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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창업 후 편의점 알바하며 400억 투자 유치한 여사장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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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9,543 등록일등록일: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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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내 의견과 생각이 좌절되는 경험을 한다.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상적으로 있다. 나쁜 경험이라고 할 수도 없다. 기업은 그런 작은 실패와 좌절을 통해 발전하며 더 큰 기회를 찾아가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스타트업에서는 피보팅pivoting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좌절이 너무 잦다면 일할 의욕을 잃을 수도 있다. 회사에서 거듭된 좌절을 경험하다가 내 사업을 결심한 사람이 있다. ㈜지구인컴퍼니의 민금채 대표다. 하지만 직장 생활과 창업은 다르다. 허허벌판에 나서면 방패막이가 없다. 고생을 피할 수 없다. 민금채 대표(44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나와 창업한 후 사업이 어려워지자 편의점 알바와 코딩 알바를 하면서 버텼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4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변호사 사무실 비서부터 기자, 마케터까지 다양한 직업을 거치다

요즘 가장 핫한 마트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서울 가로수길에 있는 취향저격 편의점 나이스웨더일 것이다. 최근 나이스웨더는 매장 규모를 키우고 더욱 다양한 상품라인을 갖췄다.

 

그 중에서도 출입문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비건 코너. 출입구 앞 제일 먼저 눈에띄는 코너라면 그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닌 제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비건코너에는지속가능한 지구를 생각하는 비건 제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는데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제품이 있다. 바로 언리미트2.0 제품들이다.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UNLIMEAT)’는 2021년까지 4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대체육 분야의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다. 지금은 국내 대체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민금채 대표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만 해도 이런 일을 하게 될 거라 생각도 못했다.

 

민 대표는 지구인컴퍼니를 설립하기 전 참 많은 직업을 거쳐왔다. 첫 직장은 변호사 사무실 비서 자리였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보던 1997년에 IMF가 터져 집안이 어려워졌고 시험도 제대로 못봤다. 그래서 담임선생님에게 부탁해 변호사 사무실 비서로 취직을 한 것이다. 그 뒤 배화여대 유아교육학과에 진학해 유치원 교사로 일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았다. 이후 단국대 신문방송학과에 편입한 뒤 졸업 후 한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기자일도 썩 재밌지는 않았다. 연예인 열애설, 별거설 등의 기사를 쓰며 보람을 찾을 순 없었다. 많은 기자들이 홍보대행사 등으로 옮기던 무렵 민대표는 다음으로 옮겨 거기서 콘텐츠 프로듀서로 일했다. 이후 다음이 카카오를 합병하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 마케팅 팀장으로 일을 하게 됐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우연한 기회에 우리 농산물을 살리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다가 농민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게 창업을 향해 한발 대딛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그런데 그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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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며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다

민 대표는 우리 농산물 살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농부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농부들은 팔리지 않는 재고 농산물 때문에 고충이 컸다. 이것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중 우연히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를 만나서 농산물 살리기에 대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이후 김봉진 대표와 종종 연락을 주고받던 중 김봉진 대표가 재고 농산물 사업을 배민의 신사업으로 키워보자고 제안했다. 민 대표는 다음에서 우아한 형제들로 회사를 옮겨 2015년 배민쿡의 사업총괄을 맡게 된다.

 

민 대표는 배달의민족 신사업으로 재고 농산물을 밀키트로 판매하는 서비스를 했다. 농가와 계약을 맺고 우박을 맞거나 흠집이 나서 판매하지 못하는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했다. 또한 이런 농산물을 과일즙이나 잼 등으로 2차 가공해서 판매도 해봤다. 원물보다 반응이 좋았다.

 

농가를 찾아다니며 재고 농산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눈으로 직접보며 배달의 민족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배민쿡 서비스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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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한 후 깨닫게 된 사업가의 책임감

민금채 대표는 IT전문가가 아니고 기획통이다보니 스타트업의 신규사업부서에서 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신규 사업들이 끝까지 가지 못하고 좌절되는 걸 보면서 내가 낳은 자식같은 사업들이 폐기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회사는 아기같은 신사업이 잘 자랄 시간을 주지 않았다. 더 이상 큰 조직의 TF팀을 전전하면서 열정을 담았던 서비스가 없어지는 절망감을 맛보고 싶지 않았다.

 

시작한 사업으로 끝을 보고 싶었다. 그 사업이 성공하는 걸 보고 싶었다. 직장 생활을 할 당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무농약 쌀농사를 하는 농민이 있었는데 그 분이 민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분에게 꼭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창업을 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무농약 농사를 짓다보니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비싸니 판로를 찾기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아내분이 암 말기였다. 그 농민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든 상황인데 그런 분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그런 분들의 농산물을 팔아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못난이 농산물 사업은 농민들을 돕는 가치가 있는 사업이었다. 혼자 돈 버는 삶이 아닌, 가치가 있는 사업을 통해 나누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것을 목표로 2017년 7월 민대표 나이 38에 창업에 도전한다. 그렇게 설립한 회사가 지구인컴퍼니다.

 

민금채 대표가 창업을 하면서 거창하고 큰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다. 다만 힘든 농민들을 돕고 싶었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사업을 접지 않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컸다. 하지만 창업을 할 때만 해도 그런 생각을 실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알지 못했다.

 

대부분의 직장인 창업자들이 그렇듯이 그냥 직장 생활하듯이 재미있게 그 일을 계속 하면 된다고만 생각했다.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안정된 직장 생활만 하다보니 직원이 한 명 늘어날 때마다 그 분들의 가족과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창업하고 나서야 사업은 엄청나게 무거운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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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하는 삶 실천...버려지는 농산물에 관심을 갖다

민금채 대표의 창업자금은 1억원이었다. 5천만원은 퇴직금과 직장 생활하면서 모은 돈이었고 나머지 5천만원은 과일 관련 사업체의 프로젝트를 컨설팅 해주기로 하고 선금으로 받은 컨설팅 대금이었다.

 

지구인컴퍼니를 설립한 뒤 ‘못난이 농산물 살리기 프로젝트’는 본격화된다. 첫 프로젝트는 돕고 싶었던 농민의 무농약 쌀을 파는 것이었다. 그 분의 묵은 쌀을 팔았는데 쌀에서 바구미가 나왔다. 도정을 해도 쌀에서 냄새가 났다. 그때 알게 됐다. 이런 쌀은 100원에 팔아도 안팔린다는 것을. 그래서 생각한 게 가공이었다.

 

과일즙, 잼, 죽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기반으로 2년간 사업을 진행하며 53개 농가로부터 1020톤의 못난이 농산물을 제품화했다. 이 중 16개 농가에서는 배, 사과, 귤, 자두 등의 재고를 0%까지 낮췄다.


사업모델에 정기구독을 도입하면서 재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또 B급 농산물들을 팬시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가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그런 방법은 못생긴 농산물의 판로를 만드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첫 제품은 ‘못생긴 자두병조림’이다. ‘못생긴~’이라는 이름은 크기가 제각각이고 조금의 흡집도 있지만 맛과 당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뜻을 담았다. 재고를 활용한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모양이 못났어도 맛은 좋아’라는 슬로건과 함께 제품명을 지었다.

 

그런 제품 개발 과정에서 16개 농가의 재고 1020톤 정도를 사용해 농가의 농부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런 문제 해결을 통해 사업하는 보람과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그런 사업 모델이 지속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창업 첫해 매출은 고작 2천만원

못난이 농산물 사업을 진행하면서 쌀과 콩 등 곡물 농사 짓는 곳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이후에 곡물로도 쌀 퓌레, 쌀 요거트 등을 만들어서 판매해봤지만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다.

 

당시 제조를 해주는 외부 파트너사가 11개사였고, 아웃소싱으로 메뉴 개발을 의뢰하는 셰프가 15명이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B2B 영업은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판로를 뚫기 힘들었다. 온라인의 자사몰과 오픈몰에서만 물건이 팔렸다.

 

2017년 첫해 매출은 2천만원대였다. 매출이 그 정도 였으니 각종 비용을 제하면 수익을 남겼다고 할 수가 없다. 안정된 직장에서 월급을 받다가 형편없는 매출을 올렸지만 힘들지는 않았다.

 

사업이라는 게 어려운 시기가 있게 마련이고 잘되면 한순간에 성공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시행착오를 하는 힘든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계속 상품 중심 사고만 했다. 뭘 만들어서 어떻게 팔지에 집중했다. 그런 사고 방식 때문에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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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임파서블 버거 먹은 뒤 대체육 개발에 뛰어들다   

민 대표는 못난이농산물 사업을 진행하던 중 미국 출장길에서 또 한번의 사업의 방향성을 바꾸는 계기를 맞는다. 미국 임파서블 버거를 먹었는데 일반 햄버거인줄 알았는데 대체육 버거였다. 충격이었다.

 

당시 민 대표는 쌀이나 현미 등 남는 곡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체육 버거를 먹어보고 곡물 재고의 활용이 가능하면서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2018년 한국은 대체육에 대한 이슈가 전혀 없었다. 콩고기 정도가 있을 뿐이었다. 대체육을 연구개발해 시장에 진입하고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올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알았다. 하지만 환경적으로 가치가 있을 거라고 판단했고, 못난이 농산물 프로젝트도 성공시킨 자신감이 있었다. 민 대표는 곧장 한국으로 돌아와 대체육 개발을 시작했다.

 

◆편의점 알바, 코딩 제작 알바하며 버티다   

대체육 연구개발 기간에만 1년 이상이 소요됐다. 생각보다 결과물이 좋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제품이 감자떡, 메밀전처럼 흐물흐물하게 나왔다. 실제 소고기와 똑같이 만드는게 목표였지만 연구에 참여한 셰프들은 대체육을 먹어본 경험이 없었고, 잘 알지 못했다.

 

연구개발은 더디고 매출은 나오지 않고, 답답한 시간이 계속 지나가면서 자금 압박이 심해졌다. 2017년 지구인컴퍼니를 설립하면서 계속 되는 적자로 민 대표는 본업 이외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코딩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해야 했고, 주변 지인들로부터 빚을 많이 내야 했지만 가족에게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

 

직장 생활할 때 성실하게 살았던 게 부족한 자금을 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직장 다닐 때 후배에게 대학원 등록금을 빌려준 적도 있고, 갑자기 사정이 어려워진 선배 부부가 갈 곳이 없어지자 6개월간 민금채 대표의 집에 방을 하나 내주고 같이 지낸 적도 있다. 민금채 대표는 본인이 가능한 방식으로 주변 사람들이 어려울 때 항상 손을 내밀어 줬는데 민대표가 어려워지자 그때 도움을 받았던 지인들이 민 대표를 도와줬다. 빌린 돈을 24개월로 나눠서 갚겠다고 약속하는 등 당시에 쓴 차용증만 6장이 넘는다.

 

◆차용증만 6장, 자금난 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부업으로 빚을 갚고, 빚을 내어 빚을 갚는 상황이 2년간 계속됐다. 하루하루가 피가 말리는 시간이었다. 지금은 사업을 알리려고 강연을 하지만 당시 빚을 갚기 위해 강연을 엄청나게 많이 뛰기도 했다. 빚을 갚으려면 한 달에 200만원이 필요했는데 50만원 밖에 못갚을 때는 사정을 이야기 하고 이해를 구했다. 어쨌든 민 대표는 도움을 줬던 지인들에게 진 빚을 다 갚았다.

 

하지만 이런 자금의 압박보다 더 민 대표를 힘들게 한 것은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까’였다. 제품 개발이 언제쯤이면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제일 힘들었다.

 

그러던 중 다행히도 2019년 2월에 40억원의 첫 투자를 받았다. 이후 40여명의 식품공학자들도 합류해서 개발에 속도를 냈다. 계속된 시장조사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원료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그렇게 연구개발을 이어갔다.

 

◆언리미트 1.0 출시...해외 수출 시도했으나 알레르기 문제로 제동   

길고 길었던 연구개발 끝에 2019년 10월, 대체육 제품 ‘언리미트 1.0’이 출시됐다. 현미, 귀리 등 곡물과 아몬드, 캐슈넛 등 견과류를 활용해 만든 대체육이었다.

 

그런데 미국 수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언리미트 1.0’은 밀단백과 견과류 등이 들어가 있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데 해외에서는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수출을 위해서는 다른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해서 탄생한 것이 ‘언리미트 2.0’이다.

 

‘언리미트 2.0’은 퀴노아, 렌틸콩, 병아리콩 같은 슈퍼푸드와 쌀 단백질로 고기의 쫄깃한 식감을 만들었다. 또한 효모 추출물과 버섯을 활용해 고기의 풍미를 구현했다. 코코넛 오일이나 감자 등도 활용하고, 비트나 홍화 추출물로 색깔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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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써브웨이, 도미노피자 등과 협업...해외수출도 본격화   

‘언리미트 2.0’ 개발 후 많은 프랜차이즈와 컬래버래이션이 이루어졌다. 파리바게뜨와 협업해 비건식 대체육 샌드위치랩을 출시하기도 했고, 써브웨이와 비건 샌드위치인 ‘얼티밋 썹’, 도미노피자와는 ‘식물성 피자’를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 CU와 함께 채식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의 간편식도 론칭했다.

 

이렇게 유명 프랜차이즈와의 협업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해외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국 시장의 경우,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에 6개월동안 한달에 열흘씩 출장을 갔다. 보부상처럼 언리미트 제품들을 가져가서 셰프, 바이어들을 찾아다녔고, 뉴욕과 샌드란시스코에서 팝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홍콩, 런던, 독일에서는 식품 박람회에 참가해 브랜드를 알렸다. 이런 노력 덕분에 현재 미국과 홍콩, 중국, 호주 등에 언리미트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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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80억원 투자유치 성공...K-대체육으로 글로벌 1등 하는 게 목표   

지구인컴퍼니는 2021년 말 28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그 이전에 80억원을 유치하는데 3개월이 걸렸고 280억원을 추가로 유치하는 데는 1년이 걸렸다. 2019년부터 총 400억원이 넘는 투자유치를 해온 셈이다.


투자유치를 하기 위해서는 각종 서류와 계속되는 미팅 등 육체적 감정적으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처럼 언리미트가 알려지기 전에는 여성 사업가로서 차별적인 대우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민 대표는 그런 차별적인 시선을 실력으로 입증해냈다.

 

많은 스타트업 CEO들이 투자 유치 과정에서 피를 말리는 경험을 한다. 투자 유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창업후부터 지금까지 민금채 대표가 힘든 건 투자 유치나 자금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잘 파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얼마를 유치했느냐하는 가능성으로서의 기업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환경적인 가치를 앞세워 언리미트의 제품을 알리고 싶지 않다. 그런 감정에 호소하지 않아도 언리미트 제품은 비주얼뿐만 아니라 향, 식감, 육즙까지 고기의 맛과 유사하게 구현해냈다. 때문에 비건이 아닌 논비건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건강식과 식물성 고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워너비 브랜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대체육 시장의 상황은 민금채 대표가 처음 대체육 개발에 뛰어들던 때와 다르다. 지금은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민대표의 생각은 아무리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이라고 할 지라도 대체육은 작은 한 부서에 불과하다. 대기업들은 주력 제품군이 너무 많다. 그래서 대체육만 파고드는 전문 기업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민 대표는 지구인컴퍼니의 연구개발력과 제조기술력에 마케팅 전략을 더해 더욱 다양한 제품을 폭넓은 채널로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비건 만두, 비건 육포, 비건 치즈 등의 간편식 형태의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에 있다.

 

지구인컴퍼니는 경기도 광주와 충북 제천에 공장을 갖고 있다. 제천 공장은 대지 1만4545㎡(4400평)에 공장 면적 3967㎡(1200평)으로 대체육 전문 공장으로는 매머드급이다.

 

이후 언리미트의 제품으로 K-대체육의 이름을 달고 글로벌 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게 목표다. 7월부터 아마존, 홀푸드 등 미국 대형 마트에서 HMR을 판매하는데 민금채 대표는 김치, 만두, 고추장처럼 K-푸드 중 하나로 언리미트가 K-대체육 가공품으로 알려지길 바란다. 미국의 코스트코에 가서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푸드와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비건 K-만두처럼 대체육으로 만든 K-food 컨셉으로 1등을 하고 싶은 것이 꿈이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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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금채 대표가 스타트업 초기 어려움 극복하고 투자 유치 성공한 비결은?

1, 가치 중심사고의 중요성

돈벌고 투자유치하는 것만 생각했다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못난이 농산물 사업을 시작할 때 혼자가 아닌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사업에 대한 가치를 명확히 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2. 사업여정에서 힘든 시기는 당연히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인생이나 사업은 없다. 좋아하고 원하는 것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고통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면 참을만 하다. 편의점 알바를 하고 코딩알바를 하고 강사료로 빚을 갚으며 사업을 유지하는 건 힘들었지만 사업 여정에서 그런 과정은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데 힘이 됐다.

 

3.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민금채 대표는 식품공학자가 아니다. 그런 그녀가 제품 개발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못난이 농산물 사업을 할 때 발로 뛰며 농부들에게서 배운 현장 지식이 도움이 됐다. 많은 스타트업이 사업모델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피보팅pivoting을 계속한다. 하지만 전혀 낯설고 새로운 건 없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이전 사업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면 그 지식과 경험은 다음 단계의 성공에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다.

 

4. 본질을 잊지 않는다

요즘은 가치가 먼저이고 상품이 가치를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신념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가치만 보고 본질을 놓치면 안된다. 민금채 대표가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은 맛이다. 아무리 가치가 좋아도 맛이 없으면 외면받는다. 그 본질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언리미트가 발전하는 것이다.

 

5. 맑은 날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하다

자금난으로 힘들어 알바를 하면서 버틸 때 부족한 자금을 가족이 아닌 지인들에게 빌렸다. 지인들이 기꺼이 민금채 대표에게 돈을 빌려준 것은 직장 생활을 할 때 민 대표도 어려운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날짜를 어겼을 때도 있지만 결국 빌린 돈을 다 갚고 신의를 지킬 수 있었다.

 

6.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다

많은 창업자가 목적지에 가기 전에 중도 포기한다.  생각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불쑥 불쑥 튀어나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 문제를 장애물로 보지 말고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라고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민대표도 창업 이후 만났던 문제들을 그렇게 보고 발전의 원동력으로 전환시켜왔다.

 

7.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낼 각오

민금채 대표는 미래의 가치보다 현재 좋은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회사가 큰 돈을 투자받을 수 있었던 것은 미래의 성장가치 때문이다. 단, 제안서나 멋진 그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창업자가 그 가치를 만들어낼 각오가 되어있느냐이다. 힘든 시기를 버티고 인내하는 것은 창업자의 단단한 각오를 증명한다.

 

8. 골리앗을 이기는 다윗의 비결

세상에는 거대한 식품회사들이 많다. 그들은 모두 잠재적인 경쟁자이다. 하지만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작은 다윗을 무시하면 안된다. 골리앗 회사의 작은 한 부서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회사 전체가 한 가지 주제에만 전념하는 회사 중 누가 더 빨리 경쟁력을 갖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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