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체면보단 실속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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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232 등록일등록일: 2014-04-17본문
10평 미만 실속형 매장이 뜬다!
“퇴직 후 큰돈을 들여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했지만, 당시 6백만원 선의 비싼 월세와 제조기사 2명, 매니저 1명 시간제 아르바이트 4명 등 인건비 등 한 달에 들어가는 고정비만 2천만원 이상이 들었습니다. 하루 3백만원의 매출을 올려도 월 수익은 4백만원 정도밖에 남지 않는 구조였죠. 결국 1년 남짓 운영하다 점포를 정리했습니다.”
강서 화곡역 인근 8평 규모의 테이크아웃 닭강정전문점(꿀닭 화곡점, www.kkuldak.co.kr)으로 업종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는 김낙빈(52, 남)씨의 말이다.
그는 현재 하루 평균 80~9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테이크아웃 전용매장으로 고객들이 닭강정 포장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초등학교와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는 상가 1층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노동 강도는 베이커리카페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아내와 함께 둘이 운영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건비가 없고 월세 등 관리비가 적어 만족스러운 순익을 얻고 있습니다.”
포장판매 메뉴로는 꿀닭강정 외 옛날통닭, 순살파닭, 갈릭꿀닭, 카레꿀닭, 순살꿀닭, 새우튀김 ,고로케, 크레이지포테이토 등 선택의 폭이 넓어 아이들의 영양 간식으로 한 끼 식사대용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김 씨의 업종변경 사례처럼 중대형 평수의 경우 매출액을 높이지 않으면 손익 분기매출액이 높아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이에 비해 10평 점포는 임대료나 인건비 등이 적게 들어 낮은 매출에도 알찬 소득을 가져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불황을 맞아 10평 점포가 재조명되고 있다.
우선 평수가 적어서 인테리어 설비비 등을 절약할 수 있어 투자비가 적게 든다. 큰 평형 점포에 비해서 점포 양도 양수도 원활한 편이다. 매장 규모가 작아 창업자가 아르바이트 1명 정도를 데리고 운영할 수도 있어 인건비가 적게 들고 임대료를 비롯 각종 관리비 역시 적게 드는 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들을 타깃으로 하는 테이크아웃 문화가 일반화되고 있어 작은 점포들은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을 통해 매출을 배가시키기도 쉽다.
젊은 창업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는 소자본 창업은 미니 카페이다. 5~10평 안팎의 커피숍들은 유명 브랜드 커피에 비해서 저렴한 커피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게 특징.
최근에는 커피 외에 다양한 브런치나 푸드메뉴를 부가한 커피숍이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개인 커피숍들도 8~10평 규모 매장을 선호한다. 혼자서 운영할 수 있는데다 테이크아웃을 강화하면 테이블 수에 무관하게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
10평 매장이라고 해서 꼭 테이크아웃 메뉴만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복합화를 통해 10평 대의 협소한 공간에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대표적인 실속형 업종으로는 단연 분식업이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며, 분식의 경우 일반 전문음식점과 달리 하루 종일 고객이 드나들고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이 많아 매장 규모 이상의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대표 분식업종인 명동할머니국수(www.1958.co.kr)의 경우 10평 내외의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회전율이 빨라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영 매장에서 테스트한 결과 고객 중 남성 고객은 주문 후 평균 17분 후 식사를 마치고 매장을 나갔고, 여성 고객은 주문 후 28분 내에 식사를 마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명동할머니국수는 오피스가 직장인 외에도 주택가 외식 수요를 잡기 위해 인테리어를 카페 수준으로 리뉴얼하고, 메뉴 또한 대표 메뉴인 국수류뿐 아니라, 여성층에 어필 할 수 있는 이색 볶음면과 스파게티, 오믈렛과 돈까스를 추가해 주택가 ‘동네 미니 레스토랑’ 역할을 하고 있다.
8평 규모의 일본식삼각김밥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 정호(37, 오니기리와이규동 가재울뉴타운점, www.gyudong.co.kr)씨 또한 한식전문점을 2년 남짓 운영하다가 2011년 11월에 프랜차이즈로 재 창업한 케이스.
김 씨가 재 창업한 ‘오니기리와이규동’의 경우 운영했던 수제 삼각김밥인 오니기리와 일본식 덮밥 규동을 주 메뉴로 한식집에 비해 메뉴 구성이 단순해 노동 강도가 적고, 조리 또한 간편한 것이 특징으로 현재 아내와 함께 운영, 현재 하루 1백만원 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전 10시에 매장 문을 열면 12시 점심시간엔 우동 및 규동 등의 식사메뉴가 집중적으로 팔리고, 간식 타임인 오후 2시 이후부터 저녁 8시까지는 삼각김밥이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밤 10시까지 꾸준하게 고객이 유입되고 있죠.”
지금의 프랜차이즈로 창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업종변경 자금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일본식 삼각김밥과 규동이라는 이색적인 메뉴 구성, 심플한 조리 매뉴얼만으로도 음식을 만들 수 있어 매장 운영비 또한 경감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최근엔 화장품이나 감성상품인 향초전문점 등 1인이 운영할 수 있는 판매점 역시 10평 기준 5천만원에서 1억원 미만의 창업비를 투자해 실속형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10평 매장의 경우 매출, 재고, 손익, 인건비 등이 한 손바닥 안에 파악되므로 합리적 운영이 더욱 용이하다는 것.
멀티캔들 숍 ‘캔들나무’(www.캔들나무.kr) 목포남악점을 운영 중인 김희순(38,여)점주는 “화장품과 달리 재고부담이나 유통기한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이점과 인건비 등 추가 고정비 없이 혼자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캔들나무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멀티 캔들숍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미국 유명향초브랜드 ‘양키캔들’을 비롯해 ‘아스펜베이’, ‘우드윅’, ‘볼루스파’ 등 10여 가지의 프리미엄급 브랜드 제품과 다양한 캔들 악세사리를 구비, 원스톱 쇼핑을 구현하였고, 국내와 해외에서 인증 받은 상품력이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창업전력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불황 속에는 규모를 줄여야 한다. 소형 매장의 경우 점포구입비는 물론 인테리어 등 개설투자비도 줄일 수 있다. 이런 항목에서 아낀 비용은 운영자금으로 비축하여 각종 파동, 원자재 상승, 매출 하락 등 여러 악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10평 이내의 실속형 점포의 경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선 설계를 과학적으로 잘해야 하며, 익스테리어에 신경을 써서 고객을 끌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 작은 점포일수록 거인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전문성을 갖추고 고객관리를 철저하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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