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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74년된 서울미래유산 맛집이 싼 가격을 고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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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역사에 서울시로부터 미래유산으로까지 지정된 음식점이라면 당연히 귀한 음식을 파는 음식점일 것이다. 얼핏 생각해도 값이 비쌀 거라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귀한 음식이라고 그렇게 비쌀 필요가 있냐며,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서울 영등포 당산동에 자리한 부여집의 임형민 사장(54)이다.


◆너무 싸게 팔지 말라고 주변에서 뜯어말리다

곰탕, 설렁탕, 꼬리곰탕 등 우리 전통탕은 조금 역사가 있는 오래된 집이라고 하면 아무리 저렴해도 8천원대, 1만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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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부여업의 전통탕은 5800원부터 시작한다. 설렁탕과 육개장이 5800원이다. 고기는 호주산이지만, 육수는 한우육수다. 물론 8천~1만원대 탕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저렴한 메뉴이다. 설렁탕, 육개장에 고기 한 접시 곁들여도 저렴한 가격이다.


주변의 지인들은 모두 임사장을 뜯어말렸다. 74년 역사의 유서깊은 음식점에서 왜 그렇게 저렴한 메뉴를 팔려고 하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임 사장은 오래전부터 ‘귀한 음식이라고 오래된 음식점이라고 꼭 비싸게 팔 필요가 있을까’, ‘귀한 음식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왔다.


◆3대째 운영하는 74년 역사의 곰탕집

부여집은 1947년 영등포 양남로터리에서 처음 시작했다. 조모와 어머니에 이어 아들 임형민 사장이 3대째 가업을 승계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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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뉴는 꼬리곰탕이었다. 당시 꼬리곰탕은 고관대작들이 먹는 음식이었다. 당연히 가격이 비쌌다. 제일 저렴한 메뉴가 1만5천원대로 한 그릇에 만원을 훌쩍 넘었다.  매장을 찾는 사람들도 이름대면 알만한 정치인이나 유명한 기업가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어린 임형민 사장은 더 저렴한 가격에 탕을 제공해서 이웃집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주머니가 편하게 즐기는 음식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당산동은 그닥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이 아니다.


부유한 사람들만 올 수 있는 음식점, 비싼 가격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편하게 못오는 음식점이 어린 그의 눈에 영 마음에 차지 않았다.


가격대는 제일 저렴한 메뉴가 1만5천원, 제일 비싼 것은 9만원대였다. 수육하나 먹으면 객단가가 10만원으로 그때 당시에는 설렁탕도 없었다.


◆음식장사가 싫어서 해외 비즈니스를 하다

그런 생각 때문이었는지 임사장은 음식 장사가 싫었다. 그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 하던 패션 매장을 인수해서 대박을 내기도 했고, 30~40대에 통신장비 관련 사업으로 세계 각국을 돌면서 화려하게 사업을 했다.


해외 비즈니스를 하면서 중앙아시아 지역에 농장을 만들고 정착할 계획까지 세웠다. 그런 그를 다시 한국으로 불러들인 것은 어머니의 건강 문제였다.


평생 음식장사를 하던 어머니가 무릎이 아파서 더 이상 음식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서 한국에 들어왔다가 오래된 음식점을 다시 맡게 됐고, 그러자 어릴 때 그의 꿈이 스물 스물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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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고 저렴한 음식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자’라는 생각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어머니를 위해 식당 자리에 건물을 올려서 어머니를 모시고 본인이 살 공간을 만들고 1, 2층에 음식점을 만들었다.


◆74년 역사의 맛을 5800원에 즐길 수 있는 곳!

부여집 설렁탕의 국물은 한우를, 고기는 호주산을 쓴다. 가격을 인하할 수 있었던 요인은 직거래에 있다. 도축장과 직거래해서 직접 절단해서 쓴다. 한우족만 사용해서 국물을 낸다.

뼈에서 국물을 우려내려면 10시간 이상 삶아야 한다. 다리뼈의 경우 밀도가 세서 거의 24시간 이상 삶아야 국물이 빠진다. 계속 기름 걷어내고 핏물 걷어내는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이런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깊고 진한 맛을 낼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그 일이 싫었는데 지금은 그 국물맛으로 행복해하고 고맙다고 인사하는 고객들이 생각나서 힘든지도 모르고 한다.


전세계를 돌던 그가 지금은 식당에 매여서 산다. 아침에는 어머니 얼굴을 보고 하루 종일 할머니와 어머니의 혼이 담긴 국물 맛을 재현하고 손님을 맞는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매장에서 국밥 한 그릇을 먹고 가며 잘 먹었다고 인사하는 고객을 보는 일이 이렇게 행복할 줄 물랐다는 게 임사장의 말이다.


부여집에서 가장 인기메뉴는 설렁탕과 꼬리곰탕이다. 설렁탕은 5800원, 꼬리곰탕은 한우가 1만8천원, 수입은 1만2천원이다. 그밖에 설렁탕과 고기 한접시 세트가 9900원, 육개장 고기접시 세트는 1만1천원인데, 세트에 들어가는 수육은 한우엉덩이살로 한 접시에 5천원 정도 한다.

일품요리로는 꼬리찜, 우족찜, 도가니찜, 꼬리수육 등이 있는데 가격대는 2만8천~6만8천원대까지 있다.


◆‘좋은 음식 좋은 가격’이 원칙! 홈쇼핑 판매도 계획

부여집의 원칙은 귀한 음식을 행복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 이런 원칙을 가장 잘 아는 건 손님들이다. 부여집의 음식을 먹고나면 뒷맛이 개운하고 속이 든든하다는 평이 많다. 그렇기에 재방문율이 50%가 넘는다.


부여집의 음식은 앞으로 홈쇼핑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매장에서 직접 끓인 음식을 먹는 게 가장 맛있겠지만, 코로나19로 식당 방문이 꺼려진다면 홈쇼핑 판매제품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프랜차이즈 문의도 많이 들어오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 가맹본사의 유통이익 때문에 가맹점이 저렴한 가격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 아직은 조심스러워서 하지 않고 있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혼이 깃든 음식을 고객들이 맛있게 먹고 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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