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사이트, 철학을입은 브랜드들의 이야기 

서울 성수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아웃도어보이스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미국의 액티브웨어 브랜드 아웃도어보이스(Outdoor Voices) 팝업 스토어는 ‘운동복’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브랜드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 졸업후 창업 

아웃도어보이스는 2013년 미국 뉴욕에서 탄생했다. 창업자 타일러 헤이니(Tyler Haney)는 Parsons School of Design(뉴욕 소재)을 졸업한 후 “운동복이 꼭 경쟁을 위한 복장이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녀는 땀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걷고, 뛰고, 몸을 움직이는 ‘활동 그 자체’에 집중하는 옷을 만들고자 했다. 그런 추구는 ‘Recreation, not performance(성과가 아닌 즐거움)’로 볼 수 있다. 

◆입는 순간 편안해지는 옷 

아웃도어보이스의 제품은 전형적인 스포츠웨어와 다르다. 반짝이는 기능성 원단 대신 매트하고 부드러운 텍스처를 택해 일상 속에서도 어색하지 않다. ‘운동복 같지 않은 운동복’, ‘입는 순간 편안해지는 움직임의 옷’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상하의 세트를 구성하는 ‘키트(Kits)’ 컬렉션과,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원피스형 ‘Exercise Dress’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글로벌 액티브웨어의 신성으로 부상 

브랜드의 성장세는 빠르고 인상적이었다. 창업 직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고,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며 글로벌 액티브웨어 시장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2018년에는 ‘일상형 운동복’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루루레몬(Lululemon)과 알로요가(Alo Yoga) 등 기존 강자들 사이에서 확실한 색을 드러냈다.  

◆빠른 확장 속 찾아온 정체기 

그러나 화려한 성공 뒤에는 시련도 있었다. 빠른 확장과 운영상의 부담으로 2020년 타일러 헤이니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브랜드는 한동안 정체기를 겪었지만, ‘Doing Things(무언가를 하는 삶)’이라는 슬로건으로 구축한 커뮤니티 덕분에 팬층은 여전히 견고했다. 그리고 2025년, 그녀는 다시 브랜드로 돌아왔다. “아웃도어보이스의 본래 미션으로 돌아가겠다”는 그녀의 말은 많은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Doing things의 철학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팝업스토어는 그 복귀의 연장선에 있다. 팝업 스토어는 ‘Doing Things’의 철학이 살아 있는 공간을 체험하며 ‘함께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웃도어보이스의 성공 비결은 기술이 아닌 태도에 있다. 땀 흘림을 미화하지 않고, 완벽함보다 꾸준함을 이야기하는 브랜드. 경쟁이 아닌 유연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는 MZ세대의 삶의 감도와 맞닿아 있다.  

‘성과보다 즐거움.’  

아웃도어보이스가 전하는 이 단순한 문장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작은 힌트를 준다. 완벽을 향한 강박보다 오늘의 움직임을 즐길 때, 삶도 브랜드처럼 한결 자연스러워질지 모른다.  

◆아웃도어보이스의 철학과 언어

“We’re on a mission to get the world moving, because we believe Doing Things — moving your body and having fun with friends — is the surest way to a happy and healthy life.”

“Doing Things” 

“Doing Things is better than not doing things”

“fitness shouldn’t be focused solely on performance”

-장소: EQL성수, 서울 성동구 연무장15길 11

-일자: 2025. 10.24~25.10.30

-시간: 월~일 11: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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