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대체육 정육점부터 레스토랑까지...요즘 뜨는 대체육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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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0,942 등록일등록일: 2022-08-10본문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가 자리 잡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래산업 중 하나가 바로 대체육이다.
세계 대체육 시장은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작년 6조1900억원까지 성장했고 내년 7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에이티커니(AT Kearney)는 일반 육류의 시장 점유율이 2025년 90%에서 2030년 72%로 줄고, 2040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듯 국내 기업들도 앞다투어 대체육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국내 최초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The Better)’ 오픈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The Better)’를 오픈하고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경험 확대와 사회적 가치 알리기에 나섰다.
‘더 베러’는 국내 최초 식물성 정육 델리라는 콘셉트에 맞춰 매장 내에 유러피안 뉴트로 스타일의 부처 존(Butcher Zone)이 구성됐다. 부처 존에서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론칭시 선보인 슬라이스 햄 ‘콜드컷’ 뿐 아니라 최근까지 개발한 미트볼, 다짐육, 소시지 패티 등 다양한 제품을 마치 정육점에 온 듯한 분위기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델리 존(Deli Zone)과 베버리지 존(Beverage Zone)에서는 부드러운 식감의 ‘볼로냐 콜드컷’, 식물성 재료만으로 고기 지방의 고소한 맛을 구현한 ‘모르타델라 콜드컷’ 등 대체육 메뉴 20여 종을 즐길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더 베러’를 통해 대체육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장 곳곳에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베러미트’의 사회적 가치를 담은 그래픽, 스티커, 포스터를 설치하고,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티셔츠, 다회용 컵, 에코백 등 친환경 굿즈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최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미국에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 Inc.)’를 설립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미국에 600만 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한 100%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베러푸즈’ 미국 법인 설립은 신세계푸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다.
◆농심, 비건레스토랑 ‘Forest Kitchen’ 오픈
농심은 지난 5월 서울 잠실에 비건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농심 Forest Kitchen은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며, 단일 코스요리로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저녁 10개, 점심 7개 요리가 제공되며, 이 중 3가지 요리에 대체육을 사용한다.
농심 Forest Kitchen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6월 한 달간 방문객이 1천 명을 돌파했다.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는데 주말 예약률은 100%에 달한다.
눈에 띄는 것은 비건 레스토랑이지만, 비건이 아닌 소비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는 점이다. 예약 애플리케이션 캐치테이블 리뷰를 살펴보면 “비건이 아니지만, 고기 없이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비건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버렸다”, “비건이든 아니든 꼭 와봐야 하는 식당”이라며 비건 여부를 떠나 요리 자체의 완성도가 높은 레스토랑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대체육을 사용한 메뉴는 소스를 잘 활용하여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Forest Kitchen은 숲(Forest)과 주방(Kitchen)을 조합한 단어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휴식(For Rest)의 의미도 전달할 수 있는 만큼, 비건 푸드로 고객의 힐링은 물론 지구 환경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도 함께 담았다.
◆풀무원,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 오픈
풀무원도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비건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열고 비건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비건 레스토랑 인증은 전 메뉴 비건 인증을 받아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1차 원료와 식자재뿐 아니라 주방 설비와 조리도구, 식기 등 매장 내 조리환경까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심사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인증으로 알려져 있다.
메뉴는 풀무원의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13종으로 구성됐다. 전 메뉴가 100% 식물성 식재료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한 맛의 퓨전 음식이다.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맛있게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표 메뉴는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두부 카츠 채소 덮밥’, ‘트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 ‘크럼블두부 비빔밥&순두부 스튜’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메뉴다.
각 테이블에는 태블릿 PC가 준비되어 있어 메뉴 주문과 메뉴의 사용재료, 영양성분, 칼로리 등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풀무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식물성 대체육 개발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속가능식품 제품 개발을 추진할 스타트업 기업 모집을 추진하고 있다.
◆MZ세대 10명 중 7명, “환경 위해 대체육 소비해야”
이러한 대체육 열풍을 주도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핵심 소비층인 MZ세대들이다.
올해초 신세계푸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대체육 인식과 관련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한국의 MZ세대 10명 중 7명이 ‘환경을 생각해 대체육으로 식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통해 MZ세대는 대체육에 대해서 67.6%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향후 대체육으로 음식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환경을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71.4%로 가장 높게 나왔다.
또한 53.2%가 대체육의 소비가 공장식 사육 등 동물복지 문제 근절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환경,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대체육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경험해 본 대체육 종류로는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들어가는 햄 등의 돼지고기 대체육(40.6%)이 가장 높았고, 햄버거 패티 등에 들어가는 소고기 대체육(34.5%)의 경험이 다음으로 많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미래 소비층인 MZ세대 중심의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한 대체육 제품을 개발해 소비 만족도를 높이고 대체육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