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만으로는 부족, 직장인투잡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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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1,531 등록일등록일: 2021-10-08본문
통계청의 분석 결과, 지난 7월 본업 외에 투잡을 하는 사람들이 56만6000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19.1% 급증한 수치이며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요즘 투잡을 하는 사람들은 생계형이 많다. 월급만으로는 부족하고 현재 직장에서 고용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 주 52시간제 도입과 정규직 고용이 줄고 계약직이나 파트타임 고용이 늘어난 것도 직장인이 투잡을 하는 것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투잡 인구의 증가로 시간을 쪼개서 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들이 부각 되고 있다. 투잡에 적합한 아이템은 어떤 게 있고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투잡아이템으로 급부상한 ‘무인점포 창업’
투잡으로 할 아이템을 고려할 때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본업에 부담이 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본업에 지장을 준다면 둘 다 놓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잡 아이템을 선정할 때는 운영의 편리성을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 그것에 알맞은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무인점포 창업이다.
무인점포 창업은 최근 코로나19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기가 상승하는 업종 중 하나다. 무인프린트카페, 무인카페, 무인애견용품점, 무인사진관 등 업종도 다양하다.
‘무인프린트카페’는 누구나 마음 편히 인쇄나 복사를 셀프로 할 수 있는 24시간 무인샵이다.
가맹점주는 하루에 1~2번 매장에 들려서 복사지를 채워놓고 청소를 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투잡으로 운영하는 사람이 많다.
부산 부경대점을 비롯해 3곳의 점포를 운영중인 점주는 본업이 따로 있다. 무인프린트카페 본사인 ㈜잉크와 오피스에서 일을 하며 무인프린트카페를 운영 중이다.
비수기에는 하루에 한번 성수기에는 두 번씩 나가 매장을 살핀다. 간단한 문의나 고장신고는 메신저나 전화통화로 해결이 가능하고, 그 외에는 본사에서 처리해주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일은 없다.
이 점주는 부경대점, 부산대점, 울산대점 세곳에서 한달에 2천만원~2천3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프린트카페라 순수익률이 높아 순수입은 월 1천만원이 넘는다.
새롭게 뜨고 있는 업종 가운에 무인애견용품점도 있다. 올해 론칭한 브랜드 ‘견생냥품’은 24시간 반려동물용품판매점이다. 반려동물 간식, 사료, 장난감, 산책용품, 위생용품 등 판매한다.
점주가 매장 관리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한시간 정도면 된다. 매장 진열대 정리, 청소, 수발주 업무가 전부다. 제품 수발주도 힘들지 않다. 전날 나간 제품 주문은 포스에 마이너스 재고 찍힌 것만 발주하면 돼 편리하다. 보통 5~6시간 걸리는 창고관리, 발주 관리는 할 필요없다는 게 장점이다.
견생냥품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1천500만원대이다. 순수익률은 20~25%선.
이 밖에도 무인카페나 무인밀키트전문점, 무인사진관, 무인편의점 등도 요즘 뜨고 있는 무인점포창업이다.
◆진입장벽 낮은 도보배달은?
코로나19 이후 배달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잡으로 배달라이더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오토바이를 타야하는 위험부담감 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이런 틈새를 노리고 등장한 것이 바로 도보배달이다.
도보배달은 말 그대로 걸어서 배달하는 것이다. 그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도보배달을 해본 사람이 8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도보배달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인 건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일반인이 도보로 배달해주는 ‘우리동네딜리버리’ 서비스를 내놨다. CU도 지난해 10월 도보 배달 전문 업체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근거리 도보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라이더 배달의 보완 성격으로 이뤄지는 도보 배달은 근거리 소비와 퀵커머스 확대에 발맞춰 점차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도보배달로 큰 돈을 벌기는 쉽지 않다는 게 경험자들의 의견이다. 하루 한 두시간 가볍게 일하는게 불가능하다는 것. 배달료가 건당 2~3천원으로 낮고 배달 한 건당 기본 30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하루 10건을 해도 4만원 이상 벌기는 힘들다.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직장인들은 하기 어렵고 개인사업을 하거나 프리랜서 직장인의 경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취미를 투잡으로 연결하다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를 살려볼 수도 있다.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면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보는 것도 좋다. 열쇠고리부터 가구, 도자기 그릇과 같은 공예부터 직접 담근 장아찌, 수제청과 같은 핸드메이드 음식 등 그 분야는 다양하다.
자신이 직접 제작한 제품을 어떻게 판매해 돈을 벌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핸드메이드 플랫폼도 있다. ‘아이디어스’가 대표적이다. 아이디어스는 입점 사업자수가 7천여명에 달하고 11만이 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국내의 핸드메이드 온라인 몰이다.
이곳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하나는 아이디어스 입점 심사를 통한 작가 등록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디어스에 소속된 작가들의 추천을 통한 무심사 등록이다. 이 심사에 통과한 뒤에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 혹은 사업자로 들어갈 수 있고 입점비는 무료다. 입점 등록 후 별도의 판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졌다면 오프라인 매장을 내보는 것도 방법이다. 처음부터 큰 평수에서 시작하기보다는 작은 장소에서 문을 여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핸드메이드 제품 종류에는 제약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판매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재능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
디자인이나 영상편집과 같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장인일 경우 자신의 재능을 살려 투잡을 해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일감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은데 ‘크몽’, ‘오투잡’, ‘숨고’와 같은 프리랜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크몽은 재능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국내의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디자인, 마케팅, 콘텐츠 제작, IT프로그래밍, 주문제작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하며 그 분야에 알맞은 전문가들에게 일을 의뢰도 하고 또 일을 받을 수 있다.
크몽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한 뒤 전문가로 등록하는 것이 우선. 다음에는 내가 어떤 서비스를 할지 서비스 등록을 해야 한다. 여기서는 가격 책정과 본인에 대한 PR이 함께 들어간다. 이렇게 서비스 신청이 접수되면 크몽에서 심사를 거쳐 서비스를 오픈해준다. 전문가 등록비는 없으며 거래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차등 적용된다.
◆자본의 여력이 있고 은퇴 후를 대비한다면?
어느 정도 자본력이 있고 본업에서 은퇴 후에 할 일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음식점을 오토매장으로 운영하거나 무인스터디카페 창업도 고려해볼만 하다.
경기도 분당에서 국밥프랜차이즈 ‘더진국’을 운영하는 점주의 본업은 더진국 본사의 본부장이다. 현재 점장을 두고 오토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투잡으로 식당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매장 운영시스템이 일반 한식집에 비해 단순하기 때문. 또한 본사 직원으로 업종에 대한 지식이 많기 때문에 매장 돌아가는 일을 꿰뚫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신뢰할 수 있는 점장과 직원을 고용하는 것도 오토매장 운영에 중요한 점 중에 하나다.
음식점은 창업 초기 매출이 나중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업종별 매출 추이를 분석해서 초기 매출이 중요한데 잘 안 나올 경우 사업의 진행 여부를 빠르게 판단하는것도 중요하다.
또 다른 업종으로 무인스터디카페를 꼽을 수 있다. 무인스터디카페는 무인운영시스템 덕분에 매장 밖에서 매장안의 컨트롤이 가능하다. Iot 기술을 이용하면 고객에게 민원이 들어왔을 때나 이벤트 선물을 증정할 때도 모든 것을 다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고객이 보낸 메신저에 바로바로 응대를 해야하기 때문에 그게 어렵다면 메신저 응대하는 사람을 두거나, 본사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관리를 위탁하는 방법도 있다.
무인스터디카페는 매장 크기와 입지에 따라 창업 비용이 상이하다. 스터디카페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매장이 들어설 건물의 위치, 층수, 주변 상권분석 및 학군 분석이 필수다. 시설업종이기 때문에 감가상각비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해야 한다.
◆투잡 하기 전 주의할 점
투잡을 하기 위해서는 시작 전에 왜 내가 이 일을 하려고 하는지 본업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는 게 필요하다. 막연히 돈을 좀 더 많이 벌기 위해서 본업을 생각하지 않고 계획 없이 시작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자신의 장기적인 플랜과 잘 병행해서 하는 게 중요하다.
투잡을 시작했다면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뛰어든다면 본업과 부업, 건강까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또한 투잡을 하다가 본업을 접고 부업에 올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무작정 하지 말고 사업의 전망을 살펴서 잘 판단해야 한다. 될 사업인데 때가 안 돼서 안 되는 경우인지, 그리고 지금은 잘 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전망이 없는 사업일 수도 있으므로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업은 본업이든 부업이든 모든 것을 내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도 성패를 가른다.
세금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부수입의 내용과 액수에 따라 신고하는 종합소득세 유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직장인이 투잡을 통해 얻은 기타소득이 연간 300만원을 넘으면 종합소득세를 내야한다. 그러나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특정 종류의 부수입 액수가 대략적으로 3000만원 초과 시에는 사업소득으로 분류해 신고해야 가산세를 내는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