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트렌드] 유행의 시작? 부산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서 미리보는 2024년 창업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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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2,398 등록일등록일: 2023-11-23본문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고 두 번째 해를 맞이하는 2024년은 창업자들에게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준다. 예비 창업자들은 계속되는 인건비와 물가상승, 고금리에 대한 걱정도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년 경기 상황을 극복할 유망한 창업 기회를 찾는 발걸음도 분주하다.
2024년 프랜차이즈 창업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로 핫한 부산은 창업 시장에서 유행의 출발지로 트렌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2023년 부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오는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부산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열리는 ‘KFA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23 부산’은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가 주최·주관하고 부산시 등이 후원한다.
이번 박람회는 외식업, 서비스업, 도·소매업 등 총 100여 개의 브랜드가 참석한다. 그밖에 부대행사로 창업세미나와 토크쇼 등이 열릴 예정이다. 부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참가한 주요 브랜드를 통해 2024년도 창업트렌드를 미리 살펴본다.
◆한국인의 외식장소 1순위 ‘고깃집’...요즘 뜨는 고깃집 브랜드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고깃집이지만 그 만큼 수요도 풍부해 고깃집은 기본만 하면 망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여전히 한국인의 외식장소 1순위는 고깃집이다.
이번 박람회에도 다양한 고깃집 브랜드들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돈오락쪽갈비>, <막창도둑>, <불막열삼>, <미진축산>, <금관화로>, <가야왕족> 등이다.
<돈오락쪽갈비>는 쪽갈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이다. 독자적인 기술로 잡내를 제거하여 향신료 없이 오븐에 그대로 구워 판매한다. 소스와 육수도 직접 제조하는 게 특징이다. 주메뉴인 쪽갈비와 고기는 물론 된장찌개, 냉면, 조개홍합탕 등 사이드 메뉴까지 원팩화해 1시간이 지나도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배달 매출이 높으며, 가맹점 중 상당수가 배달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가맹점 중 10년 이상 운영한 매장이 많고, 브랜드 역사도 오래된 부산 지역 맛집 프랜차이즈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막창맛집 브랜드 <불막열삼>도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불막열삼>은 자체 연구하여 만든 숙성 막창과 삼겹살을 대표 메뉴로 한다. 막창 뿐만아니라 가성비 있는 삼겹살 맛집으로 주택가 인근에서 가족창업으로 인기다. 자체 HACCP 인증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맹점 물류도 직접 배송하는 등 메뉴의 품질관리 및 가맹점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국내의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일본 등에도 진출했다.
<막창도둑>은 대구에서 탄생해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는 막창브랜드이다. 막창하면 술안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막창도둑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막창을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로 만들었다. <막창도둑>은 밀가루, 황소금, 레몬, 식초 등을 활용한 노하우로 막창의 내부까지 깨끗하게 씻어내 잡내를 잡았고 과일 숙성법으로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현재 베트남 중국 미국에도 매장이 운영중이다.
품질 좋은 돼지고기, 소고기와 닭고기를 가성비 있게 맛볼 수 있는 <미진축산>도 눈길을 끈다. 미진 축산은 부산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진출하는 브랜드다. 가맹본사가 직접 육가공을 하고 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성비있는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신생 브랜드인 <금관화로>는 국내산 DGI골드라는 최상위등급 삼겹살 스페인 명품돼지 이베리코 목살, 본사에서 직접 가공해 원팩으로 납품되는 소갈빗살, 안창살, 납짝갈비가 주요 메뉴인 프랜차이즈이다.
김해 지역의 족발 맛집으로 유명한 족발 브랜드 <가야왕족>도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본격적인 가맹 사업에 참가했다. 짜글이족발이라는 이색 메뉴가 특징이다.
◆식을 줄 모르는 커피 열기
커피창업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수요도 많고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신규 커피 브랜드들의 론칭도 계속되고 있다. 내년에도 카페를 창업하려는 창업자들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아몽즈커피>, <유동커피>, <메이커커피> 등 다양한 커피 브랜드들이 참가했다. 부산은 특히 커피 브랜드가 강한 지역인데 부산 지역의 신생 커피 브랜드들이 박람회에 많이 참석했다.
<아몽즈커피>는 막창브랜드 <불막열삼>을 운영하는 ㈜꿈을실현하는사람들에서 론칭한 브랜드이다. 고급커피의 대중화를 추구한다. ‘TOP ARABICA AMONGZ’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품질 좋은 스페셜티 등급의 고급 원두로 만든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엄선된 원두를 공급받아 스페셜티 생두의 풍미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 직접 로스팅과 블렌딩을 한다. 본사의 메뉴 개발팀이 직접 연구한 하이엔드 음료와 디저트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창업 프로모션 제도를 통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탄생한 커피 브랜드 <유동커피>도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다. <유동커피>는 제주도의 작은 카페로 시작해 15개가 넘는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매장수가 30개가 넘는다. 대기업과 커피 컬래버레이션 제품도 자주 출시한다. 2022년까지 중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다가 최근에는 부산역 앞에 서서 커피를 마시는 스탠딩 커피숍인 소형 에스프레소바도 문을 열었다. 로컬감성을 담은 ‘송산동커피’가 유명한 시그니처 메뉴다.
<메이커커피>는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커피 유통 전문회사와 유명한 브랜드 기획자가 론칭한 브랜드다. 우수한 물류 경쟁력과 마케팅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다. 박람회 현장에서 상담받고 가맹하는 고객에 한해서 기기장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건강이 경쟁력인 시대...주목받는 샐러드와 샌드위치
건강이 경쟁력이 시대가 되면서 주목받는 음식이 샐러드와 샌드위치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박람회에도 다양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브랜드들이 참가했다. <잇샌드>와 <4242샌드위치가> 대표적이다.
<잇샌드>는 테이크아웃을 기반으로 한 샌드위치 샐러드 전문 카페 브랜드이다. 광주를 기반으로 하며 부산지역에 성공적으로 직영점을 런칭했다. 10여 가지의 샐러드와 샌드위치 메뉴가 있다. 샐러드에는 양상추, 로메인, 치커리 같은 채소에 올리브, 토마토, 콘샐러드, 크루통 등도 기본으로 들어간다. 두툼한 떡갈비 샌드위치, 연어 크림치즈 샌드위치 등 색다른 샌드위치도 맛볼 수 있다. 음료의 가격은 기본 아메리카노가 1900원이고, 다른 음료의 가격도 5000원이 넘지 않는다.
<4242샌드위치>는 부산에서 9평짜리 작은 가게로 시작한 샌드위치 브랜드이다. 4242샌드위치 직영1호점은 하루 4시간 영업해 1일 매출 180만 원을 올리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샌드위치가 6종이고 빵도 6가지다.
100% 국내산 쌀가루를 이용해 빵을 만들어 K샌드위치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다. 쌀로 만든 치아바타 6종은 플레인, 올리브, 곡물, 먹물치즈, 베리쌀, 매콤치즈 등이다. 샌드위치는 비건을 위한 베지, 일반적인 햄이 들어간 클래식, 참치, 에그마요 등이 있다. 샐러드는 샌드위치 속 재료를 활용해서 만든 6종류를 판매한다.
◆맥주와 찰떡궁합 안주는?...치킨? 호떡?
한식과 더불어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업아이템 중 하나가 ‘치킨’이다. 대표적인 메이저 치킨 브랜드 이외에도 끊임없이 신생 치킨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다. 커피와 마찬가지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내년에도 치킨집 창업 열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다.
치킨은 코로나 이후 홈술과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배달 메뉴의 강자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특히 최근에는 후라이드와 오븐 치킨은 물론 숯불 구이가 인기다.
숯불구이치킨의 대표 브랜드는 <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이하 꾸브라꼬)>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전국 브랜드로 성장하며 2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모집했다.
<꾸브라꼬>는 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에 가성비 있는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비결은 주방자동화 조리시스템과 원팩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한 것이다.
맥주 안주로 치킨만한 게 없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번 박람회에서 단연 눈길을 끌고 있는 브랜드는 <호맥>이다. <호맥>은 맥주와 호떡을 안주로 판매하는 이색 주점이다.
<호맥>에서는 다양한 토핑과 소스를 활용해 화려한 비주얼을 가진 개성있는 호떡 안주를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가맹본사가 직접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에서 출발해 가맹점 100개를 넘기며 전국적인 브랜드로 잘 성장하고 있다.
호떡 종류에는 앙설탕 호떡, 애플 시나몬 호떡, 마카다미아 누텔라 호떡, 칠리 페퍼로니 호떡, 크림새우 호떡, 베이컨치즈 호떡, 치즈불고기 호떡 등이 있다. 보통 호떡 한 개에 맥주를 2~3잔씩 시킨다. 매장 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맹점 인테리어는 유럽풍의 고급스러움을 가미한 것이 장점이다.
◆불황기에는 작은 아이템이 뜬다...분식부터 1인 피자까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리스크 부담이 적은 작은 창업아이템이 뜨고 있다. 작은 창업아이템의 대표적인 업종은 분식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크고 작은 분식 브랜드들이 대거 참가했다. <미식가의우동>, <원카츠>, <신불떡볶이>, <얌샘김밥>, <정직유부> 등이 대표적이다.
<미식가의우동>은 부산에서 우동과 돈까스가 맛있는 맛집으로 출발해 사업을 확장한 브랜드이다. 이곳의 우동은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황태, 디포리, 해산물, 표고버섯, 양파 등 많은 재료가 들어간 육수가 맛을 좌우한다. 대표메뉴는 ‘붓가케 우동’이다. 차가운 우동면에 간장을 넣어서 비벼먹는 우동이다.
돈까스 브랜드 <원카츠>도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MZ세대 청년들이 많이 운영하고 있는 <원카츠>에는 20가지가 넘는 돈까스 메뉴가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원카츠를 비롯해 양파카츠, 파저리카츠, 점보카츠 등 이색적인 돈까스가 많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대파 등 한식을 돈까스와 결합해 느끼함을 줄인 메뉴가 인기다.
대구의 인기 장수 떡볶이 브랜드 <신불떡볶이>도 참가해 건재함을 과시했고, 김밥 기계와 자동조리 기구를 도입해 디지털 혁신을 꾀하는 분식브랜드 <얌샘김밥>도 참가했다. 유부초밥전문 브랜드 <정직유부>는 부산에서 출발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전국에 100개가 넘는 매장을 확장했다. 감태유부, 폭신폭신한 맛의 에그유부 등 창의적인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요새 뜨고 있는 작은 창업아이템의 대표주자 1인 피자 전문점 <피자먹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피자먹다>는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구워 나가는 간편 조리시스템과, 무인 주문시스템을 접목해 간편한 운영환경을 선보이고 있다. 소형매장 및 1인피자 소자본 창업에 최적화된 사업 모델을 선보이며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피자먹다>의 피자는 25cm 피자라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도우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을 첨가하여 매장에서 직접 숙성, 촉촉하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피자먹다는 태국 등 해외 진출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2024년은 구인난, 고금리, 여전한 과열 경쟁속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24년 창업. 프랜차이즈 시장은 푸드테크, 스마트상점 기술과 디지털혁신, 소비양극화, 인건비를 절약하는 소규모 가족창업, 불황기를 겨냥한 가성비, 호기심을 자극하는 차별화업종, 창업비를 절약하는 업스케일 전략, K푸드 글로벌화, 인플루언서 브랜딩, 맛집프랜차이즈, 골목상권 힙스터, 오리지널 갱스터 등이 주요 테마로 부상할 것이다. 또 로코노미 테마가 글로벌하게 각광받으면서 우리 나라 창업 시장도 서울 수도권 중심에서 탈피해 지방 브랜드의 역습과 사업 확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KFCEO과정, 부산프랜차이즈사관학교 주임교수. 저서 <내사업을 한다는 것><CEO의탄생><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