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창업] "월 매출 3천을 1억으로" 30대 청년 사장의 배달음식 마케팅 노하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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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979 등록일등록일: 2021-02-18본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당신의 삶은 무슨 색인가. 어떤 사람은 블루, 어떤 사람은 블랙, 또 어떤 사람은 화이트일지도 모르겠다.
배달삼겹전문점을 운영하는 김태진(38세) 사장의 삶은 ‘레드’라고 표현할 수 있다. 코로나로 배달음식점이 수혜를 입으면서 그야말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기 때문이다.
김태진 사장은 직원으로 근무하던 음식점을 인수한 후 그 전보다 3배 이상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수 전 매장 매출은 월 3천만원대. 하지만 인수후 매출은 월 1억원대로 올랐다.
“코로나로 배달전문점들이 잘 된다고는 하지만 타성대로 운영해서는 매출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없다. 음식 맛 관리는 기본이고, 치밀한 상권분석과 마케팅, 리뷰관리, 타임관리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
김태진 사장에게 배달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배워본다.
◆밤잠 아껴가며 장사, 인수 당시보다 매출이 3배 오르다!
김태진 사장은 음식점 직원으로 경험을 쌓으면서 배달음식점 창업을 꿈꿨다. 투자비가 적게 들고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치킨점을 고려했다. 매출이 높은 유명 치킨 브랜드 가맹점에 직원으로 취직해서 일했다.
하지만 치킨점에 대한 꿈은 접었다. 매출은 최고였지만 비용도 만만찮았고, 경쟁도 너무 치열해서였다. 그러다가 동네에 있던 배달삼겹살음식점인 ‘직구삼’에서 일을 하게 됐다. 근무하던 중 사업자에게 사정이 생겨서 일하던 매장을 인수할 기회가 왔다.
김태진 사장(38)이 배달삼겹음식점인 직구삼 강서점 인수를 결심한 이유는 첫째 스피드한 조리시스템이다. 배달전문점은 조리 시간이 생명이다. 주문이 밀릴 때 빨리 빨리 조리를 완성해야 한다. 직구삼은 조리시간이 짧다. 고기를 일일이 굽는 게 아니라 센 화력에 불질을 해서 금방 굽는다. 바쁜 시간에 많은 주문을 소화하는 게 가능했다.
둘째 경쟁이 많지 않은 희소성이다. 아주 생소하지는 않지만, 치킨이나 피자, 보쌈, 족발 등과 비교하면 경쟁이 덜했다.
셋째 인수 당시 매출이 월 3천만원대로 나쁘지 않았다. 적자 구조가 아니었고 월급보다는 안정적인 소득이 가능했다.
넷째 치킨 등 배달음식점 경험이 많아서 운영에 자신이 있었다. 직구삼에서 일하기 전 월매출 2억원대인 치킨브랜드 매장에서 직원으로 일했다. 높이 날아 본 사람이 멀리 볼 수 있다. 최고 매출 매장에서 일해본 경험은 그에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
2018년 그는 부모님 도움과 대출금으로 인수 비용을 마련했다. 인수할 당시 3천~4천만이었던 월매출은 매달 상승해 1억원을 넘어섰다. 빌린 돈은 모두 상환했다.
코로나로 배달 수요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아무리 배달음식점이라고 하지만 매출 10%도 상승시키기 힘든데 무려 300% 성장한 비결은 뭘까?
첫째 영업시간 연장이다. 처음에는 다른 매장처럼 밤 10~11시까지 운영했으나, 차츰 시간대를 넓혀 새벽 2~3까지도 해보고 올 겨울에는 24시간 운영을 했다. 지금은 새벽 5시에서 새벽 2시까지 21시간 영업을 한다.
둘째 상권 특성에 맞는 운영 전략이다. 현재 매장이 있는 지역은 특성상 밤에 일하고 아침에 고기로 식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특성을 파악했기 때문에 영업 시간 연장을 결심할 수 있었다. 인근에는 아파트 단지와 싱글족 거주가 많다.
셋째 가족의 참여다. 21시간 영업이 가능한 이유는 부모님 덕분이다. 오전 시간은 어머니가 매장에서 근무하고 오후 시간대에는 김 사장과 아버지, 직원들이 함께 일한다.
김 사장의 경우 사업 초기, 매출을 상승시킬 때는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했다. 매출이 안정된 후에는 일반 직장인처럼 8시간~10시간 가량 근무하고 있다.
◆배달 지역의 확장...부모님의 도움으로 버티다!
넷째 배달 지역 확장이다. 직구삼 강서점은 3킬로 미터 이상도 배달한다. 1.5킬로미터 이상 거리에서 들어오는 주문 비율이 전체 매출의 30%선이다.
다섯째 직접 배달을 통해 배달비를 절약한다. 배달 구역을 확장하면 배달비가 3~4천원대에서 6~7천원대로 비싸져 배보다 배꼽이 크다. 김사장과 아버지가 함께 직접 배달에 참여하기 때문에 원거리 고객에게도 근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배달비를 받는다. 배달 대행업체는 배달 동선이 꼬이거나 주문이 밀릴 때 이용한다. 그럼에도 워낙 주문건수가 많다보니 배달대행비 지출액이 높다.
◆깃발 꽂기 실력을 발휘...동네 상권을 꿰뚫고 있어 가능
여섯째 배달앱 내 마케팅 노하우다. 김 사장은 스무살 때부터 강서점이 있는 동네에 살았다. 동네 상권을 꿰뚫고 있다. 거기다 이전에 일했던 치킨매장에서도 배달 일을 했다. 배달 경험이 많아 어느 지역에서 주문이 많은지 파악하고 있다. 그 지역에 집중적으로 깃발을 꽂는다. 요일 별로 주소를 달리하는 것도 비결이다. 보통 한 번 깃발을 꽂으면 변경을 잘 안하는데 주건 건수를 높이려면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해서 지역별, 요일별로 디테일하게 마케팅을 해야 한다. 카테고리는 한식, 도시락, 야식 세 군데에 들어가 있다.
◆인수 당시 500개였던 리뷰수가 2년만에 6천개가 넘어
일곱째 잦은 이벤트다. 사은품도 주고 배달비 할인 이벤트도 자주 한다. 배달고객의 가장 큰 부담은 배달비다. 배달비 할인 이벤트는 수시로 한다. 가족이 배달에 참여하니 가능한 일이다. 고객이 편리함을 얻는 대신 조금 더 고생해야 한다. 그런 수고가 높은 매출을 만드는 요인중 하나이다.
여덟째 리뷰 관리다. 김 사장이 인수할 무렵 리뷰수는 500개였다. 2년만에, 요기요에서만 리뷰 수가 6천개를 넘었다. 배달이 민족까지 합하면 훨씬 더 높다. 처음에는 하나 하나 답글을 달았는데 지금은 리뷰 수가 많아져 모든 리뷰에 일일이 답글을 달지는 못한다. 불만 리뷰에만 답글을 상세히 단다.
아홉째 단골 관리다. 직접 배달을 할 때 가장 큰 장점은 고객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집에 반려동물이 있는지, 어린이가 있는 지 다 알게된다. 고객의 특징을 기억하고 기록해 뒀다가 단골에 대한 맞춤 서비스를 한다.
친절은 기본이다.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는 반려동물 간식도 챙기고, 아기가 있는 집에는 아기 사은품도 챙긴다. 이런 세심함이 나비효과가 되어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
◆일해보고 창업하라, 장사는 경험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허투루 보낸 시간은 없다. 지난 시간의 작은 경험이라도 그게 모이면 장사 노하우가 될 수 있다.”
열번째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다. 김 사장은 가장 큰 성공비결로 ‘경험’을 꼽는다. 직원으로 일을 해봤기 때문에 조리시스템의 장점을 알았고, 치킨 매장에서 골목골목 배달해 본 경험이 있었기에 배달앱 마케팅을 더 잘할 수 있었다.
경험못지 않은 성공비결은 ‘건강’이다. 아버지가 칠순 나이에 배달을 도와줄 수 있는 것도, 김 사장이 하루 10시간, 12시간씩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건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1~2년 일할 게 아니라면 처음에 너무 무리해서 지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마라톤처럼 길게 보고 일해야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치열해지는 배달 시장, 더 뜨겁게 치밀하게 대처해야
“지금은 매출이 높지만 안주해서는 안된다.”
배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배달 어플 정책이 바뀔 때마다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맞게 변해야 살아남는다.
맛이나 청결, 서비스 관리에도 긴강을 늦추면 안된다. 한 발 삐끗하면 고객들은 금새 다른 매장으로 전환한다. 그만큼 치열하게, 뜨겁게 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게 배달전문점들이다. 김 사장은 현재가 매출의 정점이라 생각하고 추가적인 매장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가족의 지원과 화합도 중요하다. 특히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적지 않은 나이에 가게 일을 돕고 있는 부모님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부모님을 더 편하게 모시기 위해서 더 치열하게 뜨겁게 살아야 한다. 오늘도 김 사장의 오토바이가 멈추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