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아이템] 불 붙은 햄버거 전쟁...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출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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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5,101 등록일등록일: 2022-06-10본문
햄버거 시장이 뜨겁다. 기존 메이저 프랜차이즈 이외에도 중소 수제버거 브랜드들이 확산되더니, 최근에는 프리미엄을 내세운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에 상륙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18년 2조 8천억원이었던 햄버거 시장이 지난해 4조원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등록된 버거관련 브랜드는 80개가 넘는다. 2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햄버거 시장의 트렌드와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매출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본다.
◆맛과 건강 내세운 수제버거의 확산
2010년대 중반까지 국내 햄버거 시장은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맘스터치’가 주도를 했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는 전형적인 패스트푸드형 버거로 A급 상권에 중대형 매장으로 출점해 외식업계를 통털어 메이저 브랜드로 시장을 선도했다. 이런 중대형 매장에 도전장을 던진 맘스터치는 소형 매장 중심으로 주택가 대학가 등에서 인기를 얻으며 보텀업 방식으로 주변부에서 중심가로 시장을 공략했다.
메이저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2012년 등장한 것이 미국식 수제버거를 표방한 ‘뉴욕버거’이다.
뉴욕버거는 직접 개발한 수제 패티, 트렌스지방이 없는 자체적으로 배합한 팜유의 사용, 전용 번의 사용 등을 통해 퀄리티 있는 수제버거를 선보이며 토종 수제버거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 후 ‘건강한 햄버거’를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가 등장했다. 5~6년전부터 성수동, 이태원, 가로수길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고가의 수제버거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러다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매스티지한 버거를 내세우는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도 등장했다. 강남역 맛집 버거로 이름을 날리다가 가맹사업을 하게된 ‘힘난다버거’이다. 힘난다버거는 건강한 음식은 맛이 없다는 인식을 뒤바꿔 ‘맛있게 건강한버거’ 콘셉트로 시장에 나왔다.
패스트푸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던 햄버거에 메디푸드컨셉을 가미한 덕분에 힘난다버거는 외국계 자본과 대기업에서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0년말에는 우리은행 벤처콘테스트에서 외식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투자를 받기도 했다. 특히 2021년 부터는 삼시샐끼 즉 하루 세끼를 샐러드로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는 샐러드를 가미한 <힘난다버거앤 샐러드> 매장 모델을 선보여 기존 햄버거 매장보다 1.5배 가량 높은 매출을 올리는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가성비 수제버거의 등장
매스티지한 수제버거들의 등장이 정크푸드의 대명사였던 햄버거를 건강음식으로 탈바꿈 시키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젊은층 등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저가형의 가성비를 내세운 버거도 등장해 인기를 모았다.
대표주자는 ‘노브랜드버거’와 ‘프랭크버거’다. 노브랜드버거는 2019년, 프랭크버거는 2018년 론칭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저렴한 판매 가격으로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버거단품의 가격이 2천~4천원대이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말 169개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매장을 22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노브랜드의 가장 큰 강점은 ‘노브랜드’가 쌓아온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안고 간다는 점, 대기업인 신세계푸드가 운영한다는 점이 창업자들에게 호응을 얻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프랭크 에프앤비에서 운영하는 프랭크버거는 정통 미국식수제버거를 표방하고 있다. 미국 현지답사를 통해 미국식 버거를 콘셉트화한 것이 특징이다.
프랭크버거는 가맹본사에서 직접 수제 패티 및 특제소스를 개발했다. 100% 순살 쇠고기의 깊은 맛과 풍미가 특징인 정통 미국식 수제패티를 사용한다. 가격대는 3900원에서 6900원선. 맛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고급스럽게...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진출
햄버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해외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가세해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패션잡화 전문기업 진경산업은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몰에 ‘고든램지버거’를 입점해 화제를 모았다. 고든램지버거는 영국 출신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진 브랜드다. 고든램지버거 잠실점은 미국 라스베가스,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 매장에 이은 4호점이다. 가격은 3만원~14만원대에 이른다.
대우산업개발도 햄버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31일 자회사 이안GT를 통해 ‘GSE(굿스터프이터리)버거’ 1호점을 서울 강남구에 선보였다.
GSE버거는 미국 써니사이드 레스토랑 그룹의 프리미엄 셰프 버거 브랜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GSE버거의 단골 손님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바마 버거’라는 별명이 붙었다.
해외 프리미엄 버거들은 기존 햄버거 브랜드와는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나 가격정책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출은?
그렇다면 국내 유명 햄버거 브랜드들의 매출은 어느 정도 될까?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공개된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버거킹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10억원이다. 롯데리아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6억7000만원이고, 맘스터치는 4억3000만원이다. 뉴욕버거는 2억원대이다. 그 밖에 바겟버거가 1억9800만원대, 88시장버거가 1억8000만원대로 나타났다. 모두 2020년 기준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매출은 브랜드마다 점포규모, 출점하는 상권 입지의 특성, 판매방식이 다르므로 절대비교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에 매장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맘스터치이다. 1300개가 넘는다. 롯데리아는 1200개, 버거킹은 106개이다.
뉴욕버거는 100여개의 매장을, 프랭크버거는 매장 수 300개를 돌파했고, 노브랜드버거는 17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보공개서에 공개된 창업비용을 살펴보면, 프랭크버거는 9천100만원이다. 가맹비 1485만원, 교육비 440만원, 인테리어비 등이 포함된다. 3.3㎡당 인테리어비는 210만원이며 기준 평수는 15평이다. 점포구입비는 별도다.
뉴욕버거의 창업비용은 1억원대이다. 가맹비 550만원, 교육비 330만원, 보증금 2000만원, 인테리어비 등이 포함된다. 3.3㎡당 인테리어비는 195만원이며 기준 평수는 15평이다. 점포구입비는 별도다.
노브랜드버거의 창업비용은 3억2000만원대이다. 가맹비 1650만원, 교육비 385만원, 보증금 500만원, 인테리어비 등이 포함된다. 3.3㎡당 인테리어비는 253만원이며 기준 평수는 40평이다. 점포구입비는 별도다.
힘난다버거의 창업비용은 7천만 원대이다. 가맹비 1100만원, 교육비 550만원, 인테리어비 등이 포함된다. 3.3㎡당 인테리어비는 264만원이며 기준 평수는 10평이다. 이번달 6월 16일 세택에서 열리는 창업박람회에 참석하는 예비창업자에 한해 가맹비가 면제되고 기타 주방시설 비용이 할인된다. 1년간 로열티도 면제된다. 점포구입비는 별도다.
◆햄버거 시장 앞으로의 전망
햄버거는 과거 메이저 브랜드들이 A급 상권입지에 중대형 매장 중심으로 출점했다면, 맘스터치 이후 동네 상권 등에 소형 매장으로 출점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간편하고 건강한 음식으로 변신한 햄버거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간단히 점심을 먹으려는 학생들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인기 있는 음식이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이후 자리잡은 테이크아웃과 배달 소비패턴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햄버거 시장은 기존 메이저 프랜차이즈에 중소 수제버거 브랜드들과 해외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합세해 앞으로 파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은 양분 될 것이다. 햄버거로 간편하게 한 끼 때우려는 소비자들은 가성비 있는 제품을, 고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은 고가의 제품을 찾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햄버거전문점을 창업 하려면 먼저 타겟층을 분명히 해서 그에 맞는 브랜딩과 메뉴개발, 마케팅을 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