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다양해지는 무인창업아이템 중에 최근 새롭게 등장한 업종이 있다. 무인라면편의점이 그것이다. 

무인라면편의점은 이용자가 진열된 라면을 골라 키오스크에서 계산한 뒤 직접 조리기구에 끓여먹을 수 있는 가게다. 라면 종류도 국내 라면부터 수입라면까지 다양하고 토핑도 준비돼 있다. 라면만 전문적으로 판매한다는 것에서 일반 편의점과 차별된다.

무인라면편의점은 대부분 24시간 운영된다. 서울 종로에 두 곳이 있고, ‘월드면’과 ‘찬늘라면’이라는 브랜드가 운영 중이다.

◆서울·수도권과 전국에 고르게 분포

무인라면편의점은 아직 눈에 띄게 확산 되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곳은 매스컴을 타고 유명해진 서울 종로의 편의점이다. 이곳은 다양한 라면과 즉석밥을 판매한다. 달걀 이외에 토핑은 무료다. 포장도 가능하다. 외부음식은 반입이 안 된다.

올해 브랜드를 론칭한 월드면은 서울 장안동과 경기도 부천, 세종시에 매장이 있다. 이곳은 라면전용자판기를 이용해 라면을 구입하는 게 특징이다. 자판기에서 라면과 전용종이컵이 함께 나온다. 조리방법은 다른 곳과 같다. 

찬늘라면은 포항을 중심으로 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종로편의점과 마찬가지로 진열대에 진열된 라면을 구입해 끓여먹는 방식이다. 라면 이외에 과자와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등도 판매한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업종

무인라면편의점은 3천만원 이하의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기준 평수가 10평대로 작고, 인테리어가 비교적 간단하고 큰 시설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찬늘라면의 창업비용은 2500만원 안팎이다. 여기에는 냉동냉장고, 전자렌지, 무인계산대, 간판 등과 라면 초도물량 300~350만원이 포함된다. 라면조리기는 렌탈로 이용할 경우 한 대당 월 3만9000원이고, 구입할 경우 2대에 200만원 정도가 든다. 점포 구입비는 별도다. 로열티는 매월 10만원이다.

월드면의 창업비용은 2900만원대이다. 인테리어비와 시설비, 라면초도물량이 포함된다. 점포구입비는 별도다.

무인라면편의점의 매출은 상권별, 매장별로 상이하다. 일매출이 최저 10만원, 최대 40~50만원까지 나오는 곳도 있다. 순수익은 매출에서 임대료와 라면구입비, 전기세 수도세 등의 비용을 제외하면 된다. 

◆무인라면편의점 창업 전 체크리스트

무인라면편의점의 최대 장점은 운영이 간편하다는 것이다. 하루에 오전 오후 한번씩 매장에 나가 청소 해주고 제품을 정리해주면 된다. 

매장 위치는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임대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학원이나 학교 근처의 상가에 들어가는 것도 좋다.

무인라면편의점은 이제 막 시작한 신사업이라 검증이 되지 않았다. 때문에 프랜차이즈로 할 경우 본사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물류는 제대로 하는지, 유통기한 지난 제품을 회수하는지 여부도 체크해봐야 한다. 가맹비나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픈만 하고 가맹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무인매장이 그렇듯이 사장이 제대로 관리를 안하면 좋은 매출이 나올 수없다. 무인라면편의점은 음식을 취급하는 곳이므로 청결과 위생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에 냄새가 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

무인매장이지만 이벤트나 고객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종로 무인라면편의점, 찬늘라면 포항문덕점 등의 매장의 경우, 손님들과 포스트잇으로 소통하며 훈훈함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