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요즘 이곳이 뜬다...비건 식당과 성공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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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9,415 등록일등록일: 2023-02-21본문
환경문제, 동물복지, 가치소비를 이유로 비건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지난해 25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이 같은 변화로 비건 식당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인 농심과 풀무원에 이어 신세계푸드에서도 비건레스토랑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비건 레스토랑이지만, 비건이 아닌 소비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는 점이다.
비건식당의 전망이 밝은 것은 요즘 소비의 주체인 MZ세대들은 대체육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고, 음식을 먹을 때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즘 눈에 띄는 비건식당에는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비건 음식과 환경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곳
경기도 용인시 영덕동에 가면 ‘레트로33’이라는 비건 식당이 있다.
주인장이 셀프인테리어로 하나하나 꾸민 빈티지 콘셉트의 이곳은 유럽 시골마을에 있을 법한 작은 식당이지만, 비건 음식의 맛과 음식에 대한 철학만큼은 어느곳에도 뒤지지 않을 곳이다. 비건 홈메이드 식사와 커피, 와인, 크림생맥주, 무알콜 맥주와 와인, 위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음식은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다. 직접 만드는 후무스, 깻잎 페스토, 피클 등으로 가정식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대표 메뉴로는 ‘매콤 로제스파게티’, ‘레인보우랩’, ‘통마늘스파게티’ 등이 있다. 레인보우랩은 또띠아에 건강한 템페와 파이토케미컬 식재료로 가득 채운 랩이다. 통마늘스파게티는 올리브오일과 통마늘 그린빈 등 신선한 재료가 잘 어울리는 오일파스타다. 메뉴의 가격은 1만 원대 후반에서 2만 원대 중반까지.
음식 뿐만 아니라 식당 곳곳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곳에서는 빨대와 물티슈가 제공되지 않는다. 실내 한켠에 마련된 세면대에서 손을 씻을 수 있다. 먹던 음료를 포장할 때 일회용컵이 제공되지 않는다. 텀블러를 사용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유모차나 케이지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 동반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테라스에서 식사할 수 있다.
◆고사리파스타와 시그니처 쌀술을 맛볼 수 있는 곳
‘아르프’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위치한 비건 식당이다. 로컬 채소요리와 시그니처 쌀술을 즐길 수 있다.
대표메뉴는 ‘고사리파스타’이다. 지리산 고사리 페스토와 연근칩, 쳐빌의 산뜻하고 고소한 오일 파스타다. 가격은 1만6000원.
그밖에 ‘아르프 비건블랙버거’도 인기다. 식물성비건패티, 비건체다치즈, 어니언쳐트니와 숯버거번의 고소하고 신선한 맛이 특징이다. 가격은 1만5000원.
‘단밤 크로플’도 별미다. 공주알밤 비건젤라또와 비건크로와상, 비건모짜렐라 치즈와 딜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9000원.
아르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르프 시그니처 쌀술’이다. 신선하고 산미가 있는 과일향과 밀키한 곡물향의 술이다.
◆다채로운 비건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
서울 용산에 위치한 ‘리틀갱스터’. 이곳은 조리를 전공한 해외 경력 셰프가 직접 만든 다국적 일상식 메뉴와 수제 소스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비건 뿐만 아니라 논비건들에게도 맛있는 비건 음식을 소개하기 좋은 식당이다.
대표메뉴로는 ‘비건 가든 락사’, ‘트러플 화이트 크림 파스타’, ‘비건 머쉬룸 크리스피 볼’ 등이다. 비건 가든 락사는 코코넛밀크의 크리미함과 동남아의 칼끔한 매콤함이 어울러진 음식. 트러플 화이트 크림 파스타는 진한 루, 귀리유, 야채가 들어가 농도 깊은 크림에 트러플향 오일을 뿌려서 풍미가 있는 파스타다.
그밖에 ‘스모키 볼로네제 파스타’, ‘비건 레드커리와 고로케&난’, ‘김치 아란치니 룸피다’ 등 다양한 비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메뉴의 가격은 8000~1만 원대 초반.
◆한남도 찐 비건식당
서울 한남동에 가면 ‘몽크스부처’를 만나볼 수 있다. 몽크스부처는 비건 전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다채로운 비건 플레이트와 비건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로는 ‘단호박 감자 뇨끼’, ‘비욘드버거’, ‘미나리크림파스타’ 등이 있다. 단호박 감자 뇨끼는 강원도 감자로 쫀득하고 바삭하게 구운 감자 뇨끼이다. 비욘드버거는 비욘드미트패티로 만든 몽크스부처의 시그니처버거다. 미나리크림파스타는 해바라기씨를 베이스로 만든 매콤한 맛이 특징인 메뉴다.
대표메뉴 이외에도 ‘가지멜란자에’, ‘컬리플라워 스테이크’, ‘시즈널샐러드’, ‘노루궁뎅이 버섯 강정’ 등 이색적인 비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메뉴의 가격은 1만 원대 중반부터 2만 원대 후반까지이다.
◆비건 피자와 버거를 만드는 1인 식당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10월의비건테이블’은 1인이 운영하는 비건버거전문점이다. 다양한 비건 피자와 버거,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비건 머쉬룸 트러플오일 피자’, ‘비건토마토.치즈 피자’, ‘마늘버거’, ‘비건 시그니처 버거’, ‘비건 허브 갈릭버거’, ‘쌀국수 샐러드’ 등이다.
비건 머쉬룸 트러플오일 피자는 쫄깃한 버섯과 직접만든 비건 모짜렐라치즈 그리고 트러플오일이 조합된 비건 피자이다. 마늘버거는 고소하고 마늘의 풍미가 좋다. 비건 허브 갈릭버거는 직접 만든 비건 허브갈릭 버터가 녹으면서 깔끔한 소스와 잘 어울리는 메뉴다.
모든 버거의 빵은 유기농 통밀로 만든다. 메뉴의 가격은 1만 원대 초반부터 2만 원대 중반까지이다. 다양한 글루텐 프리 비건 케이크도 있다. 케이크의 가격은 5만 원대.
매장에서 식사를 할 경우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
◆전문성과 개성있는 메뉴, 비건에 대한 철학 갖춰야 경쟁력 있어
2~3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비건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극소수였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완전 비건보다 비건을 옵션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비건음식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전문성과 개성을 갖춘 비건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비건식당을 운영하려면 비건 음식을 구색용으로 갖추고 판매하기보다 전문성과 개성을 갖춘 메뉴를 선보여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영자가 비건 음식에 대해 꾸준히 연구 해야하고, 비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철학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
비건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충성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식재료의 활용과 음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비건 음식 클래스를 운영하며 비건을 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넓혀 가는 것도 식당의 저변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식당을 통해 음식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나의 세계관과 철학을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