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아이템] 노브랜드버거는 얼마나 벌까? 창업비용과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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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8,846 등록일등록일: 2023-12-26본문
작년까지 햄버거 시장은 기존 메이저 햄버거 프랜차이즈들과 고가의 수제버거 브랜드, 가성비 수제버거, 거기에 해외 프리미엄 햄버거들까지 가세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올해 들어서는 그 열기가 다소 식은 모양새다. 지난해까지 햄버거가 인기를 끈 이유는 건강을 내세운 수제버거가 인기를 끌었었고, 코로나로 자리 잡은 테이크아웃, 배달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간편하게 식사를 즐기려는 식문화도 한몫했다.
햄버거 시장은 지난해만큼 인기를 끌고 있지는 않지만 거품이 빠지고 각각의 영역에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노브랜드버거>는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면서 가성비 햄버거하면 <노브랜드버거>를 떠올릴 정도로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노브랜드버거>의 브랜드 특징과 창업비용, 매출은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본다.
◆홍대 1호점으로 브랜드 론칭
<노브랜드버거>는 2019년 8월 19일 홍대점을 오픈하며 브랜드를 론칭했다.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는 아니었다. 신세계푸드가 가성비 햄버로 운영해 온 외식 브랜드 <버거플랜트>를 <노브랜드버거>로 리뉴얼 론칭 한 것이다.
당시 신세계푸드는 계속되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더 높은 가성비의 메뉴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노브랜드버거>를 선보였다.
<노브랜드버거>는 론칭하자마자 화제를 일으켰다. 직영점 3곳에서 6주 만에 버거 10만 개를 판매했다. 기존의 <노브랜드>가 갖고 있던 긍정적인 이미지에 힘입어 SNS에서는 <노브랜드버거>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는 후기들이 확산됐다.
2020년에는 대중적인 인기와 직영점 운영으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에는 론칭 2년 만에 150호점을 돌파했고, 올해 초 200호점을 출점시켰다.
◆시대 트렌드 흡수하며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노브랜드버거>가 성장해온 시기는 코로나19와 맞닿아 있다. <노브랜드버거>는 코로나가 만들어낸 소비 트렌드를 잘 활용했다.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0년 9월에 오픈한 역삼역점은 키오스크 주문부터 서빙로봇 픽업까지 비대면을 강화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2021년에는 꾸준히 늘고 있는 배달 수요를 잡기 위해 배달 서비스 매장을 확대해 운영했다.
뿐만 아니라 빨대 없는 음료 컵을 도입하며 플라스틱 일회용품 절감에 나서는 등 친환경 경영에도 동참한다.
아울러 2022년에는 자체 앱을 론칭해 주 이용고객인 MZ세대들과 소통을 강화했다.
◆소비자 취향 적극 반영한 메뉴개발
메뉴 개발에 있어서도 시대 흐름을 발빠르게 반영했다.
이색 사이드메뉴가 햄버거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는 트렌드가 확산되자 ‘상하이 핑거 포크’, ‘인절미 치즈볼’을 선보였고, 급증하는 샐러드족을 겨냥해 ‘치킨 시저 샐러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미래 식재료로 인식되고 있는 대체육 시장의 성장성에도 주목하며, 닭고기 대체육으로 만든 ‘노치킨 너겟’도 선보였다. 올 봄에는 전 메뉴에 사용되는 번(Bun, 버거용 빵)을 100% 식물성으로 전격 전환했다.
얼마전에는 ‘맴부심’을 자극하는 신메뉴 ‘메가바이트레드’를 출시하며 매운맛 버거 열풍을 이어갔다. ‘메가바이트 레드’는 버거 판매순위 5위로 인기를 얻고 있는 ‘메가바이트’에 매콤한 소스를 더한 것으로 기존 매운맛 버거에 사용했던 살사, 스리라차, 치폴레 등의 소스와 차별화되는 매운맛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됐다. 가격은 단품 5000원, 세트 6900원이다.
올해 들어 더욱 위축되고 있는 소비심리를 반영한 역대급 가성비 버거인 2900원 ‘짜장버거’도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짜장버거’는 신세계푸드가 직접 개발한 짜장소스에 두툼한 고기 패티, 양파, 양상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품 2900원, 세트 4900원으로 출시 3일 만에 3만 개를 판매했다.
최근에는 특별한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 맛과 양, 비주얼을 극대화한 ‘최강버거’를 시즌 한정 메뉴로 개발해 선보였다. ‘최강버거’는 이름처럼 높이가 10cm에 달할 만큼 압도적인 크기와 노브랜드 평균 버거 무게의 2배인 419g 용량의 스펙을 자랑하는 이색적인 비주얼이 특징이다. 크기 뿐 아니라 차별화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일반 버거 번이 아닌 쫄깃한 식감의 프레츨 번을 사용했으며 고기패티, 소시지 패티, 풀드포크까지 고기 3종과 치즈2장, 계란 후라이를 넣어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단품 8500원, 세트 10000원이다.
◆창업비용은 얼마나 들까?
<노브랜드버거>는 올해 초 200호점을 돌파했다. 서울과 경기권에 가장 많고, 부산, 대구, 인천, 경북 등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나와있는 가맹점 변동현황을 살펴보면, 신규개점은 2020년 15개, 2021년 102개, 2022년 28개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계약종료 사항은 없고, 계약해지는 2020년 0건, 2021년 0건, 2022년 7건이다. 명의변경은 2020년 0건, 2021년 2건, 2022년 14건이다.
<노브랜드버거>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창업비용을 살펴보면, 최초 가맹금이 2350만 원이다. 가맹비 1500만 원, 교육비 350만 원, 보증금이 500만 원이 포함된다. 부가세는 별도다. 여기에 개설비용은 25평 기준 매장이 1억8910만 원대, 40평 기준 매장이 2억1370만 원대이다. 점포구입비와 기타 설비비용은 별도다. 최초 가맹금과 개설비용, 점포구입비와 기타 설비비용을 합치면 총 창업비용은 3~4억 원대로 예상된다.
◆가맹본부 재무상황 및 가맹점 연매출
<노브랜드버거>의 가맹본사의 재무상황은 어떻게 될까.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020년 1조2261억 원, 2021년 1조3227억 원, 2022년 1조4043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2020년 97억 원, 2021년 311억 원, 2022년 222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224억 원, 2021년 25억 원, 2022년 -59억 원이다.
정보공개서상 가맹점의 연매출은 2022년 기준으로 5억6100만 원대이다. 3.3㎡당 평균매출액은 1600만 원대로 나타났다.
대략적인 원가율은 평균 40%선이다. 매출에서 원재료비와 인건비 및 임대료 등을 제외한 것이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은 평수에 따른 인건비 및 임대료, 점주의 운영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인건비를 15~20% 정도로 봤을 때 예상 순수익은 평균 15%안팎이다. <노브랜드버거> 가맹본사에 다르면 로열티는 매출의 4%.
◆노브랜드버거의 전망
<노브랜드버거>는 신세계푸드라는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다. 여기에 많이 운영되고 있는 직영점들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면서 가맹점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로 별도의 광고를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상권 보호도 잘 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체 햄버거 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는 것과 비례해 <노브랜드버거>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지고 있다. 실제 매출도 2021년에 비해 20% 정도 감소했다. 가성비 버거이기 때문에 객단가가 낮다는 점, 또한 3~4억 원대의 높은 창업비용의 회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 등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메뉴 맛에 대한 평가도 호불호가 있다.
◆햄버거집 창업 전 체크리스트
햄버거 전문점은 현재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올해 들어 거품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에 중소 수제버거 브랜드들과 해외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가세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다양해졌지만, 창업자 입장에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좀 더 체계적인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가성비버거로 할지, 프리미엄 수제버거로 할지, 아니면 건강을 앞세운 햄버거로 할지 등의 타겟을 분명히 해서 그에 맞는 브랜딩과 메뉴개발, 마케팅을 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프랜차이즈형 업종 선정 시 가맹본사의 전문성과 사업모델의 대중성, 리스크에 대한 대비, 기존에 운영 중인 매장들의 성과와 운영상 문제점 등을 점검한 뒤 창업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