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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올해 무인창업 해볼까? 30대 직장인의 무인점포 투잡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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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1,488 등록일등록일: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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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니며 투잡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요즘 인기 있는 아이템 중에 하나가 바로 무인창업이다. 


코로나 이후 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무인창업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무인커피숍을 비롯해 무인셀프빨래방, 무인스터디카페, 무인밀키트판매점, 무인반려동물용품점, 하이브리드 스마트슈퍼, 무인편의점 등 선택폭이 갈수록 넓어지는 중이다.


기존 오프라인 사업과 달리 무인점포는 운영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투잡에 유리하다. 대부분 10평 안팎의 소형 매장이 많아서 투자비도 많이 들지 않는다. 


올해 7년차 직장인인 손종무씨(39세)는 ‘꽃보다 투잡’이라는 생각으로 무인창업에 도전했다. 안정적이고 루틴한 생활을 하던 그의 생활은 무인점포 투잡으로 어떻게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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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이외에 수익 창출할 방법 모색...창업 전 사전조사만 3~4개월

손종무 사장은 시청률조사회사의 데이터베이스팀에서 일하고 있다. 야간에 일한다. 밤 9시에 출근해서 아침 6시에 퇴근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7년간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뭔가 부족했다. 앞으로는 100세 시대다. 직장생활 이외에 수익을 창출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도 해봤지만 위험하고 불확실해보였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창업카페에도 가입해 정보를 습득했다. 그런 후 선택한 것이 무인창업이다. 


처음에는 밀키트 전문점이 뜨고 있어서 그쪽을 알아봤는데, 밀키트전문점은 낮에는 사람이 일하고 밤에만 무인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많았다. 낮에 쉬어야하는 손 사장에게는 알맞지 않았다. 무인아이스크림매장도 생각해봤는데 이미 많이 생겼고, 어린이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장사라 객단가가 낮고, 도난사고도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이 무인반려동물용품점이다. 도난발생도 거의 없었고 무엇보다 반려동물 시장이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 이게 맞다 싶었다. 


무인반려동물용품점에서는 수제간식을 비롯해서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키오스크로 계산하는 방식이고 매일 30분에서 한시간만 투자해 청소와 물품관리만 해주면 크게 어려운 일은 없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서 시스템, 상품 종류를 살펴보고 체험도 하고 가맹본사와 상담을 하면서 시장 조사를 했다. 그러다가 현재 하고 있는 브랜드인 견생냥품을 선택했다. 


재고관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고, 물건을 본사에서 배송해주는 중앙물류시스템을 갖고 있어 투잡으로 하기에 편리할 것같았다. 이렇게 시장 조사를 하는데 걸린 기간은 3~4개월 정도. 


◆좋은 상권 찾기 위해 아파트단지 돌며 유동인구와 차종류도 살펴

브랜드를 선택한 후에는 상권이 고민이었다. 시장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무인 점포가 그렇지만 특히 무인반려동품용품점은 상권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유동인구도 많아야 하고, 소비층의 소득수준도 고려해야 해서 그런 조건에 맞는 매장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처음에 마음에 드는 곳이 있었는데 아파트로 둘러싸인 항아리 상권이었다. 그러나 아파트가 노후된 곳이 많았다. 아무래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노인층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인구 통계 조사도 그렇게 나왔다. 고령자가 많으면 키오스크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판단해서 접었다.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곳이 지금의 남양주 다산역점이다. 아파트단지와 상가가 밀집된 곳이었다. 아파트에 1만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주차장을 돌면서 차종을 봤더니 생활 수준이 중산층이라고 판단됐다. 매장 건너편에는 공원도 있어서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자주 오가고 있었다. 반려동물용품점은 이렇게 산책로를 끼고 있는 입지가 유리하다. 


상권이 좋다보니 다른 곳보다 월세가 배로 비쌌지만, 2년 후에 지하철이 들어올 예정이라는 말에 멀리 내다보기로 하고 이곳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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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창업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교차...막상 창업해보니?

꼼꼼한 사전조사와 상권분석을 통해 매장을 시작했지만, 솔직히 오픈을 며칠 앞두고는 걱정이 많이 됐다. 물건만 있고 사람이 없는 매장에 사람들이 찾아올까, 인건비가 안 든다지만 그만큼 매출이 나올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회사를 다니며 창업한거라 초반 몇 개월 매출이 안 나와도 월급으로 버틸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말자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상권도 워낙 좋고, 2년 뒤에는 지하철이 개통되고 무엇보다 지하철역 입구가 매장 바로 앞에 생기기 때문에 유동인구는 훨씬 많아질테고 2년만 버티면 망하진 않겠다 싶었다. 


매출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아무래도 직장인이다보니 생각보다 할 일이 많으면 어떻게 하나 그것이 더 고민이 됐다.


그렇게 걱정반 기대반으로 지난해 8월에 점포보증금 포함해 총 7천만원 정도의 창업비용을 들여 오픈을 했다. 그런데 걱정이 무색하게 매장은 수월하게 잘 운영이 됐다. 상권이 워낙 좋아서 손님은 꾸준히 있었고 매장도 특별히 손이 많이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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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1시간 투자해서 월순수익 300만원

손종무 사장이 매장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다. 밤 9시에 회사에 출근해 아침 6시에 퇴근하면서 매장에 들러 청소를 하고 재고 파악하고 물건 정리하면 끝이다. 일주일에 2번 본사에서 물건이 올 때만 한 시간 정도 더 일하면 된다. 


재고 관리와 물건 발주하는 것도 특별히 신경쓸 게 없다. 견생냥품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은 본사에 보내면 새상품으로 교체해 준다. 또한 본사에서 모든 물건을 보내주는 중앙 물류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맹점주가 일일이 물건을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수월한 운영으로 손 사장은 이제 오픈한지 5개월차를 맞고 있다. 손 사장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1500만원대. 순수익은 300만원 정도다. 고정비용으로 290만원 정도가 나가는데 월세와 건물관리비, 키오스크와 CCTV 월 임대료, 인터넷사용료 등이 포함된다. 


무인점포로 월 300만원 순수익이면 상위권 소득에 속한다. 소득이 높은 데는 상권 입지 선정을 잘 한 것이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비록 무인점포지만, 매장 청결이나 무인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성실한 관리를 하는 것, 제품의 품질과 가격 등 모든 조건이 어우러져야 상위권 소득이 가능하다. 


◆성실함과 세심한 고객관리로 꾸준히 매출 늘어

이런 여러 가지 조건 중에서도 무인매장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성실함’을 꼽을 수 있다.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매장에 나와 청소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무인반려동물용품점은 반려동물이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청소를 자주 안해주면 냄새가 나고 금방 티가 난다. 드물긴 하지만 강아지가 싼 분비물을 치우지 않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둘째, ‘고객 관리’다. 반려동물용품점의 주고객은 20~30대 여성이다. 무인매장이라 어떻게 고객관리를 할까 싶은데, 손 사장의 매장에는 키오스크 옆에 고객 의견을 포스트잇으로 붙여놓는 메모판이 있다. 그곳에 고객들이 ‘어떤 물건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적어놓기도 하고, 반려견 이름과 함께 ‘삐삐와 잘왔다가요’라는 식으로 간단한 방문인사를 남기고 가는 손님도 있다. 손 사장은 그런 고객들의 의견에 꼬박꼬박 답장을 남기려고 노력한다.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갖다놓지 못할 경우에는 답변으로 이유를 적어준다. 작은 것이지만 그런 세심함이 매출로 이어진다는 게 손 사장의 생각이다. 아주 가끔 반품이나 환불을 요청하는 고객이 있는데 그럴 때는 고객과 통화를 하면서 컴퓨터로 원격으로 키오스크에 접속해 처리해준다.


지금까지 진상 고객은 없었다. 아주 드물게 매장 기둥쪽에 강아지 소변 자국이 있을 때도 있다. 딱 한 번 매장에 반려동물 대변이 있을 때가 있었다. 그 때는 좀 충격이었다. 그래서 매일 꾸준히 매장에 들러 성실한 관리를 하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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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창업은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하는 게 유리

셋째, ‘상품력’이다. 반려동물용품점은 앞으로 벌고 뒤로 밑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품관리가 쉽지 않다. 워낙 용품 가짓수가 많다. 거의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반려동물에게도 다 필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장에서 팔 수 있는 품목은 한정돼 있어서 잘 팔리는 제품을 제대로 갖추는게 중요하다. 다행히 손 사장은 가맹본사에서 제품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전문지식 없이도 잘 운영하고 있다. 


손종무 사장의 매장에는 강아지 배변판, 패드, 기저귀, 강난감, 사료 등 웬만한 기본제품들은 다 갖추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랜덤으로 반려동물용품을 담아둔 럭키박스이다. 8천원부터 가격이 시작되는데 고객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상품들이 담겨있어 반응이 좋다. 


가오픈날 키오스크 사용법, 고객응대, 제품관리, 시스템 작동법, 운영방법 등 가맹본사에서 매장 운영 방법에 대해서 하루 정도 교육을 받았는데 운영에 큰 어려움은 못느낀다. 


넷째 ‘제품 관리’다. 창업초기에는 택배로 물건을 받았다. 그러다가 얼마전 서울 도봉구에서 남양주로 이사를 왔다. 무인창업을 하려면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맹본사 물류 창고가 5분 거리에 있어서 직접 차로 가서 물건을 받아온다. 택배는 몇 시에 올지 모르고 매장에 택배박스가 쌓여있는 것도 보기가 좋지 않아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다. 보통 20~30분 정도 매장 관리를 하지만 택배가 들어와 물건을 정리할 때는 길면 2시간 까지 매장정리를 하기도 한다. 


아직 도난사고는 한 번도 없었다. 다만 키오스크로 결제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결제가 된 줄 알고 물건을 가져간 경우는 있었다. 그럴 때는 기록이 남아 있어 직접 전화를 하면 다시 결제를 해준다. 가끔 카드를 그냥 꽂아두고 가는 손님도 있다. 5개월 동안 분실 카드수만 6~7장 정도 된다. 


다섯째 ‘마케팅’이다. 입지가 좋아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는 않지만, 당근마켓 지역광고나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는 수준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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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창업으로 삶의 질 높아져...2호점 내는 게 목표

손 사장은 무인반려동물용품점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 반려동물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고 무인창업도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 사장은 1년반 후에 투자비를 회수하고 나면 매장 하나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추가 매장을 오픈하고 나면 회사일을 줄이고 지금보다 더 편안한 생활을 하고 싶다.


투잡으로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일 성실하게 시간을 내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아직 미혼이라 주말에는 이전처럼 일을 하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손 사장은 투잡을 하면서 높아진 소득으로 삶의 질이 향상됨을 느낀다. 자신의 본업과 상황에 맞는 무인창업아이템을 선정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창업아이템을 선정할 때는 우선 개인매장으로 할지, 프랜차이즈로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반려동물용품점을 개인매장으로 할 경우에는 반려동물용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거래처도 직접 뚫어야 한다. 프랜차이즈로 할 경우에는 이런 과정들을 본사에서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브랜드마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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