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오미크론 시대, '맛있는 건강식당' 창업아이템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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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2,286 등록일등록일: 2022-03-08본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만명을 넘어서면서 일상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과거에는 ‘건강’이 체력이 약해진 중장년들의 주요 관심사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MZ세대들 사이에서도 건강은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이 곧 성공’이라는 신념으로 중독적으로 운동을 하는 헬창(헬스에 미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외식을 할 때도 건강 식단만 골라서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을 파는 창업 아이템도 인기다.
◆바이오 푸드? 유산균 연구하고 건강 솥밥파는 죽전문점
외식업의 건강 이슈는 건강에 좋은 기능성 메뉴의 개발이나 더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파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더 건강한 식재료와 메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음식점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코로나가 한창인 2020년 죽전문브랜드 ‘죽이야기’는 메가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균사체) 관련 공동 사업을 위해서다. 메가랩이 보유한 특허 수탁균주 마이크로바이옴 13종 및 특허 유산균을 활용해 고온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유산균을 보유한 건강한 죽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죽이야기는 또 더 건강한 죽을 위해 압력솥으로 죽을 끓여내는 솥죽과 솥밥 메뉴도 도입했다. 죽이야기의 솥밥은 뜨거운 솥밥에 건강에 좋은 연근, 은행, 호두 등이 들어간 솥밥과 콩비지찌개, 다슬기아욱국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솥밥세트메뉴와 해삼, 새우, 오징어, 소라, 홍합 등이 들어간 해물해초솥밥이나 시래기솥밥, 완도전복솥밥 등 일품요리 솥밥를 판매,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다.
식당에서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죽이야기는 건강 죽과 건강한 밥을 함께 판매해 사업성이 좋은 아이템을 찾는 창업자들에게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커피공화국? 건강한 우유는 어때? 우유카페의 등장
202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카페 점포수는 7만개를 넘어 8만개에 육박하고 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점일 정도로 커피숍이 많은 가운데 최근에는 좀 더 건강한 음료를 찾는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음료 전문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페 희다’는 요즘 커피 창업자들 사이에서 핫한 브랜드다. ‘희다’라는 브랜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유카페이다. 일반 커피숍처럼 다양한 커피를 판매하고 있지만 시그니처 메뉴는 병우유다. 제주유기농 말차우유, 바닐라빈우유, 생블루베리우유, 미숫가루 우유 등 다양한 병우유와 함께 어린잎 쑥우유 얼그레이우유, 블루베리 쉐이크 등의 음료 한 잔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젊은층들에게 인기다.
‘카페희다’ 창업을 준비하는 한 20대 청년은 커피숍에서 2년 이상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커피 못지않게 건강한 음료를 찾는 고객들이 많은 것을 보고 이 업종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건강해지는 버거? 메디푸드 지향하는 햄버거집
힘난다버거는 햄버거가 패스트푸드라는 인식을 깨고 메디푸드를 지향하고 있다.
힘난다버거의 패티는 잡고기를 섞지 않은 100% 스테이크육으로 만든다. 또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와 햄버거 빵에 살아있는 생유산균을 가미해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소화가 잘 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햄버거빵도 감자빵을 사용하고 있다.
힘난다버거는 햄버거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슈퍼푸드 샐로드 보울’ 메뉴라인을 도입해 햄버거와 슈퍼푸드가 가득한 샐러드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햄버거에 곁들이는 음료도 콤부차를 비롯 건강에 좋은 음료를 제공해 자녀들 건강에 관심이 높은 주부들은 물론 MZ세대와 중장년층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런 인기는 매출로 나타나 중산층 아파트 단지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힘난다버거는 강남역 맛집 버거로 이름을 알렸지만 현재 인천 송도, 분당, 용인 등 중산층 아파트 단지 밀집지에서 빠른 속도로 가맹점이 확장되고 있다.
◆밀가루면? 100% 메밀로 건물 산 메밀국수집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밀가루 면에는 흰설탕, 흰밀가루, 소금 3가지가 다 들어가기 때문에 특정한 성인병을 가진 사람들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식재료다.
부산 해운대 메밀국수 맛집 ‘면옥향천’은 원래 우동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이름도 면옥향천으로 지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건강문제를 계기로 메밀국수 매장으로 바뀌었다.
부친이 매장에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하지만 시중에는 흉내만 냈지 실제 메밀의 함량이 아주 적은 메밀국수가 대다수였다. 비싼 원가에도 불구하고 면옥향천의 모든 메밀국수는 100% 순메밀 정책을 고수했다.
맛있는 국수는 물론 건강까지 판다는 사업 철학은 성공을 가져왔다. 면옥향천은 건강을 위해 100% 메밀면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성지가 되면서 부산을 경남지역 전역에서 방문하는 맛집이 됐다. 15평 남짓한 가게로 시작해서 지금은 가게가 입점해 있는 해운대 건물을 매입해 매장으로 쓰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의민족과 함께 전국 팔도 맛집으로 선정돼 밀키트 메뉴도 출시했다. 배달의 민족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값이 비싸도 건강하다면,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 오는 건강 음식점
부산의 오리요리점 ‘동원장수촌’과 ‘청와정’은 자녀들이 부모님을 일부러 모시고 오는 곳이다. 특히 부모님이 암이나 건강상 문제를 겪고 있을 때는 멀리서도 꼭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을 파는 음식점으로 소문이 나 있기 때문이다. 다 허물어져가는 작은 단독주택에서 출발한 동원장수촌은 건강을 팔아서 건물 3채를 마련했을 정도로 성공했다.
대표 메뉴인 녹두한방백숙은 몸에 좋은 녹두와 한약재를 넣고 오랜 시간 고아 낸 건강 보양식이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메인음식 외에 함께 나오는 반찬도 건강을 고려해 제출 식재료로 만든다. 시골에서 어릴 때 먹던 장아찌, 나물, 김치 겉절이, 잡채, 샐러드 등은 백숙과 조화를 이룬다. 특히 고사리, 취나물, 근취 등 항상 제철 나물 3가지를 손님 상에 올린다.
◆코로나 덕분? 면역력 증강 마늘시그니처 메뉴로 인기 상승
티바두마리치킨은 동일한 가격에 두 마리 치킨을 제공하는 가성비 치킨으로 인기를 얻은 브랜드다. 티바두마리치킨은 코로나 기간 동안 시그니처 메뉴가 마늘 치킨으로 바뀌었다. 티바두마리치킨의 마늘 메뉴 주문이 늘어나면서 아예 마늘치킨 메뉴군을 새로 라인업 했다. 티바두마리치킨의 마을치킨은 국산마늘로 요리한다.
마늘빵치킨, 알마간(알싸한 마늘건강치킨), 고마간(고추마늘간장치킨) 등의 메뉴를 전면에 내세운 것. 티마두마리치킨의 마늘메뉴는 면역력 강화와 피로해소, 항암효과 등에 좋은 마늘의 효능을 코로나시대 건강관리와 연계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21년 티바두마리치킨을 창업한 한 가맹점주는 “치킨점이 너무 많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마늘치킨이 대표메뉴인 티바두마리치킨을 선택했다. 국산마늘을 사용해서 더욱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밥대신 샐러드와 포케, 요즘 대세 샐러드카페
MZ세대들은 건강관리와 다이어트를 위해 당이 적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가정에서 즐기는 잼, 소스, 올리고당 등 모든 식품에서 저당제품을 구매하는 가하면 달콤함을 위해 즐기던 간식이나 디저트에서도 ‘더 간강한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설탕이 잔뜩 들어간 마카롱은 아주 가끔 당이 필요할 때 즐기지만, 건강한 디저트들은 더 안심하고 자주 즐길 수 있다. 쑥인절미, 흑임자, 단호박 등 ‘할매입맛’을 가진 디저트들이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도 건강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창업 시장에도 이런 풍속도가 반영되고 있다. 음식을 즐기면서 다이어트를 병행하는 MZ세대들 덕분에 다이어트에 좋은 식당이 창업아이템으로도 인기다.
샐러드카페, 포케카페, 샌드위치 카페 등은 다이어트족에게 인기다. 이들 업종은 10평에서도 창업이 가능하고 내점고객, 테이크아웃 배달 세 가지가 모두 활발하다는 게 장점.
와로샐러드, 샐러딧, 샐러드박스, 샐러디, 샐러데이즈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창업자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잇따라 샐러드 카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포케전문점은 서울 성수동, 가로수길 등에서 개인 창업 아이템으로도 인기지만 최근에는 폴인포케, 슬로우캘리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등장했다. 하와이 말로 ‘자른다’는 뜻을 가진 포케는 참치 연어 등 날생선을 각종 채소 아보카도 등과 함께 즐기는 샐러드로 회덮밥과 비슷하다.
◆밥? 샐러드? 고민하지마.. 밥집에서도 샐러드 붐
샐러드를 밥 대신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식당에서도 샐러드를 강화한 브랜드가 창업 시장에서 인기다. 샐러드가 주력 메뉴로 포함되면 매출이 오르고 배달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고기덮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핵밥’은 고기 덮밥 외에 다양한 샐러드밥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핵밥은 닭가슴살, 연어, 돼지목살, 훈제오리연어, 스테이크 등을 가미한 샐러드 덮밥 메뉴를 개발해 ‘든든함’과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는 건강추구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강남역 맛집 버거로 인기를 얻고 있는 힘난다버거도 슈퍼푸드 샐러드보울 메뉴를 추가하면서 가맹점 매출이 껑충 뛰었다. 햄버거만 팔다가 샐러드 메뉴를 새로 도입한 서울 논현점의 경우 매출액이 40% 이상 상승했다. 논현역 인근의 젊은 직장인들 중에는 햄버거만으로는 2% 부족한 건강을 샐러드 메뉴를 추가해서 즐기는 경우가 많다. 햄버거와 샐러드를 함께 시키는 고객 덕분에 객단가도 껑충 뛰었다.
◆코로나 이후 조용한 열풍, 비건 식당들
비건음식은 코로나19 이후 소리 없이, 조용히 열풍이 부는 식당이다.
환경보호, 건강, 동물인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채식주의와 함께 성장하는 게 비건식당이다.
이태원의 비건맛집 ‘플랜트’은 비건들의 핫플. 버터, 계란, 우유, 유제품 등 동물성 제품은 일절 쓰지 않는다. 플랜트의 가장 유명한 메뉴는 바로 ‘후무스 샐러드’. 그 외에도 햄버거, 파스타, 케이크 등 다양한 비건 음식을 접해볼 수 있다.
비건 빵과 디저트를 판매하는 창업도 늘고 있다. ‘정직한 빵’이라는 뜻을 가진 ‘빵어니스타’는 비건베이커리이다. 연남점, 여의도점, 압구정점 등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비건베이커리를 꼽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기도 하다.
빵어니스타는 밀가루와 설탕, 유제품 그리고 달걀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 사탕수수설탕 대신 코코넛슈거, 우유·생크림·버터 등 유제품 대신 코코넛밀크, 귀리우유, 두유, 코코넛오일, 잔다리 전두부 등의 대체 식재료를 사용해서 만든다.
잠실 송리단길에 위치한 ‘카페 페퍼’는 쌀로 만든 디저트류를 판다. 글루텐프리 종합베이커리답게 많은 종류의 디저트류가 있다. 스콘, 파운드케이크, 파이, 쿠키까지 다양하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직원에게 얘기하면 빵에 들어간 재료를 설명해준다.
아직은 숫자가 적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과 동물인권이 부각되면서 비건식당은 앞으로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다.
이경희. 네이버,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부자비즈> 운영.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저서 '내사업을 한다는 것'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등. KFCEO교육과정, 부산프랜차이즈사관학교 주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