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골목상권 생존전략] (1) 인플레이션.경기침체 대응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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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5,816 등록일등록일: 2023-02-16본문
코로나 팬데믹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경제는 암울하다. 2023년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위축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대출 이자 상승, 고인건비와 구인난까지 더해져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불황에 적응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23년 골목상권의 생존을 위해 대응해야 할 키워드는 4가지다. IDMS 즉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inflation & recession) 대응,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MZ세대 소통(MZ generation),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ility)이다.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3년 소상공인 생존 전략을 한 가지씩 연재한다.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대응 전략
인플레이션은 비용상승으로 기업의 운영에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다. 현금을 뺏아가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유발하므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도 힘들어진다. 통계 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소비를 줄이겠다는 고객들이 많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소비를 촉진하는 대응책이 필요하다.
첫째 가성비, 가심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불황에는 저가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원재료비,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오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저가 전략은 자살골이 될 수도 있다. 대신 합리적 가성비와 가심비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음식점이라면 2~3인 세트 메뉴로 품질과 가격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 부산의 줄서는 맛집 명지첫집, 거제의 줄서는 맛집 성포끝집 등은 모두 2~3인용 주문이 가능한 메뉴로 테이블 점유율을 높이거나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해서 성공을 거둔 예다.
명지첫집의 보쌈정식은 1인분에 12000원이다. 그런데 2인이 기준이다. 함께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3인, 4인으로 갈수록 조금씩 가격이 싸진다. 최대한 테이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여럿이 함께 ’를 유도한 것이다 .
성포끝집의 전복톳밥정식과 꼬막정식은 한상차림이 특징이다 가격은 36000원이고 2~3인 메뉴를 표방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잇다. 1인스타김치찜과 삼성동묵은지김치찜도 가성비를 높인 메뉴로 가격 저항을 없애고 있다. 1인 메뉴는 두끼를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제공하고 2~3인 메뉴도 4인 가족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양을 제공한다
치킨의 경우 양은 줄고 가격은 오르면서 치킨 한 마리로 온가족이 즐기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요즘은 치킨+떡볶이, 치킨+피자, 두 마리 치킨 등이 인기다.
굽네치킨은 치킨에 피자를 강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높여주고 가맹점이 매출을 배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걸작떡볶이 치킨은 치킨과 떡볶이 세트 메뉴로 가격 저항을 줄이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요즘 뜨는 숯불두마리 치킨은 건강한 조리법을 찾는 소비자 취향과 합리적 가성비에 대한 욕구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1만원대 샐러드와 8, 9천원대 샌드위치를 원가가 낮은 커피 등 음료와 세트화해서 고객의 가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만타스시는 30가지 초밥을 19800원대에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메뉴로 가성비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을 위해서는 제품 사이즈나 양을 조정하거나 제품 원료를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음식이라면 양을 줄이고 푸드스타일링을 강화해서 비싸보이게 연출할 수도 있다. 로컬 원료를 적극 활용하거나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둘째, 특별함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지만 소비가 작은 여행으로 여겨지는 요즘은 특별함과 독특함이 지갑을 여는 비결이다. 디자인, 상품, 서비스에서 독특한 차별화 요소가 있다면 고객을 불러모을 수 있다.
서울 신사동의 잇숲은 7천원부터 2만원대까지 다양한 종류의 스프를 제공해 MZ세대들의 호기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새로수길에 새로 문을 연 장수군 로컬 스토어 누베이스는 샐러드 샌드위치 착즙주스 외에 MZ세대 푸드소믈리에가 2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건강 간식과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장수군 드림협동조합이 만든 프리미엄 요쿠르트 1+1 마케팅, 편의점에서 만나기 어려운 비건 마카롱, 100% 과일 아이스바, 국내산 사과 딸기 등으로 만든 샤벳 등을 판매하고 있다.
보마켓은 스프와 샌드위치는 물론 김치볶음밥, 김말이떡볶이, 치킨플래터, 다양한 커피와 음료, 글래스와인 등을 제공한다. 음식과 음료는 평범하지만 생활 편집샵으로 더욱 관심을 끈다.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전시해 구경하는 재미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셋째, 특별한 프로모션데이를 만든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소비자들은 더욱 경제적인 기회를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프로모션 행사에도 민감해진다.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가격 인하보다 기회를 찾는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프로모션이 더 효과적이다.
가끔은 골목 상점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같은 이벤트를 해보자. 맛집인 미도인은 점심 시간 전에 미리 오는 한정된 고객만을 위해 특별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피 브랜드 나이스카페인 클럽은 설날 연휴기간 동안 영업하지 않은 데 대한 미안함을 할인마케팅으로 보답했다. 의미가 있는 프로모션은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고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고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맛집 미도인은 오전 오후 한정 할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오전 할인메뉴는 11시전 한정된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가심비가 특징이다. 400스테이크 덮밥은 소고기 400그램이 들어간다. 하루에 6~7개만 한정 판매하는데 점심 시간 전에 이 메뉴를 맛보려고 줄서는 고객들이 생긴다. 오후 할인 메뉴는 해피아워에 제공하는데 양보다는 정성을 들여서 푸드스타일링을 한 게 특징이다.
특별 사이드 메뉴인 스카치에그는 4900원에 하루 20~30개만 판매한다. 사이드 메뉴지만 가성비와 독특함으로 메인 메뉴 보다 더 인기다
부산 명지첫집은 꽝없는 오픈 이벤트로 폭발적인 인기 몰이를 했다. 개업한 후 6개월이 지나서야 개업 이벤트를 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만 하면 100%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1등은 금한돈, 2등은 20만원 식사권, 3등은 10만원 식사권, 4등은 1만원 식사권이었다. 몇 시간만에 1천명이 응모를 했는데 지역 주부들이 응모를 많이 해 매장을 지역 사회에 널리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처럼 재미있거나 고객의 부담을 줄여주는 적절한 프로모션은 경기침체기에 소바자들의 지갑을 즐겁게 열게 하는 자극이 된다.
이경희. 부자비즈 운영자, CEO의탄생, 내사업을 한다는 것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