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업종] ‘주점’의 창업비용과 수익은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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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3,752 등록일등록일: 2022-03-29본문
코로나 기간 중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을 꼽으라면 단연 주점이다. 주점 특성상 저녁 늦게 시작해 새벽까지 영업을 해야 하는데 영업 시간 제약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주점들은 매출이 반토막 났다.
하지만 방역이 해제된다면 가장 먼저 뜰 업종은 주점이다. 억제되어 있는 오프라인 욕구가 분출될 때 가장 큰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주점으로 등록된 브랜드는 올해 3월 기준 446개로 나타났다. 이중 2020년 135곳의 가맹점이 늘어나 현재 40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인 ‘크라운호프보리장인(이하 크라운호프)’과 200여 개의 가맹점은 운영 중인 ‘생활맥주’를 통해 주점창업의 특징과 창업비용 및 수익을 알아본다.
◆맥주와 안주를 판매하는 동네 술집 콘셉트
크라운호프는 2017년 론칭했다. 크라운호프의 박상용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주점 사업을 시작해 ‘주점의 신’으로 불릴 정도로 사업 수완이 좋았다. 그런 박 대표의 주점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랜드가 크라운호프다.
크라운호프는 동네에 20평 규모로 작게 오픈하는 브랜드로 동네를 오가다가 편하게 들려 맥주 한잔 마시는 콘셉트이다. 가맹점주 1인이 창업하는 사업형태로 시작해 꾸준하게 진행하다가 매장 400개를 넘겼다.
벽지에 데코 타일을 깔아서 최대한 투자비를 저렴하게 한 게 특징 중 하나다. 번화가보다는 동네 상권 출점을 지향한다.
생활맥주는 2014년 여의도 진주상가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2호점은 한남동에 냈다.
지금은 브랜드가 많이 알려져서 익숙하지만 처음 매장을 낼 당시만해도 ‘생활맥주’라는 브랜드는 기존 맥주 호프집과 다른 독특한 느낌을 주는 브랜드였다.
일반 호프집에서는 소주도 판매를 하지만 생활맥주는 오랫동안 오로지 생맥주에 집중했다. 소주를 팔지 않았다. ‘생활맥주’는 줄여서 ‘생맥’, 생맥주에 집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좋은 맥주를 동네, 생활 가까이에서 즐기게 하자는 뜻도 있다.
◆자연 숙성된 살얼음맥주와 엣날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메뉴
크라운호프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숙성된 살얼음맥주라는 점이다. 크라운호프 매장에는 냉각 공간이 있다. 생맥주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냉각기를 활용하면 순간적으로 온도를 낮춰서 맛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제일 맛있는 온도에서 냉장보관하면 억지로 온도를 조절하는 것보다 더 신선하고 맥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크라운호프는 추억의 올드팝이라는 테마로 요즘 트렌드에 맞추지 않고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메뉴도 레트로 느낌을 주는 것으로 구성했다. 30·40대를 겨냥해 만든 케이준치킨샐러드, 스마일감자, 파닭이나 불고기 피자를 즐길 수 있다.
◆틀에 박힌 가맹점은 지양
생활맥주가 목표로 하는 것은 틀에 박힌 가맹점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보통 1호점이 성공하면 공장에서 찍어내듯 가맹점을 배출하는데 생활맥주는 매장 디자인이 계속 바뀐다. 인테리어도 다르고 맥주 종류도 다르다. 최대한 프랜차이즈 같지 않은 점포, 운영자의 개성과 지역적 특색을 담은 매장을 추구한다.
레트로한 콘셉트는 유지하되, 디자인은 새로운 것으로 계속 변경한다.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마감재를 사용하거나 인테리어를 실험한다.
생활맥주는 간판에 지점명이 없다. 어떤 가맹점인지 모르게 한다. 지방에 맥주집이 하나 생기면 이상한 맥주집이 생겼다는 느낌을 주게 하는데, 정형화된 틀에 박힌 맥주집에서 탈피해서 점주들의 만족도를 매우 높이고 있다.
◆요즘 주점 트렌드는?
최근 고객들은 새로운 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지금까지는 정통 생맥주나 국산 생맥주가 강세였는데 앞으로는 다양한 주류소비가 증가할 것이다. 번화가에 있는 주점들은 이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동네 주점들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술이 여전히 인기를 끌 것이다.
주점들의 인테리어는 최근 레트로에서 하이레트로로 넘어간 상태다. 하이레트로는 전세계의 옛날 복고를 집합 시킨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면서 휴양지 콘셉트의 브랜드들도 유행하고 있다. 제주도 콘셉트의 주점 등이 인기다.
배달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주점도도 배달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크라운호프도 브랜드관에 들어가 있는데, 100건 넘게 배달해야 브랜드관에 입점이 가능하다.
주점 배달은 1인 가구나 젊은층이 많은 곳이 잘 된다. 신림동 같이 원룸이 많은 곳 등이 여기에 속한다. 치킨이나 피자, 건어물 안주가 인기다. 술 주문은 제한이 걸려 있다. 음식을 2만원 정도 시키면 술은 1만원까지 주문가능하다. 배달 객단가는 3만원선이다.
◆창업비용과 수익
크라운호프의 창업비용은 매장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 점포구입비를 빼면 8천만원 정도이다. 여기는 가맹비 550만원, 교육비 550만원, 보증금 200만원 등과 다양한 옵션이 포함된다. 옵션 뺀 기본 투자비는 5천만원 정도이다. 기준 평수는 25평.
생활맥주의 창업비용도 매장 콘셉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점포구입비를 빼면 6900만원대이다. 여기에는 가맹비 770만원, 교육비 330만원, 보증금 200만원 등이 포함된다.
크라운호프 가맹점의 연평균매출은 2020년 기준으로 3억2천만원대이다. 원가율은 주류와 식자재를 포함해서 약 40% 정도다. 주류가 18%, 식자재가 22% 정도 된다. 순수익률은 28% 정도이다. 테이블 객단가는 약 2만8000~2만9000원선.
생활맥주 가맹점의 연평균매출은 2020년 기준으로 2억원대이다. 원가율이 38% 정도인데 식재료가 18% 정도 차지한다.
◆주점 창업 시 체크리스트
주점 창업 시 알아야 할 점은 ‘주점은 서비스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점주가 돈만 투자하고 뒷짐지고 있으면 안 된다.
음식점은 맛으로 평가받지만 주점은 서비스로 평가 받는다. 술집은 ‘맛있으니 먹으러 가자’가 아니라 한 번 빈정이 상하면 다시 방문하지 않는다.
고객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늦은 시간까지 하는 사업이므로 관심과 애정은 필수다.
또한 ‘안주도 중요’하다. 안주에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주점은 술만 먹으러 가지 않는다. 때문에 안주에 신경을 써야한다.
점주들은 편하게 하려고 원팩제품을 사용하지만 손님들은 이것이 냉동인지 신선한 재료인지 다 안다. 냉동은 좋아하지 않는다. 주점이 오래 가려면 간편하게 먹는 음식보다는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안주에도 트렌드와 방향성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로제 시리즈처럼 트렌드에 맞는 메뉴개발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
아울러 주점은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므로, ‘콘셉트를 명확히 해야 한다’. 크라운호프처럼 동네에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든지, 추억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 술이 맛있는 곳, 안주가 푸짐한 곳 등 우리 매장만의 콘셉트를 확실히 해야 눈에 띄고 차별화를 줄 수 있다.
콘셉트를 확실히 하면 주점은 꼭 번화가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크라운호프가 동네의 슬세권에서 성공을 거뒀듯이 B급 상권과 입지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앞으로 주점은 초대형 매장과 슬세권의 소형 매장 두 가지로 양분 될 것이다.
예비 창업자들이 안정적인 운영을 하려면 중심가에서 비싼 임대료를 주고 대규모로 운영하는 것보다, 거주지 주변에 작은 매장을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고 친근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으며 운영비 절감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