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업]1650만원의 기적! 인생역전에 성공한 50대 사장의 배달음식점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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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867 등록일등록일: 2021-02-01본문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상공인의 70%가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코로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2021년은 어느 때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폐업자의 재창업과 재기’는 2021년 창업 시장의 중요한 이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페업 및 재창업자들에 대해서 재창업 교육, 폐업컨설팅, 창업자금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재창업자 성공사례는 비슷한 처지에 놓은 사업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부산에서 ‘호야짬뽕1650’을 운영하는 신영호 사장은 재창업 성공 모범 사례다. 배달음식점으로 재기에 성공한 신영호 사장의 이야기를 통해 재창업과 음식배달업 성공비결을 알아본다.
◆ 과도한 대출로 빚더미, 사업 실패후 가족도 뿔뿔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다
외식업과 식품제조업을 하던 신영호 사장은 2019년 완전히 사업에 실패했다. 기존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빚을 내서 신규 사업에 계속 도전했는데 그것이 문제였다. 투자는 했지만 신규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결국 기존 사업체를 모두 정리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사업을 정리하니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빚내서 직원 월급주며 겨우 유지해오던 사업이었다. 실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사업 안되면 진작에 접지 왜 그렇게 무리를 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장들이 그렇듯이 신사장도 고객과 직원, 거래처에 대한 책임감으로 쉽게 사업을 접지 못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곧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어려운 상황을 감내했다.
처음에 사업이 부진할 때는 제1금융권에서 담보 대출을 받았다. 그런데 사업이 갈수록 악화되자 빌려서는 안 될, 이자가 비싼 돈까지 끌어당겼다. 나중에는 빚이 빚을 낳아 더 버틸 수 없게 됐다. 어느 날 경제난으로 상심하던 아내가 그를 떠났다. 한 동안은 자녀들도 볼 수 없었다. 빚을 갚기 위해 집을 정리하고 공장을 정리하고 식당을 정리했다.
사업실패로 사업체, 직원, 공장, 심지어 가족까지 사라진 후 그는 원룸에서 죽음을 생각했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지인들었다. 평소 신사장의 인품과 열정을 아는 지인들이 신사장의 딱한 사정 이야기를 전해 듣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발적으로 조금씩 모은 돈을 신사장에게 건냈다.
1650만원이었다. 오프라인 창업을 하기에 넉넉한 자금은 아니지만 액수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인들의 고마운 마음이 신 사장을 암흑에서 건져내 다시 도전할 용기를 줬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호야짬뽕 1650이라는 상호에 있는 ‘1650’은 지인들이 모아서 준 돈의 액수다. 창업자금이 조름 모자란다는 걸 알고 어떤 사람은 중고 주방 집기나 설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현물로 도와주기도 했다. 상호에 1650이라는 숫자를 넣은 것은 자신을 믿고 도와준 지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로 잊지 않고 항상 마음에 새기며 어려운 출발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배달 시작 후 매달 매출이 30%씩 상승한 비결
신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초 재창업에 도전했다. 창업할 무렵 코로나 확산은 더욱 심해졌다. 사업 실패 후 수중에 가진 것이 거의 없던 신사장은 투자비가 적어서 C급 입지에 점포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신 사장의 매장은 학교 부근에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들은 문을 닫았고 학생들을 구경하기조차 어려웠다 C급 입지와 코로나를 극복하는 대안은 배달뿐이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도전했던 신영호 사장. 하지만 지금은 하루 하루가 즐겁다. 연고도 없던 곳에서 창업했는데 오픈 2개월만에 지역 1등 맛집으로 인정받으며 초스피드로 성장했고, 10개월이 다 돼가는 지금은 인근에서 최고의 배달 맛집으로 인정받으며 남부러울 것없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배달앱 댓글은 수천개가 넘고 평점은 만점에 가깝다.
“1년전만해도 정말 막막한 삶이었는데 아무리 코로나가 닥쳐도 땀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창업의 매력입니다.”
신사장의 성공비결은 첫째, 과감한 초기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인 것이다. 처음에는 깃발 3개로 영업을 시작했다. 배달의 민족 정책이 바뀔 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깃발 수를 늘렸다. 점포를 기준으로 2.5km를 분할해서 깃발을 꽂았다.
“매장 오픈 초기에는 공격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시장을 확장하고 그 다음부터는 맛과 가성비로 단골을 확보해야 합니다. 단골도 늘어나고 신규 고객도 늘어나는 것이 배달 사업 성공의 정석입니다.”
두 번째 성공비결은 맛과 가성비다. 이것은 재구매율을 높이고 명성을 만드는 핵심요소다. 흔히 배달사업은 마케팅만 잘하면 돈을 벌 것처럼 생각하는 데 그렇지가 않다. 배달앱에서 깃발을 많이 꽂는 것은 마케팅의 시작이지 완성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사업 초기에는 매장을 홍보해야 하므로 깃발을 많이 꽂는 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맛없는 음식점이 홍보가 잘되면 가장 빨리 망한다는 말이 있다.
패션이나 가구 가전처럼 소비회전이 길면 망해도 천천히 망한다. 반면 하루 세 끼를 먹는 음식은 일주일이면 평판이 형성되고 맛 없으면 재방문을 하지 않는다. 음식점은 일주일이면 매장 파악이 끝나고 패션점은 계절이 지나봐야 하고 가전은 고장이 나봐야 하므로 품질을 알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배달앱에서 마케팅을 많이 해도 맛이 없으면 끊임없는 홍보, 가격할인 이벤트 등으로 손익이 나빠지고 결국 망하게 된다. 호야짬뽕 1650은 맛으로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극복했다.
가격과 무관하게 고객들의 입맛은 까다롭다. 단 돈 몇 천원짜리도 맛없는 음식을 먹을 때 불쾌감은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특히 배달음식은 매장분위기를 볼 수도 없고 서비스도 경험할 수 없으니 고객이 평가하는 것은 오로지 맛과 가격이다.
요즘 중국집도 완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호야짬뽕1650’은 해물베이스 육수에 웍작업을 해서 불향을 낸다. 그것이 맛의 비결이다. 배달음식은 위생이 중요하므로 위생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단적으로 호야짬뽕1650은 재구매 고객이 60%가 넘는다. 사업 초기 매월 전월 대비 30%의 매출 신장율을 기록했다.
◆C급 입지에서 배달앱 1등을 차지한 비결
셋째 배달에 최적화된 메뉴 구성이다. 매출이 높은 배달 음식점의 매장은 전쟁터다. 그만큼 인력이 많이 필요해 인건비 지출도 높다. 그래서 배달음식점으로 성공하려면 효율적인 메뉴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문이 밀릴 때도 최적의 인력으로 주문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하며 맛이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호야짬뽕1650은 불맛을 내기 위해서 웍작업은 하지만 메뉴를 효율적으로 설계해서 주방 일은 어렵지 않도록 했다. 메뉴 가짓 수도 중식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들로만 심플하게 구성했다.
매출을 높이려면 구매 빈도가 높아야 하는데 주식이 강하면 구매 빈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주식만으로는 객단가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어 곁들여 먹는 일품요리가 필요하다. 신 사장은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추도록 메뉴 설계를 했다.
주식 메뉴의 경우 가격이 비싸도, 반대로 저렴해도 문제다. 비싸면 경쟁력이 없고 싸면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 그래서 호야짬뽕1650은 동일한 메뉴에 대해서 다양한 가격대를 적용하고 있다.
짬뽕은 7천원, 8천원, 9천5백원 3가지인데 고기, 차돌, 해물 짬뽕 등 토핑 종류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
일품요리 역시 1인가구, 2인, 3인 등 사람 수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가격을 책정했다. 눈꽃찹쌀탕수육은 12000원, 19000원, 23000원, 27000원 4가지이다. 이밖에 볶음밥, 간짜장, 중화비빔밥, 배달음식점이 객단가를 높이려면 세트 메뉴 구성이 중요하다. 호야짬뽕1650은 주식, 일품요리, 부산의 지역인기 메뉴인 밀면같은 스페셜 메뉴를 통해 세트 메뉴를 잘 구성해서 고객만족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넷째, 가성비다. 신사장은 5% 더 주자는 마음으로 항상 양을 푸짐하게 제공한다. 조금 더 남기려고 재료를 아끼면 가성비가 떨어져 망하는 지름길로 간다. 현재 매장에는 신사장과 정규직 2명, 아르바이트들이 일을 돕고 있다.
아르바이트들은 ‘다른 곳에서 알바를 할 때는 재료를 아끼라는 말을 항상 들었는데 사장님처럼 항상 더 담아라고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양을 푸짐하게 준다.
다섯째, 댓글 관리를 통한 명성 만들기다. 사업초기 깃발을 꽂은 8개 지역에서 지역 맛집 1등을 차지하며 순위가 급상승하고 성공을 거두자 문제가 생겼다. 경쟁자의 공격을 많이 받아서 평점이 내려간 것.
고객들은 댓글을 확인하고 주문을 한다. 댓글은 평점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성어린 댓글 관리는 비대면으로 만나는 고객과 좋은 관계, 나아가 충성팬을 만든다. 경쟁자를 방어하고 가상공간에서 명성을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아무리 바빠도 댓글 관리는 빠뜨리지 않는다. 현재 2천개가 넘는 리뷰에 사장님 댓글도 1700여개에 달한다. 글 재주가 없어 곰살맞은 답글을 못하지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댓글을 쓴다. 그렇게 하면 텔레파시로라도 신사장의 감사가 고객에게 전달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댓글에는 인생짬뽕을 만났다는 말이 많다. 배달 기사들도 근처 중국집 중에서 톱(top)이라고 말을 해준다. 이런 노력 덕분에 경쟁자의 공격으로 내려갔던 평점이 지금은 만점에 가깝게 회복됐다.
◆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유를 알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
여섯째 비결은 절박함과 책임감이다. 절박함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창업 당시 신사장은 절박했다. 이번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성공을 기도하며 1650만원을 모아서 준 지인들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꼈다.
“코로나19로 힘든 분들이 많잖아요. 저도 1년 전 빚더미에 가족까지 저를 떠나 죽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지인들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하고 보니 가장 힘들 때야말로 가장 희망적일 때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더 내려갈 곳이 없으면 올라갈 일밖에 없거든요.”
신영호 사장은 폐업을 앞두고 투자비가 거의 없는 소상공인들에게 배달 음식점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라고 말한다. 열정만 있다면 최소 투자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잘 나갈 때야말로 오히려 위험할 때라고 말한다. 그 자신 가장 잘 나갈 때 ‘나는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 때문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다가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도 후 절박한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고 그런 겸손한 열정이 재기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신 사장이 재기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최근들어 부쩍 폐업을 앞둔 소상공인들이 상담을 요청할 때가 많다.
“1년전 제가 겪었던 아픔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절망에 빠진 분들에게 1년 전 제 상황을 들려주며 ‘당신은 나보다 나은 처지니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해주면 많은 분들이 힘을 얻더군요.”
홀아비 마음은 홀아비가 더 잘 아는 법이다. 1년 전 죽음까지 생각했던 신영호 사장은 이제 부도나 폐업으로 재창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용기를 주는 벗이 되고 싶어한다. 그것이 1650만원을 마련해서 재기를 도와준 지인들의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생각한다.