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ESG 경영이 바꾸는 미래의 골목상권, 소상공인 에코경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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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9,679 등록일등록일: 2022-10-06본문
코로나 19를 계기로 대기업은 물론 골목 상권에서도 ‘불확실성’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종교모임 금지, 등교 금지, 강제적인 재택근무 등 유사 이래 처음 겪어보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사업가들이 ‘성장’보다 ‘지속가능성’에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속가능 경영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ESG이다. ESG는 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governance)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생이 환경 문제와 관련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골목 상권에서도 ‘에코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에코 경영 도입하는 편의점들
올해 4월 GS25는 멈스(MUMS)와 제휴해 미생물 액상발효방식 음식물처리기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GS25는 고객들이 편의점에서 컵라면, 어묵 등 간편 음식을 먹고 나오는 각종 음식물 쓰레기를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오랫동안 전담부서를 운영하며 준비했다. 30여개가 넘는 제품들을 비교 검토하고 분석한 결과 멈스를 선택했다.
멈스는 음식물 쓰레기에 액상 미생물이 투입돼 음식물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한다. 미생물을 활용한 분해 방식으로 손쉽게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고 냄새도 거의 없다. 매장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 절약은 물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CU는 2019년 말 서초구 잠원동에 그린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CU그린스토어는 시설, 집기, 인테리어는 물론 운영에 이르기까지 매장 전반에 친환경 콘셉트를 적용했다. 고효율 냉장집기, 매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친환경적으로 설계해 전력 소모량을 감축하고 지구온난화 지수를 줄이며 미세먼지를 감소시킨 것을 인증받았다.
2020년 말 기준 전국 편의점 숫자는 5만 여개에 달한다. 편의점은 골목마다 입점해 있다. 매장 한 개의 에코 경영은 효과가 미미하지만 5만 개 점포가 에코 경영을 한다면 골목길 상권에 그린 혁신 바람이 불 것이다.
◆친환경 리더? 숍인숍 프랜차이즈 인기
덮밥 전문 브랜드 꾸이한끼는 가맹사업 1년만에 140호점을 돌파했다. 전체 가맹점 중에는 본사의 방침대로 규모와 인테리어 시설을 해야 하는 정규 매장도 많지만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는 매장도 적지않다.
정규 매장 중심으로 출점할 경우 브랜드 홍보에 도움이 되므로 가맹본부 입장에서는 유리하지만 이를 위해 가맹점주들은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새로운 인테리어를 하고 새로운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 반면 숍인숍 형태는 기존 사업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도입해서 매출을 배가시키고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어 투자비가 절약된다.
국내 대표적인 배달전문 프랜차이즈인 배달연구소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배달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20여개 브랜드로 골목상권 음식점들이 손쉽게 숍인숍 배달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배달연구소가 보유한 브랜드로는 고수의 부대찌개, 김참, 떡볶이 슈퍼, 장가네 병천순대국밥, 크로플떡다방 등이 있다. 배달연구소를 통하면 조리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손쉽게, 브랜딩된 새로운 외식 아이템을 도입할 수 있다.
◆창업비 절감, 환경 보호, 매출 증대 일석삼조
지금까지 숍인숍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손쉬운 사업 확장을 위해 창업자들의 투자비를 절감해주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숍인숍 브랜드가 골목상권의 친환경 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매장을 내기 위해서는 2백만~5백만원이 넘는 철거비를 들여야 하고 멀쩡한 시설을 뜯어내야해 많은 폐기물이 발생한다. 사용하던 주방집기나 가구 역시 쓰레기로 전략해 돈을 들여서 폐기해야 한다. 하지만 숍인숍을 허용해주는 브랜드를 잘 만나면 쓰레기나 폐기물을 만들지 않고도 적은 투자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에코 경영을 위한 정부 규제
올해 12월 2일부터는 전국 주요 커피전문점과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빙수전문점 등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제품가격에 1회용 컵 1개당 300원의 자원순환보증금을 포함하도록 하는 1회용컵 보증금제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고객이 1회용 컵에 담은 음료를 원할 경우 보증금 3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해당 컵을 음료를 구매한 매장이나 다른 매장에 돌려주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1회용컵 보증금제는 전국 3만8천여개 매장에 적용되는데 환경부에 따르면 1회용 컵을 사용하는 가맹본부 및 가맹점 사업자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사용되는 컵은 연간 28억개로 추정되며 적용대상 1회용 컵은 23만개에 달한다.
이처럼 골목상권의 그린화는 제도로까지 도입돼 강제되고 있다. 정부 규제는 물론이고 고객들도 개념있는 매장을 선호한다. 기왕이면 친환경적인 포장지를 사용한 배달음식점을 선호하고 친환경적인 인테리어 매장에 우호적이다. 소상공인들이 에코 경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미래의 음식점은 에코경영이 필수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음식점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미래 음식점은 반드시 환경적인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
에코 경영을 위해서는 먼저 에너지 효율적인 장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들어 소상공인 매장에 있는 냉장 진열대도 에너지 효율적으로 바뀌고 있다. 문이 없는 개방형 냉장진열대는 고객의 쇼핑을 편리하게 하지만 전기료가 많이 든다. 때문에 에코경영을 위해 유리문 또는 투명문을 가진 스탠드형 냉장 진열대로 변경하는 곳이 많다.
고객에게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게 하는 음식점도 늘어나고 있다. 배달 음식 가격은 값을 올리고 내점 고객에게는 할인을 해준다. 음식점 입장에서는 포장비 배달비 등 절약한 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버려야 하는 자투리 식자재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는 등 식자재의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메뉴를 기획하고 1회용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용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일부 사업자들은 고객들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의식적으로는 친환경 제품이나 매장에 우호적이지만 현실에서는 가격이나 편리함을 우선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객의 이런 이중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친환경 중심으로 변화해나갈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소상공인도 사회의 시민으로서 환경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친환경 이슈는 선점하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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