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주로 먹던 겨울 간식들이 상품화 되어 오프라인 매장 한켠을 차지하며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다. 

이러한 겨울 간식들은 편의점이나 카페, 백화점 지하 푸드 코트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고 간편식품, 냉동식품으로 장소의 구애 없이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돼 파는 곳을 애타게 찾지 않아도 겨울철 간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수많은 길거리 간식 중에서도 겨울이 되면 가장 핫해지는 것은 단연 붕어빵이다. 밀가루 반죽 안에 단팥, 슈크림이 들어간 물고기 모양의 빵으로 누구나 아는 겨울철 대표 간식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노점이 줄어들며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게 되자 ‘붕세권’ 이라는 말이 등장하며 커뮤니티에서 붕어빵 노점 위치를 공유하거나 지도 앱이 개발되는 등 수요가 늘자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발빠르게 붕어빵을 출시하고 있다. 

◆붕어빵 맛집 된 편의점

편의점은 이미 붕어빵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GS25가 지난 7월 소비자 약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이 꼽은 동절기 대표 간식이 붕어빵 44%, 군고구마 30%, 호빵 11% , 호떡 8%, 어묵 7%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붕어빵을 구매하고 싶었으나 판매처를 찾지 못했던 경험을 가진 소비자가 81%였다. 이에 GS25는 지난 9월 ‘즉석붕어빵’을 시작으로 10월에 ‘미니붕어빵’을 선보인데 이어,  ‘즉석슈크림붕어빵’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커피와 붕어빵의 케미...카페에 등장한 붕어빵

커피와 붕어빵의 케미는 어떨까? 붕어빵은 이제 카페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이디야 커피에서는 작년 겨울 출시 이후 350만개 이상 판매되었던 흑임자 붕어빵의 인기를 올해도 이어간다. 흑임자 팥 붕어빵과 흑임자 슈크림 붕어빵을 이번 동절기에도 판매하며 간편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메가커피에서도 팥과 슈크림 붕어빵과 기타 겨울 주전부리로 꾸려진 ‘따끈따끈 간식꾸러미’를 내놓았다. 

또한 개인카페에서도 붕어빵을 디저트 메뉴로 개발하며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재료로 대표적 길거리 간식에서 보다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우거나 반죽을 페스츄리로 만드는 등 화려한 모습으로 점점 고급스럽게 진화하고 있다. 

성수동 연무장길 ‘차일디쉬’ 라는 카페에서는 소금붕어빵을 판매한다. 요즘 대유행인 소금빵과 붕어빵의 만남으로 소금빵 반죽에 팥을 잔뜩 넣고 붕어빵틀에 넣고 구운 메뉴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다. 완성된 빵 위에 소금조각과 크게 자른 버터 조각이 올려져 나오고 붕어빵의 온기에 금새 사르르 녹아 풍미를 더한다. 

논현역 ‘레자미오네뜨’에서는 크로와상 반죽에 다양한 크림으로 속을 채운 붕어빵이 있다. 바닐라부터 밀크, 딸기, 레몬, 얼그레이, 초코, 앙버터, 약과 까지 길거리 붕어빵과는 거리가 멀다. 백화점에도 입점할만큼 퀄리티를 높여 고급화했다. 

◆붕어빵 이제 집에서 만들어 볼까?

붕어빵의 가격이 오르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을 있는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집에서 즐길수 있는 냉동 붕어빵 상품으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붕어빵' 신세계푸드의 '올반 붕어빵', 오뚜기 '꼬리까지 가득 찬 붕어빵' 등 다양하다. 냉동 붕어빵계의 선두주자 신세계푸드의 올반붕어빵은 출시 1년만에 20만개 이상 팔리며 호응을 얻었고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피자먹은 붕어빵’과 ‘고구마 먹은 붕어빵’을 새로 선보이며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 상품들은 모두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에 간단히 조리 가능하다.

유통업계, 프랜차이즈 브랜드, 개인카페들의 붕어빵 출시로 선택지가 다양해지자 붕어빵 트럭을 마주칠 것을 대비해 가슴 속 현금을 품고 다녀야 한다는 말이 더 이상 예전처럼 유의미하지 않은 겨울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맛과 품질, 편리한 접근성과는 별개로 길거리 붕어빵만이 충족할 수 있는 감성이 있기 때문에 노점을 찾아나서는 사람들도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