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업종] 잘 나가는 편의점 이마트24, 창업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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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712 등록일등록일: 2021-02-25본문
편세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대인들에게 편의점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국내의 대표 편의점으로는 CU, GS25, 세븐일레븐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출점 속도를 높이며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선발 브랜드들이 이미 좋은 상권마다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데 반해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추가적으로 출점 가능한 상권이 많아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신세계의 오랜 유통 사업 경험이 더해지고 스무디킹 등 신세계 계열 브랜드들과의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 마케팅, 신세계의 유통 노하우가 더해진 차별화된 마케팅, 편의점같지 않은 프리미엄한 인테리어 등을 무기로 빠르게 성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의 3분기 기준 점포 수는 5212개로 500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처음으로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마트24가 편의점 빅3 사이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실제 성적표는 어떤지 살펴본다.
◆브랜드 개요
이마트24의 전신은 편의점 ‘위드미’이다. 이마트가 2014년 위드미를 인수하면서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7년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하며 새롭게 시작했으나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의 공격적인 투자로 위드미 인수 당시 500여개였던 점포 수는 몇 년간 빠르게 증가했다. 2017년 이마트24로 바꿀 당시에는 점포 수가 2652개로 5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8년에는 3707개, 2019년에는 4485개로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5000개를 넘겼다.
◆성장 배경
▲주류 특화 매장
이마트24의 급성장 배경에는 차별화 전략을 꼽을 수 있다. 이마트24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와인을 비롯한 주류이다. 그것은 이마트24가 전체 점포 절반 이상을 와인과 위스키 등을 판매하는 주류 특화매장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종의 와인을 구비한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은 가맹점과 고객의 호응으로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개까지 늘어났으며, 와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전국 3천 점포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1일~12월 17일) 이마트24 와인 판매량은 150만병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2.9배(190.1%)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숍인숍 매장의 확대
특화 매장을 통한 매출 증대도 성장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이마트24는 스무디킹과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카운터 내 공간에서 스무디킹을 제조·판매 할 수 있는 모델을 확대함으로써 가맹점 추가 매출 증대 지원에 나섰다.
‘이마트24 X 스무디킹’ 모델은 한 경영주가 이마트24 가맹계약과는 별개로 스무디킹과 가맹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별도 스무디킹 매장을 오픈하는데 발생되는 투자금을 대폭 줄이면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효율화 매장이다. 스무디킹 매장은 가맹점의 호응을 얻어 현재 200여 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오피스디포 안에 유·무인으로 운영 가능한 이마트24 숍인숍 매장을 선보였다. 현재 2호점까지 늘어난 상태로, 이 역시 타 업태와의 숍인숍을 통해 운영하는 가맹점의 효율성을 높인 사례다.
▲발빠른 트렌드의 흡수
이마트24의 또 다른 성장 배경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발빠른 트렌드의 흡수다.
이마트24는 얼마전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 업체 ‘파라바라(parabara)’와 손잡고 주택가, 오피스가에 위치한 매장 18곳에 파라박스를 도입, 테스트 운영을 시작했다.
이마트24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의 변신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중고거래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 이용자인 MZ세대들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과의 상생
이마트24의 ‘3무(無)정책’도 성장 배경으로 빼놓을 수 없다. 이마트24는 ▲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24시간 영업이 없는 원칙으로 가맹점주들과 상생을 꾀하고 있다.
또한 가맹점주들의 운영 년수에 따라 유치원, 중고등학교, 대학교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점도 눈에 띈다.
◆창업비용
이마트24의 창업비용은 크게 세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상생형, 창업지원형, 성과공유형이 그것이다.
▴상생형의 계약 조건은 점포임차비용+개점투자비(2420만원)+인테리어+영업장비 및 집기로 구분된다. 여기에 월회비 60만원이 포함된다. 이마트24는 로열티 대신 고정적으로 월회비를 받는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인테리어비는 15평 기준 2천234만원 선이다.
▴창업지원형과 성과공유형은 점포임차비용+개점투자비(2420만원)이 든다. 인테리어비와 영업장비 및 집기는 본부가 부담한다. 월회비는 창업지원형이 160만원이며 성과공유형은 상품매입액의 15%를 내면 된다.
위의 조건을 고려했을 때 이마트24의 창업 비용은 최소 5천만원~1억원 정도가 든다고 볼 수 있다.
◆가맹점 변동 현황
그렇다면 이마트24의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에 따른 실제 성적표는 어떨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신규개점 수는 2018년 1314개, 2019년 1137개이다. 계약종료는 2018년 64개, 2019년 71개. 계약해지는 2018년 199개, 2019년 278개이다. 명의변경은 2018년 197개, 2019년 266개로 나타났다.
참고로 CU의 신규개점 수는 2017년 2025개, 2018년 1193개, 2019년 1272개이다. 계약종료는 2017년 195개, 2018년 117개, 2019년 186개이며, 계약해지는 2017년 204개, 2018년 408개, 2019년 395개이다.
GS25의 경우 신규개점 수는 2017년 2048개, 2018년 1201개, 2019년 1314개이다. 계약종료는 2017년 246개, 2018년 399개, 2019년 313개이며, 계약해지는 2017년 113개, 2018년 122개, 2019년 156개이다.
편의점은 경쟁이 치열하고 상권에 따라 매출 차이도 크다. 그래서 개점수가 많은 만큼 폐점수도 많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여타 브랜드에 비해서 이마트24의 신규개점 대비 폐점 수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명의변경은 기존에 운영되던 가맹점이 양도양수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알 수 있다.
◆원포인트
편의점은 판매 품목이 다양하고 내방빈도가 높은 생활 밀착형 업종이다. 그만큼 고객 수요도 풍부하고 특히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은 업종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높은 로얄티로 인해 편의점의 낮은 손익구조가 문제가 됐지만 최근에는 외식업종, 기타 업종 등도 갈수록 손익이 나빠지고 있어서 자영업의 손익이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되는 실정이다.
편의점 업종의 경우 프리미엄 푸드를 비롯해 식음료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와인, 명절 선물 등 고가 상품 취급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라스트마일의 최종 기지로서 소비자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점을 활용해 서비스가 부가적으로 시행되고 있기도 하다. 부당 영업 시간에 대한 제재 등 편의점 가맹점 사업자를 위해 가맹관련 법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영업 시간, 인력 채용, 상권별로 낮은 손익, 과열된 경쟁 등 편의점이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어느 업종보다 폐업이 많다는 점과 예비 창업자의 적성을 감안해서 창업을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