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버려진 것으로 히트한 브랜드, 업사이클 전략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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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771 등록일등록일: 2026-04-23본문
스위스 취리히에는 아주 독특한 가방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는 가죽도, 새 원단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버려진 트럭 방수천, 자동차 안전벨트, 자전거 튜브 같은 폐자재로 가방을 만든다.
이 브랜드의 이름은 프라이탁(Freitag)이다.
프라이탁은 1993년 두 형제가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였다. 그들은 도시를 달리는 트럭을 보다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트럭을 덮는 방수천이 색도 강렬하고 패턴도 독특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방수천은 몇 년 사용하면 폐기된다.
◆ 버려진 트럭 방수천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이야기
그래서 그들은 버려진 방수천을 잘라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자동차 안전벨트는 가방 끈이 되었고 자전거 튜브는 모서리 보호 소재가 되었다.
그 결과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이 만들어졌다.
트럭 방수천의 패턴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프라이탁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했다. 업사이클이라는 개념이 대중화되기 훨씬 전부터 ‘버려진 자원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구축한 것이다.
이 브랜드의 성공은 하나의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버려진 자원은 정말 쓰레기일까, 아니면 새로운 비즈니스의 시작일까.
그리고 지금 전 세계 브랜드들이 이 질문에 새로운 답을 내놓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버려진 자원은 다양한 업사이클 전략에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도 갑자기 버려진 자개장이 카페의 인테리어 소재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자개장은 물론이고 시골의 버려진 가구나 목재 등이 뉴트로 풍 분위기 연출에 활용된 것이다.
◆ 왜 지금 업사이클 전략이 트렌드가 되었을까
요즘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그 제품이 어떤 가치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함께 소비한다.
환경 문제와 자원 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사이클 라이프’라는 개념이 소비 문화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사이클은 단순한 재활용이 아니다. 버려진 자원을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통해 더 높은 가치의 제품으로 다시 탄생시키는 방식이다.
과거 기업에게 환경 보호는 사회적 책임에 가까운 영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경쟁력이 되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과 맥킨지McKinsey 보고서를 보면 지속가능 소비는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강력한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분석된다.
특히 Z세대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기능만으로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는다. 브랜드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함께 본다.
그래서 업사이클 전략은 단순한 친환경 활동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만드는 전략이 된다.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는 고객의 자발적 커뮤니케이션 참여에 큰 힘을 발휘한다. 업사이클은 기업에 의미있는 스토리가 될 수 있으며 개념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의미라는 가치를 제공한다.
버려진 자원이 어떤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순간 브랜드에는 강력한 서사가 만들어진다. 소비자는 제품을 사는 동시에 그 이야기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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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파타고니아 WORN-WEAR 프로그램 (파타고니아 코리아 홈페이지)
◆ 글로벌 브랜드는 이미 업사이클을 전략으로 쓴다
업사이클 전략을 브랜드 철학으로 발전시킨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Patagonia이다.
파타고니아는 오래된 의류를 수선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Worn Wear’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순히 옷을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오래 쓰도록 돕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더 많은 신제품 판매를 유도할 것이다. 그러나 파타고니아는 오히려 소비자에게 오래 입으라고 말한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철학은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고, 결과적으로 매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속가능성은 이제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의 문제가 된 것이다.
카페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 할 때 다회용 용기 사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업사이클 전략 실천의 일환이다.
◆ 한국에서도 확산되는 업사이클 브랜드
국내에서도 업사이클 전략을 활용한 브랜드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 컨티뉴 Continew이다. 이 브랜드는 자동차 에어백, 안전벨트, 산업용 원단 같은 폐자재를 활용해 가방과 패션 제품을 만든다. 산업 폐기물이 디자인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구조다.
뷰티 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Innisfree는 공병 수거 프로그램을 통해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활동에 참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브랜드는 지속가능한 기업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스트가 설립한 한국 1세대 클린 앤 비건 뷰티 브랜드인 아로마티카 역시 공병수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_컨티뉴 홈페이지
이러한 흐름은 외식업에서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최근 카페 업계에서는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을 활용한 업사이클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 커피박을 활용해 화분, 방향제, 비누, 퇴비 등을 만드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작은 활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업사이클을 통한 환경 보호이다. 이 매장은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 외식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업사이클 전략
우리가 매일 방문하는 커피숍이나 식당같은 작은 공간, 스몰 브랜드에서도 업사이클 전략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첫 번째는 식재료 업사이클이다. 일반적으로 버려지는 식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메뉴를 만드는 방식이다. 베이커리에서는 남은 빵을 활용해 브레드 푸딩 같은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과일 껍질을 활용해 음료 시럽이나 발효 음료를 만드는 것도 좋은 사례다.
두 번째는 공간 전략이다. 폐목재, 산업 자재, 오래된 가구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강력한 공간 스토리를 만든다. 이런 매장은 단순히 식사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경험을 소비하는 공간’이 된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이 빈티지 감성 공간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 번째는 굿즈 전략이다. 매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브랜드 상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커피박 화분, 폐현수막 장바구니, 와인 코르크 인테리어 소품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업사이클 굿즈는 원재료가 공짜지만 제작비는 오히려 더 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비용으로 접근하면 안되고 브랜드 메시지를 담은 마케팅 콘텐츠로 접근해야 한다.
이런 상품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된다.
◆업종 변경과 업사이클 전략
창업 시장에서는 요즘 업사이클 창업이 인기다. 페업 대신 업종 변경을 통해서 기존 설비를 버리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
사진_얌샘김밥
김밥브랜드 얌샘김밥의 경우 업종 변경으로 창업하는 가맹점에 대해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매장의 설비와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해당 매장의 상권이 기준에 맞을 경우 조리자동화 설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효자동솥뚜껑은 업종 변경을 통한 업사이클 창업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 중 하나다. 전체 가맹점의 60% 이상이 업사이클 전략으로 창업했다. ![]()
사진_효자동솥뚜껑
효사동솥뚜껑은 기존 고깃집 등 식당이 해당 브랜드로 업종변경할 경우 기존 설비와 인테리어 시설을 최대한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게 한다.
기존 매장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투자비를 절감하면서도 브랜드 톤앤매너를 효사동솥뚜껑의 정체성에 맞게 살리기 위해서 회사 내부에 디자인팀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굳이 기존 매장을 전부 철거하지 않고도 업사이클 창업을 통해 높은 성과를 거두는 매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얌샘김밥의 서울 강남 매장 중 하나는 페업대신 업사이클 창업을 통해 월 7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효자동솥뚜껑의 대구 경북 지역 매장 중 하나는 월 2천만원대 매출로 페업직전까지 갔으나 업사이클 업종 변경을 통해 2년째 월 8천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업사이클 전략은 브랜드 철학이다
업사이클 전략의 핵심은 재활용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창업 시장에서도 업사이클 전략을 활용한 업종 변경 창업은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들의 창업자 수익 중심 철학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는 점은 과거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지금 소비자는 상품이나 인테리어만 보지 않는다. 브랜드의 태도를 본다.
그래서 업사이클 전략은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이 아니라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이 된다. 버려진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성장한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제품을 파는가, 아니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가.
업사이클 라이프 전략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다. 버려진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브랜드가 앞으로의 시장에서 더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소상공인 시장에서도 그런 브랜드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기억될 것이다.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겉만 화려한 브랜드가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가진 브랜드를 선호하는 추세다.
글. 정리/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이청후. 부자비즈 연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