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천만원으로 공유주방 창업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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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0,576 등록일등록일: 2022-02-15본문
규제에 묶여있는 공유주방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정식업종으로 시행됐다.
그간 ‘식품위생법’에서는 음식점 등 영업자의 위생안전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의 영업소(조리시설 등)에서 하나의 영업자만 영업이 가능하도록 허용했으나, 이번 법적 근거 마련으로 하나의 영업소를 여러 영업자가 함께 위생적으로 안전관리하며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음식점 등의 창업 초기 시설 투자비용 부담을 줄여 청년창업자들이나 자본금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유주방은 무엇이고, 어떤 브랜드들이 있고, 창업비용은 어느 정도 드는지 살펴보자.
◆공유주방이란
공유주방은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주방을 말한다. 주방 하나를 정해진 시간만큼 공유하거나, 대형 주방에서 공간을 나눠 각자 사용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공유주방은 1980년대 미국에서 외식업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주방을 사용하는 형식을 모태로 만들어진 주방 형태이다. 한국에는 2017년에 처음 도입되기 시작됐다. 그동안 규제에 묶여있었으나 지난해 12월 정식업종이 되면서 앞으로 더욱 활성화가 될 전망이다.
공유주방은 임대료나 인테리어 비용 등 창업자들의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줄여 창업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새로운 브랜드나 신메뉴를 위한 테스트 베이스로 활용되기도 한다.
대부분 홀이 없는 주방이 제공되므로 주로 배달외식 및 온라인 식품판매(즉석판매제조가공업) 창업자들이 이용한다.
◆성장배경
공유주방의 성장세가 이어진 데는 배달 시장의 성장이 주효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3828억원으로 2019년(9조7328억원)보다 78.6% 늘었다. 이는 3년 새 536%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외식 창업 수요가 배달 음식 시장으로 몰리면서 강남구에서만 10여개의 공유주방 브랜드가 새로 생겨났다. 규제가 풀리고 정식업종이 되면서 성장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공유주방 브랜드들로는 키친42, 위쿡, 공유주방 1번가, 키친밸리, 고스트키친, 개러지키친, 휙쿡, 넥스트키친, 플러스키친 등이 있다.
◆공유주방의 특징
공유주방에서 제공하는 시설은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다.
키친42는 시설이 완비된 풀옵션 주방과 45박스 냉장고, 덕트후드, 싱크대 등의 기본집기, 그리고 휴게공간과 창고 등의 공용공간을 제공한다. 지점마다 개별주방과 공용공간의 크기 및 형태는 차이가 있다.
공유주방1번가의 공유주방 형태는 딜리버리형, 푸드코트형, 꼬마빌딩형으로 나뉜다. 딜리버리형은 배달 음식사업에 꼭 필요한 서비스와 공간을 제공하고, 푸드코트형은 배달과 홀매장을 결합한 형태이고, 꼬마빌딩형은 건물 전체에 공유주방을 구축했다.
주방 시설 이외에도 인터넷, 전화, CCTV, 방범, 해충방역 등의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증금과 월 임대료 및 관리비
공유주방의 보증금은 브랜드별, 주방형태별, 지점별로 상이하다.
키친42에서 제시하는 보증금은 500~1000만원 사이이며, 월 임대료는 100만원 내외이다. 인터넷, 전화 등의 일반관리비 15만원과 공과금 외 별도의 비용은 없다. 입점료, 매출 수수료 등은 받고 있지 않다. 계약은 1년 단위로 하고, 중도 퇴실 시에는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위약금은 남은 계약기간 임대료의 50% 수준이며 지점에 따라 다르다.
공유주방1번가에서 제시하는 보증금은 1000만원이다. 현재 천안점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점은 프로모션 중이라 50% 할인되고 있다. 월임대료는 90만원선. 공용청소, 정수기, 인터넷 사용료 등을 포함한 월 관리비는 15만원이다. 매출 수수료는 없다. 계약 기간은 1년이고, 중도 퇴실 시에는 패널티로 한달치 임대료를 받는다.
◆공유주방 창업 시 체크리스트
공유주방은 일반창업에 비해 월등히 낮은 창업비용으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실패했을 때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므로 초보 창업자나 청년창업자들에게 유리하다.
공유주방에 들어가 성공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공유주방에 적합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공유주방 내에 입점되어 있는 업종과 중복되지 않는지 여부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주방의 동선과 시설이 내가 하려는 아이템에 적합한지도 잘 살펴야 한다.
본사의 기술력도 확인해야 한다. 포스 주문입력, 배달앱과의 연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세무대행 및 식자재 및 용기 공동구매 등의 사업지원 혜택이 제공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아울러 공유주방은 이웃 브랜드와 정보를 교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한 공간에서 구역을 나눠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웃과의 갈등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시설 사용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본사에 별도 전담 부서가 이를 빠르게 해결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나아가 공유주방이라는 이름을 걸고 주방 공간을 개인에게 공유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정식 허가를 받고 하는 것인지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거리의 행인들을 대상으로 간판을 걸로 자동적으로 홍보가 되는 로드샵과 달리 배달앱이나 SNS 등을 통해 직접 사업자가 고객을 찾아 나서지 않으면 홍보가 안된다는 점도 공유주방 입점의 단점이다. 내점 고객도 테이크아웃 고객도 만날 수 없고 오로지 배달에만 의지해야 한다는 점도 단점이고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을 시킬 수가 없어 경험 마케팅에도 불리하다.
하지만 음식에 정말 자신이 있는 경우 초기 투자비를 절약하고 배달에만 집중할 수있어 배달앱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만든 다음 로드샵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푸드코트를 만들어 입주사들의 매출을 올려주는 공유주방이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