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어른이들의 감성을 움직여라! 추억 마케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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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등록일: 2022-08-23 조회11,616본문
서울시가 지난달 선보인 ‘소원여행’이 화제다. 이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진 어르신들에게 VR영상을 활용해 추억이 깃든 장소를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디지털 경험디자인 소원여행편-돌이켜봄’을 개발했다. 어르신 인생 속 행복했던 순간,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꿈에 그리던 장소를 신청받아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기술로 경험을 디자인하여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주며 어르신들의 우울증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디지털과 감성을 접목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어른들의 잊고 있던 추억의 감성을 되살리는 ‘추억마케팅’이 사회 곳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추억의 만화캐릭터를 활용한 빵이나 과자부터 온라인게임, 과거 물건을 수집하는 중고플랫폼 등 그 분야는 다양하다.
◆포켓몬부터 디지몬, 검정고무신까지...추억의 만화캐릭터 활용
추억을 소환하는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한 것은 SPC삼립에서 내놓은 포켓몬빵이다. 16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은 6개월 동안 7000만개나 팔리며 열풍을 일으켰다.
포켓몬빵이 큰 인기를 끌자 롯데제과는 디지몬빵을 내세웠다. 롯데제과는 24일부터 182종의 ‘디지몬 띠부씰’이 들어있는 디지몬빵 4종을 출시한다.
‘디지몬’은 디지털 몬스터의 줄임말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로 시작됐다. 이후 인기가 더욱 확산되며 다양한 완구와 게임 등 캐릭터 산업으로 발전했다. 2000년 말부터 당시 유치원, 초등학생들이 최소한 디지몬 관련 상품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디지몬 열풍이 불었다. 포켓몬과는 쌍벽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디지몬은 캐릭터 산업에서 포켓몬 못지 않는 큰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리워하는 3040세대의 ‘레트로’ 트렌드에 주목해 신세계푸드는 추억의 과자 ‘밭두렁’과 손잡고 ‘밭두렁 옥수수 크림 소보로’을 출시했다.
패키지도 ‘밭두렁’ 과자의 레트로 스타일을 그대로 살리며 어릴 적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을 입혔다.
이밖에도 롯데마트는 만화 ‘검정고무신’에서 주인공인 먹던 바나나를 포함해 미니약과, 크라운산도 등을 검정고무신 컬래버 패키지 상품으로 이달 초 출시했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메뉴...롯데호텔 서울, 백투더 7080 진행
70~80년대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의 음식메뉴를 판매하는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페닌슐라 라운지앤바에서는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7080 콘셉트의 프로모션 기간 동안 추억의 메뉴 5가지를 판매한다.
눈에 띄는 것은 복고 메뉴의 대표격인 ‘행운의 부엉이 맥주’와 ‘을지로 비엔나커피’이다.
행운의 부엉이 맥주는 故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영국에서 직접 구입해 들여온 집기들로 꾸며 화제를 모았던 영국식 펍 보비런던(2010년 폐장)에서 부엉이가 그려진 전용잔에 제공했던 시그니처 메뉴이다.
비엔나커피는 아인슈패너라는 명칭이 최근 더 익숙한 음료이다. 오스트리아 빈의 마부들이 블랙커피 위에 휘핑크림을 얹어 마시던 것에서 유래했다. 근래에 다시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소시지 야채볶음, 소고기 찹스테이크 같은 메뉴와 추억의 파르페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추억의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삽니다...중고나라, 추억소환 이벤트
추억의 물건을 등록하면 상금을 주는 이벤트도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중고나라는 중고나라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 등록 유도와 중고거래 경험 확산을 위해 ‘추억 소환 이벤트, 상금 100만 원을 드려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참여자가 판매 가능한 2004년 이전에 출시된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중고나라 애플리케이션(앱)에 상품을 등록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중고나라는 등록된 상품 중 구매 가치가 가장 높은 상품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후 최대 100만 원까지 상품을 직접 매입할 예정이다.
◆다시 돌아온 추억의 온라인게임
2000년대 초반 추억의 PC 게임들이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온라인 게임을 즐겼던 3040세대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 4일 서비스를 시작한 엔트런스의 ‘DK모바일: 디 오리진’은 2012년 출시해 현재까지 서비스 중인 ‘DK온라인’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정식 출시 이틀 뒤인 8월 6일부터 인기 순위 1위에 올라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파우게임즈가 서비스 예정인 ‘프리스톤테일M’도 사전등록을 실시하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리스톤테일M’은 지난 2002년에 출시된 ‘프리스톤테일’ IP를 기반으로 한 MMORPG로, ‘킹덤: 전쟁의 불씨’에 사용된 파우게임즈의 자체 엔진인 레이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지난 2003년 출시되어 이후 2016년 서비스 종료까지 이용자 300만에게 사랑받았던 커뮤니티 게임 ‘퍼피레드’도 모바일 메타버스 버전으로 출시된다.
◆레트로 감성의 식당과 카페도 인기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레트로 감성을 담은 인테리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식당과 카페들도 있다.
양식당 ‘미도인’의 인테리어는 동양과 서양을 혼합했다. 동양적 요소로는 자개장 문짝을 톱으로 켜서 벽에 놓고, 자개 화장대를 놓았다. 서양적 요소의 가구 등을 다 수제로 만들었고, 커튼도 설치했다. 이러한 독특한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포토존이 되어 방문객들의 SNS에 올라가고 홍보효과로 이어진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디저트카페 ‘을지빈’도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곳이다.카페에 들어서면 카운터 앞에 옛날 잡지와 작은 브라운관 티비가 놓여 있어 정겨움을 준다. 가게 곳곳에 놓여있는 레트로 감성의 소품들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런 레트로 감성의 식당이나 카페는 어른들은 물론 2030세대들에게도 인기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감성을 주고, 젊은층에게는 신기함과 새로움을 주고 있다. 잘 꾸며진 레트로풍의 매장은 폭넓은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