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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무인창업 도전한 Z세대 청년, '무인셀프사진관' 운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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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6,359 등록일등록일: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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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물 여섯 살인 김주완 씨는 목동 최초의 무인 셀프사진관 사장이다. 무인사진관의 주고객은 MZ세대.  무인셀프 사진관은  Z세대인 김주완씨가 친구를 만나 식사하고 술 한 잔 하면 고객으로 자주 들러던 곳이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업종을 고려하다보니 평소 고객으로 방문했던 무인사진관이 생각났다.

    

운영한 지 두 달째. 고객으로 이용하는 것과 사업으로 운영하는 것은 많이 달랐다.


청년사장 김주완씨의 기대는 충족되고 있을까? 기대와 달랐던 것은 무엇일까? 수익은 얼마나 되고, 무인 점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운영관리가 쉬운 걸까?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찌감치 사업의 꿈 키우며 군 복무중에도 사업 구상    

김주완 사장은 군대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군대 가기 전 모델로 활동했는데 스무살때부터 내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열심히 돈을 모았다. 군복무할 때 받은 군인 월급도 꼬박 꼬박 저축을 했다.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군제대후 바로 창업준비를 했다. 군 복무 중에도 여러 가지 상상을 했다. 20~30대에 무슨 일이든지 열정을 다해서 일하고 40대에는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사업을 어디서 어떻게 할지 구상하곤 했다.

 

모델 활동 경험이 있어서 패션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온라인 패션몰이 위세를 떨치는 요즘, 오프라인 패션샵을 운영하려면 투잡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서울 마포에 패션샵 오픈을 준비하면서 투잡도 같이 준비했다.

 

그가 생각한 투잡은 무인점포였다.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도 되는 게 매력적이었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도 알아봤지만 수익성이 별로였고, 사람들이 몰리는 업종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배제했다. 밀키트 전문점은 스물 여섯된 젊은 남자와 맞지 않았다. 스튜디오나 댄스연습실 렌털사업도 생각했지만 사람이 모일 수 없는 코로나 시국이라 포기했다.

 

그러던 중 친구들과 자주가던 무인 셀프사진관이 떠올랐다. 자신이 거주하는 목동에 무인사진관이 없어서 불편했던 것도 기억났다.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 걸 봤고, 트렌드에도 잘 맞고, 마침 제가 사는 목동에 무인 셀프사진관이 없어서 불편했어요. 바로 이거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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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 어디서 창업하는 게 좋을까    

김 사장은 지난 1월 6일 서울 오목교역 근처에 무인 셀프사진관 ‘포토스트리트’를 창업 했다. 준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했다.

 

업종을 정한 후에는 브랜드를 비교하며 상권조사를 했다. 낯선 지역보다는 잘 아는 지역, 무인 점포를 관리하기 쉽도록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사업을 하기로 했다.

 

목동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지리와 동선, 젊은층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목동은 교육지구라 유흥할 곳이 없어서 젊은이들은 오목교쪽으로 몰린다. 핫한 대형 술집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저녁이면 상권이 북적인다. 요즘은 야간은 물론 낮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MZ세대 사이에서는 술 마시고 헤어질 때 셀프 사진관에서 사진찍는 게 문화인데 오목교역 부근에 무인 셀프사진관이 없었다. 빈 자리를 자신이 창업해서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신축건물에 권리금 없는 점포가 나왔다. 집에서도 가까워 관리가 쉬울 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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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금은 얼마? 어떻게 마련했나?   

상권 조사를 하면서 브랜드도 비교했다. 현재 선택한 브랜드는 가맹비,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초기 창업비를 낮출 수 있었다.
 

군대가기 전 일을 하면서 모은 돈과 군월급을 받아서 모았던 적금을 합하고, 일부는 빚을 내 창업자금을 마련했다. 더구나 서울 연희동에서 본업으로 운영할 의류점 창업도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한 푼이라도 절약하는 게 절실했다.  어릴 때부터 내 사업에 대한 꿈이 있어서 용돈, 알바비 등을 모아서 악착같이 저축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인화지 비율이 매출의 10% 인데다 로얄티가 없어서 수익성도 좋을 것같았다.

 

포토스트리트 목동점은 11평 규모다. 오목교역 바로 앞이라 보증금 4천만원에 월세 350만원으로 좀 비싼 편이다. 대신 신축 건물이라 권리금은 없다. 임대료가 비싼 편이지만 무인셀프 사진관은 원재료비가 낮고 인건비가 들지않아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을 것같았다.

 

즉석포토기계를 설치할 방은 3개를 만들었으나 영업이 잘될지 어쩔 지 몰라서 처음에는 즉석사진기 2대만 놓았다. 하지만 오픈하자마자 손님이 몰렸다. 일주일만에 기계를 한 대 더 추가했다. 처음에는 대당 1200만원에 구입했는데 그 사이에 값이 올라 마지막 기계는 1500만원에 구입했다. 즉석사진기 값이 총 3700만원이 들었다. 창업비용은 인테리어와 기계값, 용지까지 총 6~7천만원 정도 소요됐다. 
 

창업비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들었다. 어닝, 레이저빔, 소품 등 창업하는 과정에서 욕심이 나서 하나 둘 추가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운영자금은 700만원 정도 준비했다. 최악의 경우 월세를 못 낼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두 달치 임대료를 운영자금으로 준비했다.


걱정반 기대반 오픈을 했는데 첫달 매출액은 천만원이었다. 오픈 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김 사장은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는 데 만족했다.

 

◆비용 뺀 수익은 얼마?  

셀프 사진관은 24시간 무인운영이지만 100% 무인으로만 운영하기는 어렵다. 매일 소품 관리와 정리정돈을 해야 한다. 주고객층은 10대와 20대들이다. 저녁에는 술을 한 잔 하고 오는 손님이 많아서 인형, 머리띠, 집기류가 어질러지기도 하고 소품이 부숴지기도 한다. 선글라스 다리가 부러지거나 인형이 찢어질 때도 있다. 소품이 망가지면 그때그때 다시 구비한다. 액세서리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주고 더러워진 것은 새롭게 다른 디자인 제품을 비치한다. 소모품 비용으로 한 달에 20~30만원 정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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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하루에 3~4번씩 매장에 들러서 청소와 정리정돈을 한다. 24시간 운영이니 영업 마감 시간이 따로 없지만 아침 첫 청소와 마감 청소를 영업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침 7~8시 사이 손님이 없을 때 간밤의 흔적을 정리한다. 1시간에서 1시간반 정도 시간을 들여서 청소하고 정리하고 환기도 시킨다. 기계 작동, 화폐 교환에 문제 없는 지도 점검한다.

 

오전부터 오후 1시  사이는 붐비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저녁 6시 경부터는 계속 손님이 들어온다. 그래서 손님이 몰리기 시작하는 오후 6~7시 이전에는 반드시 매장에 가서 다시 한 번 정리정돈을 한다.

 

주점들이 문을 닫는 시간대에는 밀려드는 손님들로 매장이 난장판이 된다.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나와 친구들과 헤어지기 전에 사진관을 찾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영업 시간 제한이 있을 때는 영업마감 시간대인 9시 반 경에 이용객이 가장 많다.

 

심야 영업도 해야 하므로 저녁 시간에 어질러진 것을 치우기 위해 밤 11시경에는 반드시 방문해서 정리정돈도 하고 청소도 한다. 카드결제액 등 그날 매출도 정산해 본다. 심야 영업후 다음 날 아침 7~8시 사이에 다시 매장에 나가서 청소를 하고 정리 정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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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정리정돈 외에 중요한 고객 서비스는 분실물을 관리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분실물이 많다. 분실물 찾는 전화가 오면 전달을 해줘야 한다. 소지품이나 신발주머니, 지갑, 카드, 심지어 가방을 통째로 놓고 가는 경우도 있다. 매일 5개 정도 분실물이 나온다. 안찾아가는 물건도 있는데 그런 물건은 보관을 하고 있어야 한다. 가끔 분실물 여부가 확인이 안될 때는 고객이 방문한 시간을 물어서 CCTV로 일일이 확인을 해 본다. 

 

분실물 응대를 위해서는 가족의 도움도 받는다. 키를 복사해서 동생과 부모님에게 주고 분실물 전달을 부탁을 한다. 사진 인화지 등 용지 교체는 2주에 한 번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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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 매출과 수익성은?

무인셀프 사진관의 사진 종류는 네컷 사진, 한 컷, 세 컷, 증명사진, 반명함 사진 등이다. 네컷 사진 2장에 4천원이다. 네컷 외에 다른 사진은 한 장에 4000원이다.

 

코로나 거리 두기 제한이 풀리면 객단가가 올라간다. 2~4인일 때는 객단가가 4천~8천원이지만 8인 이상 단체 손님이 오면 객단가가 16000원 정도 나온다. 전체의 90% 이상이 네컷 사진 고객이다. 인화용지값은 매출의 10%대다. 

 

한달 매출액은 1천만원이다. 여기에서 인하지 용지값과 월세, 공과금, 소품 구입비 등을 제한 금액이 순수입이다.  김주완 사장은 즉석포토기와 인테리어비 등 투자비에 대한 감가상각비도 고려하고 있다. 
 

무인사진관의 경우 카메라 등 설치 기계 업그레이드를 보통 일년에 한 번 정도 하는데 포토스트리트 목동점은 최근에 오픈했으므로 최신형 기계가 설치돼 있어 당분간 업그레이드가 필요없다. 


그 자신 Z세대로서 무인 사진관의 주이용자이기도 한 김주완 사장은 무인셀프사진관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Z세대 김주완 사장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이전에도 스티커 사진사업이라고 비슷한 게 있었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트렌드가 바껴서 네컷사진이 뜨고 있는 거겠지요.  앞으로 적어도 2~3년은 이 유행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어요. 기계나 시스템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어서 2~3년 후에는 새로운 유행의 사진 사업이 등장할 지도 모르겠어요.”

◆청결과 정리정돈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야 

100% 무인으로만 운영되는 무인점포도 있겠지만, 두 달 가까이 운영해보니 무인점포도 제대로 운영하려면 성실하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수였다. 특히 소품 정리 정돈은 중요하다. 청결과 정리정돈이 무인점포의 고객 서비스다.

 

비록 김주완 사장은 고객을 직접 응대하지는 않지만 청소와 정리정돈에 대한 보이지 않는 열심이 고객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일에는 혼자 청소를 하지만,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대청소를 해준다. 고무장갑 끼고 세정제로 구석구석 닦고 소독도 해서 쾌적한 공간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소품도 부지런히 교체한다.   

김주완 씨는 두 달여 기간 동안 무인점포도 계속 매출을 올리고 고객들이 재방문하게 하려면 열정과 성실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다. 


스물 여섯. 어쩌면 마냥 놀고 싶은 20대이다. 하지만 김주완 사장은 파이어족이 목표다. 빨리 내 사업으로 돈을 벌고 성공을 해서 40대에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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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의류 매장 오픈 준비도 열심이다. 서울 연희동에 Monaco vintage라는 이름을 가진 의류 매장을 3월 초에 오픈한다.

 

남들보다 조금 더 잠을 줄이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두 가지 일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연희동에 의류 매장을 열면 무인셀프사진관 관리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오전과 밤에는 본인이 직접 관리하고 낮에는 가족들이 잠시 들러 정리 정돈을 하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20~30대의 재산은 건강이다. 미래의 화려한 성공을 꿈꾸지만 정작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않고, 눈앞의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청년이 생각보다 많다. 김주완 씨는 멀리있는 큰 욕심보다는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록 무인점포지만 최선을 다해서 관리해왔고 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몸이 건강하고 열정이 넘칠 때 최대한 시간을 야무지게 활용하면서 열심히 사는 오늘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내일이라는 게 올해 스물여섯이된 청년사장 김주완씨의 생각이다.  

buza.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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