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으로 창업, 4평 매장을 400평으로 키운 사장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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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9,572 등록일등록일: 2024-07-25본문
SNS시대를 맞아 마케팅이 쉬워지면서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옷, 굿즈, 소품 등을 만들어 브랜드 사업에 도전하는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브랜드 사업을 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막막하다. 브랜드 사업을 하려는 창업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곳이 있다. 브랜드 창업 플랫폼 <커스텀빌리지>를 운영하는 (주)슈퍼웍스컴퍼니다. 슈퍼웍스컴퍼니는 6년차 스타트업이다. 그동안 이 곳을 거쳐간 고객만 1200명, 협력 기업도 100곳이 넘는다.
슈퍼웍스컴퍼니의 전진우 대표(42)는 500만 원으로 4평 공간에서 창업했다.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서 창업했지만 여러 가지 어렵고 불편함을 겪었다. 슈퍼웍스컴퍼니의 <커스텀빌리지>는 그 경험을 기반으로 도전한 사업이다. 지금은 4평 공간이 400평으로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도 30억 원이고 플랫폼도 런칭한다. 얼마 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2024년 경험형 스마트마켓 사업’에 지원해 브랜드 창업자들을 위한 새로운 경험공간을 만들고 스마트 기술도 도입했다. 손바닥만한 공간에서 출발했던 사업을 키운 비결은 무엇일까?
◆4평에서 프레스기 한 대로 시작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전진우 대표는 졸업 후 편집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충무로에서 인쇄 관련 업무도 하고, 온라인 쇼핑몰 관련 일도 했다. 아는 선배와 동업으로 광고 회사도 차렸는데 실패했다. 다시 대기업에 입사해 일을 했지만 한계를 느끼고 개인 사업으로 방향을 돌렸다.
동업이 아닌 나홀로 첫 창업은 2014년 서울 성수동의 4평짜리 오프라인 공간에서 출발했다. 디자인에는 자신 있었던 전 대표는 내가 창작한 디자인으로 티셔츠 등을 만드는 브랜드 사업에 도전했다. 타투를 좋아하는데 몸에 타투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티셔츠 등에 타투 디자인을 해서 판매하는 사업이었다.
처음에 프레스기 한 대로 출발했다. 월세 140만 원하는 매장에서 인테리어, 시설비까지 해서 총 50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매장에 진열할 물건 살 돈이 없어서 친구들의 주얼리나 옷을 가져다가 매장을 채우고 구색을 갖췄다.
◆브랜드 사업의 어려움이 사업 동기가 돼
그런데 막상 브랜드 사업을 해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시제품을 제작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 주문량이 적지 않은데 품목이 많으면 그만큼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 한 품목에 1백만원이 들면 여러 가지 품목을 갖추는 데는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투자를 해서 제품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으면 사업자가 오롯이 재고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은 전진우 대표만의 고충이 아니었다. 브랜드 사업을 희망하는 주변 디자이너나 인플루언서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였다. 이런 브랜드 사업 경험이 기반이 되어 시작한 게 바로 <커스텀 빌리지>다.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플랫폼으로 만들면 내 브랜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적극적인 제안을 통해 사업 성장시켜
브랜드 사업을 도와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마침 서울 성수동 매장 인근에 메이크스페이스가 있었다. 메이크스페이스는 일반인들에게 디지털기술 기반 제조기기를 유료나 무료 멤버십으로 개방해서 브랜드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창작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다.
전 대표는 그 곳에 찾아가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고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10평 정도 되는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매장을 정리하고 메이크 스페이스에서 내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면서 교육을 통해 창작자들을 돕는 새로운 일도 병행했다. 그러던 중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한화의 드림플러스를 만나게 되어 1억원 정도를 지원받아서 창업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그렇게 받은 비용으로 장안동에 제대로 된 사무실도 차렸다.
이후 굵직 굵직한 대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제휴를 해서 장비를 지원받고 브랜드 가치를 키웠다.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을 희망하는 소규모 사업자들을 지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확장했다. 정부 지원 사업에도 참여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 브랜드를 만들려고 하는 창업자들을 지원했다. 그렇게 다른 사업자들의 브랜드 사업을 지원하다보니 어느 새 전진우 대표가 관리하는 공간도 400평대로 커졌다. 현재 사용하는 사무실이 100평, 창고가 70평이고 나머지는 제조업체 등과 협력으로 운영하는 쇼룸들이다. 커스텀 브랜드 제조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면서 전진우 대표 역시 자신의 브랜드 사업을 계속했다. 여러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무신사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커스텀 생산방식으로 재고 부담없는 디자인 브랜드 론칭
전진우 대표가 운영하는 슈퍼웍스컴퍼니의 브랜드는 커스텀빌리지다. 커스텀빌리지는 디자이너나 인플루언서 등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업이다.
한마디로 재고 부담없는 브랜드 창업 플랫폼이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디자인 컨설팅부터 설비 장비 판매, 스토어제작, 운영관리 마케팅, 시제품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시켜 준다. 시제품은 외부 아웃소싱을 하기도 하고 직접 제작해주기도 한다.
커스텀 대상 상품은 1만 종이 넘는다. 티셔츠, 맨투맨, 후드티 등 패션이 60%이다. 그 외 일반 굿즈, 텀블러, 접시류, 액자, 스티커, 모자, 신발, 인형 등 다양하다. 커스텀빌리지를 통하면 원하는 제품은 무엇이든 내 브랜드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
◆거쳐간 고객만 1200명...브랜딩 종류도 다양해
2018년 창업 후 6년 간 <커스텀 빌리지>를 거쳐간 고객만 1200명이다. 대부분 아이디어가 있는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사실 디자이너 혼자 브랜딩을 하려면 샘플실, 공장, 원단판매상, 스튜디오, 쇼핑몰 업체, 마케팅 업체 등 10군데 이상을 찾아다녀야 한다. 그런데 <커스텀 빌리지>는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서 한번 함께 일하면 다른 곳에 못간다. 비용도 직접 찾아다니며 제작할 때못지않게 저렴하다.
캐릭터 디자이너, 봉제공장 사장, 제조공장 2세 경영자, 유튜브 인플루언서, 연예인, 가맹본사 등 많은 고객이 전진우 대표와 함께 일을 했다.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평생 OEM으로 다른 사업자의 주문만 소화하다가 커스텀빌리지를 만나서 처음으로 자기 브랜드 제품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주문량이 작아서 커스텀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3, 4천벌 씩 판매할 정도로 성공했다. 어느 캐릭터 디자이너는 자신의 캐릭터로 브랜드를 키우고 싶어서 캐릭터 볼펜 스티커 등을 제작해 판매했지만 수익을 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커스텀빌리지를 통해 기업과 콜라보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례도 있다.
요즘은 팬덤이 새로운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어 팔로워들을 위해 브랜드 굿즈를 만들어서 판매하려는 인플루언서도 많다. 방탄소년단같은 스타들이 팬들을 위해 브랜드 굿즈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과 비슷하다.
커스텀빌리지의 주요 거래처 중 월 2, 3억원대 매출을 가진 사업자들은 커스텀빌리지에 제조를 맡기고 월 1천만원대 결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
◆12명의 직원들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슈퍼웍스컴퍼니의 직원은 12명이다. 경영팀, 디자인팀, 생산팀, 영상미디어팀으로 나뉘어 일을 하지만, 직원들 모두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이다. 디자인팀에서 고객 상담도 한다.
직원들은 대부분 MZ세대들이다. 직원 관리는 전진우 대표가 하지 않고 팀장들이 한다. 주말도 없이 일하는 전진우 대표처럼 팀장들도 열심히 일한다. 브랜딩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직원이 된 경우도 많다. 아이디어스에서 커플 사진을 받아서 일러스트를 그려주던 한 작가는 소득이 적어서 낮에는 막노동을 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리다가 상담을 받기 위해 전진우 대표를 만났다가 직원이 됐다. 지금은 슈퍼웍스컴퍼니에서 자기 사업도 하고 디자인팀장으로 브랜드 사업 희망자들을 돕는 일도 한다. 절실한 마음이 있으니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다. 이런 사람들이 팀장으로 모여있으니 모두 무한도전의 마음으로 일한다. 전 대표는 팀장들이 팀원을 성장시켜야 회사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동기부여를 시켜준다.
팀장들은 직장 생활과 별도로 자기 브랜드 사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그래서 월급 외에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회사 자금이 원활하지 않을 때 팀장들이 대출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 직원들과는 끝까지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터닝포인트가 된 경험형스마트마켓 지원사업
전진우 대표가 6년간 스타트업을 잘 꾸려가고 있는 비결 중 하나는 정부사업을 항상 모니터링해 지원을 받는 것이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2024년 경험형 스마트마켓 사업’에 신청해 지원을 받게 됐다. 경험형 스마트마켓이란 매장의 경험요소와 스마트기술을 결합해 오프라인 사업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최대 1800만 원까지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플랫폼을 만드는 데 계속 투자도 해야하고 아직은 자금 여력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비 지원은 큰 도움이 됐다.
전 대표가 도입한 기술은 그라비티 전사시스템 장비와 UV프린터 시스템, 스마트 전자칠판, 키오스크 등이다. 그라비티 전사시스템과 UV프린터 시스템은 커스텀 브랜드 체험을 위한 장비이다. 전자칠판으로는 브랜딩부터 샘플제작과 콘텐츠 제작하는 모든 내용을 교육한다. 이러한 장비로 창업희망자들이 직접 체험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입체적인 교육을 할 수 있게 됐고, 브랜드 상담으로 인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장비구입에 들어간 자부담금 총비용은 경험요소와 스마트요소를 합쳐 총 950만 원이다. 그라비티 전사시스템과 UV소형 프린터의 총 비용이 2000만 원인데, 국가 비원금이 60%인 1200만 원, 자부담금은 40%인 800만 원이 들었다. 전자칠판과 키오스크의 총 비용은 750만 원이며, 국가지원금이 80%로 600만 원, 자부담금이 20%로 150만 원이 들었다. 키오스크를 통해서는 제작한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브랜드 사업을 하려는 사업자들을 위한 경험요소 강화와 스마트기술 도입으로 월 1회 이상 커스텀 클래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커스텀 브랜드 창업자 발굴 및 양성이 활발해지면 더 많은 창작자들을 도울 수 있다. 또 관련 매출도 현재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을 좋아하고 많이 하는 게 성공비결
4평 회사에서 400평 규모로, 3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전진우 대표. 전 대표가 생각하는 자신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일을 좋아한다’. 디자인 하는 것, 물건 만드는 게 좋다. 잘하는 일이 디자인인데 운 좋게도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다. 잘하는 일에 좋아하는 일을 합한 게 <커스텀 빌리지>이다. 돈만 쫓으면 지치지만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니 능률이 좋다. 내브랜드를 만들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창작자들이 전진우 대표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어 마음이 잘 통한다.
둘째, ‘일을 많이 한다’. 전진우 대표는 다른 사람에 비해 잠을 절반 밖에 안 잔다. 주말에도 일을 한다. 점심식사도 안하고 그 시간에 일을 한다. 이 또한 좋아하는 일을 하니 가능하다. 가족에게 미안할 때가 많지만 전진우 대표가 늘 창작자들을 응원하듯이 가족도 전진우 대표의 꿈을 응원해준다.
셋째, ‘계획을 잘 세우고 정리를 잘한다’. 지금 당장 계획이 아니라 10년 단위로 계획을 짠다. 큰 틀에서 40대, 50대, 100세까지 계획을 세우고, 10년을 다시 3년 단위로 쪼갠다. 그리고 다시 1년으로, 다시 월에서 주, 하루로 나눈다. 계획에는 모든 변수를 포함하고 있다. 전진우 대표의 사업은 계획대로 순항중이다.
넷째, ‘디자인 역량’이다. 전 대표는 디자인 실력이 탁월하다. 대회에서 1등을 한 적도 많다. 어릴 때부터 보는 것은 그대로 그리는 재주가 있었다. 요즘처럼 디자인이 중요한 시대에 오너가 디자이너이다 보니 유리한 점이 많다. 홈페이지 등도 다 직접 제작하니 추진력이 빠르다.
다섯째, ‘마케팅 실력’이다. 디자인에 뛰어나다 보니 상품을 있어 보이게 잘 포장하고 마케팅을 잘한다. <커스텀빌리지>가 커스텀 브랜드 시장의 1위로 올라가는데 2개월 밖에 안걸린 데는 마케팅도 한몫했다.
◆600평 창업공간을 만들어 디자인 허브로 키우는 게 목표
<커스텀 빌리지>에 적합한 고객은 누구일까? 전진우 대표는 나만의 콘텐츠를 갖고 있는 사람을 꼽았다. 지금은 AI가 디자인하는 시대다. 디자이너도 필요없다. 나만의 콘텐츠와 아이디어가 있으면 나머지는 시스템이 다 해결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브랜딩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전진우 대표의 하루도 바쁘다. 하루 종일 통화하고 상담을 한다. 디자인도 하고 그 밖의 일을 처리하려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8월에는 <커스텀 빌리지>를 플랫폼으로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또한 운영을 잘해서 올 하반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려고 한다. 투자 유치가 잘되면 성수동에 600~700평 규모의 창업센터를 만드는 게 꿈이다. 지금은 컨설팅과 교육 정도를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코어 사무실처럼 만들어 창업자들을 한 장소에 모을 생각이다. 브랜드 제품을 만들 때 내부에서 다 해결되는 공간을 만들어 디자이너와 브랜드 창업자들을 위해 꿈의 공간을 구축하는 게 전 대표의 최종 목표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디지털 전환이 세상을 삼킬 것처럼 확대되고 있지만 오프라인이 가진 가치를 잘활용하면 디지털의 가치를 더 크게 만들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경험형 스마트 마켓은 오프라인의 경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년 초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서류심사와 현장 평가를 통해 지원 대상 사업자를 선정한다. 스마트기술 도입은 물론 오프라인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장비의 구입과 시설비도 지원이 된다. 경험형 요소의 경우 1200만원 한도에서 구축 비용의 60%까지, 스마트요소는 600만원 한도에서 비용의 80%까지 국비로 지원된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저서. CEO의 탄생, 내 사업을 한다는 것,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외
이 콘텐츠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2024년 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 서울.인천.강원권 전문기관의 경험형 스마트마켓 우수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