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임신후 결혼을 거절한 미혼모의 모성 ‘스텔라’(에베소서 5장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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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등록일: 2025-06-26 조회259본문
“나는 네가 나보다 나은 삶을 살길 바랬어.”
이 말 한마디로 영화 『스텔라』는 모든 것을 설명한다.
세상에 수많은 모녀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영화 『스텔라(Stella, 1990)』는 그중에서도 가장 순결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기억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엄마의 희생’을 넘어, 사랑이란 무엇인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지를 진지하게 되묻는다.
배트 미들러(Bette Midler)가 연기한 스텔라는 고귀하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단단하고 눈부신 존재로 스크린 위에 살아 숨쉰다.
◆술집 여종업원, 의대생과 사랑하다
영화는 미국의 한 소도시에서 시작한다. 스텔라 클레어는 술집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서민 여성이다. 지적이거나 고상하진 않지만 삶에 대한 솔직함과 뜨거움을 지닌 인물이다. 거침없이 웃고, 진심으로 사랑하며, 조건보다 마음을 더 신뢰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스텔라는 젊고 유복한 의대생 스티븐과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만남은 오래가지 못하고, 스텔라는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임신, 하지만 결혼을 거절한 이유
스티븐은 책임지겠다며 결혼을 제안하지만, 스텔라는 단호히 거절한다. 그는 상류층 집안의 아들이고, 그녀는 그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 스텔라는 단지 책임 때문이 아닌, 진짜 사랑으로 자신을 택해주길 바랐지만 그 기대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녀는 기대를 접고, 홀로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세상의 잣대와 편견 속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선택은 곧 그녀 인생 전체를 건 투쟁과도 같았다.
◆딸을 위해 모든 것을 걸다
스텔라는 딸 제니를 위해 삶의 모든 것을 건다. 가난한 삶 속에서도 딸이 밝고 총명하게 자라도록 애쓴다. 제니는 똑똑하고 아름다운 소녀로 성장하고, 점차 스텔라와는 다른 삶의 방향을 향한다. 제니가 바라보는 세계는 세련되고 고상한 사람들의 사회였고, 스텔라는 그곳과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었다.
“넌 나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 해, 그게 내가 너를 키운 이유야.”
단순하지만 이 말에는 모든 희생과 사랑, 그리고 눈물이 담겨 있다.
◆딸에게서 물러서다
제니가 대학 진학을 앞두게 되면서, 스티븐의 가족은 제니를 환영하며 새로운 기회를 제안한다. 스텔라는 딸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선다. 그러나 그 선택은 모녀 사이에도 점점 간극을 만든다. 제니는 엄마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그녀가 부끄럽다고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품게 된다. 스텔라는 딸의 세계에서 자신이 부담이 되는 존재임을 직감하고, 조용히 그녀의 인생에서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나를 위해 한 일이 뭔지 몰랐을 때는 창피했지만, 지금은 그게 전부였다는 걸 알아요.”
제니가 성장 후 남긴 이 말은 관객의 마음을 뜨겁게 울린다.
◆ 떠남이 아닌 자기 소멸
스텔라는 제니의 약혼을 계기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취를 감춘다. 아무런 설명도, 미련도 남기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를 비운다. 그 이별은 단순한 떠남이 아니라, 사랑의 가장 높은 형태인 ‘자기 소멸’을 의미한다. 자신을 지우면서까지 사랑하는 이를 위한 길을 터주는 스텔라의 선택은 삶을 통째로 걸고 하는 고백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제니가 결혼식을 마친 후, 드레스를 입은 채 스텔라를 찾아가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비로소 어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떠났는지 이해한 제니는, 조용한 포옹으로 모든 감정을 전달한다. 그 포옹에는 수많은 오해와 미안함, 사랑과 감사가 모두 담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아니, 자랑스러워해야지. 난 널 키웠으니까.”
스텔라가 사회적 시선을 단호하게 반박하는 장면은, 그녀의 신념과 자존감을 그대로 드러낸다.
◆모성이란 무엇인가
『스텔라』는 말보다 행동으로, 드라마틱한 사건보다 진심으로 마음을 흔든다. 모성은 말보다 침묵에서, 행동보다 물러남에서, 존재보다 부재에서 더 깊게 드러남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스텔라가 딸에게 보여준 사랑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삶의 결정체였다. 그것은 삶으로 보여준 사랑이자, 존재 자체로 완성한 모성이다.
배트 미들러는 스텔라를 통해 삶이란 결국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전한다. 『스텔라』는 ‘희생’이라는 단어를 넘어서 ‘선택된 사랑’이 지닌 위엄을 말한다. 누군가의 인생에 끝까지 남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이, 때로는 가장 오래 남는 사랑이 된다는 진실을 전한다.
삶에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떠나는 것이, 가장 순결한 사랑일 수 있다. 『스텔라』는 그 고통스럽고도 아름다운 진실을 담담한 시선으로 꺼낸다.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군가의 뒷모습에서 처음으로 사랑의 실체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영화와 성경 말씀
영화 『스텔라』는 겉보기엔 평범한 한 여성의 삶과 모성애를 다루지만, 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성경이 말하는 사랑과 희생, 그리고 낮아짐의 영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다. 인간적인 애틋함을 넘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성경 속 수많은 인물들과 말씀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1. “자신을 낮추는 사랑, 끝까지 책임지는 사랑” – 예수님의 사랑과 스텔라의 헌신
“자기 목숨을 버리면,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 요한복음 15장 13절
스텔라가 보여준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을 점점 지우고, 딸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스스로 물러난다. 제니가 상류사회에 속하고 싶어 하자, 스텔라는 딸의 삶에서 자신을 지운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그녀는 교육받지 못했고, 교양도 부족한 여성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깊고 순결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셨고,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인류를 사랑하셨다. 『스텔라』 속 스텔라는 그런 예수님의 모습을 닮은 인물이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가장 위대한 방식으로 사랑한다. 그 사랑은 바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이며, 그 사랑이 곧 진리임을 보여준다.
2. “어머니의 품은 하나님 아버지의 품과 같다” –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는 위로
“그가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 에베소서 5장 2절
스텔라는 제니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자신을 ‘제물’처럼 내어준다. 희생이라는 단어로는 다 표현되지 않는 그 사랑은, ‘향기로운 제물’처럼 한 사람의 인생에 녹아든다. 스텔라의 인생은 화려하지 않았고, 누구에게 인정받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직 딸을 위해 살았고, 딸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를 바랐다.
이는 마치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셨던 것처럼,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려놓는 사랑이다. 향기로운 제물은 언제나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조용히 타오른다. 스텔라의 삶도 그렇다. 그녀는 자신이 무대에서 물러나야 딸이 더 환하게 빛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3. “세상의 기준은 가르지 못하는 사랑” –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는 존귀함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여호와는 중심을 보시느니라.”
– 사무엘상 16장 7절
영화 속 스텔라는 외모, 교양, 학력, 계급 등 그 어떤 세상의 기준에도 들어맞지 않는다. 그녀는 사회가 기대하는 ‘좋은 엄마’의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스텔라에게는 누구보다 뜨겁고 진실된 중심이 있었다. 바로 딸을 향한 사랑이다.
성경은 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말한다. 사무엘이 다윗을 기름 부을 때, 외모나 덩치가 아닌 중심을 보셨던 하나님처럼, 『스텔라』는 관객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있습니까?”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본다. 그리고 중심에 사랑이 있는 사람은, 비록 세상의 인정은 받지 못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선 가장 존귀하다.
4. “자신의 영광이 아닌, 타인을 위한 기꺼운 소멸” – 세례 요한의 고백처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 요한복음 3장 30절
스텔라의 선택은 이 한 구절에 요약된다.
딸은 흥해야 하고, 나는 쇠해야 한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자리를 내어주고, 결국 딸의 인생에서 자신을 떠나보낸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딸의 뒤를 지켜보며 웃는다. 이것이 어머니의 사랑이고, 동시에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사람의 사랑이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등장을 위해 자신은 점점 작아져야 한다고 고백한다. 그는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았고, 기꺼이 물러난다. 『스텔라』에서 배트 미들러가 보여준 연기 또한 이런 영적 태도와 닮아 있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조연이 된다는 것, 그리고 기꺼이 자신을 소멸시키는 용기. 그것이 영화의 가장 큰 메시지다.
5. “진짜 가족은 피가 아니라, 끝까지 책임지는 사랑으로 완성된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 마가복음 3장 35절
스텔라는 혼자 제니를 낳았고, 키웠고, 끝까지 책임진다. 법적 결혼도 없었고,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했지만, 그 사랑은 누구보다 확실했다. 스텔라가 보여준 모성은 피가 아니라 의지와 선택, 책임과 헌신으로 완성된 관계다.
예수님도 말씀하신다. 혈연보다 더 깊은 가족이 있다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 곧 사랑으로 살아가는 자가 참된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텔라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간 사람이며, 하나님 나라의 진짜 어머니라 할 수 있다.
『스텔라』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모녀 이야기지만, 그 안에 복음의 본질이 숨겨져 있다. 스텔라는 세상이 버린 여인이었지만, 하나님께선 그런 사람을 통해 사랑의 진실을 드러내신다.
그녀의 삶은 희생의 복음이고, 그녀의 침묵은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조용한 선언과 닮아 있다.
삶 속에서 우리가 스텔라처럼 물러서야 할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결코 패배가 아니라 가장 고귀한 사랑의 승리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사랑은, 지금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고 계신 방식임을 믿게 되기를 바란다.
부자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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