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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밤엔 대리운전, 낮엔 알바 뛰며 버텼던 창업 10년차 무점포 1인 사장의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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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등록일: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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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일이 되는 덕업일치의 삶을 사는 사람은 흔치 않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적성에 맞는 일을 하기 보다는 회사 일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간다. 그러나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회사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도체 회사에 다니던 인성진 사장(41,반딧불이 서울강남점)은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전공을 했다. 문제는 적성에 맞지 않아 프로그래밍 언어를 쳐다보는 것조차 싫었다는 것. 직장 상사들을 보니 시간이 흐르면 승진하고 꼬박 꼬박 월급은 받겠지만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인 사장은 10여 년 전 나이 서른에 과감하게 사표를 냈다. 그리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그 선택은 과연 옳았을까.


실패하면 재취업하자는 생각으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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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업을 해야겠다.’ 결심은 했지만 어떤 분야에서 어떤 업종을 할 지 인 사장은 전혀 계획이 없었다. 대부분의 30대 직장인들처럼 아직 젊으니 창업해보고 정 안되면 재취업해서 다시 직장 생활 하면 되지 그 정도 생각만 있었다. 용기 있게 사표를 썼다. 총 투자비의 70~80%를 대출금으로 충당했다. 투자비가 부족해 무점포 사업을 택했는데 창업 후 소득이 불규칙했다. 1년 후부터는 원금 상환이 시작된다. 불안해서 밤에는 대리운전을 했다. 낮에는 악기사에서 일하면서 대학 때 취미로 배웠던 기타 교습 알바를 했다. 그렇게 2년을 버텼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이제 40대다. 10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창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미디어에는 대박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 사장들을 창업 영웅으로 소개하지만 실제 삶의 현장에서는 작은 구멍가게 하나도 성공시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소박하게 1인 사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다.


창업박람회에서 리스크 없는 사업을 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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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진 사장이 처음에 생각한 것은 음식장사. 브랜드를 알아볼 겸 창업박람회에 갔다가 생소한 업종을 알게 됐는데 바로 실내환경정화사업이었다.


당시 1억~2억 원을 들여 음식점이나 PC방 창업을 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친구들의 도전도 인성진 사장에게 자극이 됐다.  하지만 인 사장은 그런 업종을 하기에는 창업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지금은 새집증후군이나 실내 환경에 관심이 높지만 10년 전만해도 실내환경정화사업은 매우 낯선 분야였다. 그런데 왜 검증도 안 된 사업을 택했을까?


첫째 미래에는 ‘실내 환경’ 분야가 발달할 거란 촉이 왔다. 둘째 창업비 부담이 없었다. 창업비용이 3천만 원 정도였고 추가로 차량 등을 구입해야 했다. 셋째, 운영비 부담이 없었다. 무점포창업이라 임대료나 인건비 걱정도 없었다. PC방 같은 업종에 비하면 가성비가 좋았다. 넷째, 망해도 감당할 수 있는 투자였다. 재취업해서 허리띠 졸라매면 갚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다섯째, 현재는 60개 정도의 가맹점이 있지만 당시 5~6개의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기존의 가맹점주들이 작업하는 것을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 싶고 큰 어려움은 없어보였다.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는 개척자가 된 심정으로 용기를 내서 ‘반딧불이’라는 브랜드를 선택해서 창업에 도전했다.


소상공인 대출받아 시작한 창업, 초창기 매출이 적어 대리운전 알바까지


소상공인창업 지원 대출로 2천만 원을 마련했다. 1년 거치, 2년 상환 조건이었다. 창업자금이 빠듯해 운영자금이라고는 거의 없이 출발했다. 생활비 몇 백 가진 게 다였다.


뚜껑을 열고 보니 사업은 생각보다 순항하지 못했다. 대리점을 차렸으면 간판이라도 반짝반짝 할 텐데 무점포 창업이라 점포도 없이 집에서 노는 날이 많아졌다. 일이 들어온 만큼 매출이 생기는 업종이라 매월 들어오는 돈이 들쑥날쑥했다. 어떤 달은 매출 2백만 원, 어떨 때는 5백만 원. 매출이 불규칙하다보니 월급쟁이 생활과 달리 다음 달을 기약할 수 없었다.


대출금도 갚아야 하는데 마음이 불안해졌다. 빈둥거리는 시간에 돈이라도 벌려고 밤에는 대리운전, 낮에는 악기상 알바를 하며 기타 레슨도 했다. 결혼도 안한 나이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를 그만두고 대리운전을 하다니. 일을 마치고 새벽공기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오면서 과연 내가 잘한 걸까 후회감도 들었다. 1억, 2억씩 투자를 해 번듯한 매장을 운영하는 친구들과 비교하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몰랐던 나의 숨겨진 성격과 서비스 재능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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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매출에 마음까지 불안해지는 날들이 계속됐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몰랐던 나의 숨겨진 성격과 재능을 발견한 것이다. 인 사장은 사람 만나고 상대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런 성격이 일하는데 도움이 됐다. 일을 하면서 자신의 서비스 자질을 발견했다.
 

젊은 시절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은 그냥 피자를 배달해주는데 그는 배달을 하며 받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초인종을 누른 후 고객이 나오면 ‘주문하신 페페로니 피자를 준비해왔습니다’라고 인사하곤 했다.


타고난 서비스 감각은 영업과 고객관리에서 발휘됐다. 예를 들면 반딧불이는 실내 환경서비스이므로 이미 서비스를 받았던 고객들은 이후에도 실내 환경 관련 문의를 해온다. 집안의 곰팡이나 습기 제거방법, 실내 환기 방법 등등. 이미 서비스가 완료됐으므로 사소한 문의가 귀찮을 법도 하다. 그러나 인 사장은 내 일처럼 자상하게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신규 고객의 서비스 문의도 유치원생에게 설명하듯이 차근차근 자세하게 안내한다. 그렇게 하면 10분 15분 만에 계약이 되기도 한다. 사소한 친절이 큰 계약으로 이어지거나 고객 추천으로 연결된다. 10년이 되다보니 작은 것들이 쌓여 입소문이 이어지고 고객 DB가 두툼해지고 있다.


고객과의 불화로 트라우마가 생기다


워낙 대인 관계가 원만해 무탈하게 10년이 지났다. 하지만 한 번 식겁한 적이 있다. 어느 날 작업 중에 이전 고객에게 연락이 왔다. 가구에 자국이 있다는 것이었다. 피톤치드 서비스의 경우 가끔 자국이 남는 경우가 있지만 금방 사라지고 별 문제가 없다. 자신의 서비스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고객 만족을 위해서 직접 고객의 가정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해서야 그냥 전화로 처리했어야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고객의 불만 현장으로 달려갔던 일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합리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 부들부들 떨면서 화를 내고 욕설을 퍼붓는 고객의 모습은 인사장이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충격이었다.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객과 맞설 수도 없었다. 환불을 해줄 필요가 없는 일이었지만 당시에는 빨리 그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환불을 해주고도 트라우마가 생겼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신과 상담도 받고 약도 복용했다. 지금도 그 때의 놀란 충격이 떠오르면 깜짝 깜짝 놀랄 정도이다. 직장인의 경우 감정노동자를 보호하는 법도 있지만 사업자이다 보니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대신 보람도 있다. 가장 큰 보람은 고객이 만족하는 리뷰를 올려줄 때나 고맙다고 인사할 때, 다른 고객을 추천해 줄 때이다. 전문가로 대접을 받으며 실제로 아토피 환우 등이 증세가 없어졌다고 감사 인사를 할 때는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


큰돈 투자해 창업했던 친구들 대부분은 사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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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적성을 알아가면서 1~2년 불안한 창업 초창기를 참고 견디자 슬슬 안정적인 매출이 들어왔다. 현재 매출은 한 달에 500~700만 원 정도. 창업 초기와 다른 점은 매달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다음 달이 걱정되기도 하는데 희한하게도 매출은 맞춰지는 건 신기할 정도이다. 10년 고생해 쌓은 DB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고객에게 감사하고 있다.
 

인사장이 창업할 당시 많은 돈을 투자해서 PC방 음식점 등을 창업했던 친구들은 벌써 오래 전에 사업을 접었지만 인성진 사장은 지금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인 사장이 10년간 업종 전환 없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1인 서비스업이다 보니 지출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사업 초기 매출이 낮을 때는 있었으나 1인 창업은 임대료도 인건비도 나가지 않으므로 적자 개념이 없다. 그냥 안 벌면 그만이다. 소모품 교체비와 유류대, 월 40만 원선인 로얄티가 지출 비용의 전부다.
 

그사이에 결혼도 했고 쌍둥이도 태어났다. 30대 중반에 한 결혼이다. 무점포 소호 사업이라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연애할 때 아내가 좋아했다. 시간이 많은 사업을 한다고. 
 

인 사장은 매월 15~17건 정도의 일을 한다. 새집증후군, 곰팡이 제거 등 서비스 종류는 다양하지만 인 사장은 주로 새집증후군 서비스를 한다. 한 집 서비스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박2일 총 22시간이다. 보통 오후 2시에 작업을 시작해 다음날 낮 12시까지 이뤄진다. 장비를 사용하는 작업이다 보니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에 한 번 장비 점검을 하면 돼서 힘들지 않다. 새집증후군 서비스이다 보니 작업에 평일 주말 구분이 없다. 가족 여행을 가거나 장기 휴가를 즐기고 싶으면 내가 수주한 서비스를 다른 가맹점에 부탁하면 된다.


10년차 베테랑의 여유, 인터넷 마케팅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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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환경정화사업은 무점포 기술창업이라 영업이 중요하다. 인 사장도 처음에는 블로그·카페 등 온라인 마케팅을 많이 했다. 일도 많지 않았고 시간도 많아 매일 2~3시간씩 인터넷 마케팅에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지는 않는다. 내가 10년 간 쌓아온 노하우로 마케팅을 하면 쉽게 포털사이트 상위에 노출될 수 있지만 내가 마케팅을 열심히 하면 다른 신규 가맹점들의 오더를 뺏는 셈이 된다.


지금은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한번 이용했던 지역 주민들의 추천과 입소문으로 고객이 확보된다. 때문에 온라인 마케팅은 신규 가맹점주들에게 양보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내 지역의 고객들에게 최대한 입소문이 나게끔 내 팬이 되게끔 서비스에 최선을 다한다.


직장생활 미련 없고 이제는 기업형 사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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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년차 베테랑이 된 인 사장. 그는 10년 전 회사를 그만 둔 것을 후회하지는 않을까. 인 사장은 “다시 직장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조금도 안 했다. 내가 노력한 만큼 벌고 보람도 있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계속 직장생활을 했더라면 지금과 소득은 비슷할지 몰라도 스트레스는 훨씬 컸을 것 같고 늘 언제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사업한다고 친구들에게 술도 한잔씩 사주고 내가 결정권을 갖고 자유롭게 사는 지금 생활이 좋다.


단, 1인 창업으로는 매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은 막연하지만 영업망을 구축해 기업형으로 사업을 꾸려보면 어떨까 구상을 해보고 있다.


청년창업자로서 소상공인대출을 받아서 출발한 만큼 사업을 키우면 다른 청년들에게도 독립의 꿈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창업을 생각하는 20~30대 청년들에게는 젊을 때 다양한 경험을 빨리 하라고 조언한다.


“리어카를 끌던 직장생활을 하든 젊어서 많이 부딪혀봐야 한다. 그래야 그 속에서 내 적성을 알 수 있고 내 길을 찾을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적성을 찾아줘야 하지만 우리 교육체계가 그렇게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 빨리 경험을 통해 적성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적성을 잘 살릴 창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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