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창업] 코로나에 겁없이 피트니스센터 창업한 30대 여사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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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398 등록일등록일: 2021-05-07본문
운동에 전혀 관심 없던 여성이 ‘운동 전도사’가 되어 피트니스센터 창업까지 한 사례가 있다. 바로 커브스 양평클럽을 운영하는 박소정 실장(39)의 이야기이다.
20대에 금융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던 박 실장은 운동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매일 앉아서 생활하다보니 몸에 이상 신호가 왔고 운동이나 해볼까 싶어 헬스클럽을 찾았다. 운동을 꾸준히 하다보니 내 몸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퇴근 시간이 기다려질만큼 운동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박 실장의 운동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게 된 것은 그 당시 헬스클럽 트레이너였던 지금의 남편 김태양(41) 씨 덕분이다. 박 실장은 남편의 꼼꼼한 지도 덕분에 운동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됐다. 운동 덕분에 건강도 찾았고 새로운 직업도 얻고, 인생의 동반자도 만나게된 셈이다.
◆코로나에 창업? 준비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자격증을 따고 서울과 분당에서 트레이너 생활을 10년 넘게 해온 박 실장은 5년 전 남편의 고향인 경기도 양평으로 이주를 해왔다. 그곳에서 남편과 함께 헬스클럽을 운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규제가 심해졌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박 실장은 헬스클럽에 다니는 여성회원들이 근력 운동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떠올렸다. 30-40대 이후가 되면 근력 운동을 해줘야 하는데 헬스클럽에서 여성회원들은 유산소 운동만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이 편안하게 근력운동을 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커브스가 생각났다. 30분 순환운동으로 유명한 커브스는 여성들이 근력운동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브랜드이다. 마침 양평 지역에는 커브스가 없었다.
그러나 박 실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선뜩 나서지지가 않았다. 그런 박 실장에게 남편은 용기를 불어넣어줬다. 남편 김태양 씨는 말했다. “코로나는 언젠가는 끝난다. 코로나가 사라지면 사람들의 활동량도 늘어나고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남들이 몸을 사릴 때 준비를 해놔야 때가 될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좋은 조건에 점포를 계약. 그러나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가 내려지다!
남편의 조언을 듣고 용기를 얻은 박 실장은 본격적으로 커브스 창업을 준비한다. 지인의 소개로 좋은 조건으로 50평대의 점포도 계약을 하게 됐다. 모든 게 순조로운 듯 했다. 그러나 12월 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가 내려지고 만다.
2주간의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는 3번에 걸쳐 연장이 돼 6주간 이루어졌다. 그 기간 동안 박 실장은 애가 탔다. 그러나 이번에도 남편은 힘이 돼 줬다. 남편이 운영하는 헬스클럽도 문을 닫게 되어 함께 인테리어를 하며 차분히 커브스 양평클럽 오픈을 준비했다. 다행히 1월에 집합금지는 풀리게 된다.
박 실장은 코로나 시국이라 매출이 잘 나올까 내심 걱정도 됐지만 남편의 헬스클럽을 보면, 회원들 중에는 코로나가 무서워 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는 회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찾아온다. 지난해에도 남편의 헬스클럽은 큰 적자 없이 운영을 해왔다. 남편 헬스클럽 사례를 보고 박 실장은 커브스도 잘 운영할 수 있을거라 용기를 얻었다.
◆오픈 전 3주 동안 사전이벤트로 180명 회원 모집!
박 실장은 3월 22일 오픈 전 3주 동안 사전이벤트로 회원을 모집했다. 오픈기념 선착순 선물 증정, 100명 한정해서 가입비 할인 등의 이벤트를 했다. 얼마나 회원들이 모일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3주간 180명의 회원이 가입을 했다.
이렇게 많은 회원을 모집할 수 있었던 이유로 박 실장은 코로나로 억눌려 왔던 ‘회원들의 높은 운동 의지’를 꼽았다. 상담을 하다보면 코로나로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체중이 늘고 체력이 떨어졌다는 회원들이 많았다. 운동의 필요성이 절박해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희소성’을 꼽을 수 있다. 양평 지역에는 커브스 브랜드가 없다. 서울이나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 여성전용 스포츠센터가 없다는 장점이 회원들을 끌어모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 실장 남편의 헬스클럽을 통한 입소문이 한몫했다. 헬스클럽의 남성 회원들이 자신들의 부인이나 딸에게 많이 소문을 내줬다고 박 실장은 귀뜸했다.
오픈 전 본사의 캠프교육과 체계적인 현장지원 멘토 프로그램도 형식적인 시간 채우기가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바로 활용하고 대처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성공전략 첫번째, 회원들에게 운동에 대한 재미를 불어 넣어라!
3월 22일에 오픈해서 벌써 180명의 회원을 모집했으니 시작은 성공한 셈이다. 문제는 이 회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박 실장이 세운 성공전략은 ‘회원들이 운동에 재미 붙이기’이다.
박 실장이 운동에 입문한 계기도 변화하는 자신의 몸을 보며 운동에 재미를 붙였기 때문이다. 자신처럼 회원들이 운동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이란 게 매일 재밌지가 않다. 특히 근력운동은 힘들게 해야 효과를 본다. 운동이 하기 싫은 날도 있는데 그럴 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코칭을 해야 한다.
하나의 이벤트로 박 실장의 클럽에서는 한달에 한번 인바디를 재는데, 이를 통해 내가 체중이 1킬로그램 줄었다면 이게 근육에서 줄은건지 지방에서 줄은건지 확인해볼 수 있다. 인바디를 재서 결과가 좋은 회원들에게는 다른 회원들 앞에서 골든벨을 울리며 박수를 쳐준다. 그러고나면 회원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하며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된다. 그렇게 동기부여를 해서 회원들이 꾸준히 운동을 하게끔 하는거다.
◆성공전략 두 번째, 끊임없이 교육에 재투자!
박 실장의 성공전략 두 번째는 교육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현재 박 실장이 갖고 있는 자격증만 해도 다섯 개가 넘는다. 트레이너에게 기본인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비롯해 ‘보디빌딩 자격증’, ‘유소년체육지도자 자격증’, ‘국제공인 자격증 NSC’, ‘근막 치료 자격증’ 등이 그것. 앞으로도 시간적 여유가 되면 새로운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운동이 즐겁고 그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파
커브스를 창업하는데는 자격증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박 실장은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으로 ‘운동 즐기기’를 꼽았다. 운동에 대해 본인이 즐겁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심할 수 있다. 회원들 중에는 무례하고 본인 위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운동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없으면 견디기 힘들다. 박 실장은 “운동의 즐거움을 알고 다른 분들과 공유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창업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박 실장은 올해 목표를 크게 잡지 않았다. 현재 180명의 회원들을 잘 케어하고 200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아직은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 조심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운동을 하고자 하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더욱 자신의 실력을 높이고 기반을 잘 닦아놓는 것이 필요하다.
박 실장은 말한다. “내년의 회원 목표는 300명이다. 기존 회원 관리도 열심히 하고 내년을 도약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바뀌는 트렌드와 시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서 잘 꾸려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