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2024년 음식점 경영전략-①로컬 마케팅 꼭해야 하는 7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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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8,113 등록일등록일: 2023-10-30본문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는 이르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내년 경영을 잘 할 수 있다.
2023년은 코로나 팬데믹 종식에 대한 기대로 많은 사업자들의 부푼 가슴으로 한 해를 열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소비 위축으로 영업이 부진해지면서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고 말하는 사업자들이 많다.
◆2023년이 팬데믹 기간보다 힘들었던 이유는?
코로나 기간 동안 호황을 누렸던 배달 업종들은 내점이 활성화되면서 전반적인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하지만 내점객을 받는 음식점들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로 큰 호황이 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상황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금리 인상이다. 오랫동안 저금리에 익숙해 있다가 금리 인상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졌다. 대출금리가 늘어난데다 젊은층의 경우 잇따른 전세 사기로 월세 전환이 늘어나면서 주거비 증가도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다.
둘째, 인건비 인상과 구인난이다. 팬데믹 이후 식당의 구인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출 감소를 각오하고 영업 시간을 줄이거나 가족 경영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셋째, 음식점의 양극화 현상 심화다.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플루언서와 결합된 음식점의 경우 갈수록 부유해지는데 반해 그저그런 경쟁력을 가진 식당이나 카페들은 핫플 업소에 고객을 빼앗기고 겨우 유지만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2024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까? 연말에 준비하는 건 이미 늦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2024년 식당 경영전략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 로컬 이슈 활용한 메뉴 개발 붐
우선 꼽고 싶은 것은 로컬 마케팅이다.
‘로컬’은 코로나 이후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키워드 중에 하나이다. 로컬이 부상하면서 로컬 이슈를 활용하는 로코노미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가까운 지역 농산물과 지역의 특성을 내 사업에 결합하는 것이 마케팅 전략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강원도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즐기던 커피를 도심 오피스가에서 즐길 수 있다는 이색적인 이슈로 주목받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춘천닭갈비가 처음에는 춘천 지역에서만 즐기는 음식이었지만 전국으로 확산된 것과 비슷한 이치다.
요즘은 개인 매장도 가치 소비자를 겨냥해 로컬 마케팅에 앞장 서고 있다.
서울 가로수길에 있는 신선편의점 카페 누베이스는 전라북도 장수군과 협업해서 사과와 오미자 메뉴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로컬 신선편의점 컨셉으로 샐러드도 유기농 야채를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얼마전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는 얼루어 뷰티페어에 초대돼 음료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하기도 했다. 매장에서는 장수군 오미자 원액도 판매하고 장수군 사과로 만든 칩도 판매하고 있다.
로컬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글로벌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다. 맥도날드나 빕스,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들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여서 인기를 끌고 있다.
CJ 푸드빌 빕스는 남해군과 협력해 남해 마늘을 활용한 밀키트, 빕스 쉬림프 올리오 파스타와 빕스 갈릭 버터 스테이크를 출시해 농가와 상생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남해마늘은 사면이 바다인 지리적 특성으로 해풍을 맞으며 자라서 알싸한 맛이 강한 특징이 있다.
메가커피는 지난 해 장수군의 특산물인 오미자를 활용한 오미자 스무디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할리스커피는 문경 오미자 사과 스무디를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스타벅스는 한라문경스위티와 리얼 공주 밤라떼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며 로코노미에 동참했다.
바른치킨은 가평 잣을 활용한 고소 치킨을 선보였다. 매장에서 직접 잣을 볶아 잣 특유의 고소한 맛을 더했다.
편의점 역시 로컬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CU는 창녕 지역의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창녕 양파를 활용한 주먹밥 김밥 도시락 햄버거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출시하기도 했다.
◆ 로컬 마케팅 해야 하는 7가지 이유
로컬 전략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건강가치다. 가까운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더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있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사업자의 자부심도 커질 수 있다.
둘째 감성가치다. 글로벌 한 것보다 지역적인 것이 더 인간적이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감성 마케팅 효과가 있다. 디지털 시대는 핵개인 시대라고 할 정도로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모르는 사람과 SNS를 통해 소통하다보니 반작용으로 전통적인 가치나 고향이 그리워진다. 또 위대한 것보다 작고 약한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 공정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다.
셋째 콘텐츠 가치다. 지역의 이야기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장수 사과는 해발 500미터 고지에서 자란 청정 사과라는 이미지가 있다. 또 장수군은 고지가 높아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이 없어 물의 발원지라는 이미지가 있다, 각 지역과 그 지역의 특산물은 이렇게 개성있는 콘텐츠를 이야기로 갖고 있다. 이런 콘텐츠 덕분에 로컬 상품은 비슷비슷한 경쟁자들 속에서 제품을 더 부각시키고 돋보이게 한다. 가령 그냥 오미자차보다는 00지역 오미자차가 더 와닿는다.
넷째 신뢰 가치다. 식품 안전 이슈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원산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로컬 마케팅을 통해 원산지를 밝히는 것은 고객에게 ‘안심’ 효과가 있다. 고객들은 로컬 이슈를 가진 곳이 더 자연 친화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다섯째 미닝 아웃 가치다. 미닝아웃 마케팅은 의미와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신념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확보해준다는 측면에서 신념을 가진 소비자들의 동참을 기대할 수 있다.
여섯째 프리미엄 가격 가치다. 국내산, 또는 지역 농산물은 더 건강하고 품질이 좋다는 인식 덕분에 프리미엄 가격 설정에도 유리하다. 로컬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가치를 인정해주기 때문에 저가격에 호소하지 않아도 된다.
일곱째 지역 협력 가치다. 정부는 농촌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다양한 부문에서 예산을 배정해두고 있다. 그래서 좋은 협업 기회를 잡아 지방자치단체들의 후원도 받으며 협력할 수도 있다. 지자체들은 제품 개발비, 디자인 지원, 공장 설립 지원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만일 당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쌀이나 배추, 양파, 고춧가루, 과일이 중요한 식재료라고 한다면 그 식재료는 일반 제품으로 쓰지 말고 특정 지역 농민이나 농업법인, 농협이나 지자체와 협업하는 방안을 모색해보자. 상품은 상품대로 돋보이고 마케팅 효과를 누리면서 지자체와 협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2024년에는 꼭 로컬 마케팅을 활용해 우리 식당이나 카페만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도전해보자.
부자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