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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취준생에서 사장으로, 1인피자집 운영하며 월 700만원 저축하는 Z세대 청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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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8,723 등록일등록일: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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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나이 28세면 군대에 다녀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직장에 다니거나,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 시기다. 창업을 하고 싶어도 모아 놓은 돈이 없어서 시도를 못하는 청년들도 많다.


그러나 28세의 나이에 본인이 저축한 돈으로 사업자금을 마련해 창업을 한 청년이 있다. 광주광역시 전남대 앞에서 1인 피자전문점 ‘피자먹다’를 운영하는 오영진 사장(28세)이 그 주인공이다. 


오 사장은 3년 넘게 준비하던 공기업 취업 준비를 포기하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ROTC로 군복무를 하며 받은 월급의 90%를 저축한 돈이 창업자금이 됐다. 창업 3개월만에 대출금도 갚고 요즘은 월 600~700만원씩 저축을 하고 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취준생의 ‘취업 포기 창업 도전’ 이야기를 들어본다. 


◆ROTC 다니며 공기업 시험 준비, 월급 90% 저축하며 돈을 모으다

대학에서 학군단(ROTC)이었던 오영진 사장은 졸업 후 학사장교로 근무했다. 학사장교는 퇴근후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면 8~9시. 그때부터 새벽 까지, 하루 4~5시간씩 3년간 공부를 하면서 열심히 취업 준비를 했다.


전역 후 결혼과 내집 마련을 위해 저축도 열심히 했다. 학사장교 월급은 각종 수당을 포함해 200만원 정도였는데 특별히 돈 쓸 일이 없어서 한 달에 20만 원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모두 저축을 했다. 월급과 성과금, 상여금, 보너스, 퇴직금까지 다 합쳐 28개월간의 복무 기간 동안 약 5천 만원의 돈을 모았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저축을 할 때만 해도 내집 마련만 생각했지 그 돈으로 창업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전역 후에 공기업 시험을 볼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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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하기로 한 야채가게의 계약이 엎어지다

오 사장이 몇 년간 준비한 공기업 시험을 포기하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부모님이 지역사회에서 유명한 야채가게를 인수할 계획을 세우면서 아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같이 일할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 지역에서는 워낙 이름 있는 가게라 성공을 확신했다. 야채가게는 인력이 많이 필요했고, 부모님은 기왕이면 아들이 함께 했으면 했다. 오 사장은 부모님의 설득에 고향으로 내려간다.


구두로 가계약을 하고 일단 먼저 오 사장 가족이 운영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다. 하루에 14시간 이상 일하며 부모님과 죽을만큼 열심히 해서 한 달만에 매출을 1.5배 올려놨는데, 장사가 잘 되는 것을 본 이전 주인이 인수 금액을 몇 배로 올린 것이다. 


계약서를 쓰지 않고 구두로 가계약을 한 게 문제였다. 부모님에게는 그 돈을 마련할 형편이 안 됐다. 계약이 파기 됐다.


계약파기 후 오 사장은 폐인처럼 지냈다. 몇 년간 준비하던 공기업 시험을 포기하고 인생을 걸다시피 열심히 일했는데 계약이 파기되자 삶이 공허했고, 어디가서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전체 인생이 방향을 잃은 느낌이었다. 


◆코로나19로 무권리금 점포를 얻다

그런 오사장을 일으켜 세운 건 여자친구였다. 싱글족 시대라 1인 피자가 괜찮을 것같다며 권했다. 원래 배달 음식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요리도 할 줄 몰랐지만 직접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았고, 가맹본부에서 제품을 공급해주니 주방 운영도 쉬울 것 같았다. 너무 경쟁이 심한 업종보다는 뭔가 새로운 업종이 더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학사장교로 근무하며 저축했던 자금이 있어서 부모님의 지원도 조금 받고 대출금을 보태서 창업에 도전해 돌파구를 마련해보기로 했다. 문제는 대출금이었다. 1500만원 정도 대출받았는데 직장도 없고 신용이 없다보니 연리 18%대 이자로 대출을 받았다. 난생처음 고금리 대출을 받은 거라 반드시 성공해야 했다. 그래서 창업준비부터 창업 후에도 최선을 다했다.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했다. 


한 달 정도 점포를 알아봤다. 인터넷에서 상권조사 방법을 찾으며 공부했다. 부동산중개업소를 돌면서 15평에, 보증금 2~4천만원선, 월세 100~200만 원대의 조건을 제시하고 점포를 찾았다. 부동산에서 제시한 점포마다 직접 가서 시간대별로 유동인구를 다 파악했다.


그렇게해서 전남대 옆 북구청 부근에 지금의 점포를 얻었다. 17평 규모에 보증금 2천만 원, 월세 220만원, 권리금은 없었다. 점포를 얻을 당시는 2021년 겨울이었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가 한참일 때라 상가가 다 비어 있어서 운이 좋았다. 권리금도 없이 점포를 구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인근 자리에 다 비싼 권리금이 붙어 있다. 인테리어비 3천만 원과 시설비를 포함해 총 8천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시설 인테리어는 가맹본사에서 해줬지만 오 사장은 공사 현장을 매일 찾았다. 내 매장이니 공사 과정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감시당하는 것같아서 싫어하던 현장 사람들도 커피나 간식도 사다주고, 밥도 같이 먹으며 친해졌다. 그 과정을 통해서 몰랐던 현장 실무를 많이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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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첫 달, 배달주문 5건

본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드디어 오픈을 하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 과연 손님이 올까 싶었다. 그런데 오픈을 하고 나니 정말 손님이 없었다. 


오픈 준비 기간 동안 마케팅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도 오픈 초기에는 배달이 한 개도 안 들어 올 때도 있었다. 포장 손님은 있었지만, 처음 한 달 동안 배달 주문이 하루 5건 밖에 안 들어왔다. 잘못 된 선택이 아니었나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더군다나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여기가 안 좋은 자리인데 왜 들어와서 장사를 했냐는 말을 했다. 겉보기에는 좋아 보이는 자리지만 들어오는 가게마다 망해서 나갔다는 얘기였다. 가뜩이나 매출이 낮은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보니 마음이 불안했다. 안들으면 좋을 이야기 였지만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몇 년간 허리띠 졸라매고 모은 돈을 다 투자했고, 연리 18%로 빌린 1500만원은 계속 이자를 내고 있었다. 악착같이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단지 8천장 배포, 직접 배달...2달 후 매출 급상승

오픈 초기에는 배달앱에 리뷰도 쌓인 게 없는 지라 오프라인 마케팅에 매달렸다. 전단지 돌리기, 배너, 현수막 설치 등으로 마케팅을 했다 8천 장이 넘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하지만 매출도 작은데 전단지 배포에 들어가는 비용도 아까웠다. 


아르바이트가 있을 때는 배달비라도 아껴볼 요량으로 직접 배달을 뛰었다. 배달을 가면 그 아파트나 건물에는 전단지를 다 배포하는 식으로 홍보를 했다. 요즘은 대부분 배달앱으로 주문을 하지만, 직접 배포한 전단지는 나름 효과가 있었다. 


배달앱 관리도 정성스럽게 하고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했다. 대출은 받았지만, 다행히 전체 창업 자금에서 운영자금을 어느 정도 책정해둔 터라 그렇게 마케팅에 투자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2달 정도를 하니 2월말 매출이 갑자기 급격히 올랐다. 대학교 앞이라 개강을 한 영향도 있었고, 그 동안 홍보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갑작스럽게 매출이 오르니 이익이 상당했다. 3개월 만에 대출받은 돈을 다 갚았다. 빚을 갚고나니 속이 후련했다. 이제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오 사장 매장의 매출은 현재 월 3천만 원대이다. 한달에 나가는 고정비용은 월임대료 200만원, 원재료비 40%, 아르바이트 인건비 100만원, 마케팅비 150만원, 배달대행료 및 수수료, 전기세 및 카드 수수료 등 2100만원 정도다. 나머지가 순수익이다.


배달에 비해서 테이크 아웃 비중도 높아서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배달시 음식 가격이 매장에서 판매할 때보다 500~1000원 정도 비싸다. 적은 액수지만 영업이익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개업 초기에 연리 18%의 대출금을 갚고 난 후 곧바로 저축을 시작했다. 월 400, 500에서 시작된 저축금액이 지금은 월 600만원에서 700만원까지 늘었다. 일만 하다보니 돈쓸 시간도 없다. 지금은 이 저축금액이 꾸준히 유지되기를 바라는 게 가장 큰 소망이다. 


오영진 사장이 야채가게에서 고생하고 창업 준비를 하는 동안 친구들 중에는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오 사장은 사업 확장과 내집 마련이 1차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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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매장의 장점과 단점은?

매출이 오르면서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다. 오영진 사장은 시간대별, 요일별로 4명의 아르바이트 생과 함께 한다. 1인 매장으로 운영하면서 주문이 밀리는 저녁 시간대에 아르바이트생을 쓰는데 오전부터 오후 시간대에는 오사장 혼자 근무할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화장실 가는 일도 쉽지가 않다. 잠시 화장실이 급해서 갈때는 CCTV로 매장을 살핀다. 한 번은 화장실에 가자마자 CCTV로 손님이 매장에 오는 걸 보고 부랴부랴 나왔던 적도 있다. 


미리 준비해둔 숙성 도우에 토핑 올리고 굽는데 5분 30초 정도 걸리는데 동시에 10개 정도의 피자를 만들 수 있어서 1인 운영이 힘들지는 않다. 일반 음식점들은 일부러 매장에 손님이 많이 보이게 연출하기도 하는데, 1인 피자는 회전률이 빨라서 5분만에 테이크아웃을 해가니까 손님이 적어 보이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1인 매장의 장점은 인건비가 절약된다는 점이다. 월 100만원 정도의 인건비만 지출된다. 


야채가게 인수 실패후 폐인처럼 지내는 아들을 보며 슬퍼했던 부모님도 주말에는 종종 매장을 방문한다. 대견하고 흐뭇하게 생각하며 매장 청소도 해주고 아들의 일을 거들어 준다. 금융사에 근무하는 여자친구가 퇴근 후에 와서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야채가게에서 일할 때는 새벽에 나가서 하루 13~14시간씩 일하면 여자 친구가 요리를 해놓고 가기도 했고, 연로하신 어머니가 힘든 일을 하는 걸 보면서 오영진 사장도 마음이 아팠는데 그것도 다 지나간 일이 됐다. 


창업 이후 명절 당일 하루를 빼고는 한 번도 영업을 쉰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친구를 만나는 건 꿈도 못꾼다. 그래서 손님이 뜸한 시간에 친구들을 매장으로 불러들인다. 매장에 오면 피자를 같이 먹고 박스접기 등의 도움을 받는다. 


배달이나 포장 양이 많다보니 박스 접는 일이 보통이 아니다. 매일 1시간 정도 박스를 접는데 주로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틈틈이 한다. 


2~3일에 한 번씩 주방 청소도 빡세게 한다. 튀김기 관리가 제일 까다롭다. 기름 때 제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어머니가 구해서 박스로 보내준 기름제거제를 유용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 


보통 식재료 주문은 일주일에 2번 정도 한다. 한번에 200~300만원 정도 주문하는데 성격이 완벽주의자라 재료도 꽉꽉 채워야 마음이 놓인다. 도우를 냉동실에 보관하는데 성에가 끼면 온도 관리가 안 된다. 성에 제거도 주기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10원 하나 안 빼고 가계부 작성

오 사장은 창업 초기부터 가계부를 써오고 있다. 마케팅과 고객관리도 중요하지만 작은 음식점은 새는 돈이 많고 이 것 저 것 펑펑쓰게 되면 저축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한 가지도 빼놓지 않고 다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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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비, 홍보비, 매장 관리비는 물론, 비닐 위생장갑 구입 목록까지 다 기록한다.부가세도 파악해서 정리한다. 통장을 3개 정도 따로 관리하면서 경비, 세금, 순수입 , 저축할 돈 등으로 구분하고 부가세 낼 비용도 매달 꼬박꼬박 별도로 적립한다. 10원 하나도 안 빼고 작성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바로 컴퓨터를 켜고 엑셀을 열어둔다. 지출될 때마다 바로 바로 입력하지 않으면 나중에 어디에 어떻게 지출했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엑셀로 품목을 다 정리한다. 품목을 분야별로 나눠서 날짜별로 돈을 넣으면 엑셀표 옆에 메모를 남긴다.


◆잠 자는 시간 빼고는 모든 시간을 사업에 집중해야

아직 1년도 안됐지만 제법 일이 손에 익어서 요즘은 오전 10시반경에 출근해서 7시까지 매장에 있고 7시 이후에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오전에 가면 영업 준비부터 한다. 


오 사장은 운동을 좋아하지만 창업 초기 전혀 운동할 시간을 못냈다. 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퇴근후 운동을 하고 다시 매장에 가서 둘러본 후 집에 들어간다. 


하지만 말이 7시 퇴근이지 영업 마감 시간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배달 주문이 오 사장의 핸드폰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주문을 매장으로 전달해주고 배달 리뷰를 보고 매장도 모니터링 한다. 어떻게 운영하든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온 신경을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게 사업의 힘든 점이기도 하다. 


창업 초기에는 인력관리가 가장 힘들었다. 오픈 주방이라 주방 청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르바이트생들이 교육한 대로 청결관리를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였다. 한 번은 배달을 다녀온 후 토핑테이블이 지저분 한 것을 지적했더니 그날로 바로 아르바이트생이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었다. 


오전에 출근해서 전날 마감관리가 잘안돼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대부분 20대 초반이라 동생뻘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갈등을 잘 극복하면서 이제는 어떻게 함께 하는 지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의 재료는 가맹본사에서 공급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일부 식자재는 직접 식자재마트에서 구매한다. 장보기는 이른 아침에 한다. 지역 식자재마트 10곳 정도를 돌면서 품질이 좋고 값이 저렴한 곳을 발견해 현재는 고정 거래처를 두고 있다. 


◆10개가 넘는 경쟁업체 속에서 자리잡은 비결은?

오 사장 매장 주변에는 10개가 넘는 크고 작은 피자 브랜드들이 있다. 웬만한 메이저 브랜드들은 경쟁자로 다 들어와 있다. 대학가인데다 원룸 지역이라 배달피자 업체들이 많다. 처음부터 그것을 알고 들어갔다. 경쟁점이 많아도 1인 피자라 고객층이나 구매 목적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매출이 계속 올라 현재는 월 3천만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월말 매출이 오르기 시작해 지금까지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그 비결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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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템 요소’가 크다. 피자먹다는 1인 피자이고 가성비가 뛰어나다. 제일 저렴한 피자 가격이 2900원이고, 제일 비싼 피자가 6900원이다. 제일 잘 나가는 피자는 5500원짜리 콤비네이션 피자다. 객단가는 8천~1만 원대. 배달 최저 금액은 1만900원이고 배달 객단가는 1만7000원 정도다. 포장의 경우 1인 1포장도 있지만 여러 개를 포장해 가는 사람도 많다. 


고객층은 다양하다. 남녀노소 큰 차이가 없지만 주고객은 원룸에 사는 싱글 대학생들과 가족단위 고객이고, 다음으로 단체 고객이 많다. 한판 피자와 달리 1인 피자는 간식용이 많아 단체 고객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1인 피자라고 해서 크기가 작지도 않다. 여성 혼자서 1개를 못 먹는 사람도 많다. 한판 피자는 가격으로나 양으로나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런 아이템 차별성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비결 중 하나이다. 


둘째는 ‘공격적인 홍보’에 있다. 일반 음식점들은 개업 초기에 공격적으로 홍보를 하다가 어느 정도 매출이 자리잡히고 시간이 흐르면 마케팅비를 줄인다. 그런데 오 사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깃발을 늘리고 있다. 


배달어플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잇츠, 요기요 다 들어가 있다. 깃발 15개 정도를 꽂는데 130만~150만원 정도가 든다. 깃발은 주말과 평일 다르게 꽂는다. 평일에는 대학교에 꽂고, 주말에는 아파트 쪽으로 옮긴다. 


셋째는 ‘대학가 앞이라는 특수성’에 있다. 학교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기숙사나 학교 잔디에서 돗자리 깔고 먹기 위해 주문하기도 하고, 학생회에서도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학교에서 오는 주문이 전체 배달 매출에서 20~30%를 차지한다.


넷째는 ‘단체주문’이다. 한달에 20건 정도 들어오는데 한 번에 20~30개씩 시킨다. 객단가가 15만원~20만원 선이다. 주변에 공공기관이 많고 병원에서도 많이 시킨다. 주식이 아니라 간식으로 많이 시키기 때문에 3~4시에 단체 주문이 가장 많다. 단체 주문을 자주 하는 단골 고객에게는 유료로 제공하는 피클, 소스나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빠른 회전율 비결은? 5분만에 조리되는 시스템

다섯 번째 비결은 ‘빠른 회전율’에 있고, 그 비결은 ‘5분만에 조리되는 시스템’에 있다.


오 사장은 처음 본사에서 조리법을 교육 받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틀만에 쉽게 배웠다. 오 사장은 대학생 때 음식점 아르바이트 경험도 없었다. 그만큼 쉽다.


조리법은 냉동도우를 받아서 해동시키고 도우를 펴는 롤러로 펴고나서 숙성을 시키면 된다. 숙성고에서 3시간 정도 숙성을 시키고 도우 컨디셔너에 넣어서 재생을 한다. 토핑 종류는 많아 보이는데 중복되는 게 많다. 조리법이 주방에 메모 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숙성방법이 쉬운 만큼 조리 시간도 간편하고 빠르다. 미리 만들어 둔 숙성 된 도우에 토핑 올리고 오븐기에 넣으면 된다. 만드는데 30초, 오븐기에서 5분이면 조리된다. 동 시간에 만들 수 있는 피자가 10개다. 단체 주문이 들어오면 10개를 동시에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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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의 70~80%를 저축, 운? 노력이 나의 재능

오 사장은 적금 통장을 여러개 만들어서 저축을 하고 있다. 아직 주식은 안 한다. 지금은 성실하게 모으는 게 돈 버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매일 경제 뉴스를 읽지만 아직은 수준이 낮다고 생각해 위험한 투자는 안 한다. 


생활비는 한 달에 50만 원 정도 쓴다. 저축은 수익의 70~80%를 한다. 올해까지는 이렇게 성실하게 저축을 할 계획이다. 오 사장이 이렇게 열심히 저축을 하는 이유는 내년에 매장을 하나 더 내고, 결혼도 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창업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은 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래 직장인들보다 높은 소득을 벌 수 있다. 오영진씨가 생각하는 창업의 장점은 사장으로서 내 매장을 마음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님께 선물과 용돈을 충분히 드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운칠기삼이라고 살다보면 노력보다 운이 중요한 순간이 많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때로는 노력이 배신할 때도 있다. 오 사장도 그런 경험을 했다. 오 사장은 자신이 운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력하다가 지칠 때도 많다. 그래도 또 노력을 한다. 그것이 자신의 재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성실하게 일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게 오 사장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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