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백 원어치 떡볶이를 사먹던 세대, 깔끔한 매장 안에서 2~3천 원 하는 떡볶이를 먹던 세대, 배달 앱을 통해 떡볶이를 배달해 먹는 세대. 이들이 떡볶이를 먹는 방식과 가격은 제각기 다르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떡볶이의 매콤한 중독성 있는 맛은 매력적이다. 떡볶이는 50년 전이나 후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 간식임에 틀림없다.

◆떡볶이의 역사와 트렌드

현대의 고추장 떡볶이의 시초는 1953년 마복림 할머니가 개발하여 신당동 길거리에서 판매하던 떡볶이다. 가래떡을 크게 썰어 냄비에 넣고 고추장에 버무려 1개씩 팔았다. 장사가 잘 되자 노점을 청산하고 ‘마복림떡볶이’ 가게를 열었는데 장사가 잘되자 다른 떡볶이 가게들도 주변에 들어선다. 그렇게 신당동 떡볶이 골목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1970년대 중반에 프로판 가스가 보급되면서 냄비 떡볶이가 대중화됐고 골목은 더욱 활성화 된다.

떡볶이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아딸’이나 ‘국대떡볶이’ 같은 프랜차이즈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길거리 떡볶이나 떡볶이 분식점들이 점차 밀려나게 됐다. 프랜차이즈들이 위생, 인테리어, 포장시스템, 상권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장을 위주로 하는 떡볶이전문점들도 점차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목 좋은 곳은 임대료가 비싸지고, 인건비도 들어가야 하니 마진율이 떨어지게 되고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난 것이다.

그즈음 스마트폰의 발달과 배달문화가 확산되면서 배달 위주의 프랜차이즈들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이제는 홀과 배달을 병행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들이 불닭발땡초동대문엽기떡볶이(이하 엽기떡볶이), 두끼 떡볶이, 청년다방, 걸작떡볶이, 응급실국물떡볶이, 죠스떡볶이, 신참떡볶이, 신불떡볶이, 신전떡볶이 등이다.

◆브랜드별 개요

떡복이 프랜차이즈들의 판매품목과 가격은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다.

2002년 론칭한 엽기떡볶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매운 떡볶이프랜차이즈다. 줄여서 ‘엽떡’이라고 부른다. 매운 맛의 크기가 최저인 착한 맛도 맵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매운 강도가 세다.

기본으로 파는 떡볶이가 1만4000원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양이 3인분 정도로 많다. 떡볶이 외에 엽기오뎅·로제떡볶이가 1만6000원, 엽기닭볶음탕이 2만4000원이다. 매운떡볶이와 먹을 수 있는 사이드 메뉴도 인기다. 주먹밥, 계란찜이 2000원이다.

두끼떡볶이는 즉석떡볶이 브랜드로 2014년 론칭했다. 2015년 중국 상해 매장을 시작으로 대만, 싱가폴, 미국 등에 진출해있다.

두끼는 매장의 샐러드바에서 원하는 떡볶이와 소스, 튀김, 사리 등의 토핑을 원하는만큼 무제한으로 선택해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요금은 1시간 30분에 일반이 8900원이다.

청년다방도 즉석떡복이 프랜차이즈다. 2015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핫크림치즈볼떡볶이, 차돌떡볶이, 깻잎순대떡볶이 등이 있다. 가격은 2~3인분 분량의 단품이 1만4000원~1만9500원대이다.

걸작떡볶이는 떡볶이치킨 전문브랜드로 2014년에 론칭했다. 떡볶이와 닭이 조합된 떡닭세트가 시그니처 메뉴다. 가격은 일반 사이즈가 2만1000원~2만3000원대이다. 떡볶이 단품도 판매한다. 가격은 1만원대.

응급실국물떡볶이는 2014년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기본 메인메뉴인 응급실국물떡볶이가 1만4000원, 응급실 닭볶음탕이 2만2000원, 응급실 불꽃닭발이 1만6000원이다. 그 외 다양한 사이드메뉴도 인기다.

죠스떡볶이는 떡볶이 전문점을 프랜차이즈 부문의 히트 업종으로 만든 원조 브랜드로 꼽을 수 있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브랜드를 잘 유지해오고 있다.  

신전떡볶이와 신참떡볶이, 신불떡볶이는 모두 매운 떡볶이의 지역 강자인 대구 브랜드로서 떡볶이하면 대구를 연상하게 만든 대표주자들이다.

죠스떡볶이와 신참떡복이는 각각 2008년, 2003년 론칭했다. 기본메뉴인 떡볶이가 3000원이다. 신불떡볶이는 2014년 사업을 시작했으며 기본메뉴 가격은 2500~3500원선이다.

1999년 대구본점으로 사업을 시작한 신전떡볶이는 2016년 동종업계 최초 떡볶이 양념 HACCP 인증을 받았다. 2020년 떡볶이 박물관인 신전뮤지엄을 개장했다. 기본떡볶이가 3000원이다. 어묵튀김이 유명하다. 신전떡볶이는 국내 떡볶이 브랜드중 점포수 1위 브랜드이다.

◆창업가이드

▶창업비용

떡볶이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장점은 우선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엽기떡볶이의 창업비용은8600만원, 두끼떡볶이 1억7천7백만원, 청년다방 9800만원, 걸작떡볶이 6300만원, 응급실국물떡볶이 5300만원, 죠스떡볶이 9600만원, 신참떡볶이 4500만원, 신전떡볶이 7000만원, 신불떡볶이가 3700만원 선이다. 홀매장 위주인 두끼떡볶이를 제외하고 평균 비용이 5~7000만원대이다.

조리방법도 가맹본부가 공급해주는 원재료를 레시피에 따라 조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조리사를 따로 두지 않고 초보자도 쉽게 창업 할 수 있다.

▶가맹점수

가맹점수는 2019년 기준 엽기떡볶이가 487개, 두끼떡볶이가 218개, 청년다방이 323개, 걸작떡볶이가 135개, 응급실국물떡볶이가 221개, 죠스떡볶이가 247개, 신참떡볶이가 215개, 신불떡볶이가 99개, 신전떡볶이가 662개다.

▶점포당 연간 매출액 비교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대표적인 브랜드들의 점포당 연간 매출액을 살펴보면 엽기떡볶이 5억9천7백만원, 두끼떡볶이 6억3백만원, 청년다방 3억6천5백만원, 걸작떡볶이 3억1천6백만원, 응급실국물떡볶이 2억8천9백만원, 죠스떡볶이 2억2천5백만원, 신참떡볶이 1억6천4백만원이다. 모두 2019년 기준이며, 신불떡볶이, 신전떡볶이는 미공개이다.

떡볶이 프랜차이즈간 매출액은 절대 비교는 금물이다. 브랜드마다 점포 규모, 출점하는 상권 입지의 특성, 투자비, 판매 방식이 다르므로 당연히 투자수익성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특성을 감안해 창업자 성향, 자금대에 맞는 브랜드를 선택한 후 브랜드별 성공 요건을 충족해서 창업해야 한다.

▶신규개점 수 비교

브랜드의 성장세를 알 수 있는 신규개점 수를 살펴보면 엽기떡볶이가 2017년 28개, 2018년 36개, 2019년 26개로 다소 감소했고, 두끼떡볶이는 2018년 42개에서 2019년 54개로 증가했다. 청년다방은 2017년 77개, 2018년 84개, 2019년 95개이다. 걸작떡볶이는 2017년 26개, 2018년 41개, 2019년 45개로 증가추세다. 응급실국물떡볶이는 2018년 59개에서 2019년 121개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죠스떡볶이는 2018년 22개에서 2019년 14개로 감소했다. 신참떡볶이는 2018년 39개에서 2019년 53개로 증가했다. 신불떡복이는 2017년 37개, 2018년 26개, 2019년 14개이다. 신전떡볶이는 2017년 100개, 2018년 63개, 2019년 53개로 감소추세다.

▶계약종료, 해지 상황, 명의변경 비교

다음으로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의 2019년 기준 계약종료와 해지, 명의변경을 살펴보자. 엽기떡볶이는 계약종료가 0개, 계약해지가 0개, 명의변경이 20개이다. 두끼떡볶이는 계약종료 0개, 계약해지 0개, 명의변경 20개이다. 청년다방은 계약종료 0개, 계약해지 2개, 명의변경 28개다. 걸작떡볶이는 계약종료 0개, 계약해지 13개, 명의변경 12개다. 응급실국물떡볶이는 계약종료 0개, 계약해지 4개, 명의변경 12개이다.

죠스떡볶이는 계약종료 42개, 계약해지 1개, 명의변경 24개이며, 신참떡볶이는 계약종료 16개, 계약해지 11개, 명의변경 25개이다. 신불떡볶이는 계약종료 0개, 계약해지 13개, 명의변경 10개이며 신전떡볶이는 계약종료 2개, 계약해지 0개, 명의변경 25개이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창업 체크리스트

떡볶이프랜차이즈 창업은 시설비가 적고, 대중적인 음식이기 때문에 인테리어가 아주 고급스럽지 않아도 돼서 창업비용에 부담이 적다. 또한 원가도 낮아서 마진율도 높은 편이다.

내점, 테이크아웃, 배달 모두에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메뉴라는게 강점이다.

죠스나 신참, 신전떡볶이와 같은 기존의 떡볶이프랜차이는 객단가가 높지 않은 분식업종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엽기떡볶이를 비롯해 2010년대 중반에 론칭한 두끼나 청년다방, 걸작떡볶이, 응급실국물떡볶이와 같은 프랜차이즈의 경우 메뉴 전략이 달라서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높아 매출에 차이가 난다.

떡볶이 메뉴는 떡판에서 조리하는 메뉴에서부터 요리형 메뉴로 발전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5~10평형 매장부터 30~40평대 매장까지 규모가 다양해지고 있다.

또 밀떡의 종류, 소스 맛, 함께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서 맛과 가격이 달라진다. 최근에는 떡을 기본으로 하되 소스와 결들임 식품을 차별화한 이색맛집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떡볶이 맛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역시 가장 두텁다.

떡볶이프랜차이즈로 성공하려면 ‘맛관리’와 ‘메뉴설계’가 핵심이다. 특히 배달 비중이 높아지면서 떡볶이와 누룽지, 떡볶이와 치킨, 떡볶이와 돈까스나 피자 등 어떻게 세트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객단가도 달라지고 고객의 반응도 달라지므로 이점을 잘 감안해서 브랜드를 선택하도록 한다.

배달중심 떡볶이전문점의 경우 상권이 좁은 곳에서 판매 단가가 너무 낮고 세트 메뉴 구성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브랜드를 운영하면 매출이 높아도 이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실제 운영되는 매장을 통해서 최고 매출과 한계 매출, 마케팅비용과 원가 구조를 꼼곰히 따져봐야 한다.

메뉴의 고급화와 다양화를 꾀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어 창업을 하려면 본사에서 얼마나 메뉴개발에 투자를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떡볶이 프랜차이즈는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유명해진 브랜드들은 출점 가능한 상권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경쟁력있고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신규 브랜드를 노리고 진입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