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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비건은 전기자동차] 8. 식용곤충의 재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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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6,154 등록일등록일: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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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옳고, 지금은 더 옳다. 

201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글로벌 식품혁신 컨퍼런스는 대체 단백질의 한 대안인 식용곤충을 홍보하는 장이었다. 그후,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곤충을 사료용 이외 식용으로 인정하면서 더욱 그 빛을 발했다. 이때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용곤충을 개발하는 신생기업이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농식품부가 주축이 되어 식용곤충 산업의 장미빛 미래를 쏟아내며, 관련 교육사업과 자금지원에 힘입어 곤충 농가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곤충으로 만든 양갱을 선보인 영화 ‘설국열차’가 2013년에 개봉한 것도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확대 발전된 공장식 축산업이 육류소비 수요를 충족해감에 따라 식용곤충 산업은 싹도 못 틔우고 죽어갔다. 그러다 보니 관련투자와 기업의지가 고갈되었다. 겨우 일부 농가가 곤충을 동물사료로 전환하여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코로나 여파로 말미암은 육류공급의 급격한 차질상황은 식용곤충의 재부상을 부추겼다. 육류공급 차질을 틈새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식물기반과 기술기반 대체육 산업이 여러 이슈로 주춤하는 사이에, 식용곤충 분야에 흥미진진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혁신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의 Ynsect, 한국의 푸쳐푸드랩을 포함하여 130개의 선도기업, 179개의 주요 투자처, 2억 1,670 달러의 자본투자가 보고되고 있다. 곤충은 이미 3000년전부터 식량대체로 사용되었다. 1900종류의 곤충은 다시금 전 세계적으로 대중의 관심 속에서, 미래 단백질 식량이라는 진화된 양상으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곤충이 자연스럽게 우리 식탁에 오르는 미래가 정말 올까?

앞서 본지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인구 100억을 바라보는 2050년에 식량수요는 지금의 2배가 될 것이다. 이때 필요한 단백질 공급은 175%에 이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최대 8억 1,100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렸다는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발표도 있다. 이에 미래의 기아퇴치, 영양보충 및 단백질 공급, 환경오염의 주 원인인 탄소배출의 저감 등을 위한 대비로, 기존 축산업의 환경개선과 더불어 여러 기반의 대체육 산업이 성장가도에 있다.

하지만 공급 확장성의 측면에서 현재의 대체육 성장속도로는 시기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상기 (도표)가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식용곤충이 급부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식용곤충이 환경 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단백질의 완벽한 공급원이라는 점이다. 가축에 비하여 높은 사료효율, 빠른 성장, 낮은 폐기율의 이점이 있으며, 귀뚜라미 100g을 섭취하는 경우 단백질 60g(닭고기 31g, 말린 쇠고기41g 제공 대비)과 9가지 필수 아미노산, 그리고 높은 수준의 비타민 B12를 포함한 상당한 양의 비타민, 미네랄 모두를 취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 소화율 또한 닭고기가 50%인 것에 비하여 80%가 가능하다.


이러한 친환경적이며 영양 만점인 곤충을 과연 우리가 징그러워서 기피하지 않고 먹을 수 있을까? 누에, 전갈, 지네 등으로 만든 곤충 꼬치의 향연이 펼쳐지는 중국의 왕푸징거리는 이미 오래된 관광 명소이며, 일본 국왕 히로히토가 병환 중에 영양식으로 섭취한 벌의 유충으로 만든 하치노코도 유명세를 탔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야구장에서는 양념을 곁들인 구운 메뚜기 요리가 베스트셀러이다. 프랑스에서 딱정벌레를 뻥튀기처럼 튀긴 크리키즈는 고소한 맛으로 관심을 끈다. 국내 연세세브란스병원은 농촌진훙청과의 협동연구에서 치료회복과 예후의 중요한 결과지표로 입증된 식용곤충을 환자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갈과 대나무 애벌레를 가미한 러시아와 멕시코의 보드카와 데킬라 등 가공식품으로의 변화도 경이롭다.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웰컴의 기세인 듯하다.


“땅 속에서 마지막 껍질을 벗기 전 유충의 맛이 가장 좋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매미에 대한 맛의 평가이다. 3000년전부터 전세계 국가의 80%에서 2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곤충을 먹어왔다. 지금은 곤충을 작은 가축으로 명명하며 유엔이 미래식량으로 지정하는 시점에까지 와 있다. 머지않아 ‘식용곤충’은 틀림없이 우리의 식탁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의 필요와 선택이 우선할 것이다.


“멀리” 그리고 “널리” 

비건에서 대체 단백질로, 그리고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자동차로

식용곤충 산업의 재등장은, 지금까지 우리 화두의 주요 대상이었던 식물기반 대체육(비건)을 넘어 대체육 시장의 확장변화를 예고한다. 자동차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선험적으로 증명한다. 이미 1960년대에 개발되었으나 비용 등의 문제로 양산 가능성에서 멀어져 있었다가, 지구환경문제로 당당하게 재등장한 수소(전기)자동차의 뉴스가 그렇다. 


이에 따라 본지는 비건에서 대체 단백질로, 그리고 전기자동차에 수소(전기)자동차를 포함하여 논점을 확대하고자 한다. 대두 외에 완두콩, 곡물, 버섯, 조류 등 다양한 종류의 재료로 확대된 식물기반 대체 단백질의 제품을 다룰 것이다. 또한 미생물 발효 또는 곰팡이균, 세포배양을 이용한 기술기반 대체육, 그리고 곤충을 기반한 식품군들을 포함한 전 대체 단백질 시장과 수소자동차의 역사도 살펴보고자 한다. “멀리” 그리고 “널리”, 이렇게 관점을 확대해서 새롭게 시작해 보자. 

루시 조디오픈 컨설팅 대표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환경의 회복이라는 글로벌 목적에 부합하고자동물성 단백질 대체식품을 공부하고 관련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더 나은 내일우리모두가 책임져야할 미션임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의 가교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현재 국내외 비건제품 공급업체들의 마케팅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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