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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취준 알바생이 사장으로’ 20대 청년의 밀키트 창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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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0,443 등록일등록일: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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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스물아홉살을 맞은 안수정 씨도 그랬다. 2년간 취업이 안 돼 몸과 마음이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안수정 씨의 삶은 현재 180도 달라져있다. 우울했던 성격은 사라지고, 이제 말과 행동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계기가 된 것은 2020년에 밀키트 전문점을 인수해 창업 한 후부터다.


취업 대신 창업을 한다는 게 처음에는 두렵기도 하고 많이 망설여졌다. 그러나 이제 가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초기에 오빠에게 빌렸던 8000만원 가량의 돈은 거의 갚아가고 있다. 직장에 다니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제법 많은 돈도 모았다. 3월 중순에는 2호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취준 알바생에서 사장으로 변신한 안수정 씨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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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이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땅스부대찌개 부산 화명점을 운영하고 있는 안수정 사장은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부터 졸업 후 몇 년간 열심히 취업 준비를 했지만 취직은 쉽게 되지 않았다. 


말로만 듣던 취업난은 생각보다 더 고됐다. 안 사장은 긴 백수생활로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우울한 성격이 되어 갔다. ‘나는 누구이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불면의 밤을 보냈다.


다른 많은 취준생처럼 희망없는 날을 그냥 보낼 수도 없어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 


◆기회는 가까운 곳에 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카페 사장님이 부대찌개 밀키트 매장을 창업하게 됐고 그 매장에서 일할 직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땅스부대찌개 부산 화명점이었다. 


카페에서 밀키트전문점으로 옮겨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카페 사장님이 밀키트 전문점을 그만둬야 할 것 같다며 안 사장에게 인수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평소 야무지게 일을 하고 있던 안 사장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부모님과 오빠와 의논을 했다. 당시에는 밀키트전문점이 지금처럼 유행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활성화될 거라 여겼다. 부대찌개라는 단일메뉴로 특성화된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같은 착한 오빠에게 창업비용을 빌렸다. 오빠는 평소 착실하게 직장생활을 해 모아둔 돈을 아낌없이 안 사장에게 건넸다. 권리금, 시설비, 보증금 등의 비용이 포함돼서 총 비용은 8000만원 가량이 들었다. 


◆가족이 의기투합!

안 사장의 매장은 16평 규모로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이점이 있다. 기본 메뉴가 3인분에 9900원, 양도 많고 퀄리티도 있어 가성비도 좋다. 


메뉴는 오리지널 부대찌개, 치즈부대찌개, 모둠부대찌개 등 총 8가지이며 가장 비싼 모둠부대찌개가 1만4900원이다. 부대찌개 전문매장이라는 게 장점도 되지만 단점도 되기도 한다.


요즘에는 주변에 다양한 제품을 파는 밀키트 전문점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 매출에 영향이 있다. 하지만 인근 밀키트 매장들의 오픈 효과가 끝날 즈음이면 다시 매출이 이전처럼 정상화 된다. 부대찌개에서만큼은 안 사장의 가게의 메뉴와 맛을 따라올 수가 없어서 손님들이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운영이 간편하지만 무인매장이 아닌 유인매장이어서 항시 가게에 있어야 한다는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도움을 받고 있다. 어머니는 소분하고 판매하는 일을, 아버지는 시장보는 일을 도와주신다. 오픈과 마감을 어머니와 번갈아 가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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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고 까다롭게 운영을 하다

안 사장은 본사에서 오는 물류 이외에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재료를 사온다. 본사에서 오는 물품은 햄, 두부, 떡, 당면, 김치, 육수소스 등이고, 안 사장이 시장에서 사오는 것은 버섯 종류와 대파 등의 야채다. 시장은 이틀에 한번 꼴로 보는데, 재료 관리에 엄청 신경을 쓴다. 


재료는 보통 냉장고에 보관하는데, 냉장고만 믿으면 안 된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밀폐용기를 적절하게 잘 사용한다. 야채 이외에도 햄과 다진마늘 등의 재료도 쓰는데 이것들은 개봉하면 바로바로 소진하려고 하고, 남으면 밀폐용기에 잘 담아서 보관한다. 재료들은 소분을 위해 밖으로 꺼내는 과정에서 상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주방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겨울에도 히터를 아예 켜지 않는다.


소분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물질이 들어가지는 않는지, 용량과 무게는 정확한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재료 관리와 소분만큼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위생과 청소다. 냉장고는 매일 청소하고, 재료를 만질 때도 꼭 비닐장갑이나 라텍스 장갑을 끼고 한다. 일을 도와주는 어머니에게도 수시로 잔소리를 할만큼 엄격하다.


이제 매장 운영 2년차가 된 안 사장이 가게를 잘 운영하고 있는 비결은 바로 이렇게 예민하고 까다롭게 운영하는 것이다.


안 사장의 매장을 찾는 고객층은 젊은 청년부터 연세 많은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고객 응대에는 특별한 어려움은 없지만, 고객들 중에 간혹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료 구성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정중히 거절한다. 잘못하면 브랜드의 고유의 맛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도 한다. 포장가격보다 4천원 정도 비싸고, 거리에 따라 배달 할증료가 더 붙기도 한다. 그래서 테이크아웃 손님이 더 많다. 배달 매출은 전체매출의 30% 정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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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전과 후에 달라진 것은 ‘자신감 회복’

안 사장의 매장은 10시 오픈해서 9시 마감을 한다. 휴무일은 없다. 하루도 쉬지 않고 올리는 월평균 매출은 2천만원대 초반. 이중 재료구입비를 포함한 고정비용이 60% 정도이고 나머지가 순수익이다. 


매일 가게에 나와야 하고 개인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취업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던 기억을 떠올리면 감사할 뿐이다.


안 사장이 창업 후 가장 달라진 점은 ‘자신감 회복’이다. 스스로 일해서 번 돈으로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고 있다.


요즘 20대 창업이 증가하는 것을 안 사장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출구없는 취업 때문에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창업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단, 꼼꼼한 준비와 성실성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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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점 오픈 준비 중...현재에 충실하고 싶어
 

화명점을 인수하며 오빠에게 빌렸던 창업비용은 이제 거의 갚아가고 있다. 직장에 다니는 또래 친구들에 비하면 제법 많은 돈을 저축하기도 했다.


밀키트 전문점의 전망은 앞으로 몇 년간은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대출을 조금 받아 옆동네인 금곡동에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2호점을 오픈하면 지금보다 더 개인 시간이 없고 바빠지겠지만 지금 고된 시간을 보내는 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현재에 충실한다면 밝은 미래가 올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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