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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월매출 4천만 원...30대 경력단절 주부의 수제버거 창업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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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8,644 등록일등록일: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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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부업을 꿈꿔보지 않은 주부가 있을까? 특히 누구보다 직장생활을 열심히 했던 경력 단절 여성이라면 가사와 육아에 지칠 때쯤 다시 내 일을 갖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결혼 전 대기업 유통회사에서 근무했던 이선희 사장(34)도 그랬다. 이 사장은 창원에서 수제버거전문점 힘난다버거를 창업했다. 그런데 설레는 마음으로 오픈했지만 일주일 내내 눈물을 흘렸다. 개업 첫날부터 하루 매출 300만원 가까이 오를 정도로 성공을 거뒀지만 밀려오는 손님을 감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 능력있는 사람에게 매장을 팔고 싶었다. 몰래 화장실에 가서 눈물을 훔쳐야 했다.  


지금은 직원에게 매장을 맡기고 한달에 10일 정도만 매장 일을 한다.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며 여유있게 사업을 하고 있다. 창업초기에는 창업한 걸 후회했던 이선희 사장이 부업에 도전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경력단절 주부의 수제버거 창업 도전 이야기를 들어본다. 


◆싱글라이프를 즐기던 직장인에서 운동선수 아내로

이선희 사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대표적인 유통회사에 입사해 5년간 근무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배달음식과 커피를 즐겨마시는 전형적인 싱글 여성이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이 사장의 인생이 바뀐 것은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부터다. 남편은 프로축구 선수다. 남편을 만나고 연애를 한 뒤 29세에 결혼을 했다. 그 후 남편이 해외에 나가면서 직장도 그만뒀다. 출산을 한 뒤에는 육아와 살림, 남편의 내조에 집중했다. 그렇게 4년 가량 집에서 가정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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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야심차게 창업

육아와 살림에 집중하던 이 사장이 창업을 생각한 것은 미래에 대한 대비 때문이었다. 운동선수는 부상도 잦고 다른 직업에 비해 은퇴가 빠르다. 그 때를 대비해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부부가 의견을 모았다. 


업종은 외식업쪽으로 정했다. 이 사장은 평소 요리에는 자신이 있었다. 운동 선수들은 체력 보강을 위해 식사가 중요했고, 그 때문에 저녁마다 완벽한 요리를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솜씨가 늘었다. 


아이템을 찾아다가 수제버거가 트렌드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마침 이선희 씨 부부가 거주하는 창원시 의창구 중동 지역에는 수제버거집이 많지 않았다. 그 길로 서울 경기쪽에 가서 아이템을 알아보다가 힘난다버거를 알게 됐다. 맛도 있고 브랜드 콘셉트도 좋아보였다. 가맹상담을 한 뒤에 창업을 결정했다.


점포는 아파트 대단지가 있는 신축 건물에 얻었다. 보증금 5천만 원에 월세는 300만 원, 권리금은 신축이라 없었다. 총 창업비용은 1억 원 정도가 소요됐다. 매장 크기는 16~17평, 테이블은 4인석 자리가 4개, 4명이 앉을 수 있는 바가 있다.


◆첫 날 매출 300만 원...그러나 눈물 펑펑 흘린 이유

매장 인테리어를 하고 본사에 가서 사전에 뽑은 직원 3명과 5일간 교육을 받았다.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살림만 해서 새로운 일을 하는 게 기뻤다. 


그래도 조리 교육을 받을 때 힘들었던 것은 패티를 굽는 것과 포장하는 것이었다. 집에서 요리하는 것과는 달랐다. 집에서는 후라이팬으로 했지만, 가게에서는 큰 판에서 하면서 온도를 수시로 체크해야 했다. 감으로 하면 안 되고 온도계와 타이머를 사용해서 정확한 온도와 시간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교육은 직원 3명이 그릴파트, 토핑파트, 서비스파트 등 영역을 나눠가며 배웠다. 


원래는 4명이나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이 사장은 뭐든 완벽하고 싶었다. 첫 인상이 중요하므로 처음부터 능숙하게 조리를 하고 매장을 잘 운영하려면 여러 명이 가서 전문분야별로 익숙해지는 수준까지 교육을 받고 오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분야별로 철저히 교육을 받아서 서로 다른 업무를 알려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교육을 받고 드디어 오픈하는 첫 날. 이 사장은 그날을 잊을 수 없다. 한가할 줄 알았던 매장은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손님이 밀려들었다. 정신이 없었고, 머리가 하얗게 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가맹본사 직원들까지 도와줬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쳐내기 힘들었다. 


이선희 사장 자신도 고객 입장일 때가 많았지만, 고객들의 눈빛이 그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 첫 날 매출 300만 원을 올렸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내가 그 정도밖에 일을 못하는 사람이었던가 싶어서 집에 와서 펑펑 울었다.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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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또 실수...손님에게 무릎 꿇다

오픈 후 일주일 동안은 본사 직원들이 상주하며 운영을 도와줬다. 그래도 힘들었다. 실수도 계속 됐다. 


아직 조리하는 게 손에 익지 않아 완벽하지 않은 음식을 고객에게 내보내는 게 눈에 보였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밀려드는 주문을 쳐내기에 바빴다. 주문한 햄버거가 다른 메뉴로 바뀌거나, 토핑을 잘못 올리는 실수가 많았다. 


자잘한 실수가 거듭되다가 급기야 고객이 폭발한 경우도 있었다. 초창기에 어느 고객이 유모차를 끌고 남편에게 줄 햄버거를 사러 왔다. 20분 넘게 기다렸는데 실수로 햄버거를 두 개 포장해야 하는데 햄버거를 한 개만 넣고 한 개는 감자튀김을 포장해서 넣어버린 것이다. 집에 가서 그 사실을 안 고객이 항의를 하기 위해 계속 매장으로 전화를 했다. 하지만 매장에서는 밀려드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다. 전화 연결이 안되자 고객은 화가 잔뜩 난 상태로 다시 매장으로 왔다.


어떻게 사과를 해야하나 고민을 한 이 사장은 고객을 의자에 앉게 한 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춰가며 사과를 했다. 아직 오픈 후 적응이 안 돼서 실수가 많이 나고 있다고, 원하는 햄버거 있으면 다 드실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그제서야 고객은 마음을 풀고 돌아갔다. 그 고객이 돌아간 후 배달어플에 감동스런 댓글이 달렸다. 그 고객의 남편이 리뷰에 이선희 사장 매장을 응원하는 장문의 댓글을 달아준 것이다. 그 때 이후 이 사장은 진심 어린 마음은 고객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창업은 1~2주가 딱 고비...그 후엔 유레카

오픈 일주일 후 본사 직원들이 돌아가고나자 온전히 내 직원들과 혼자서 매장을 운영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서워졌다. 홀 손님이 너무 많아서 그 압박감에 손님 응대도 제대로 못하는데 이렇게 까지 하면서 돈 벌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먹고 사는, 생계와 관련된 일은 1~3개월이면 어떤 일이든 익숙해진다는 말이 있다. 2주가 지나자 신기하게도 모든 게 쉬워졌다. 조리하는 것부터 포장, 서비스하는 것까지 너무나 자연스럽게 돌아갔다. 지금은 조리능력, 대처 능력 등 모든 게 좋아졌다. 직원들과 함께 재밌게 일하고 있다. 일주일이 딱 고비였다. 1~2주 참고 버티니까 괜찮아지고 사업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창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와 일을 하니 살아있는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 자존감이 높아졌다. 밖에 나가서 유레카를 외치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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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와 샐러드 판매로 계절별 매출 보완

이 사장의 매장에는 햄버거 이외에 샐러드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여름에는 샐러드가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샐러드는 야채만 있는 것과 현미밥이 올라간 ‘보울’ 형태의 것이 있는데 보울이 더 잘 나간다. 가을, 겨울이 되면 햄버거 판매비율이 높아진다. 햄버거와 샐러드를 함께 판매해서 좋은 점은 계절별로 매출이 보완이 된다는 점이다.


힘난다버거의 빵과 패티에는 생유산균이 함유되어 있어서 소화가 잘 되고 쫄깃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고객들에게도 이 점을 많이 어필한다. 고객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햄버거 맛이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내점·테이크아웃 비중이 50%, 배달이 50%였는데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금은 내점 고객이 많다. 배달 최소금액은 1만1400원이다. 배달비는 2만 원 이하는 3000원, 2만 원대는 2500원, 10만 원 이상은 무료다. 객단가는 1만2000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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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할 수 있지만 불성실한 것은 용납 안 돼

이선희 사장의 매장에는 직원 4명이 함께 일한다. 이중 3명이 정규직이다. 사업 초기에는 아르바이트 수가 많았지만 일의 퀄리티가 낮아져 지금은 정규직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사장이 직원처럼 매일 출근해 관리를 했지만, 지금은 조금 물러나서 10일 정도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마케팅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신 오픈부터 마감까지 직원 3명은 무조건 근무를 한다. 3명은 있어야 고객에게 완벽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직원 근무시간은 10시부터 9시까지이다. 중간에 점심시간 1시간이 있다. 직원들은 한달에 20일 정도 근무한다. 3일 출근하고 하루 쉬는 시스템이다. 스케줄은 한달 전에 미리 짜둔다. 한 사람의 인건비는 한달에 230만 원 정도이다.


이 사장이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마무리하는지가 중요하다’이다. 직원들 대부분은 성실하다. 성실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단호하게 얘기를 한다. 이 사장은 말한다. “일은 천천히 배우면 늘지만, 인성은 안 바뀐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직원들에게 친절할 때는 한없이 너그럽지만, 회초리를 들 때는 따끔하게 드는 편이다. 믿음이 중요하다. 내가 믿음을 주면 직원들도 믿어준다.”


이 사장은 마감할 때는 가급적 매장에 안 가는 편이다. 직원들도 사람이니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사장이 매장에 있으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해놓고 갈 거라 믿는다. 마감 명세서는 직원 채팅방에 공유해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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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경험, 사업에 도움된다

이 사장은 오픈 후 5개월까지는 한달에 24일 정도 출근을 했다. 직접 운영하며 매장 상황을 파악하고 직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풀타임으로 일을 할 때는 창업 직후 몸무게가 8킬로그램이나 빠졌다. 그래서 이선희 사장은 친구들에게 다이어트 가장 좋은 방법은 창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수발주, 고객관리, 조리, 직원관리, 위생관리 등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 서서 일하는 시간도 많기 때문이다. 아직 원래 몸무게로 다 회복되지는 않았다. 대신 일이 손에 익고 매장 전체를 살펴볼 수 있게 되면서 마음의 여유는 많아졌다. 직원을 다른 매장보다 조금 더 채용한 이유도 육아를 위해 그런 여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선희 사장은 11월부터는 10일 정도 출근을 하고 나머지는 매장 직원들에게 일을 맡기고 있다. 2월에는 매장으로 복귀해서 시간을 좀 더 투자할 계획이다. 햄버거는 단체 주문이 많아서 봄 가을에 수요가 더 많다. 학교의 단체 주문을 위해 전문회사의 방역 서비스도 받고 있고 식중독 관련 보험에도 가입했다. 

 

치열한 전투로 시작했다가 주부가 부업으로 운영할만큼 자리를 잡게 된 배경에는 이선희 사장이 갖고 있는 경영자 마인드가 있다. 이 사장은 아무리 작은 매장을 운영해도 구멍가게처럼 운영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리더십, 서비스 관련 교육을 많이 받았는데, 타이트한 직장 생할 경험이 사업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장이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인력 관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소한 일은 넘기고 직원들을 믿기도 하고 불성실해서 다른 직원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직원은 따끔하게 혼을 낼 줄도 안다. 실제로 필요한 인력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해서 직무 분장을 하는 것도 직장 생활할 때 배운 것이다.  


매일밤 울 정도로 힘들었던 창업 초기를 지나 유레카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내 사업장을 갖고 사업을 운영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사업을 시작한 지 5개월만에 완벽하게 잘 적응한 데는 직장 생활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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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는 사람이 포기해야 하는 것

매장 출근 일수를 줄인 가장 큰 이유는 육아 때문이다. 이선희 사장은 현재 5살 딸의 육아와 살림, 그리고 가게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이 사장이 아침에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오후에 픽업까지 맡는다. 그 후에는 남편이 딸을 돌봐준다. 베이비시터를 고용해봤지만 아이가 적응하지 못해 이 사장이 직접 돌보고 있다.


가게 운영을 하며 이 사장이 깨달은 것은 ‘장사하는 사람은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육아와 살림, 가게 운영을 동시에 모두 잘 할 수는 없다. 육아와 가게 운영은 포기할 수 없지만 살림은 어느 정도 손을 놓고 있다. 그 때문에 집안은 엉망이다. 처음에는 살림에 손 놓고 있는 자신을 보는 게 힘들고 속상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마음을 비웠다. 다 잘할 수는 없다.


바쁜 이 사장을 보며 남편도 많이 미안해한다. 대신 외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경쟁업체와 비교도 해주고 리뷰도 답변도 달아준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마케팅에 대한 의견도 많이 주고 있다.


주변에 경쟁점도 있지만 맛과 품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경쟁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묵묵히 원칙을 지키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작은 매장 하나이지만 경력단절 주부로서 30대 초반에 창업에 도전해서 사업 경력을 쌓은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1억 원을 투자해 월 4천만 원대 매출을 올리며 소득도 올리고, 경영 수업도 하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 이 경험이 앞으로 더 큰 사업과 성장으로 가는 계단이 될 거라고 이선희 사장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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