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으로 햄버거와 치킨, 커피를 비롯해 대부분의 식품외식브랜드들이 가격인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초저가 가성비 상품들이 다시 뜨고 있다.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으로 시작된 저가 마케팅은 피자와 화장품, 편의점 등으로 그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초저가 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한 시발점은 홈플러스의 6990원 당당치킨이다. 당당치킨은 8월 초 기준으로 32만 마리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검색량도 증가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 간 온라인 ‘치킨’ 키워드 검색량이 전월 동기 대비 1036% 증가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간 ‘당당치킨’ 키워드 검색 순위는 전주 17위에서 1위까지 올랐고 검색량은 전주 대비 487% 올랐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에 이어 18일부터 4990원에 판매하던 ‘홈플러스 시그니처 양송이피자’를 24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저가 상품으로 흥행을 이어가자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도 초저가 경쟁에 합류했다.

이마트는 5980원짜리 치킨을 내놓았고, 롯데마트도 1.5마리짜리 ‘한통 치킨’(1만5800원)을 11일~18일 반값인 8800원에 판매했다.

◆6900원 피자 내놓은 ‘고피자’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도 저가 마케팅에 가세했다. 

고피자는 ‘매일 고피자 파워타임’ 이벤트를 열고 있다. 매일 오후 12~5시까지 인기 피자 3종류와 콜라 세트를 6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내점, 포장주문은 가능하고 배달은 불가하다.

고피자 파워타임은 이벤트 미진행 매장도 있을 수 있으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타임세일 나선 편의점

편의점에서도 짠물 소비를 겨냥한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

CU는 매일 오전, 오후 7~9시에 과일, 간편식, 주류, 안주 등 행사 상품 50여 종을 BC카드, NH농협카드, 카카오페이머니, CU플러스티머니카드로 결제 시 현장에서 30%를 즉시 할인해주는 ‘친구(79)타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생활 리듬에 맞춰 행사 상품도 오전에는 우유, 바나나, 샐러드, 샌드위치 등 식사 대용과 오후에는 주류, 과자, 라면, 안주류 등 인기 홈술 상품들로 구성했다. 해당 상품들은 이달의 행사 및 통신사 할인과 중복 적용하면 할인율이 더 커진다.

CU측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물가 부담이 높아진 고객들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행사와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할인구독서비스 반값 행사를 8월말까지 진행한다. 이번 할인구독서비스 행사를 통해, 고객들은 월 구독료 2000원~6000원을 내고, 도시락·삼각김밥·샌드위치·김밥 등 간편먹거리 상품 20개를 한달 동안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24 측은 “물가인상으로 이러한 할인구독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천원짜리 앰플화장품 내놓은 다이소

저가 할인매장 다이소도 저가 마케팅에 나섰다. 

다이소는 ‘제이엠솔루션’이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스킨케어 제품을 내놨다. 눈에 띄는 것은 앰플 화장품 ‘모이스처라이징 앰플’의 가격이 5000원이라는 점이다.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들의 앰플도 보통 2~3만 원대이기 때문에 이번 다이소의 앰플은 ‘미친 가성비’로 불리고 있다.

다이소 측은 “피부 저자극 테스트와 독일 더마테스트를 완료했고, 파라벤·벤조페논 등 10가지 화학성분이 없어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하기 적당하다”며 품질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우려를 일축했다.

◆창업 시, 저가 마케팅에 성공하려면?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저가마케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저가 마케팅에 성공하려면 ‘싼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가격만 낮춘 게 아니라 품질까지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해 단기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으로 실패한 저가마케팅 사례도 많다.

저가 마케팅에 성공하려면 가격대비 품질이 높아야 한다. 가성비에 상품의 독특함, 그리고 인상적인 서비스까지 더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창업 시 저가 마케팅에 성공하려면 우선 수익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품질은 유지하고 경비는 줄이는 게 비결이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서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양질의 원팩 포장제품 사용 등으로 조리 인력을 줄여야 한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입점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객 확보 이후에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모색해야 실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