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트렌드] 몽골로 향하는 K-기업들...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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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4,768 등록일등록일: 2024-07-03본문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몽골’이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몽골 현지에서의 한국 문화와 K-푸드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지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몽골에 진출 중인 한국 기업들은 어떤 곳들이 있고, 몽골 시장의 특징과 성공 전략을 알아본다.
◆울란바토르는 K-편의점의 격전지
몽골 진출이 가장 활발한 기업은 국내 편의점들이다. 편의점 <CU>와 <GS25>가 몽골에 진출해 있다.
CU는 2018년에 몽골에 진출해 현재 40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CU가 몽골에서 단기간에 점포를 크게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몽골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끌었다.
현지화에도 성공했다. 김밥, 토스트, 핫도그 등 한국식 간편식품 뿐만 아니라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몽골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식품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에 인기를 얻고 있다.
GS25는 2021년 몽골에 매장을 오픈해 현재 30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GS25의 성공비결은 몽골의 식(食)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한 현지화 전략과 편의점의 인프라를 활용해 다목적 기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맘스터치·롯데리아도 몽골 진출 박차
K-버거 브랜드들도 몽골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2023년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울란바토르 시내 핵심상권에 연이어 출점하면서 현재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트너사인 ‘푸드빌 팜’(Foodville Farm)은 몽골에서 유일한 계육 농장을 운영해 신선한 닭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최근에는 몽골 대통령이 해당 농장에 직접 방문하는 등 현지에서도 K-외식과 맘스터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맘스터치는 올해 10개, 2025년까지 20개 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2017년 몽골 현지 기업 유진텍 몽골리아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이후 몽골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5호점을 오픈했다.
롯데리아는 한국 문화에 익숙한 몽골 현지 고객에게 한국식 버거와 현지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몽골에 위치한 매장에서의 메뉴 판매량 중 한국식의 매콤한 강정 소스를 활용한 치킨강정버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육류를 선호하는 몽골인들의 입맛에 맞춘 비프패티류의 버거들과 최근 치즈에 대한 관심도 증가에 따라 디저트 메뉴 치즈스틱을 추가한 치즈치킨버거를 출시하기도 했다.
◆메가커피, 첫 해외매장으로 몽골 선택...뚜레쥬르, 몽골에서 연평균 35% 이상의 매출 성장률 기록
<메가엠지씨커피(이하 메가커피)>는 지난 5월 울란바토르 시내에 몽골 1호점을 오픈했다. 1호점이 입점한 곳은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몽골 파트너 ‘아시아파마’의 본사 사옥 1층이다.
메가커피가 몽골을 선택한 이유는 몽골 시장은 이미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테스트베드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몽탄 신도시’로 불릴 만큼 몽골에 진출한 많은 한국인이 자리 잡았고 유동 인구가 많아 수익성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몽골 국민들의 소득 확대 및 생활습관 변화에 따른 커피 소비는 점점 증가 추세다. 몽골 커피 시장의 성장세로 국내 커피 브랜드의 몽골진출은 긍정적이라는 전망도 있다.
<뚜레쥬르>는 2016년 몽골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현재 19호점까지 확장했다. 뚜레쥬르는 몽골에서 연평균 35%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오픈한 ‘몽골 글로벌파크점’은 국내와 동일한 최신 BI를 적용한 플래그십 스토어이다. 국내 인기 제품을 기반으로 기존 몽골 시장에 없던 구움 양과 프리미엄 선물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몽골은 케이크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인 ‘뚜레쥬르 제일제당센터점’의 시그니처 제품인 ‘메리퀸즈’ 케이크를 몽골 현지에도 출시했다. 고객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라면, 맥주도 잘 나가네
한국의 라면과 맥주도 몽골에서 인기다.
몽골 라면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점령하고 있다. 몽골 인스턴트 라면 시장 1위 브랜드는 <농심>이다.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10%대 초반 점유율인 2위 브랜드도 국내 브랜드인 <팔도>다. 팔도 도시락이 몽골에서도 인기를 누린 영향이다. 몽골에서는 봉지면보다 컵라면 매출 비중이 높다.
맥주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999년 몽골 시장에 진출한 <오비맥주>는 현지에서 수입맥주 브랜드 2위다. 1위는 중국이다.
얼마전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신제품 맥주 크러시의 몽골 진출을 발표했다. 몽골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몽골 현지의 문화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크러시 브랜드 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프로모션 및 시음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칠성은 몽골 현지에서 ‘크러시’의 품질과 맛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애호가층을 형성할 계획이다.
◆몽골진출 전략은?
몽골은 인구수의 절반가량이 울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있으며 40대 이하 젊은 층의 인구 구성비가 70%에 육박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K-푸드와 문화가 인기를 누리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
경제 성장률도 높다. 세계은행은 올해 몽골의 경제성장률을 6.1%로 전망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4947달러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보다 높다.
몽골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파트너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경기침체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기업 위주로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인구가 350만 명으로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고 시장 확대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몽골 진출에 성공한 국내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주요 성공 요인은 현지화 전략이다. 현지인들의 소비성향과 트렌드를 파악해서 현지화된 메뉴 등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