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오픈만 하면 히트! 지역 랜드마크를 만드는 브랜드의 숨은 비결은?

페이지 정보

조회:12,260 등록일등록일: 2023-11-06

본문

플랫폼 시대에 파워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고객 숫자다. 얼마나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가는 디지털 시대 브랜드 파워의 원천이다.
 

IT기업이 아니면서도 1400만명 이상의 누적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기업이 있다. 20년 이상 자기 분야에서 대한민국 1등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인공은 다비치안경이다. 다비치안경이 들어서면 전국 어디서나 그 상권에서 랜드마크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그렇듯이 다비치안경도 출발할 때는 13평짜리 가게에서 시작했다. 김인규 대표가 다비치안경을 시작했을 때 나이는 20대 중반이었다.


김인규 대표는 어떻게 사업기회를 포착해서 20년 이상 1등 자리를 유지하면서 엄청난 고객 수를 거느린, 거대한 오프라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을까?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6941_2836.jpg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6946_7392.jpg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가 안경에서 기회를 발견

과수원집 다둥이 집안 막내아들이었던 김인규 대표는 젊은 시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안경원을 운영하는 남편을 둔 부산의 누나집에 얹혀서 살고 있었는데 안경원은 사뭇 잘 운영됐다. 무엇보다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안경을 맞추고 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새로 맞춘 안경을 쓰고 나갈 때 사람들의 표정은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처럼 환하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내가 만일에 안경사업을 하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의 인생 방향이 안경원 사업으로 정해졌다. 당시만 해도 안경사 자격증이 없었기 때문에 안경원을 창업하려면 현장에서 배워야 했다. 안경도매상가와 영업을 잘하는 안경원에 들어가 3개월씩 근무하면서 일을 배웠다. 월급이 너무 작았지만 창업이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정말 열심히 했다.


새로운 단어,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그 단어들을 모두 메모하고 공부했다. 3개월 지나니까 안경업계에서 더 이상 그가 모르는 단어는 없었다.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기억하고 배웠던 단어들은 머리에서 몸으로 내려와 세포에 각인됐다. 그때 1년 동안 배웠던  지식은 평생 안경 사업의 기초가 되었다.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6983_0232.png

◆13평 매장에서 창업, 파리 날리는 매장에 도둑까지 들어

일을 배운 후 가족의 도움으로 안경원 창업준비를 했다. 안경원을 하는 매형은 경험이 부족하니 10년 쯤 더 현장 경험을 쌓고 규모를 키우라고 권했다. 김인규 대표는 매형과 생각이 달랐다. 적정 규모가 돼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인규 대표가 오픈한 매장은 13평 남짓이었다. 당시만 해도 동네 안경원 규모는 대부분 4, 5평이라 13평은 꽤 큰 편에 속했다. 부산에서 제일 잘 사는 부자 아파트 단지 앞에 A급 직원 한 명을 채용해서 개업했다. 

오픈 초기에는 거의 손님이 없었다.  어떤 날은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짜장면 배달원만 매장을 왔다 간 날도 있었다. 장사도 안되는데 설상가상으로 도둑까지 맞았다. 개업하고 3개월 후 집에 가서 제사를 지내고 왔더니 매장이 깨끗했다. 도둑이 들어서 비싼 물건만 다 훔쳐간 것이었다. 다행히 도매상에서 외상으로 물건을 공급해줘서 다시 장사를 할 수 있었다. 그 때 외상으로 물건을 많이 밀어준 도매상은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창업 초기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장을 지켰는데 손님이 없어도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다. 안경원이 운명인 것처럼 그 일을 하는 게 좋았다.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7013_5008.png

◆실패한 사업에서 얻은 교훈은?

초기에는 그렇게 그렇게 장사가 안되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고객에게 잘했더니 그게 입소문이 돼서 손님이 꼬리를 물었다. 지금 돈가치로 환산하면 매달 2000만원에 달하는 소득을 올릴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사업은 잘됐지만 3년 정도 운영하니까 몸이 근질근질해졌다. 가슴에는 불이 활활 타올랐는데 열정에 비해서 매장 규모가 너무 작았다. 


그 때부터 사업확장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무렵 보훈복지매장이라는 게 새로 생겨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속옷, 화장품가게 등이 그안에 입점하려고 줄을 서던 시대였다. 김인규 대표도 그안에 입점해 안경원을 열고 싶었으나 당시만 해도 웬만한 배경이 없으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입점을 거절당하자 김인규 대표가 아예 보훈복지매장을 만들어버렸다.


안경원 운영은 직원에게 맡기고 친구 3명이 동업으로 보훈복지매장을 만들고 신문광고를 냈더니 입점 요청이 쇄도했다. 일반 업종은 분양을 주고 보훈복지매장안에 있는 슈퍼는 직접 운영했다. 복지 매장은 성공적으로 론칭이 되고 연일 손님들로 꽉 찼다. 그렇게 여러 지역에 매장을 3개까지 오픈했지만 결국 사업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했다.


복지매장은 손님 수가 많다보니 도난사고가 빈번했고 직원들의 방만한 관리로 남는 게 없었다. 대신 얻은 것도 있다. 보훈보지매장을 하면서 재무 총무 마케팅 등 경영자로서 알아야 할 것들을 익히고 배울 수 있었다. 보훈복지 매장 운영을 통해 김인규 대표는 또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규모의 확장이 아니라 내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수익 구조를 잡지 않고 규모를 불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은 이후 다비치안경이 가맹점 숫자가 아니라 가맹점 하나 하나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치경영으로 이어졌다. 


◆안경사업을 접을까? 고민 중에 발견한 새로운 기회 

복지매장 사업을 접고 다시 안경매장으로 돌아와보니 2년만에 시장 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져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중산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물가가 폭등하던 시기였다. 매출은 그대로인데 원가, 광열비, 인건비 폭등으로 부대 경비가 상승하면서 안경원을 운영해도 남는 게 없었다. 손익 상황을 들여다보니 안경 사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이 됐다.


김인규 대표는 안경전문 잡지를 구독하면서 사업의 미래 방향을 고민하던 중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를 접했다. 서울 남대문 시장의 대형 안경점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안경을 맞춘다는 정보를 본 것이다.


그 트렌드는 틀림없이 지방에서도 실현된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13평 매장을 정리하고 부산 국제시장에 33평 규모 안경원을 오픈했다.


중대형 규모의 안경원을 열려고 하다 보니 투자비가 부족했다. 농협에 가서 대출 요청을 했는데 필요한 돈은 4000만원인데 대출한도는 2000만원이었다. 젊은 김인규 대표가 열심히 은행 직원을 설득하는 것을 지켜보던 지점장이 김 대표를 불렀다. 김 대표의 설명을 들은 지점장은 직권으로 대출 한도를 4000만원으로 상향해줬다.


개업초기 도둑을 맞았을 때 외상으로 물건을 많이 밀어줬던 도매상을 비롯해 대출한도를 높여준 은행 지점장까지 김인규 대표는 중요한 고비때마다 그를 도와줬던 사람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안경사업의 신으로 등극하다

김인규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국제시장에서 사업을 할 때 그의 나이가 31살, 32살 무렵이었다. 도매상처럼 매장을 차려놓고 공장에서 바로 안경테를 떼다가 진열장 유리 위에 박스를 쌓아 놓고 판매를 했다.


이전에 800만원 대였던 매출이 3500만원 대로 껑충 뛰었다. 지금 돈가치로 환산하면 3억원이 넘는 매출 수준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님들이 줄을 섰다. 밥 먹으러 갈 시간이 없어서 당시에는 재래식 화장실 옆에서 식사를 하면서 안경을 팔아야 할 정도였다.


2년 동안 국제시장에서 도매형 안경점을 운영하면서 창원 거제 등에 물건을 사러 갔는데 지방을 다니면서 지방에도 도매형 안경점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상하고 지방 시대를 열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남에게 국제시장 매장을 넘긴 김인규 대표는 진주로 가서 가구점을 운영하던 지인에게 70평대 규모의 안경점을 차려줬다. 진주 촉석루 공원 앞에 매장을 오픈하고 TV광고를 하니까 한 달 매출이 6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정도 나왔다. 지금 돈으로 따지면 6, 7억 원대에 해당하는 엄청난 매출이다. 이렇게 김인규 대표가 차린 안경원이 안경 시장을 휩쓸다시피 하다보니 근처 안경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문여는 매장마다 오픈 런

진주 매장을 오픈하고 3개월 후에 마산 터미널 옆에 47평짜리 매장을 또 열었다. 역시 문을 여니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콩나물 시루였다. 직원 10명이 밥을 못 먹고 고객을 응대해야 할 정도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찰, 검찰, 보건소 등에 진정서가 빗발쳤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저렴하게 판매하고 장사가 잘된다는 이유만으로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어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경찰이 매장 앞에 상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결국 검찰에 불려가 운영하던 매장을 정리해야 할 상황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인규 대표가 오픈한 매장을 산 사람은 그를 고발했던 지역 유지들이었다.


당시 큰돈을 투자해서 오픈한 매장을 9개월 만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인규 대표가 매각한 매장은 1년만에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김인규 회장은 철저하게 고객행복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직원을 교육시키고 고객 행복 원칙이 무너지지 않도록 운영했는데 매각 후 그런 철학과 원칙이 무너지자 손님들이 더 이상 매장을 찾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대형 안경점 시대를 열다

이렇게 김인규 대표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등에서 대형 도매형 안경원 시대를 열기 시작했다. 포항, 경주 , 울산, 부산 등 남부 지방에 대형안경원을 지속적으로 오픈했다. 김인규 회장이 움직인다는 소문이 들리면 지역 안경원들이 모여서 대책 회의를 수립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그 사이에 국내에 안경사 자격증이 도입돼 김인규 사장은 1호로 안경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이렇게 몇 년을 지속하자 어느 사이에 매장은 50개로 불어났다. 그때가 그의 나이 36살이었다. 안경업계에서 김인규 대표는 거의 교주의 가까운 신화가 되어있었다.


새로 오픈하는 매장들은  철저하게 교육을 받은 후 김인규 대표가 추구하는 고객 행복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았다. 김인규 대표가 만든 원칙대로 운영한 매장들은 다 성공을 거뒀다.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7055_1098.png

◆36세에 과로사로 쓰러지고 깨달은 것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김인규 대표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96년 나이 36살에 과로로 쓰러진 것이다. 3시간 가량 인사불성 상태가 지속되었다. 한 마디로 거의 죽음 문턱까지 간 것이다. 당시 매장 개설과 교육, 매장 관리를 위해 포항 대구 부산 경주 등 일주일에 몇 번씩 몇 백 킬로를 달리던 시절이었다. 젊었기 때문에 안경사들과 술을 마시고 어울려도 건강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던 터였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것이다.


과로사로 목숨을 잃을 뻔하다가 살아난 김인규 대표는 세상을 사는 가치관이 바뀌었다. 진하게 죽음을 경험하고 보니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었다. 일도 가족도 다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회사는 직원들에게 맡겨놓고 6~7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회를 가거나 외국에 견학을 가거나 지인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시간을 보냈다.

 

◆다시 도전, 다비치안경으로 수도권 진출

그러던 어느 날 업계에서 70세가 넘은 사업가가 중국 소주에 투자를 해서 200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아직 젊은데 이렇게 놀면서 시간을 보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업무 현장으로 돌아와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99년 상호를 뉴부산 안경에서 다비치 안경으로 변경했다. '다비치'는 다 비춘다는 순우리말로 경상도 사투리식 표현으로 '세상을 맑고 밝게 다 비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다비치에는 경영 철학도 담겨있다.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밝고 친절하게 고객에게 봉사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해 국가에 기여하고, 구석진 곳과 소외된 이웃까지 맑고 밝게 비추는 배려로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업을 재정비한 김인규 대표는 2003년 3월 6일 회사를 서울로 이전했다. 회사 CI, BI 디자인을 변경하고 제대로 체제를 갖춘 후 서울에 입성했다. 서울 명동에 사업장을 마련해 1층에는 매장을, 2층에는 사무실을 꾸몄다. 직원 7명으로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사업 전개와 수도권 공략 전략을 추진했다. 서울로 올라올 무렵 전국 매장수는 50여개였다.


2023년 현재 가맹점 수는 290여개다. 매장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다비치 안경은 숫자보다 고객 만족과 수익을 중요하게 여기며 차근 차근 성장했다. 매장 규모가 있다보니 창업비가  많이 들지만 매장당 매출액도 높다. 


서울로 올라온 후 다비치안경은 안경업계를 점령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대한민국 안경 브랜드의 대명사가 되어 지금까지 20년 이상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1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인규 대표가 대한민국 1등 브랜드를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

 

◆철학을 명확히 하고 실천하라

첫째, 사업의 중심이 되는 경영철학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김인규 대표는 ▴고객 중시, ▴상생봉사, ▴행즉가 3가지 핵심 가치를 모든 경영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고객 중심은 고객의 행복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상생봉사는 가맹본부-가맹점과 상생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행즉가는 즉시 행동하는 것, 즉 실천 중심 경영이다.

 

둘째, 핵심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많은 기업들이 멋진 구호를 나열하지만 정작 그것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침이 없다. 김인규 대표는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명확하게 정립하고 오랜 기간 핵심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헌신했다.

 

대표적인 것은 고객여정을 따라가는 전문화된 시력검사 시스템이다. 안경원은 안경사 자격증이 있어야 운영할 수 있는 전문업종이다. 하지만 모든 안경원의 전문성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각자의 시력 특성에 따라 검사 종목이 달라지고 일반적인 검사만해도 충분한 경우가 있고, 꼼꼼하게 많은 검사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다비치 안경은 안경사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 고객이 안경을 맞추는 여정의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시켰다.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7090_6958.png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7095_8234.png

◆전문적인 서비스로 고객 행복을 만드는 시스템

다비치 비스포크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상담테이블에서 문진을 하면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시력 특성에 따라 자동으로 제품이 추천된다. 결과값을 입력하면 해당 고객에게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지 계속 안내가 뜬다. 예비검사, 한국식 표준화 굴절검사, 양안시 검사 등 자동적으로 검사 항목이 달라진다. 어떤 고객은 일반 검사만으로 충분하고 어떤 고객은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이 시스템 덕분에 안경사들은 필수 검사 항목을 누락하지 않고 고객에게 맞는 검사시스템을 실행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20년이상 전국에 있는 다비치안경 안경사들이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전문 개발 직원 7명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개발비만 수십억이 들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전국에 2000명이 넘는 안경사들의 서비스 점수표가 나온다. 고객이 안경을 맞추는 여정에 따라서 안경사가 하는 행동이 저장되기 때문이다. 이 점수가 낮은 안경사는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7133_3655.jpg

◆정찰제는 고객 행복을 위한 것

고객중심 철학을 실천하는 또 다른 시스템은 가격정찰제다. 과거는 물론 지금도 안경의 진짜 가격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거품이 많다고 소비자들의 의심을 받아왔다.

 

김인규 대표는 오래전부터 고객 행복 차원에서 정찰제를 실천해왔다. 다비치안경에 가면 13579라는 숫자를 보게 된다. 1만원 대, 3만원 대, 5만원 대, 7만원 대, 9만원 대 등 해당 가격에 맞는 안경들이 구분되어 진열돼 있다. 그래서 안경사가 멋대로 가격으로 장난 칠 수가 없다. 다른 안경점에서는 저렴한 가격테 판매를 싫어할 수도 있지만 김인규 대표는 돈이 없어서 안경을 맞추기 힘든 서민들을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제품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고객이 행복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다.

 

김인규 대표는 안경사들에게 고졸매 즉 고객이 졸도할 때까지 서비스를 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다비치안경은 잘 하라고 잔소리와 훈계를 하는 게 아니라 실천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 평가하고 교육하고 성과를 칭찬한다. 서울 삼성병원에서 본 '서비스는 습관이다'라는 말을 다비치안경 전 매장의 서비스에도 적용하고 있다. 


◆교육! 교육 ! 교육

셋째, 교육에 집착한다. 가맹점이 50여개 정도일 때까지는 매장에서 교육을 했지만 2003년 서울로 진출한 후 2004년에 대전에 다비치안경 교육원을 설립했다. 대전 교육원은 600평 부지의 100년된 건물에 있다. 대강당에는 200명까지 수용된다.


다비치안경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다비치의 가족이 될 때 5박6일 동안 교육을 받아야 입사가 가능하다. 가맹점주는 물론이고 안경사나 본부 직원들도 동일한 조건이다. 다비치안경 교육원에는 18명의 강사가 있다.


1년에 한 번 4개월 동안 합숙으로 안경원 실무전문 교육을 받는 안경사관학교를 운영한다. 안경 광학과나 안경사 자격증 취득자들을 면접으로 선발해서 150명 정도를 교육한다. 이 과정을 마친 사람 중에서 신규 직원을 채용해서 전국 안경원에 보내준다.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7161_425.png

◆다비치안경이 있는 곳이 랜드마크

넷째, 매장 출점 원칙이 명확하다. 다비치 안경은 지역 최고 1등 매장을 목표로 하고 1등 매장을 만들 수 있는 출점 전략을 준수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매장 규모다. 다비치 안경이 70평 이상 대형 매장을 고집하는 것은 고객 만족을 위해서다. 70평 이상이어야 쇼핑존, 콘텍트존, 카페존, 검시존 등 매장 안에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담는 전문화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다비치안경만의 공간 전략 덕분에 인근에 100평 규모 매장이 있어도 70평으로 100평을 능가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규모 외에 출점 상권과 입지 조건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갖고 실천한다. 어느 지역에 가든지 다비치 안경이 있는 곳이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다. 그 정도로 다비치안경의 모든 가맹점들은 철저한 상권. 입지 조사를 거쳐서 출점 여부를 결정한다.

 

가령 다비치안경 매장 앞으로 그 지역 버스의 70%가 다녀야 한다. 유동인구를 중심으로 보기보다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얼마나 가시성이 높은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점에서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에 매장을 낸다.

 

다비치안경은 임대료가 제일 비싼 중심 상가의 30평보다 조금 떨어진 곳의 70평규모가 훨씬 더 가성비가 높고 고객을 유치하기 쉽다고 판단한다. 메인 상권에서 한블럭 떨어진 곳에 입점함으로써 투자 대비 가성비와 홍보 효과와 접근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입지에 들어간다. 그런 입지는 권리금은 없고 임대료는 저렴한데 눈에 잘 띄어서 다비치안경이 들어가면 지역 랜드마크가 되는 좋은 입지다.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7194_6682.jpg

◆매달 경영자 회의 주최, 안경봉사대 활동

다섯째, 상생봉사의 실천이다. 상생이라는 핵심 가치 실천을 위해 다비치안경은 가맹점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모든 정책은 고객 행복과 가맹점의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IT개발 회사를 인수해 전과정을 디지털화 시킨 것도, PB제품을 개발한 것도 모두 가맹점 성공을 위해서다.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7220_227.png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2000명이 넘는 안경사가 하루 종일 어떻게 고객 서비스를 했는지 평가해 정량화된 점수를 볼 수 있다. 다비치안경의 PB제품은 명품 제조라인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가격은 명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가맹점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소통이다. 다비치안경은 매월 1회 전 가맹점 사장이 참가하는 경영자 회의를 가진다. 전체 가맹점이 매달 모이는 것은 일반 프랜차이즈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가맹점 성공을 위한 정책을 펼친다는 점에서 가맹점들의 김인규 대표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경영자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책이나 경영에 대한 토론을 하고 학습을 한다. 또 지역별 대표 16명은 사전에 별도로 모여서 경영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한다. 가맹점 대표들은 본사의 담당자들에게 다양한 요구를 전달하고 가맹본부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질책도 한다. 가맹본부-가맹점의 이런 소통은 전체 가맹점의 매출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7248_6814.jpg

공급사 및 협력업체와 상생하기 위해서 윤리 경영도 강조한다. 거래처나 가맹점을 만나면 무조건 다비치안경 직원이 밥을 사게 하고 업무도 원칙대로 추진하게 한다.

 

김인규 대표가 또 한 가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봉사다. 20대때부터 김인규 대표는 혼자서도 봉사를 다녔다. 봉사는 돈벌면 하는 게 아니라 돈벌기 전부터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은 안경을 판매할 때마다 일정금액을 적립해서 봉사를 한다. 다비치안경 봉사대는 양로원 등 다양한 분야의 취약계층을 찾아서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고 시력검사도 해준다. 안경봉사대 활동을 위한 전용 버스도 준비했다. 


5f8187230eb2f52c0adcd137a2e29915_1699237274_6366.jpg
 

◆회사일에 집중해야 한다

여섯째, A형 성격으로 회사 일을 했다. 일반적으로 사업가는 나쁜 남자 스타일인 B형이나 털털한 성격의 O형이 잘맞는 것으로 여겨진다. A형은 성격이 조용하고 얌전해서 리더보다는 조직구성원에 더 어울리는 성격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김인규 대표는 트리플 A형이야말로 가장 성공적인 기업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트리플 A형이란 부모님이 모두 A형이고 자녀도 A형인, 골수까지 A형인 성격이다. 김인규 대표가 트리플 A형이다. 김인규 대표는 청소년기에는 수줍음이 많아서 옆사람에게 말도 잘 걸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 성격 때문에 김인규 대표는 오직 일에만 집중했다. A형은 매우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접근하는데 경영자의 그런 자질이 사업을 성공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게 김인규 대표의 말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다. 오로지 일만했다. 섬세함과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성실함이 오늘 날 고도로 정밀한 다비치 안경의 성공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 일에 집중하다보니 김인규 대표는 3번이나 건강에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요즘은 2세에게 경영의 대부분을 맡기고 일과 휴식의 균형을 이루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성격상 일을 손에서 놓지는 못한다.

 

프랜차이즈와 리테일 사업에서 부동산 정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인규 대표는 부동산 개발 사업과 외식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비치리조트빌리지 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서울역 서부역쪽에 포컬포인트라는 아티잔 베이커리 카페를 오픈해서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외식 사업도 준비 중이다. 


편하게 살아도 되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한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또 대한민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가 인구감소이므로 장년층의 경험과 에너지를 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100조클럽을 만들고 청년 사업가들에게 선배로서 코칭활동도 하고 있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김인규 대표는 겸손한 리더다. 어느 자리에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말도 조용조용하고 나서는 것도 싫어한다. 이런 모습은 짐콜린스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에서 언급했던 성공한 기업의 수줍음 많은 경영자를 연상시킨다.


나서기 싫어하는 경영자의 헌신을 통해 20년 이상 1등자리를 지킨 성공시스템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가맹점들은 그런 성공시스템이 습관이 될 때까지 교육을 받는다.


젠틀몬스터가 디자인 패션기업으로 포지셔닝했다면 다비치안경은 안경사라는 직업이 가진 본질에 집중했다. 고객행복을 위한 전문성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골목상권의 생존해법이 디지털 전환에 달렸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IT시스템에 지속적이고 과감하게 투자해 온 다비치안경의 '고객 중심 디지털 시스템'은 위드코로나 시대 생존해법을 찾는 기업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많은 요소를 갖고 있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저서로 <CEO의 탄생> <내사업을 한다는 것>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등이 있다. 

buza.biz

데일리 창업뉴스

전체기사
창업뉴스
창업트렌드
창업아이템
성공사례
전문가 칼럼
창업경영실무
프랜차이즈
전체뉴스
  • 구분 창업  경영  마케팅
  • 이 름
  • 연락처
  • 이메일
  • 상담
    내용
개인정보처리방침 동의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