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잼비 시대! Fun하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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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486 등록일등록일: 2020-09-21본문
코로나19로 밖으로 마음 놓고 나갈 수 없어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블루’, ‘코로나앵그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심적인 부담과 고통을 주고 있다. 그러나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울함을 벗어던지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홈술, 홈퍼니싱, 홈베이킹 등과 같은 홈코노미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는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소비를 하고 음식을 먹더라도 재미있는 것을 선호한다는 말이다. 이런 가잼비를 소비하는 사람들을 펀슈머(Funsummer)라 부른다. 그리고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이들을 잡기 위한 펀슈머 마케팅이 뜨고 있다.
◆똥모양 젤리부터 단무지 젤리, 참치회 젤리까지 ‘이색젤리’ 전성시대
코로나19로 간식 매출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젤리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젤리 시장 규모는 2014년 680억 원에서 2019년 22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올해는 3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젤리시장의 규모가 커지자 제품들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요즘 펀슈머 트렌드에 맞게 재밌고 이색적인 젤리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GS25는 ‘똥모양구미’와 ‘단무지모양 젤리’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똥모양구미는 콜라맛 젤리로 상품 뒤에 물티슈를 넣어 센스를 더했다. 단무지모양 젤리는 파인애플 맛으로 실제 단무지와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참치회 젤리도’화제가 됐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초코젤리’, ‘마카롱 모양 젤리’ 등을 선보였고, 팔도는 1020세대를 겨냥한 ‘뽀로로 과일맛 젤리’를 온라인에서 출시했다.
이런 이색 젤리는 어린이와 젊은층 뿐만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30대 직장인 P씨는 “일을 하다가 피곤할 때 단 것을 먹으면 피로가 풀리는데 이색젤리를 먹으면 맛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더해져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말했다.
◆인기 웹툰과 수제맥주가 만나 재미를 더하다
곰표 맥주로 이미 펀슈머들을 사로잡은 CU가 이번에는 인기 웹툰과 손을 잡았다.
CU는 지난 8월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호랑이형님’, 에일맥주 맛집으로 유명한 플래티넘맥주와 손잡고 업계 최초 웹툰 콜라보 수제맥주인 ‘무케의 순한 IPA(3,900원)’를 선보였다.
호랑이형님은 이상규 작가가 네이버 웹툰 플랫폼을 통해 2015년부터 무려 5년 째 연재하고 있는 판타지 액션 활극 만화로 수려한 그림체, 촘촘한 스토리, 웅장한 세계관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약 3만 명에 이르는 팬클럽 회원을 확보하고 있을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CU가 인기 웹툰과 콜라보한 수제맥주를 기획한 것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 상품이 수제맥주 카테고리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웹툰은 수제맥주의 주요 구매층인 20~30대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스낵컬처로, CU가 지난 한 달간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웹툰과 맥주를 동시에 언급한 SNS 버즈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이승택 MD는 “퇴근 후 웹툰을 보며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소확행을 즐기는 고객들을 겨냥해 업계 최초 웹툰 콜라보 맥주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로 망친 요리 공유하며 재미도 공유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직접 만든 ‘망한요리’를 공유하고 자랑하는 ‘다담 망한요리 챌린지’를 진행했다.
‘다담 망한요리 챌린지’는 최근 집에서 요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수상자로 선정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후속 이벤트 ‘다시 태어났다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품으로 받은 간편요리양념 ‘다담’을 활용해 다시 요리에 도전하는 행사로, ‘다담’으로 요리 생활이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중점을 두고 선발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CJ제일제당 측은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인 '펀슈머'에게 특히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길림양행, 가수 김연자가 함께하는 ‘아몬드파티’
이마트는 지난 9일 길림양행과 가수 김연자와 손잡고 아몬드, 땅콩으로 구성된 믹스넛 ‘아몬드파티’를 출시했다.
'아몬드파티'는 김연자의 히트송 '아모르 파티(Amor Fati)'에서 이름을 착안했다. 허니버터아몬드로 유명한 '길림양행'이 제조를 맡았다.
이마트 측은 “최근 간식 수요의 증가로 아몬드 등의 견과류의 판매가 급증해 출시를 하게 됐다”며 “최근 소비 트렌드로 부상한 ‘펀슈머’를 타깃 고객으로 삼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