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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청년창업] 코로나19에 창업해 ‘기적’을 만든 동네 주점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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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430 등록일등록일: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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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 8월말. 수도권의 음식점과 술집들의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주점 ‘맛있는 오칠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곳의 주인장인 32세의 김건용 사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인 6월 중순에 매장을 오픈해 한 달 간 2천5백 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월초 이태원발 집단 확산이 발생한 이후에도 그 정도 매출이면 나름대로 성공적인 창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다. 그러나 아무리 패기 넘치는 청년 사장이라고 해도 강화된 방역 체계에서 매출이 곤두박질치자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이 주점이 걱정돼서 회사를 조퇴하고 찾아오는 손님도 있었고, 저녁 8시 반에 와서 30분 동안 얼른 먹고 가는 손님도 있었다. 단골들은 걱정이 된다며 간식거리를 놓고 가기도 했다. 이 19평의 작은 주점은 어떻게 한 달 동안 이렇게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주점은 고객을 즐겁게 하는 곳, 2년간 노하우를 배우다

김건용 사장은 5년 전 유명 커피 브랜드에서 4년간 바리스타와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 함께 동업을 하고 있는 군대 동기를 만나 ‘맛있는 오칠구’ 대구 본점을 방문하게 됐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김 사장은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단순한 주점이 아니라 손님과 주인이 하나가 되어 함께 어울리며 노는 모습에 이것이 진정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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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바로 커피 회사를 그만두고 ‘맛있는 오칠구’ 대구 본점에서 2년 간 일을 했다. 그때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것이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올해 6월 지금의 공항동에 ‘맛있는 오칠구’를 오픈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창업을 결심! “창업의 적기란 남들이 창업하지 않을 때다”

김 사장이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미쳤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경기는 곤두박질치고 있었고 다들 몸을 사리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김 사장은 오히려 더 하고 싶었다. 우선 좋은 매물이 많이 나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지금처럼 남들이 창업하지 않는 때야말로 창업의 적기란 생각이 들었다. 김 사장은 결심을 굳히고 본격적으로 친구와 함께 매장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월세부담이 덜한 유동인구가 많은 B급 상권에 매장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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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오칠구’ 공항점은 김포공항 옆에 있는 송정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안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있어 위치가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 사장은 가게를 계약하기 전에 매장 주변에 앉아서 8~10시간씩 유동인구를 지켜봤다. 바로 앞에는 공항동 주민센터와 버스 정류장이 있었고 차량 유입도 굉장히 많았다. 어떤 길로 가든 이 앞을 지나가야 하는 위치였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유동인구 자체가 많았다.


▲싼값의 좋은 원재료는 옆에 있는 도매시장 덕분

두 번째로 김 사장이 이 매장을 선정한 이유는 차로 5~10분 거리에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든 싸고 신선한 식재료를 바로바로 구입해 장사를 할 수 있었다. 종합시장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은 저렴한 메뉴가격이 특징인 맛있는 오칠구의 특성상 아주 중요한 요소다. 김 사장이 이곳에 매장을 정한 것은 이러한 과학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이었고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오픈 결과 대박이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가게의 문턱을 낮추자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단골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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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의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안주가 저렴하고 양이 푸짐하다는 것. 물론 맛도 훌륭하다. 안주의 평균 가격은 이름 그대로 5천원, 7천원, 9천 원 선. 가장 잘 나가는 안주는 통삼겹살구이(13000원), 계란말이(5000원), 떡볶이(7000원) 등이다. 그밖에 그날그날 시장에 가서 물 좋은 수산물을 사와서 요리해 판매한다. 안주가 나오면 손님들은 어떻게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안주가 나오느냐고 감동을 받는다.


▲일주일간 새벽 인사로 도매시장 상인들과 친분 쌓기

안주가 싸니 식재료가 그만큼 질이 떨어 질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김 사장은 동업하는 친구와 매일 새벽마다 강서도매시장에 가서 직접 신선한 재료를 싼 값에 사온다.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고생도 많이 했다. 매장을 열고 얼마 후에 시장에 가서 경매하는 분들에게 말을 붙였는데 대꾸도 해주지 않았다.
 

그 뒤로 일주일간 매일 찾아가 인사하고 안면을 익혔더니 그제야 대답을 해주고 좋은 재료를 줬다. 그 덕분에 제철마다 어떤 수산물을 사용해야 좋은지 팁도 얻을 수 있었다.


자주 쓰는 계란도 다른 데보다 싼값에 신선한 것을 사온다. 자는 시간 빼고는 매장에 올인 해 발품을 팔고 성실하게 일한 덕분에 값싸고 좋은 재료로 저렴한 안주를 내놓는다. 그 결과 남녀노소 다양한 손님들을 단골로 두게 됐다.


“안주가 이렇게 저렴한데 남는 게 있어?” “거리두기 2.5단계 때문에 매장이 유지가 돼요?” 사장보다 더 매장을 걱정하는 손님들...매출은 떨어졌지만 사람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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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안주가 저렴하고 양이 푸짐하니까 손님 중에는 이렇게 장사해서 남는 게 있느냐며 오히려 걱정을 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손님들은 안주를 여러 개 시켜서 객단가를 높여준다.
 

지난 8월말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을 때는 김 사장의 매장이 걱정 돼 새벽에 오던 손님이 회사를 조퇴하고 매일 오는 손님도 있었다. 간식을 갖다 주기도 하고 응원의 말을 건네고 가기도 했다.


▲배달앱 별점 3개를 5개로 만들다

코로나19로 얼마 전부터 배달을 시작했는데 한번은 별점이 3개가 달린 적이 있었다. 홍합이 신선하지 않고 먹고 배탈이 났다는 리뷰가 달렸다. 김 사장은 억울했다. 홍합은 20분전에 시장에서 사온 신선한 것이었다. 컴플레인이 들어왔을 때는 최대한 손님을 납득시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김 사장은 전후 사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랬더니 그 손님은 별점을 3개에서 5개로 바꿔줬다.


▲고객이 직접 반박해준 악플

그리고 또 한 가지 감동적인 일이 일어났다. 악플이 달리자 평소 리뷰를 잘 달지 않던 다른 손님들의 칭찬 리뷰들이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보이지 않는 손님들의 지지 덕분에 김 사장은 얼마 전 추석 전날 하루 매출을 150만원까지 올렸다. 배달 매출이 1/3을 차지했다. 가맹본사에서 개발한 신메뉴 찜닭도 배달 매출에 한몫하고 있다. 배달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직접 배달까지 하고 있었던 김 사장이 고생한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


고객은 승부의 대상이 아닌, 감사한 존재!  자신이 지불한 금액보다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곳, 누구나 와서 먹고 갈 수 있는 부담 없는 주점이 되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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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의 주점은 손님의 80%가 동네 단골들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김 사장은 “손님이 기분이 상하는 것은 주인이 손님을 이기려고 할 때이다. 손님이 청양고추를 더 달라고 하면 기분 좋게 드리면 된다. 그런데 고추를 내주면서 꼭 생색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꼭 한 마디를 더 붙여서 손님을 이기려고 한다. 손님은 승부를 해야 하는 상대가 아니라 감사한 존재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식재료가 기준에 미달하면 안주 값 안 받아

안주가 저렴해도 식재료를 최상급으로 유지하는 게 단골 많은 비결 중 하나다. 김 사장은 시장에 가서 사온 꼬막이 조금 알이 작다고 생각하면 그날은 꼬막으로 만든 안주는 값을 받지 않는다. 서비스로 내놓는다. 식재료가 정해진 기준에 미치지 않으면 돈을 안 받거나 서비스로 돌린다. 


자주 오는 손님들에게는 인심이 끝내준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 받아보기 힘든 따뜻한 마음을 고객들은 이곳에서 느낄 수 있고 그것이 기적을 만든 요인 중에 하나다.


김 사장은 “처음에 연세 많은 어르신들은 ‘쟤들이 얼마나 장사하겠어’, ‘좀 하다말겠지’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그러나 그분들이 이제는 단골이 되셨다.”라고 말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한 덕분이다.


앞으로 김 사장의 계획은 특별한 게 없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부담 없이 좋은 안주와 술을 먹고 가는 주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김 사장은 말한다. “지친 하루를 이곳에 와서 소주 한잔으로 마무리하고 가는 손님들에게 동네 아지트 같은 곳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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