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MZ세대 다음은?...‘잘파세대’ 공략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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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9,595 등록일등록일: 2023-05-30본문
‘MZ세대’가 최근 몇 년간 사회·경제·문화 전반의 트렌드를 주도했다면, 앞으로 향후 몇 년간은 ‘이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바로 ‘잘파세대’이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 세대’를 결합한 합성어이다. 주로 1020세대를 말한다.
잘파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점이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경험해 디지털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낮다. 그 어떤 세대보다 최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습득이 빠르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세상이 이들의 놀이터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숏츠, 틱톡, 메타버스, AI에 친숙하다.
이러한 잘파세대를 새로운 소비 주도층으로 보는 이유는 이들은 자녀를 한두 명 낳아 기르는 시대적 흐름에서 태어나 비교적 생활에 여유가 있는 환경에서 자라서 구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물건을 살 때 중시하는 것은 자기만족과 가치 소비이다. 이점은 MZ세대와 유사하다.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명품이라도 돈을 아끼지 않고, 사회적 가치가 있는 물건에도 관심을 보인다. 개성이 강하고 재미있고 트렌디한 것들에도 열광한다.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를 리딩할 잘파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다양하다.
◆굿즈 구매 위해 오픈런도...필수가 된 기업들의 굿즈 제작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잘파세대 10명 중 8명은 굿즈 구매를 위한 오픈런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해본 굿즈로는 아이돌, 배우 등 ‘연예인 굿즈’가 가장 많다. 이어 영화·애니메이션 굿즈, 특정 브랜드 굿즈, 게임 굿즈, 스포츠 구단 굿즈 등의 순이다. 굿즈 구입 이유에 대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좋아하는 대상과 관련된 물건이라서’라고 답했다. 또 ‘굿즈 수집이 재미있어서’, ‘디자인이 예뻐서’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처럼 굿즈 수집에 열광하는 잘파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기업들의 굿즈 제작은 필수가 됐다.
굿즈 제작에 있어서 식음료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벅스>는 이번달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하며 피크닉 굿즈를 선보였다. <도미노피자>는 지난달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콜라보한 피자 3종과 사이드디시 2종 출시를 기념해 굿즈를 출시했다. 설렁탕 프랜차이즈 브랜드 <한촌설렁탕>은 5월 가정의 달 기념으로 보냉백 굿즈를 출시해 한정 판매하고 있다.
잘파세대들은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이러한 굿즈 제작은 매출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호감도를 높이는데 효과를 줄 수 있다.
◆재밌고 귀여운 캐릭터에 열광...기업들, 자체 캐릭터 제작도
잘파세대들은 같은 제품이라도 재밌거나 귀엽고 예쁜 캐릭터가 있는 것들을 선호한다. 이에 기업들도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거나 협업을 통한 캐릭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노브랜드버거>는 얼마 전 자체 캐릭터 ‘버거버거’와 ‘싸개’를 선보이며 독자적인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버거버거’와 ‘싸개’ 캐릭터를 활용한 휴대폰 케이스를 한정으로 선보였으며, 노브랜드 버거 매장 곳곳에도 캐릭터를 접목한 요소를 인테리어에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들도 캐릭터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캐릭터 ‘원둥이’를 선보이며 현재까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원둥이 캐릭터 도입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24의 지난 2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1% 신장하며 90만 명 이상의 팬덤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말 이마트24가 선착순 10만명 한정으로 증정한 ‘원둥이 이모티콘’은 1시간 만에 동이났다.
<세븐일레븐>도 캐릭터 마케팅으로 효과를 봤다. 2015년부터 캐릭터를 결합한 시즌 커피컵을 선보이고 있는데, 작년 세븐카페 이용 고객 중 20대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하이트진로>도 ‘두꺼비’ 캐릭터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꺼비 캐릭터 마케팅이 효과를 거둔 것은 젊은층에게는 ‘재미와 새로움’을 주며 공감대를 이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캐릭터에 대한 젊은층의 팬덤이 두터워 일반 광고모델보다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경제 관념 강한 잘파세대 공략에 나선 금융업계
자본주의의 한 가운데에서 태어난 잘파세대들은 경제,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금융업계에서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
<카카오뱅크>는 10대 전용 금융 서비스 ‘카카오뱅크mini’를 운영 중이다. 이 상품은 만 14~18세 이하 청소년만 가입할 수 있다. 은행 계좌가 없어도 돈을 보관하고 이체할 수 있으며 교통카드 기능 및 온·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하다. 지난해말 기준 ‘mini’의 누적 가입 고객수는 160만명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은 ‘리브Next’을 상품을 선보였다. 리브넥스트는 미래 잠재 성장 고객인 Z세대를 타깃으로 한 플랫폼이다. 독립적인 금융 활동이 어려운 10대 고객의 ‘금융 독립’에 초점을 맞췄다.
<신한은행>은 신한 밈·플리·핏 카드와 헤이영 캠퍼스 플랫폼, <하나은행>은 아이부자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부자는 자녀 스스로 다양한 금융 활동을 하면서 즐겁고 건전하게 금융습관 형성을 돕는 국내 최초 금융 페어런트 테크(Parent Tech) 서비스다. 아이부자 앱을 통해 저축 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 체험도 할 수 있다.
◆환경문제에 관심 많은 잘파세대...가치 경영에 힘쓰는 기업들
잘파세대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자연파괴로 인한 환경문제는 자신들의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은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 비건 등 환경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제품을 구입할 때도 얼마나 가치소비 지향적인지 고려한다. 이에 기업들 중에는 식물성 재료로 메뉴를 만들거나, 포장지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곳도 늘어 나고 있다.
<노브랜드>의 100% 식물성 버거 ‘베러버거’는 열흘만에 2만 개가 팔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비맥주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카스 프레시 캔 전 상품에 종이 받침대를 쓰지 않는 ‘노 트레이(No Tray)’ 패키지를 도입하고 있다.
<무신사>의 지속가능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무신사 어스는 글로벌 브랜드 올버즈(Allbirds)와 손잡고 온라인 단독 팝업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버즈는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자연 유래 소재를 이용해 운동화와 의류를 생산하는 브랜드다. 이번 온라인 팝업에서는 올버즈를 대표하는 트리 러너(Tree Runners)를 포함해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스니커즈와 의류 상품을 6월17일까지 8주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