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열전] 월세 20만원에 샌드위치가게 창업한 주부가 건물 사버린 대박 성공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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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180 등록일등록일: 2021-06-28본문
샌드위치, 햄버거 등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사대용 건강간식이 뜨고 있다. 특히 수제로 만든 제품들이 인기몰이 중인데, 대구에서 수제 샌드위치 전문점으로 연매출 2억원을 올리는 매장이 있어 화제다. 바로 다니상점이 그곳이다.
샌드위치가게라고 하면 햄버거처럼 당연히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입지에 점포를 내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월세 20만원 하는, 인적도 드문 거리의 가게에서 대박을 내고 아예 점포가 있는 건물을 사버린 여사장이 있다.
다니상점의 신유진 대표(59)가 그 주인공이다. 외식업만 20년 가까이 해온 베테랑 중에 베테랑. 김밥전문점 15년, 돈가스 전문점 3년을 거쳐 수제샌드위치 전문점 다니상점을 3년째 운영 중이다.
8평규모의 다니상점이 처음부터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북대가 가깝지만 막상 점포를 가보면 주변에 볼만한 가게도 없고 인적조차 드물다.
더구나 대학가와 가까워 학생들한테 가격을 맞추다보니 가격이 저렴해 매출 올리기도 쉽지 않다. 처음 한달은 매출이 하루에 8만원~15만원 정도 밖에 안 됐다. 더군다가 B급도 아닌 C급 입지에 점포가 있어서 알려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다니상점이 어떻게 해서 3년이 지난 지금 대박매장으로 성공하고 가게가 입점해 있던 건물까지 매입하면서 대박 매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3년 전, 수제 샌드위치 전문점이 뜰 것을 예견하다
신 대표가 3년 전 다니상점의 문을 열 당시, 서울에는 이미 수제 샌드위치의 붐이 일기 시작했지만 대구에서는 아직 유행이 안 된 시점이었다.
그러나 신 대표는 앞으로는 수제 샌드위치가 유행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쌀의 소비가 줄어들고 사람들의 입맛이 서구화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볍게 먹는 간편식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수제샌드위치 전문점이 거의 없어서 벤치마킹 할 곳이 없었다. 메뉴개발과 콘셉트 잡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모든 것을 창작해야 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수십년간 외식업을 해온 사람이었다. 머릿속에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했다.
◆B급 입지에 가격 책정의 어려움을 극복한 비결은?
신 대표는 20년 가까이 쌓아온 노하우로 다양한 샌드위치를 개발했지만 문제는 가격 책정이었다. 매장이 있는 곳이 대학가 앞이라 대부분의 손님들이 학생들이다. 신 대표가 마음에 드는 샌드위치는 9천원~1만원대였는데 학생들에게는 너무 부담스런 가격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3천800원에 맞춰서 모닝빵에 재료를 넣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팔았는데 하루 매출이 8만~15만원 정도 밖에 안 됐다.
더군다나 매장이 골목 안쪽에 위치해있어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샌드위치 가게 하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3개월간은 장사가 안 됐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가격을 6천~7천원으로 맞춰서 지금의 샌드위치를 만들었는데 학생들한테는 비싸다 싶아서 반을 잘라서 하프 샌드위치를 만들어 3500원에 팔았다. 반을 잘라도 배가 부를 정도의 크기였다. 점심식사로 안성맞춤이었다. 그게 소문에 소문으로 이어져 지금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하루 100만~200만원대 매출 올리는 성공비결은?
신 대표는 한 달에 20일 정도 일한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쉰다.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는다. 오후 3~4시에 문을 닫는 경우도 많다. 하루 매출액은 100만~200만원선을 오간다. 순수익은 35% 정도된다.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호불호 갈리지 않는 홈메이드 건강 샌드위치
시중에 파는 대부분의 샌드위치는 조미료 맛이 강하다. 먹고나면 속이 더부룩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니상점의 샌드위치는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100% 수제 샌드위치’다. 음식에 예민한 사람들도 다 수용 가능하고, 전 연령대 입맛을 다 맞출 수 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조리 과정을 보면 먹지 못하는 것이 많다고 말하는 신유진 대표는 가격이 비싸고 싸고를 떠나서 내가 마음놓고 먹을 수 없는 음식, 내 가족에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은 만들지 않는다는 철학 때문에 재료 선정, 소스 제조 등에서도 철저하게 건강을 따진다.
▲둘째, 맛의 차별화
다니상점의 샌드위치는 신 대표가 지금까지 요리를 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다 쏟아부었다. 특히 ‘소스에서 차별화를 줬다’. 기본 베이직 소스인 간장소스와 마요네즈 소스가 있는데, 그게 안 들어가면 다니상점의 샌드위치 맛이 안 난다.
단짠을 느낄 수 있어야 먹고난 후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짠 맛을 내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해서 자체적인 소스를 개발했다.
▲셋째, 꾸준한 신메뉴의 개발
다니상점의 또 다른 성공비결은 ‘꾸준한 신메뉴 개발’에 있다. 신 대표에게는 ‘맛을 이끌어간다’는 철학이 있다. 손님들이 기존 메뉴에 지겹지 않도록 신메뉴를 꾸준히 개발한다. 그래서 손님들을 이끌어갈 수 있다. 샐러드는 1주일에 한번씩 바꾸고 반응이 좋으면 샌드위치로 또 나간다.
신메뉴 개발을 통해 흔히 봐오던 샌드위치 개념을 파괴한 새로운 맛과 비쥬얼을 선보이는 것이 입소문의 또다른 요인이다.
▲넷째, 음식에 대한 열정과 노하우
다니상점의 성공비결 넷째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인 ‘신 대표의 음식에 대한 열정과 노하우’다. 신 대표는 요리를 자신의 천직으로 생각하고 평생 연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신 대표는 말한다. “음식에 관한 남다른 애정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어디에 갖다놔도 어떤 경쟁업체가 들어와도 이길 자신이 있다.”
▲다섯째, 미리 준비된 음식
샌드위치와 샐러드의 장점은 미리 조리를 해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준비된 메뉴라는 장점은 매출을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한다.
음식 주문 후 고객에게 제품이 전달되는 티켓타임이 짧아서 높은 매출을 올리는 원동력이다. 단체 주문, 배달, 테이크아웃은 물론 내점 고객에게도 모두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고 그만큼 더 많이 판매할 수 있어 매출을 올리는 데 유리하다.
▲여섯째, 가성비 있는 가격과 낮은 문턱
대표적인 메뉴인 다니샌드위치 가격이 3800원으로 저렴하지만 비주얼적으로는 얼핏봐도 화려하다. 야채가 풍부하고 단짠 맛이 조화되어 있으며 계란 햄 등이 가미돼 든든함도 있다.
이 정도 가격에 홈메이드 품질의 샌드위치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한 번 먹으면 가성비 때문에 입소문을 내지 않을 수 없다.
▲일곱째, 입소문과 단체 주문
다니상점은 단체 주문이 많다. 딱 봐도 비주얼적으로 모양이 예쁠 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음료, 가령 스타벅스 커피 등 다양한 제품과 결합해서 다향한 가격대의 단체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대구의 모 공공기관의 경우 한 곳에서 주문해서 먹어본 후 입소문아 나면서 해당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단체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이밖에도 가족간에 지인들간에 입소문이 나서 단체 주문이 많다.
주문이 몰릴 때는 너무 힘들다보니 홍보되는 것이 귀찮을 정도다. 주말에는 모두 쉬고 평일에도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영업을 마감하는 것도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서이다.
◆모든 게 수작업, 몸은 고되지만 보람 있어
수제 샌드위치 전문점은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이 없을 때 간편하고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트렌디한 업종이다.
어려운 점은 홈메이드 샌드위치니까 모든 재료를 일일이 다 만들어야 한다는 것. 기본 소스인 간장소스를 비롯해 마요네즈 소스도 몸에 좋게 만들어야 하고, 잼을 끓여서 딸기 청도 만들어야 하는 등 모든 게 수작업이니까 힘든 면이 있다. 그러나 그만큼 결과물이 좋고, 손님들 만족도도 높아 보람이 있다.
신 대표는 샌드위치 전망을 어떻게 볼까. 신 대표는 “앞으로 3~5년까지는 괜찮을거라 생각한다. 10년도 갈 수 있는데 양보다 질이 좋은 샌드위치로 형태가 바뀔거다. 작지만 퀄리티가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샌드위치 전문점으로로 변해갈 것 같다.”고 말한다.
◆“음식은 인생이고 삶이다”...원테이블 식당 차리는 게 꿈
다니상점은 1년 후에는 이 지역이 재개발돼서 그만둬야한다. 그때가 되면 신 대표는 업그레이드 된 샌드위치 매장을 열지, 아니면 그 전에 하던 돈가스 매장을 프랜차이즈화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지금도 프랜차이즈 가맹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고민이다. 신대표로부터 쿠킹 노하우를 배운 후 나름 대로의 개성을 살려서 열심히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을 보는 것은 또 다른 보람이다.
신유진 사장은 사업을 시작 한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해 본 적이 없다. 무슨 사업을 하든지 성공했다. 보증금 200만원, 월세 20만원하는 점포를 얻어서 아예 그 건물을 매입한 것도 그런 성공 덕분에 가능했다.
돈가스 전문점을 하다가 샌드위치로 바꾼 것은 돈가스 전문점이 너무 장사가 잘돼 미친 듯이 돈가스 고기를 두들기며 조리 준비를 하다보니 귀에 이명 현상이 생길 정도가 됐다. 병원에서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하는 바람에 돈가스 전문점을 샌드위치 가게로 바꿨다.
샌드위치 가게도 처음에는 매출이 낮았지만, 이제는 일이 무서을 정도로 주문이 많다. 이렇게 성공한 경험을 요즘 코로나 여파로 힘든 창업자들과 잘 나누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고 있다.
신 대표가 오래 전부터 꿈꾸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원테이블 식당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노하우와 혼을 담아서 만든 음식을 하루에 한 팀 정도 받는 식당을 하고 싶다.
신 대표의 꿈이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확실한건 음식요리를 계속 할 거란 것이다. 신 대표에게 음식은 인생이고 삶이고 형제다. 음식이 전부다. 신 대표는 “다시 태어나면 99칸 집의 맏종부로 태어나는 게 꿈이다. 왜냐면 모든 음식을 다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음식으로 성공해서 만족한다. 행복하다. 음식과 함께 서로 나눌 수 있는 게 행복하다.”고 말한다.
성공한 인생에 대한 기준은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신 대표의 인생이야말로 성공한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