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서촌의 숨겨진 프렌치 비스트로, 르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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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8,747 등록일등록일: 2025-07-31본문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9길 34, 고즈넉한 서촌 골목의 끝자락.
조용히 자리 잡은 작은 프렌치 비스트로 ‘르 큐제(Le QG)’가 있다. 눈에 띄는 화려한 간판이나 붐비는 입구 대신, 노란 차양이 드리운 2층 창가 너머로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조명이 먼저 반긴다.
아늑하고 소박하지만 든든한 맛과 여유가 있는 공간, 일상에 숨통을 틔우는 ‘미식 본부’ 같은 장소이다.
르 큐제의 매력은 공간에서 시작된다. 서촌이라는 지역이 가진 정서와 무심한 듯 조화로운 외관은 마치 오래된 친구의 집에 방문한 듯 편안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우드 톤의 따뜻한 테이블과 조명이 어우러진 실내가 펼쳐진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프랑스 시골 마을의 작은 비스트로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한국의 정서가 묻어난다. 이국적인 조화가 부담스럽지 않게 스며들며,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된다. 도로쪽에 있는 창가를 따라 식탁이 배열돼 있고 6인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룸도 있다.
메뉴는 프랑스 요리. 전채부터 파스타, 고기와 생선 중심의 메인 요리까지 원하는 대로 골라서 즐길 수 있다.
식사 전에 나오는 식전 빵을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아 이 집이 맛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방문객들이 추천하는 메뉴는 ‘관자감자’, ‘문어 로메스코’, 그리고 ‘항정살 사과 브륄레’다. 관자감자는 부드러운 감자 퓨레 위에 구운 관자를 올려 입안에서 촉촉한 감칠맛을 퍼뜨리고, 로메스코 소스를 곁들인 문어 요리는 불향과 고소한 소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비프 타르타르는 프랑스 현지보다 더 맛있다는 평가.
항정살 요리는 부드럽게 구운 돼지고기 위에 단맛이 도는 사과 브륄레를 얹어 색다른 조화를 선보이며, 호불호를 떠나 경험해볼 만한 시그니처 메뉴로 손꼽힌다.
파스타 메뉴도 인상적이다. 레몬 버섯 파스타, 민트 쥬키니 파스타, 미나리 피스타치오 페스토 등 흔하지 않은 조합으로 구성된 이 파스타들은 흔하게 맛보는 파스타와는 확연히 다른 풍미라 한 없이 먹고 싶은 맛이다.
파스타는 재료 본연의 풍미와 허브의 향긋함을 강조하며, 기름지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미나리와 피스타치오를 조합한 메뉴는 예상치 못한 신선한 궁합으로 단골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식전 바게트와 메이플 버터, 깔끔한 시루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후식으로 제공되어 완성도 높은 식사의 마무리를 책임진다.
모든 재료의 조화가 특별할 뿐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르 큐제는 세심함을 놓치지 않는다. 친절한 응대는 요즘 트렌드와 전통적인 환대 방식이 공존하는 느낌을 준다.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30분까지, 저녁 운영은 5시 반부터 시작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다. 주차 공간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이내 거리라 주변 풍경을 구경하며 산책하듯이 걸어가면 어느 덧 목적지다.
르 큐제는 단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을 넘어선다. 작은 계단을 올라가 만나는 이 작은 공간은, 익숙한 도시 풍경 속에서 한 끼의 식사로 마음을 따뜻하게 덥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프렌치 비스트로’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정갈하고 세련된 플레이팅을 갖추었지만, 그 속에 담긴 정서는 따뜻한 한국의 밥상처럼 정겹다.
한옥과 유럽식 식문화, 젊은 감각과 전통의 조화. 르 큐제는 아주 특별한 맛과 서비스로 요란스럽게 않게 고객을 맞는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데이트를 즐기거나 친구, 지인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날, 특별한 기념일을 즐기고 싶을 때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 르 큐제 Le QG]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9길 34 2층
운영시간: 화토 11:30~21:30 (브레이크타임 15:00~17:30)
휴무: 일요일, 월요일
예약: 인스타그램 DM 또는 현장 접수
공식 인스타그램: @leqg_seo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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