드는 가방수만도 수만개에 달한다. 가방도 패션사업이므로 시즌별로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인을 선보여야 한다. 항상 200~300여 가지의 디자인 제품이 계속 돌아간다. 그중에는 계속 제조되는 제품도 있고 사라지는 것도 있고 새로운 것도 있다.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그 일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가방을 천직으로 여기고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500만원으로 5평짜리 매장을 창업하다

지금은 동대문을 대표하는 가방제조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에 일한 곳은 동대문의 의류회사였다. 


옷 만드는 것도 재밌고 매력이 있었지만 곽대표는 가방에 꽂혔다. 패션의 꽃은 옷이라고 하지만, 곽 대표는 패션의 완성이 가방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가방을 매느냐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가방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가방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는 없었다. 직장 생활을 하며 30만원, 50만원씩 저축한 돈을 합하니 500만원이었다. 그 돈으로 2004년에 동대문에 5평짜리 가게를 얻어 가방 도매 매장을 창업한다.


도매상을 할 때는 외주를 줘서 가방을 만들었다. 가방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20대 어린 나이라 길거리나 백화점에서  예쁜 가방을 보러 다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내가 밤새 생각해낸 디자인이 제품으로 생산돼 진열대에 놓이는 게 신기했다. 디자인을 정식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과 노력이 합쳐져 하나의 창작물이 나왔을 때 보람을 느꼈고, 판매율까지 좋으면 기분이 날아갈 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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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제조업에 도전, A부터 Z까지 원스탑 솔루션 서비스

동대문의 첫 매장이 성공을 거두자 몇 년 뒤 좀 더 큰 매장으로 옮겼고, 2011년에 정식으로 ‘주네브케이’라는 가방제조회사를 차렸다. 도매상이 성공을 거두면서 물량확보에 자신이 생지자 제조업에 도전한 것. 현재 동대문에 3개의 도매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본사 사무실은 신설동에 있다. 


제조업은 작은 매장을 운영하는 것과 많이 달랐다. 함께 일하는 협력 업체도 늘어났고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주네브케이의 직원들은 20명 가량 된다. 디자인, 생산담당, 샘플제작, 영업, 매장관리자 다양한 직종이 일한다. 20~30대 근무자 비중이 높다. 


주네브케이는 도매상도 운영하지만, 대기업, 해외바이어들, 인플루언서 등의 주문을 받아서 B2B 제조를 주로 한다. 이 때문에 디자인부터 제조 능력까지 모두 갖췄다.  캐리어와 골프가방 빼고는 다 만든다. 업계에서는 주네브케이와 일하면 A부터 Z까지 다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방제조 전 공정에 걸쳐 역량을 갖춘 것은  주네브케이의 핵심 경쟁력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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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승부! 동대문의 순발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런 경쟁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동대문 패션업계에서는 일반인들을 민간인이라고 부른다. 동대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만의 세계가 있고 그들만의 자존심이 있다. 선수들은 5천원짜리 옷을 입어도 센스가 남다르다. 끊임없이 유행을 파고 들면서 생긴 감각이다. 


동대문에서는 제일 비싼 게 밥값이고 제일 싼 게 옷값이라는 말이 있다. 선수들은 슬리퍼 하나를 사도 감각이 다르고 아무리 싼 옷을 입어도 센스가 달라야 한다. 지난 해에 유행했던 옷을 입으면 바로 핀잔을 받는다. 


대한민국 동대문의 가장 큰 강점이 순발력이다. 그 순발력을 따라잡으려면 최신 유행을 가장 앞서나가야 한다. 패션매거진을 보고 백화점을 돌아다니고 해외 시장 조사를 하면서 익힌 감각으로 매일 패션을 바꿔주고 매일 새로 입어야 한다. 


곽대표도 20년간 그런 생활을 하면서 터특한 감각으로 제품을 만든다. 왠만한 초짜들은 명함을 내밀 수 없는 곳이 동대문이다. 


디자이너를 채용할 때도 곽대표는 전공자 못지않게 타고난 센스와 감각이 좋은 사람을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자기를 잘 꾸미는 사람들이 감각도 좋다. 예쁘게 차려 입어도 뭔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고 털털하게 입어도 남다른 센스를 가진 사람이 있다. 


제조업을 하려면 협력업체와 잘 소통하고 관계가 좋아야 한다. 협력업체는 공장 사람들 대부분 나이 많은 남자들이 많았다. 기술자들 특유의 고집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의견을 말하면 거래 초기에는 어린 여자라고 대놓고 무시하곤 했다. 젊은 곽 대표가 협력업체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도 그런 감각 덕분이다. 


결과물이 좋고 히트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실력으로 입증하니 어린 여자라고 무시하던 시선도 점차 사라졌다. 선수들의 세계에서는 실력으로 입증하는 것만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는 방법 중에 하나다.


◆40~50개의 협력업체를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의 비밀은? 

하나의 가방이 탄생하기까지는 적게는 10여개, 많게는 40여개의 공장과 협업이 이뤄진다. 협력업체들은 보통 5~1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소규모 공장들인데 금속장식 개발, 가죽원단 컬러링, 가죽의 터치감, 자수, 나염 등 공장마다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 


A공장은 a공정을 잘하고, B공장은 b공정만 잘하는데 그것들을 연계시켜야 하는 게 가방 제조회사의 역할이다. 수십개의 공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시간 맞추고 조율하는 게 뜻대로 안 될 때도 많다. 나이 많은 공장 사장들을 설득시키는 게 쉽지만은 않다. 


협력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신뢰가 중요하다. 자칫 의뢰한 것과 전혀 다른 제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부들부들하고 축 쳐지는 느낌의 가방을 의뢰한 적이 있다. 그런데 하청업체에서는 각이 잡히고 딱딱한 느낌으로 제품을 만들어 놓고는 부들부들한 게 쓰레기지 가방이냐고 응수했다. 


이런 일이 생겨도 화부터 내면 안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우리의 의도를 조근조근 잘 설득해야 한다. 부들부들하고 축 처지는 느낌은 내츄럴함을 강조하기 위한 컨셉이고 이 가방은 누더기가 포인트라고 알려주면서, 내 의견만 강요하지 않고 잘 경청하고 내 입장을 명확하지만 부드럽게 전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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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주하고 일하면 틀림없어! 

협렵업체들은 곽 대표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함께 해온 곳이 많다. 20년간 계속 거래하는 곳도 있다. 


소통에 기반해 함께 해 온 세월은 순발력으로 나타난다. 다른 제조 회사들은 샘플 하나, 제품 하나를 만들어도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주네브케이는 여러 협력업체들과 공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다양한 제품을 빨리 만들어낼 수 있다. 스피드는 유행에 민감한 가방 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다. 


곽대표는 업계에서 ‘곽영주랑 일하면 틀림없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런 신뢰가 지속적인 성장의 중요한 비결이었다. 


제품을 제조해 납품하다보면 사건 사고가 많이 난다. 특히 불량 제품이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을 나몰라라 하는 제조회사들이 많다. 그런데 곽 대표는 불량 제품이 나오면 끝까지 다 책임지고 해결해준다. 그런 책임감이 신뢰를 쌓아온 바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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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이 대박상품 만드는 비결은?

신뢰가 쌓이고 비즈니스에도 능숙해지면서 회사도 계속 성장해 곽 대표는 국내를 넘어 해외 바이어, 브랜드들과의 만남도 잦아졌다. 


일본의 홈쇼핑을 비롯해 중국, 대만, 홍콩 등과 거래하면서 많은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70%가 해외 매출이었다. 주네브케이의 성장은 동대문의 성장과 함께 했다. 동대문은 도매상 밀집지에서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의 K-패션메카로 성장했다. 


동대문에 있는 패션 사업자들은 스피드와 집요하게 파고드는 능력으로 센스있는 디자인을 창조한다. 낮에는 디자인 작업을 하고 밤에는 물건을 판다. 그러다가 대박이 터진다. 


한 번은 디자인팀에서 기존에 없는 컬러로 제품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진한 핑크, 녹색, 체리핑크색 가방이었다. 한달만에 제품을 만들어서 중국의 왕홍이 제품을 올렸다. 컬러감이 예쁜데다 디자인 가격이 모두 경쟁력있어 주문이 밀려들었다. 


한달에 몇 만개씩 주문이 들어와 전체 협력업체들이 그 제품만 만든 적도 있다. 열 번도 넘게 샘플을 만들고 디자인을 변경하며 완성한 제품이었는데 그렇게 성공을 거두면 그 짜릿함은 이루말 할 수없다. 


◆메인드인 코리아 가방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다

처음에는 가방 만드는 일이 너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책임감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곽 대표에게는 2가지 책임감이 있다. 하나는 메이드인코리아 가방에 대한 책임감이다.  


곽대표가 가장 힘든 것은 우리나라 제품을 가격만 놓고 중국산과 비교 당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열심히 디자인을 하면 중국에서 한달만에 카피해서 대량 생산한 후 싼가격으로 제품을 뿌린다. 


외국 바이어들은 비행기타고 와서 호텔에 묵으며 우리 제품을 구매해간다. 그만큼 동대문의 디자인 역량이 뛰어나졌고 한국의 위상이 높다. 그래서 곽대표는 메이드인코리아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모두 갖고 있다. 


정작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는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에 열광하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으로 한국제품과 중국 제품을 비교하면 속이 상하고 힘들다. 


또다른 책임감은 회사 직원과 협력업체에 대한 것이다. 곽대표가 이 사업을 그만두면 20명이 넘는 직원을 비롯해 40~50개의 협력업체들의 생계가 끊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업을 해왔다. 그런 책임감으로 사업을 이어오다 보니 20년이 훌쩍 지났다.


대한민국에 이태리의 장인들처럼 가방 장인들이 많이 있고, 디자인을 정말 잘하는  나라라는 것이 해외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을 퍼트릴 수 있는 역할의 한 축을 자신이 맡고 싶다는 것이 곽 대표의 바람이다. 


다만 코로나19 발생으로 과거에 비해서 해외 수출길이 많이 막혔다. 바이어들이 국내에 들어올 수가 없으니까 계약 체결이 힘들다. 디자인이나 가죽소재 등 가방은 사진으로만 봐서는 결정이 힘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시 수출길이 열리고 있다. 한류열풍 덕분에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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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와 판매사를 이어주는 조율사 같은 역할 하고파

코로나19 기간 동안 곽 대표는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있다. 디자인에도 더욱 신경 쓰고 있는데 가방제조업은 할 수록 재미가 있다. 새로운 디자인이 나올 때마다 발명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가방은 의류보다 공정이 훨씬 다채롭다. 가죽을 자르고 분해해서 붙이고 조립하는 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작업 같다. 


일이 의무가 아니라 창조작업으로 여겨지는 게 곽영주 대표의 또다른 성공비결이다. 아무리 오래해도 지치지 않고 흥미를 유지하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어야 하고 창의적인 일이면 더욱 좋다. 


요즘 곽 대표는 새로운 사업도 구상 중이다. 판매자는 파는 것은 잘하지만 만들지는 못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판매자의 입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판매사와 제조사의 입장 차이가 크고 서로 소통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곽 대표는 이런 것을 하나로 묶어서 소통시킬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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