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사례

[스타점포] 바보스치킨 “푸짐한 안주로 고객 맘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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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반퇴’를 꿈꾸는 젊은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깨지면서 일찌감치 창업으로 자신만의 일터를 꿈꾸는 사람들이다.

각종 창업 강좌에는 휴가까지 내서 창업 준비를 하려는 반퇴 준비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콧털 조쉐프’라 불리는 청년 사장은 아예 다니던 직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 발안리의 작은 마을에서 연간 7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바보스’ 향남발안점의 조승훈(남, 39세)사장이 주인공이다.

2013년 10월에 오픈한 매장 크기는 108.9제곱미터(33평) 남짓이다.

조사장이 운영하는 매장은 2017년에 있었던 제18회 한국프랜차이즈대상에서 ‘우수가맹점’ 최고상을 수상했다. A급 상권도 아닌, 한적한 지역상권에서 최고 점포를 만든 성공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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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비어 브랜드인 바보스 향남발안점 조승훈 사장은 가맹본사 직원으로 일하다 가맹점주로 변신해 성공한 사례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첫째 충분히 배운 후 잘 아는 분야에 도전했다.


조승훈 점주는 4년간 근무하던 직장에서 배운 노하우를 무기 삼아, 그것도 본인이 다니던 회사의 브랜드로 창업에 뛰어든 주인공이다. 가맹본부 직원에서 가맹점 사장이 된 케이스다.

식품영양학과 졸업한 후 육가공 업체에 근무하다 2006년 치킨비어 브랜드인 ‘바보스’ 자회사에 입사해 중국에서 6개월간 일을 하게 되었다. 

반년 정도 중국에서 일하면서 프랜차이즈에 대해 알게 된 그는 같은 해인 2006년 한국으로 들어와 바보스 가맹본사에 입사해 슈퍼바이저로 4년 동안 근무하게 된다.

“4년이란 시간동안 R&D부터 매장운영, 조리교육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일하며 메뉴개발이나 브랜드 컨셉을 구상하는 일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

바보스 런칭 당시 전체적인 메뉴 구색을 잡는 일을 담당하면서 전문성을 쌓아갔던 조사장은 가맹점 오픈 지원을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고려하게 됐다.

2012년 말 무렵은 저가안주와 크림생맥주를 컨셉으로 복고풍 인테리어에 미니 매장으로 운영되는 스몰비어가 붐이 시작되고 있었고, ‘바보스’는 치킨이 맛있는 스몰비어로 출발해 트렌드의 순풍을 맞고 있었다. 당시 조승훈 사장은 결혼을 앞두고 있어 경제적인 안정에 대한 갈망이 컸다.

 

둘째, 잘 아는 상권, 거주지와 가까워 워라벨 가능한 지역 선택


그는 퇴사를 결정하고 연고지였던 경기도 화성 향남 발안리에서 창업을 결정했다. 투자금은 총 5000만원선이었다.

회사 다닐 때부터 창업을 염두에 두고 틈틈이 상권조사를 했다. 서울이 아닌 지방 상권을 선택한 것은 고객과의 친근함이 중요한 치킨비어 업종 특성상 연고지가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고 자란 곳이라 해당지역의 상권을 잘 알고 있었다. 또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위해서 가급적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싶었다. 지하철역세권이나 번화가 상권은 아니지만 자동차부품납품 업체를 비롯 각종 중공업체와 제약회사들이 모여 있는 대규모 산업공단이 1km이내에 조성되어 있어 공단 근로자들이 점포 주변에 거주를 많이 했다. 타깃 고객을 남성 근로자들로 정했다. 겉보기에 화려한 상권은 아니지만 잠재 고객이 많은 틈새 상권을 알아본 것이다.

예상은 적중했고, 현재 바보스 향남발안점의 주 고객은 40~50대 남성 고객들이다. 인근 공단 근로자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셋째, 요란한 광고 이벤트 대신 ‘푸짐한 양’으로 고객마음 공략


잘 아는 분야라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4년간 몸담고 있던 브랜드였으므로 다른 사람들보다는 보고, 배운 게 많았지만 하루 280만원이라는 매출은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린 결과물이다.

요란한 오픈이벤트나 전단지 배포는 하지 않았다. 대신 대면서비스에 집중했다. 기준치 보다 배를 제공하는 ‘통큰 서비스’를 오픈 초기에 진행했다. 바보스는 여타 브랜드와 달리 상권특성에 따라 표준가격에서 20%안팎으로 가맹점주가 가격을 조절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가맹점 

가격탄력제’를 시행중인데 이것을 적극 활용했다.

가령 바보스 대표 인기메뉴인 ‘버터갈릭포테이토’는 3800원이 표준가격인데 본사에서 정해준 양의 두 배를 손님에게 제공하면서 고객에게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매장을 알렸다.

가격은 단돈 3800원인데 넘칠 정도로 접시에 수북이 쌓인 양은 고객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주문량은 폭발적이었다. 원가율이 80% 이상이었으니, 남는 것이 없었지만 밀려드는 주문에 계량도 하지 않고 접시에 가득 담아줘 고객들의 인심을 얻었다.

샐러드도 마찬가지였다. 주변 치킨호프집 샐러드는 보통 양배추를 채 썰어 마요네즈와 캐첩을 버무린 것이 다였는데, 바보스 그린샐러드의 경우 신선한 양상추와 당근, 적채, 치커리를 가득 넣은 푸짐한 샐러드였다. 샐러드는 원가는 낮지만 당일 못 팔면 모두 버려야 하기 때문에 샐러드 또한 정량보다 두 배로 양을 늘려서 제공, 좋은 반응을 얻었다.

조 점주는 샐러드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닭가슴살 샐러드, 케이준 샐러드 등 다양한 토핑을 추가한 푸짐한 샐러드를 5000원에 판매했다.

‘푸짐한 양’으로 고객들에게 확실한 얼굴 도장을 찍으면서 입소문이 확산됐고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 결과 보통 2~3만원 선이었던 테이블단가가 8만원 선까지 올라갔고, 가성비가 뛰어난 맛집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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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비어 브랜드인 바보스 향남발안점 외부.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넷째, 편안한 의자 비치해 객단가 높이다


테이블 단가가 3배 이상 오른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보통 카페나 주점들은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다소 불편한 의자를 비치하는데, 조 점주는 역발상으로 고객이 최대한 편하고 오래 머물수 있도록 폭신한 소파와 편안한 쿠션의자를 비치했다. 항상 북적거리는, 꽉 찬 매장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매장은 항상 만석이었고 창업 이듬해인 2014년에는 2층까지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지금은 1층, 2층 총 100석이 주말엔 모두 만석이다. 고객 체류시간이 평균 5시간으로 긴 대신 테이블 단가도 6만원에서 8만원대로 일반 주점보다 훨씬 높다.

줄서 기다리는 치킨호프집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화성 인근인 안양과 안산에서도 찾아오는 고객들이 생겨났다. 멀리서 온 고객들에겐 샐러드와 먹태 등 마른안주를 서비스로 제공했다. 3만원 이상 주문한 고객들에게도 바로 서비스 안주를 제공해 만족도를 올렸다.

 

다섯째, 내 매장의 브랜드는 나 자신! 톡톡 튀는 아이디어 실천


가게 앞을 장식한 그의 결혼사진과 캐리커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향남발안이 낳은 위대한 아들이란 재치 있는 문구를 보면 모르는 사람은 조승훈 사장을 유명인으로 착각할 정도다.

“자기 얼굴을 걸고 장사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내 얼굴을 건 만큼 맛과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장사에 대한 열정을 오롯이 담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매장을 알려야겠다 생각했다는 조점주는 그의 캐리커쳐를 매장 POP는 물론, 매장명함, 지역 광고책자, SNS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섯째, 고객을 기억하고 입소문을 내라


조승훈 사장은 페이스북과 인스타, 카카오스토리 등 바보스향남점 SNS계정과 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SNS에 인증사진을 올리고 위치를 공유한 고객들에게 서비스 안주를 제공하고 있다.

점심메뉴 출시 소식이라든지 신 메뉴 소식과 매장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주로 올리고 있다. 인증해준 고객들에게는 아메리카노나 생맥주나 샐러드 등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택가를 낀 상권에서는 지역맘 카페 입소문이 중요하다. 조사장 역시 네이버 지역맘카페인 ‘향남맘카페’에도 그의 매장 정보가 공유되면서 매장 인근 2만 세대 아파트 단지 주거민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일곱째, 꾸준한 노력, 결국 진정성은 빛을 발한다!


조승훈 점주는 치킨 배달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달은 대행업체에 맡겨 효율성을 높였다. 배달앱을 통한 홍보와 각종 커뮤니티홍보도 열심히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진 않았다.

추운 겨울에 주문이 폭주하면 치킨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시간이 길어져 맛과 서비스 둘 모두 놓치기 십상이었다. 이에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솔직하게 양해를 구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진정성을 더했다.

간혹 컴플레인을 받으면 잘못된 점은 인정하고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설명하며 양해를 구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노력한 결과 치킨배달에서도 지역 1위를 거머쥐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조승훈 점주는 기업가 정신을 기를 수 있는 창업강좌를 이수하는 등경영 교육과 전문가 커뮤니티 활동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노력을 멈추는 순간 쇠퇴한다는 게 조승훈 사장의 생각이다. 경험을 쌓으면서 공부를 멈추지 않고 노력하는 열정과 끈기를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성공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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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스 향남발안점 조승훈 사장이 어린이 손님과 얘기를 나누고 았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 바보스는 ?

 

1.육가공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제품개발능력

‘바보스’는 30년간 운영된 가맹본사의 육가공업력을 바탕으로 하는 치킨이 맛있는 호프를 표방한다. 옛날 통닭 스타일의 대표 메뉴 

1987옛날통닭, 크리스피치킨, 1987양념통닭, 땡초치킨, 파닭치킨, 허니갈릭치킨, 갈비치킨, 닭강정 등 다양한 치킨요리를 갖추고 있다.

염지 과정을 거치지 않은 자연 발효숙성 기법을 통해 부드러운 육질의 닭고기에 , 고(高)올레산 치킨전용유를 사용한다.

 

2. 내츄럴 건강콘셉트

바보스의 치킨은 나트륨을 줄인 건강 치킨이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치킨과 양념육은 발색제, 발향제,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3무(無)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3. 트렌드 수용력과 맛의 다양성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먹거리 시장의 변화를 반영해 꾸준히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5800원대 버터갈릭 포테이토나 샐러드뿐만 아니라 1만 4000원대 치킨과 7000원대 면 요리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2018년에는 ‘1987옛날통닭’에서부터 땡초, 갈비치킨, 닭강정 등의 다양한 치킨 메뉴로 치킨 배달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4. 상생철학을 기반으로 원기율 인하

가맹본사의 육가공 경쟁력을 바탕으로 닭을 비롯한 다양한 식재료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5. 가맹점의 자율적 경영권 부여

대학가, 주택가, 오피스상권 등 각 가맹점의 상권과 특성을 고려해 가맹점에 메뉴구성과 판매방식 판매가격 책정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