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코로나시국 창업 줄서는 '밀키트전문점' 창업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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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860 등록일등록일: 2021-04-28본문
닐슨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미국 밀키트 시장은 2013년 15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3조5천억원대로 커지고 향후 2-3년간 6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코로나 이후 밀키트의 인기는 미국 유럽 등에서 글로벌한 현상이다.
◆오프라인 창업시장의 블루오션, 밀키트전문점
밀키트는 손질이 된 식재료와 양념 레시피 등으로 구성된 ‘반 간편식’제품으로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데워먹기만 하면 되는 가정대용식(HMR)과는 차이가 있다. 직접 요리해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밀키트전문점은 지금까지 주로 온라인 상에서 구매하던 밀키트를 작은 매장에 모아놓고 진열 판매하는 오프라인 업종이다. 판매가 중심이므로 음식점과 달리 주방에서 조리를 하지 않는다.
코로나로 위축된 창업시장에서 ‘밀키트전문점’이 블루오션 업종으로 인기 폭발이다. 담꾹, 홈즈앤쿡, 더팜홈쿡, 원셰프의 행복식탁, 식사준비, 이지쿡, 한끼로, 요리비책, 바른찌개 등 관련 업체들도 급증하고 있다.
가맹점은 가맹본사에서 공급해주는 밀키트를 포장기에 담아 진열해 판매하면 된다. 밀키트전문점은 2가지 타입이 있다. 무인형과 유인형이다. 무인형은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밀키트 전문점이다. 유인형은 한 명 정도가 매장에서 상주하며 판매를 한다.
가맹본사에서 보내오는 원재료를 가맹점주가 소분한 뒤 포장해서 판매하는 상품도 있고, 가맹본사의 자체 공장에서 완성된 밀키트를 공급하면 가맹점주는 포장용기에 담아 진열만 하면 되는 상품도 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서 제품 원가율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오프라인 창업시장의 뜨거운 감자, 밀키트 전문점의 브랜드, 사업전망, 창업정보와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론칭 6개월만에 200호점 돌파? 브랜드별 특징은?
‘담꾹’은 지난해 9월 론칭한 무인 밀키트 판매점이다. 밀키트전문점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며, 점주는 매장 옆 간이 주방에서 본사에서 공급받은 원재료를 소분해 포장해서 진열하고 매장 관리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 1인 창업이 가능하고 하루 중 몇 시간만 매장에서 일을 하면 된다.
담꾹의 메뉴는 부대찌개, 안동찜닭, 제육볶음, 소고기국밥, 즉석떡볶이 등으로 구성됐다. 분기별로 신메뉴를 개발해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히는 중이다. 2~3인분 분량이 평균 1만원을 넘지 않은 가성비를 앞세워 주부와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재방문율이 60%를 넘는다고 한다.
담꾹은 가성비와 가심비로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론칭 6개월만에 200호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담꾹의 창업비용은 가맹비, 교육비, 시설비, 인테리어비 포함 3200만원선. 10평 기준이며, 점포구입비와 키오스크를 포함한 무인판매 시스템은 별도다. 로열티는 월 30만원이다.
◆매일매일 맛집같은 식탁, 밀키트에 맛을 더하다 ‘홈즈앤쿡’
‘홈즈앤쿡’은 이번달 4월에 가맹사업을 시작한 밀키트 무인판매점이다. 부천중동점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1인 창업이 가능하고, 가맹점주가 매장 주방에서 원재료를 소분해서 포장해 판매한다는 면에서 담쿡과 유사하다.
담쿡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적인 밀키트 제품이 아닌 이미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맛집의 제품이 주요 카테고리로 입점돼 있다는 점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해당 매장에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는 제품들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홈즈앤쿡의 가장 큰 장점은 제품 개발력이다. 구이가, 포차어게인 등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다수 운영한 노하우와 마케팅역량을 가진 ㈜가업에프씨가 론칭한 브랜드다. 기존에 다양한 외식브랜드와 요리학원 등을 운영하면서 쌓은 제품개발 노하우에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매일매일이 맛집처럼’이라는 슬로건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즉 일부러 찾아야 맛볼 수 있는, 맛과 대중성이 검증된 소비자 선호 메뉴를 선별해 밀키트화한 제품이 많다.
유명외식프랜차이즈의 HMR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디딤, 백제원, 나루가온, 얌샘김밥 등 이름대면 알만한 브랜드들의 HMR을 구비하고 있다.
가맹점의 매출 배가를 위해 타브랜드들에서 시도하지 않는 샌드위치 밀키트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제품 가격대는 9900~15900원. 9900원이 주를 이룬다.
홈즈앤쿡의 창업비용은 3000만원~3500만원대. 로열티는 월 20만원이다. 점포 구입비는 별도다. 상권은 아파트 단지나 주거지역에 입점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품원가는 평균 55%, 마진율은 45% 선이다.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홈즈앤쿡은 1인 창업에 점주가 4시간만 일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밀키트 제조회사가 운영하는 ‘더팜홈쿡’
더팜홈쿡은 밀키트를 제조 생산하여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밀키트 전문 회사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무인 밀키트 판매점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에 23개의 매장이 개설했거나 개설 준비 중이다.
가맹본부가 공급한 밀키트 제품을 포장진열해서 판매한다. 물류는 일주일에 1~2회 공급된다.
더팜홈쿡은 밀키트 제품을 포함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자체 연구소에서 레시피 개발이 이루어지고, 5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자체 공장에서 만든다. 수협 등 기업들과 제휴해 맞춤제품 생산도 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정기 구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메뉴는 부대찌개와 꼬막비빔밥, 고등어무조림 등이며 한식과 양식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가격대는 6천원부터 1만8900원까지 영양밸런스를 감안한 다양한 식단이 강점이다. 키즈분야의 메가인플루언서 ‘꼬모’와 협업해서 개발한 어린이 밀키트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본사에서 제시하는 예상 창업비용은 7평 기준 1900만원대인데 실제로는 투자비가 더 들 수 있다. 주방시설이 필요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저렴하다. 로열티는 월 15만원이다. 제품 원가는 45~60%선이고 평균 55%다.
◆원셰프의 행복식탁, 맛있는 한식밀키트 표방
전국에 4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진 바우네나주곰탕을 운영하는 가맹본사가 론칭한 브랜드다. 모회사가 한식 전문 브랜드인만큼 맛있는 한식 밀키트에 강점이 있다.
가정에서 가장 자주 즐기는 김치나 된장찌개를 비롯해 각종 탕류, 곱창같은 일품요리부터 안주류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돼지김치찌개 3인분이 9900원, 전통닭갈비가 1만2900원대. 1만원대 전후면 남다른 한식 미각을 담은 밀키트제품을 온 가족이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매장에 셀프쿠킹존이 있어서 1인당 1500원을 추가하면 현장에서 조리해서 밥, 반찬과 함께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는 점도 특징. 내점, 테이크아웃, 배달이 모두 가능하다.
다른 밀키트프랜차이즈와 동일하게 점주가 주방에서 일할 필요가 없고 제품 포장과 진열만 하면 된다. 10평 매장에서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코칭. 밀키트 전문점 창업 전략은?
밀키트 전문점이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외식업의 손익 구조 변화가 있다. 몇 년전만 해도 음식장사는 열심히만 하면 대박은 아니더라도 비교적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인건비 인상과 코로나이후 배달쏠림 현상으로 비용이 늘어나면서 외식업계의 손익이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밀키트 전문점은 1인 창업 무인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창업자들의 가치관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장사는 올인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좀 적게 벌더라도 시간 여유가 있는 사업을 선호하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
고객의 소비스타일 변화도 밀키트전문점의 인기 요인이다. 코로나로 테이크아웃이나 비대면 구매에 익숙해져 있고 젊은층들은 방해받지 않는 언택트 소비를 선호한다. CCTV 등이 설치돼 있어 무인 운영시 우려되는 도난사고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 운영이 가능하고 매출이 낮은 시간대에는 무인점포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창업자 한 명이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입주한 매장의 경우 특별한 노력 없이도 높은 매출이 발생하는 곳도 많고 오픈 효과도 큰 편이다. 밀키트 전문점들의 매출은 대략 하루에 40만~7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밀키트전문점은 외식업과 다르다. 식당을 찾는 고객은 100% 구매자들이다. 밀키트전문점은 판매업이라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으면 구매없이 빈손으로 나갈 수 있다. 반면 마음에 드는 제품이 많으면 한 사람이 여러 품목을 구매해 1인당 객단가가 높아질 수 있다. 전문 품목을 파는 식당과 달리 제품 구색이 다양해 방문 주기도 짧다. 따라서 경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객단가를 높이고 단골을 확보하려면 100% 무인운영 보다는 사업초기만이라도 매출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시간에는 매장에 상주하고 야간에는 무인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 주부나 싱글고객 비중이 높으므로 이들이 움직이는 시간대에 매장을 지키는게 좋다.
화장품전문점이나 마트, 백화점처럼 상품구성과 진열, 프로모션 기법과 고객관리,비쥬얼머천다이징 능력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지역 상권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꾸준히 매장이나 제품 정보를 알리고 리뷰 이벤트 등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면 신규 고객과 단골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고객들이 구매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단골을 만드는 게 좋다. 외식업에 비해 매장 방문 빈도가 높고 그만큼 매출을 올리는 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상권 특성과 시즌에 맞는 제품 구성도 중요하고 제품의 품질도 중요한 요소이다. 무인으로 매장이 운영되는 시간대에는 매장 내부의 비쥬얼 머천다이징이 판매 사원 역할을 대신하므로 매장내 비쥬얼 요소를 어떻게 구현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상권 입지도 선정도 중요하다. 밀키트는 목적성 구매와 충동구매 둘 다 가능한 업종이므로 어느 정도 유동성이 있는 입지에 점포를 얻어야 한다. 가맹본부의 임대료 가이드라인을 참조해서 타겟고객의 주통행 동선이 있는 입지에 점포를 정하도록 한다.
사업자 신고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고려할 요소이다. 장기적인 사업의 확장성과 대응을 고려한다면 미리 즉석판매제조가공업, 도소매업, 편의점같은 휴게+도소매 결합형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