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만의 심리칼럼] 직장 생활이 힘든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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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1,935 등록일등록일: 2022-02-03본문
직장 스트레스는 필요악인가?
요즘 직장인들은 코로나의 문제로 직장과 가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스트레스란 개인이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인 긴장 상태를 말하는데, 본래는 물리학과 공학 분야의 ‘팽팽하게 죄다’라는 라틴어 스트링게르(stringer) 개념을 심리적인 상태에 적용하면서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스트레스는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직장의 환경적인 요인들은, ▲과중한 업무, ▲직장 상사의 갑질, ▲직장의 왕따, ▲직장의 작업 분위기, 및▲ 근무 조건과 ▲그에 맞는 대우 및 진급 등이 있다.
심리적인 요인은 ▲자신이 원하는 성취동기나 만족이 차단되어서 오는 좌절감,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작업이나 근무를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압박감 등이다.
최근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들은 환경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어떤 태도로 환경을 대처하는가에 따라서 스트레스를 개인이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 연구들이 많이 나와 있다.
직장 스트레스에 관한 간단한 실험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호텔에서 청소 일하는 여성
호텔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사전 질문을 한 결과 대부분 여성은 호텔 내부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니까 운동을 못 한다고 답변을 했다.
그래서 이 집단을 두 집단으로 구분하고 한 집단에게는 실제로 호텔에서 청소하는 것이 신체적인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기에 자연스러운 신체 운동에 효과가 있다고 15분간 자세한 설명을 해 주고, 다른 집단에게는 청소의 운동 효과에 관한 아무런 설명도 안 하고, 두 집단의 노동 효과를 비교 분석해 보았다.
첫 번째 집단 여성 노동자는 혈압이 정상으로 내려가고 몸무게가 감소하고, 일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갔다. 그러나 호텔의 일이 중노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모든 수치에서 이 전과 변화가 없었다. 즉 똑같은 일을 하면서 운동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집단의 심리적 신체적 건강이 더 좋아졌다는 실험 결과이다.
2) 위기 상태의 직장 스트레스에 대한 태도
구조조정을 앞두고 심각한 직장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을 상대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개인의 태도와 대처 효과를 보기 위해 실험을 했다.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도 올라가고, 불안과 긴장을 초래해서 우리 몸과 마음에 실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비디오를 시청하게 하고, 다른 집단에게는 스트레스는 우리의 마음과 신체를 각성하도록 자극을 주기에 심리적으로 도전이 되고 잘 적응하면 실제로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비디오를 시청하게 했다.
그러고 나서 서로 다른 비디오를 시청한 직원들의 작업 능률과 건강을 검사한 결과 스트레스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비디오를 시청한 집단은 작업 능률도 올라가고, 직장에 대한 만족도도 더 높았다. 그러나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비디오를 시청한 집단은 건강도 나빠지고, 작업 능률도 떨어졌다.
즉 동일한 스트레스 조건이지만 그것을 대처하는 자세와 방식에 따라서 그 스트레스가 개인의 정신 건강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달랐다.
위 실험의 결과는 행복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비결이 직장에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동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제시해 준다.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성공적인 직장인, 기업인 되는 비결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직장에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급여나 봉급보다는 그 일 자체에 대한 의미나 동기를 중요시면서 근무해야 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을 통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을 성취하거나, 자신의 창조성을 개발하려고 하면 그 일 자체가 내 일이 되고 내 삶이 반영되기에 그 업무에 대한 생산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급여 항상이나 직장에서 진급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지만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기가 급여나 진급이면 심리적으로 피곤하다.
둘째: 직장과 자신의 업무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업무 수행이 즐겁고 덜 힘들다.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에 충성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직장 CEO들이 직원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상생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직장에서 사장, 과장, 대리라는 조직은 직장 문화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각본에 의한 역할연기와 같다. 사장이라고 해서 대리나 말단 직원보다 인간의 존재가치가 더 높은 것은 절대 아니다. 직장에서 연할 연기하는 자신의 직위가 높다고 착각해서 부하 직원의 존재가치를 비하하고 갑질을 하면 직원들은 직장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없다. 인간은 하나님 앞에 평등하고 소중하고, 천하보다 귀한 존재이다. 직원들이 직장을 떠나서 가정으로 돌아오면 사장이나 말단 직원이나 가정에서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아버지, 어머니, 남편, 아내 또는 자녀다. 사장이나 말단 직원이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소중한 존재이기에, 직장의 CEO들은 직원 각자에 내재한 하나님의 형상을 훼손하는 갑질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셋째: 기업은 제품을 통해서 소비자를 사랑하려는 동기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유명한 맛집 주인은 자신의 요리를 통해서 손님들이 즐기는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동기에서 요리하기에, 손님들은 그 맛을 통해서 주인의 사랑과 배려를 느끼고 단골손님이 되는 것이다.
소비자를 눈가림하고, 속임수를 써서 제품을 생산하면 단기적인 이익은 이룰 수 있지만, 결국 그 제품의 맛을 본 소비자는 그 배신감을 느끼고 그것을 외면하게 된다. 유명한 기업, 맛집, 어떤 상품이든지 소비자를 위한 사랑과 정성으로 제품을 만들면 그 상품은 오래가고 실패하지
않는다.
넷째: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지,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진리이다.
개인이고 회사이든지 자신들이 맺는 열매를 보면 자신들이 어떤 나무인지 알 수 있다. 회사의 제품 판매가 부진하고 소비자에게 외면당하는 열매를 맺으면 그 회사는 경영 철학, 제품을 만드는 목적 등에서 나쁜 열매를 맺는 나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면에 회사의 기업 정신이 소비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지 않고, 소비자를 인격적으로 접근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비자의 눈으로 제품을 만들면 장기적으로 보면 그 회사는 성공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다.
업적이 부진한 회사나 기업이 성공하려면 외부만 뜯어고치는 땜질식으로 처방하지 말고, 회사 자체가 근본적으로 좋은 나무가 되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회사의 제품은 그 회사가 소비자를 바라보는 가치관, 태도가 반영된 열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이 생존하는 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스트레스를 내가 어떤 자세와 동기로 대처하는가에 따라서 스트레스는 나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우리를 심리적으로 성장하게 만들고, 삶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명약일 수도 있다. 피할 수 없는 직장 업무라면 그 의미를 발견하고 능동적인 마음으로 도전하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행복감을 누리고 살자.
채규만. 현 열린 사이버대학교 상담 심리학과 석좌교수, 성신여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부부 및 성 상담 전문가, 한국 및 미국 임상 심리 전문가. 일리노이 이공과대학 임상심리학 박사. 한국심리건강센터 대표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