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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직장 그만두고 로봇회사 창업해 연매출 170억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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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9,229 등록일등록일: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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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서빙을 하고, 요리하고 배달하는 시대가 올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오래됐다. 하지만 늘 시기상조라는 말도 따라붙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꿈같은 이야기가 우리 현실이 되고 있다. 


로봇과의 공존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최근 1년 새에 사람 대신 로봇을 쓰는 식당, 카페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식당, 카페에서 일하는 로봇은 크게 서빙로봇, 셰프로봇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서빙로봇이 많이 보급되고 있는데, 국내에서 서빙로봇을 가장 많이 출시하고 있는 곳이 바로 ‘브이디컴퍼니’이다.


그런데 브이디컴퍼니의 함판식 대표(50)는 원래 누구나 알만한 화장품 회사의 핵심 멤버였다. 그런 그가 어떻게 로봇 사업에 뛰어들어 외식업 서빙로봇 보급률 1위 업체가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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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회사다니다가 로봇사업에 뛰어들다

함판식 대표는 원래 화장품 회사에서 영업과 마케팅 일을 했다. 화장품 회사를 그만두기 직전까지 맡았던 분야 중에 하나가 직영매장 관리였다. 


당시 판매사원을 채용하고 교육하고 관리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인력에 대한 운영리스크를 줄이면서 매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곧 AI와 로봇의 시대가 올거라는 뉴스를 접하며 로봇이 직원 대신 매장에 근무하면 좀 더 효율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차츰 로봇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공대 나온 친구들에게 로봇사업에 대해 물어보면 모두 아직은 아니라고 하지 말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2018년 당시 우리나라는 산업용 분야에서의 로봇사용률은 세계 1위였지만, 서비스 분야에서 로봇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었다.


함 대표는 국내에서는 어떤 해답도 찾지 못해 해외로 눈을 돌려 답사를 다녔다. 그러다가 중국이 서빙로봇과 AI 분야에서는 앞서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국의 서빙로봇과 AI에 대한 시장조사를 했다. 중국 같은 경우는 10년 전부터 서빙 로봇이 꽤 많이 출시돼 있었다. 미국에서도 기술은 있지만 서빙 로봇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중국이 좀 빠른 시작을 한 셈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로봇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었고, 그만큼 로봇 관련 박람회가 많이 열렸다. 


함 대표는 2018년 중국의 한 로봇 박람회에 가서 서빙 로봇을 처음 봤다. 거기서 실물을 처음보고 확신을 갖게 됐다. 그 후 사전 미팅을 한 다음에 2019년 1월에 브이디컴퍼니 법인을 설립한 뒤 중국의 한 스타트업과 계약을 했다. 


◆중국 스타트업 제품과 우리 기술을 컬래버레이션 

함 대표는 사업 초창기라 아직 로봇 개발 기술이 전무하다시피 했기에 앞선 중국의 로봇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냉장고처럼 완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전기코드만 꽂으면 되는 게 아니다. 70% 정도 개발된 제품을 수입해서 30% 정도를 우리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서 완제품을 만든다.


완제품이 나와서 식당에 납품하면 그것으로 끝일까. 설치 과정이 필요하다. 설치 프로그램으로 매장 내에 매핑을 해야 한다. 지도를 그려주고 로봇이 설 포인트를 찍어줘서 매장에서 로봇이 가장 최적화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로봇이 식당 내에서 사고 없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중국 제품을 수입해 우리 기술과 컬래버레이션해 탄생한 제품을 가장 처음 선보인 것은 2019년 3월 창업 박람회였다. 반응은 그렇게 뜨겁지 못했다. 사람들의 말대로 아직 시기상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는 인건비 인상에 대한 관심은 컸지만, 코로나 이슈도 없던 때라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스타트업들이 하는 것은 다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 벤처캐피털도 찾아다녔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직접 대출을 받아서 운영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처음 창업자금은 1억5천만원이었으나 이후 5억원이 더 투자됐다. 기본 시스템은 도입했지만, 개발자를 둬야 하고 테스트도 많이 해봐야 하고 제품이 팔리든 아니든 투자는 계속 돼야 했다. 


2019년에 팔린 로봇은 16대 정도에 불과했다. 직장 생활과 달리 그런 힘든 시간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자신과 조직을 설득하며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게 사업이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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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로봇이 뭐예요? 서빙로봇이 왜 필요해요?

대중적인 보급을 위해서는 맨땅에 헤딩을 해야했다. 서빙로봇이라고 하면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 서빙로봇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그려줘야 했다. 3년 전만해도 한국의 정서 상, 서빙을 로봇이 한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은 일이었다. 왜 서빙을 로봇이 해야 하는지 설득해야 했다. 서빙로봇은 장애물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피해가기 때문에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었지만 그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함 대표는 서빙로봇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외식업 사장들과 직원들을 만나서 얘기해보면서 더욱 식당에 서빙로봇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했다. 


사장님들이 외식업 매장을 하면서 겪는 가장 큰 고충은 함대표가 화장품 직영점을 관리하면서 경험한 것처럼 직원을 채용하고 교육하고 관리하는 데 따른 것들이었다. 특히 홀서빙의 경우는 힘들다고 소문이 나다보니 구인난이 심각해서 외국인을 구하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힘들게 구해놔도 금새 그만두곤 하다보니, 서비스의 질을 올리는 것은 고사하고 유지하는 것 조차 어려워서 고객 클레임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 한편 홀서빙 직원들이 하루동안 식당에서 걷는 양을 측정해보면, 고깃집의 경우 적게는 1만보, 많게는 2만보 정도 된다고 한다. 하루에 8시간에서 10시간 이상을 식당에서 서있다보면 다리가 퉁퉁 붓게 마련이다. 무거운 쟁반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손목 관절이 상하기도 쉽다. 


이런 이유로 함 대표는 서빙로봇이 반드시 존재해야 해야 된다는 결론을 내렸고 사업에 확신을 갖게 됐다.


◆강원도 속초의 횟집에서 처음 서빙로봇을 선보이다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이 처음 시중 식당에 선보인 것은 2019년 6월. 강원도 속초의 유명한 물회맛집 ‘봉포머구리집’이다. 


이곳은 여름 성수기에는 하루 매출이 1억원씩 나오는 식당이다. 하루에 5천명씩 손님들이 든다. 자연히 직원이 많은데 성수기에는 10여명씩 아르바이트도 채용한다. 그런데 지방이라 직원을 채용해도 잘 안 온다. 식당 사장은 인력 채용이 잘 안 돼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주로 오는 사람들도 중앙아시아 쪽이 많은데 말이 안 통하니 불친절하게 느껴진다는 얘기가 많다. 그래서 고민 끝에 서빙로봇을 설치했다.


처음에는 4대 설치했던 서빙로봇을 현재는 11대까지 쓰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외식업 매장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이 찾는 복잡한 매장이지만 현재는 로봇과 직원간의 협업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빙로봇을 쓰고 있는 식당 사장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는 것이 사람 뽑으려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인건비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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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만 하는 로봇을 넘어 ‘휴먼터치’의 기능까지 탑재하다

브이디컴퍼니의 서빙 로봇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스탠다드형인 ‘푸두봇(PUDUBOT)’과 프리미엄형인 ‘벨라봇(BELLABOT)’이 그것이다. 푸두봇은 서빙하는 데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로봇이다. 현장에서의 뛰어난 기동성과 안정성, 정확성 등을 갖췄다. 한국 환경에 맞게 많은 것이 세팅되어 있다. 로봇에 부착된 다양한 센서가 매장 내의 모든 공간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어 정확하고 빠른 서빙이 가능하고, 0.2초의 빠른 반응 속도로 장애들을 인식해 충돌의 위험성 또한 최소화하고 있다. 


벨라봇은 푸두봇에 ‘휴먼터치’ 기능을 추가했다. 고양이 얼굴 모양의 스크린을 탑재한 서빙로봇이다. 스크린을 통한 다양한 표정과 수백가지의 상황 대화를 지원해 고객과의 상호작용에 최적화되어 있다.


여기에 퇴식에 적합하도록 적재용량을 높인 ‘홀라봇(HolaBot)’도 선보이고 있다. 퇴식로봇은 고객이 다 쓴 접시를 트레이 위에 올려놓으면 알아서 퇴식구로 이동한다. 직원이 일일이 접시를 수거할 필요가 없다. 지저분한 테이블만 정리하면 된다. 푸두봇과 벨라봇은 최대 적재 중량이 40~45kg인데, 홀라봇은 퇴식 전문이라 거의 60kg까지 그릇을 실은 수 있다. 홀라봇은 특히 대형 뷔페나 결혼식 피로연장 등에 적합하여 관련 업체들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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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서빙로봇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 것을 염려한다. 그러나 함 대표가 실제로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사람과 로봇의 협업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매장 운영을 할 수 있고, 서비스 품질도 향상된다는 의견이 많다. 


업종마다 다르지만, 손님이 식당에 오면 직원이 테이블에 방문하는 횟수가 총 6번가량 된다. 메뉴판 갖다주고, 물 주고, 기본 반찬 세팅하고, 식사 중에 반찬 추가한 것 갖다주고 하면 쉴새없이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한 직원이 한 테이블만 담당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식당 내에서의 이동량이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서빙로봇과 함께 일하면 6번 중에 3~4번은 로봇이 서빙을 할 수 있다. 직원이 그만큼 덜 수고를 해도 되는 것이다.


또한 식당은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많이 쓰는데 이들이 몇일 일하고 그만 두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때마다 교육을 새로해야 하고,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님들로부터 클레임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서빙로봇을 쓰게 되면 그럴 일이 없다.


서빙로봇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검증이 되었고, 미국 일본 등에서도 성장세가 커지고 있다. 


현재 브이디컴퍼니가 공급한 서빙로봇은 누적 1700대를 넘어섰다. 고무적인 것은 아직까지 서빙로봇이 보급된 식당에서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건수가 제로라는 점이다. 


브이디컴퍼니(VD COMPANY)의 V는 Vivid(생생한), D는 Dream(꿈)의 약자로 생생하게 꿈꾸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인간과 로봇의 공존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함 대표는 서빙로봇을 통해 로봇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중요한 것은 인간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buza.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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